케네스 렁 지음, 진현종 옮김, [예수, 선을 말하다], 지식의 숲

 

진리에 이르는 길에는 고분고분한 것이 전혀 없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참된 믿음은 안식처라기보다는 일종의 도전이다.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겁쟁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사가 되는 것이다. -p.238

없어져야 할 것은 두려움과 희망의 종교이다. 진정한 믿음과 불안에서 비롯된 숭배는 결코 공존할 수 없다. -p.239

믿음은 신앙, 교리, 신조 또는 신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믿음은 실존과 연관이 있지, 지성과는 연관이 없다. 솔직함, 수용력, 신뢰 그리고 사랑과 관계가 있지, 주장이나 논증과는 관계가 없다. 그것에는 가장 현저한 것으로 부드러움, 자유, 평범한 마법 그리고 용기 같은 선적인 요소가 다분히 들어 있다. -p.240

가짜 믿음의 확실한 징표는 호전적인 자세이다. 참된 믿음은 인생의 모든 양상에 대한 부드러움으로 특징지어지는 반면, 가짜 믿음은 고집불통, 편집증 그리고 '옳다'고 하는 필사적인 요구로 쉽사리 확인된다.

가짜 믿음은 근본적으로 변장한 편집증이기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하는 강력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종교적 광신자들에게는 깊은 불안감이 있다.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그들은 마음의 평화를 위해 어떤 권위의 상징에 집착할 필요성을 느낀다.............그것은 자유롭게 해 주기보다는 가두고, 정돈하는 대신 가로막으며, 가르치기보다는 세뇌시킨다. -pp.250-251

진리를 많이 지니고 있다는 사람들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한 그들의 진정을 결코 의심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그들에게 자각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p.255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예수

종교는 절이나 수도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 속에서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어쩌면 종교를 구하기 위해서 언젠가 절이나 수도원을 헐어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달라이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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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4-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라이라마님의 말씀이 스며듭니다.

혜덕화 2006-04-2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이 길어져서 궁금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_()_

2006-04-21 1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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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6-04-21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문득 믿음이 불안을 없애기 위한 붙잡아야 할 견고한 무엇이 아니라 불안을 받아들이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이 책에 그런 구절이 있네요.

혜덕화님, 그간에도 삼천배도 하시고, 성경과 경전공부도 하시고...늘 제게 본보기가 되십니다. 고맙습니다. _()()()_

속삭이신 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지요? 그래도 늘 새롭게 볼 수 있는 건 우리 자신의 능력 아닐까 싶습니다. 달라이라마와 거의 같은 경지에서 노니셨군요. 근데 제가 사용한 에고라는 말이 좀 걸리셨나 봐요.--;; 그리고 2인 포럼이 어떤 걸까요?

2006-04-23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23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25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25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26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만, 내가 아니 생각하여도 될 일을 공연히 생각하고,

내가 안 들어도 좋을 일을 공연히 들으려 하고,

내가 안 보아도 좋을 일을 공연히 보려 하고,

내가 안 간섭하여도 좋을 일을 공연히 간섭하여,

이 일을 할 때에는 정신이 저 일로 가고

저 일을 할 때에는 정신이 이 일로 와서

부질없는 망상이 조금도 쉴 사이 없는 것이

비로소 공부인의 크게 꺼릴 바이라,

자기의 책임만 가지고 이 일을 살피고 저 일을 살피는 것은

비록 하루에 백 천만 건을 아울러 나간다 할지라도

일심 공부하는 데에는 하등의 방해가 없나니라.

                                                                        -대종경 수행품 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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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3-1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근데, 잘 되려나..자신 없네요, 히잉~T^T

돌바람 2006-03-1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부랑은 연이 없나봐요. 정 반대로 하고 있으니... 그러니 어지럽지, 속으로 쯪쯪 하고 그럽니다. 그래도 아침 문안 인사드려요. 똑똑!

