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내가 아니 생각하여도 될 일을 공연히 생각하고,
내가 안 들어도 좋을 일을 공연히 들으려 하고,
내가 안 보아도 좋을 일을 공연히 보려 하고,
내가 안 간섭하여도 좋을 일을 공연히 간섭하여,
이 일을 할 때에는 정신이 저 일로 가고
저 일을 할 때에는 정신이 이 일로 와서
부질없는 망상이 조금도 쉴 사이 없는 것이
비로소 공부인의 크게 꺼릴 바이라,
자기의 책임만 가지고 이 일을 살피고 저 일을 살피는 것은
비록 하루에 백 천만 건을 아울러 나간다 할지라도
일심 공부하는 데에는 하등의 방해가 없나니라.
-대종경 수행품 1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