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독은 좋은 거니?........"................................................

 

"아저씨가 여기 온 건 잘못이야. 마음이 아플거야. 난 죽은 것처럼 보일테니까. 하지만 정말 죽은 건 아닌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잖아...거긴 너무 멀고, 내 몸을 가지고 갈 수는 없어. 너무 무겁거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벗어버린 낡은 껍데기 같을 거야. 낡은 껍데기가 슬플 건 없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풀이 죽었다. 그러나 다시 기운을 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참 좋겠지! 나 역시 별을 바라볼 거야. 모든 별들이 녹슨 도르래가 있는 우물이 될거야. 별들이 내게 마실 물을 부어 줄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참 재미있겠지!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가지게 될거고, 난 5억 개의 우물을 가지게 될테니."

그리고 그도 역시 아무 말도 없었다. 울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야. 이제 혼자 가게 해줘."

                                                                                                                            -[어린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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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3-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우리는 어떤 결론을 요구하지만 그런 건 우리의 습성 같은 걸거예요. 무거워서 벗어버린 어린왕자의 몸을 생각해요.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래도 여전히 어린왕자일까요? 달마대사는 잘 생긴 왕자였는데, 길에서 만난 어떤 사람과 몸을 바꿨대요(정확한 이야기 내용은 아님. 기억에 이상 있음). 꽃에 책임이 있다고, 양을 데리고 갔으니 자신의 별로 돌아갔겠죠. 그러나 꽃은 어린왕자의 보살핌 없이 무사했을까요? 맘대로 생각하세요. 벌써 갔다가 여우 만나러 다시 돌아왔는지도 몰라요. 꽃과 마찬가지로 여우와 왕자는 또 서로 길들인 사이잖아요. 근데 낡은 껍데기래요. 찡해져요. 그래도 우는군요.

2006-03-03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3-0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그때 그게 퍼온글이 아니라 당시 외식제연(지금의 이웃이야기)란에 다른 사람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열어 뒀는데 친구가 거기다 글을 올렸어요. 그렇게 올린 글에는 서재주인보기가 안 되더라구요. 지금 퍼온글에는 서재주인보기 자알 되고 있습니다.^^
아, 그랬군요. 그러니까 좀 이해가 가네요. 그래요 놀라실만 했겠어요. 그래도 뭔 상관입니까. 벅벅 긁으며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