2006-03-13 15: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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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6-03-1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끙! 하지 않으시고 옙! 하시니 속이 시원합니다. 자신이야 있든 말든.^^
돌바람님, 저런 공부에 연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특히나 돌바람님은 이름부터 공부해야 하는 숙명인걸요. 제가 공부 못하면 돌이누아 남아! 하듯이. 우리 남아서 나머지 공부할까요?^^ 참, 고향도 서울인가요?

니르바나 2006-03-13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열어도 일심 입닫아도 일심
나가서도 일심 들어와서도 일심^^

이누아 2006-03-1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느질하던 사람이 달이던 약을 잊고 다 태워버렸습니다. 그래서 선생에게 묻습니다. 내가 일념으로 바느질 하느라 약을 잊었습니다. 이럴 땐 어찌 해야 되겠습니까? 그 선생님의 대답이 바로 페이퍼 내용입니다. 백 천만 가지의 일을 하더라도 자기의 책임 안의 것을 아울러 보는 것은 일심 가운데 있는 것이지 한가지 한가지 일이 일심이라 다른 것을 돌아보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거지요. 제게는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원불교 소개하는 작은 책자에서 가져온 겁니다. 니르바나님께 대답할 때도 일심으로!^^

2006-03-15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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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6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6 1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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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1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21 1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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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9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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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5 17: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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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4 1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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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8 15: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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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는 말한다.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행하라. 그대가 진리라고 느끼는 것만 행하라"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다. 그대의 삶 전체가 거짓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곧 모든 것이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새로운 게쉬탈트가 형성된다. 그러나 한동안은 어려울 것이다.  -p.107

 

그대는 사랑하지도,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이 모든 것이 거짓이다. 그런데 그대는 진리를 추구한다고 한다. 안 된다. 이런 상태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진리와 만나기 위해서는 진실해져야 한다. 오직 똑같은 것들끼리 만난다.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진실한 사람만이 진리를 만난다. -p.109

 

이 한 가지를 명심하라. 죽은 것은 결코 죽지 않는다. 이것이 죽은 것의 안정성이다. 살아 있는 것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이것이 삶의 문제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진실하라. 많은 문제가 닥칠 것이다. 하지만 문제 하나하나가 그대를 더 성숙시킬 것이다. 진실하게 말하고 진실하게 행동하라. 이것은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그대가 어느 지점까지 성숙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린다. 이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p.113

                                                                      -오쇼 라즈니쉬, [서양의 붓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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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03-0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리의 세계에 들어서는 자에게 신을 벗으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진리의 엄정한 자세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군요. 이누아님

2006-03-07 2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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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6-03-1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리의 세계에 들어서는 자에게 신을 벗으라는 말씀이 새롭게 보입니다. 신은 몸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지요. 자신을 담고 있던 세계에서 벗어나라는 말씀처럼 보이네요. 거짓에 의존하던 습관을 벗으라는 말씀으로. 감사합니다, 니르바나님.

속삭이신 님, 그 화물차 때문에 주제가 있는 줄 알았어요. 나즈막한 마을을 가로지르는 차, 마을로 가기 위해 서 있는 할아버지. 큰 차와 끌고 다니는 것도 위험해 보이는 자전거. 그 일상의 위태로움이 보이는걸요. 고맙습니다.
 

"네 독은 좋은 거니?........"................................................

 

"아저씨가 여기 온 건 잘못이야. 마음이 아플거야. 난 죽은 것처럼 보일테니까. 하지만 정말 죽은 건 아닌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잖아...거긴 너무 멀고, 내 몸을 가지고 갈 수는 없어. 너무 무겁거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벗어버린 낡은 껍데기 같을 거야. 낡은 껍데기가 슬플 건 없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풀이 죽었다. 그러나 다시 기운을 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참 좋겠지! 나 역시 별을 바라볼 거야. 모든 별들이 녹슨 도르래가 있는 우물이 될거야. 별들이 내게 마실 물을 부어 줄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참 재미있겠지!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가지게 될거고, 난 5억 개의 우물을 가지게 될테니."

그리고 그도 역시 아무 말도 없었다. 울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야. 이제 혼자 가게 해줘."

                                                                                                                            -[어린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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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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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6-03-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우리는 어떤 결론을 요구하지만 그런 건 우리의 습성 같은 걸거예요. 무거워서 벗어버린 어린왕자의 몸을 생각해요.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래도 여전히 어린왕자일까요? 달마대사는 잘 생긴 왕자였는데, 길에서 만난 어떤 사람과 몸을 바꿨대요(정확한 이야기 내용은 아님. 기억에 이상 있음). 꽃에 책임이 있다고, 양을 데리고 갔으니 자신의 별로 돌아갔겠죠. 그러나 꽃은 어린왕자의 보살핌 없이 무사했을까요? 맘대로 생각하세요. 벌써 갔다가 여우 만나러 다시 돌아왔는지도 몰라요. 꽃과 마찬가지로 여우와 왕자는 또 서로 길들인 사이잖아요. 근데 낡은 껍데기래요. 찡해져요. 그래도 우는군요.

2006-03-03 15: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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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6-03-0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그때 그게 퍼온글이 아니라 당시 외식제연(지금의 이웃이야기)란에 다른 사람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열어 뒀는데 친구가 거기다 글을 올렸어요. 그렇게 올린 글에는 서재주인보기가 안 되더라구요. 지금 퍼온글에는 서재주인보기 자알 되고 있습니다.^^
아, 그랬군요. 그러니까 좀 이해가 가네요. 그래요 놀라실만 했겠어요. 그래도 뭔 상관입니까. 벅벅 긁으며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내게 와서, 아침 일찍 일어나 명상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 정도 노력도 벅차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못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대가 달리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대는 아무 노력도 안 하면서 바라는 것만 거창하다. 명상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까?"하고 묻는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하면 신을 알 수 있습니까?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는 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하고 말한다. 그러나 자의自意로 이 세상에 돌아오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표류하는 식으로 살면, 항상 추락하는 삶을 살면, 항상 쉬운 길을 선택하고, 저항과 도전이 가장 적은 길, 아무런 투쟁도 없이 중력의 법칙에 따라 추락하는 삶을 살면 이 세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대는 자동적으로 이 세상에 돌아온다. 축축한 마음은 항상 이 세상 주변을 배회한다.

건조한 영혼만이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건조한 영혼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하지 못한다. '건조해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주의 깊게 깨어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하건 의식적으로 하라. 나는 "이 일을 하지 말라. 저 일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무엇을 하건 상관없이 더 깨어 있어라. 그러면 모든 행동이 그대를 더 건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초연함이 찾아온다. 주의 깊게 깨어 있을 때 그대는 자동적으로 초연해진다.

                                                                                          -오쇼, [서양의 붓다], pp.231-232 

========

축축해서 무거웠구나. 햇볕에 좀 말려야겠다.

따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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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2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보니 참. 개인적으로 시시콜콜한 문제 혹은 사회적으로 억압적인 갖가지 상황들에 부딪힐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더 깊이 고민하며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자꾸 피해가고만 싶고, 끝내는 '두렵고 귀찮아 미치겠어', 라고 탄식하는 절 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세상이, 제 자신이 저절로 변하길 원한다면 그건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겠죠..근데 너무 건조해지면 주, 주름이 생기지 않을까요..보습제라도 발라 줘야 땡기지 않는디..쩝.

혜덕화 2006-02-2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얼마전부터 새벽 명상을 한다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6시 30분에 시계를 맞추어 놓고 일어나 명상을 하더군요. 오늘 아침에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안깨웠는데, 마침 이 글이 보이네요. 아들에게 보여줘야겠어요.

이누아 2006-02-20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일단 암스트롱 얼굴엔 주름이 많아 보이는군요. 자기 전에 로션이라도...까르마파님에게도 필요하신가요?^^
혜덕화님, 왜 이 글 앞부분을 굵게 적어 두었겠습니까. 오쇼에게 찾아갔던 저 사람, 저 대신 야단맞고 온 것 같아요. 아이가 스스로 새벽 명상을 하겠다고 했다니! 삼천배 하는 대단한 엄마에 대단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