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어머니

- 이영춘 -

어머니는
새벽 세 시에야 돌아 오고
우리들은 늘
어머니 손길 대신
조그만 뜰에 내려와
싸늘하게 졸고 있는
별들과 이야기 하며
밤을 지샜다
우리들의 밥상에는 늘
밥 대신
라면이나 국수올들이
어머니 사랑처럼
줄 지어 오르고,
그러나 끝끝내 우리들의 공백은
채워지지 않았다

새벽 세 시에야 돌아와 누운
어머니의 긴 앓음 소리에
우리가 먹은 국수올들이
새삼
어머니의 목숨이란 것을 알았다

===============================================================================

징징~ 얼음 얼어붙는 소리 들려오던 어느 겨울밤
새벽녘의 자명종 소리, 작은 밥상 달그닥거리는 소리,
그리고 어두운 골목 귀퉁이를 돌아나가던 아버지의 자전거 삐거덕거리는 소리.
차마 다녀오시라는 인사하지 못하고 불꺼진 창 너머로 살며시 훔쳐보던 아버지의 뒷모습.

폭풍우가 몹시도 사납던 어느 겨울날
아는 친구의 아버지는 자전거 소리를 끝으로 영영 뭍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날밤 몰래 들은 비틀비틀한 자전거의 어색한 울음이 새삼 아버지의 목숨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05-01-0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아버지의 살점을 떼어 먹고 오늘 우리가 이만큼 자랐나 봅니다.



icaru 2005-01-0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스치는 노래가 있네요.... "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겨울에 기나긴 밤~ 어머니하고.........네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잉크냄새 2005-01-04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미님 / < 허삼관 매혈기 >도 문득 떠오르더군요.

복순이언니님 / 역시 이 노래를 알고 계시는군요.이 노래도 있죠 " 동지섯달 긴긴밤이 짧기만 한것은...."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제프 콕스·하워드 스티븐스 지음, 김영한·김형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The Goal >의 저자 제프 콕스의 신작으로 마케팅 원리에 대한 부분을 소설 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소설 형식을 사용했지만 그 토대가 되는 자료는 20여년간 전세계 25만여명의 세일즈맨과 그들을 평가한 10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데이타의 수집과 분석을 통하여 얻어진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그 속에 세일즈와 마케팅 원론에 대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석기 시대 피라미드 축조 공사를 둘러보던 맥스가 바퀴를 개발하여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바퀴시장의 고속성장에 대응하며 치열한 경쟁구도의 시장속에서 살아남고 성숙기에 접어든 바퀴산업에서 서비스를 앞세워 다시 시장우위를 점한다는 것이 대략의 요지이다.

맥스가 바퀴를 처음 개발한 단계부터 맥시멈 바퀴 주식회사를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속에서 저자는 시장을 크게 네가지(새로운 기술의 탄생기, 고속성장기, 점진적인 성장기, 성숙기) 로 분류하고 각 시장의 형태에 맞는 판매전략과 판매방식을 네 명의 세일즈맨 ( 클로저 카시우스, 마법사 토비, 빌더 벤, 세일즈 캡틴과 팀원 )으로 대변하여 보여주고 있다. 경영 컨설턴트 정도로 묘사되는 오라클 오지는 맥스가 곤경에 처할때마다 현재 시장의 상황과 적절한 대응책에 관하여 조언한다. 그가 던지는 6개의 질문은 동일하나 그 질문과 관련하여 시장상황에 대한 어떤 대응안을 도출해내느냐가 이 책의 요지가 아닐까 싶다. 결국 해답은 시장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판매전략과 인력의 적재적소의 배치라고 할수 있다. 

기업활동이 시장 및 고객 위주의 경영을 위해 세심한 관찰과 체계적인 분석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제품 라이프 사이클의 단축, 수요의 다양화, 점증하는 기업간 경쟁은 비단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마케팅만이 직면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기업시스템 전반적인 부분에 관한 문제이다. 마케팅 관련 종사자가 아닐지라도 직장인이 한번 정도 부담가지 않게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밀밭 2005-01-0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새해 첫 리뷰를 마케팅 책으로 시작하셨네요. 소설로 쓰여진 마케팅, 리뷰 제목이 멋지네요. 저희 집에도 이 책이 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마케팅 분야의 책들도 한 번 읽어 보고는 싶은데 소설에만 손이 가고, 아직은 저에게는 미지의 분야인 듯해요. 새해니까 독서 패턴을 바꾸어 보고 싶기도 해서 한 번 읽어 볼까 봐요. 직장인이라면 한 번 읽어 봐야할 책이라고 하니까요.

잉크냄새 2005-01-05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케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왠지 그쪽 분야의 책은 가끔 읽어보고 싶더군요. 전문가의 입장에서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일반인이 읽기에 괜찮은 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딱딱한 거부감은 들지 않더군요.그리고 읽어봐야할이 아니라 읽어볼만한이랍니다.^^
 

서재 주인장님들이 추천해주신 산문집중 내용 정리를 멋지게 해주신 몇권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허수경의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은 자주 들춰 보기 때문에 마냥 좋아진 책이지만, 허수경 시인의 활자들이 땅에 착 달라 붙어 있는 것처럼 소박한 삶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예요. 이 책속에는 이솝 우화의 지면처럼 여러가지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허를 지르고, 무릎을 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맛깔스런 이야기들입니다.  - 플레져님 -

 

김선우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새벽녘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고운 이슬을 모아 꿰어놓은 것처럼 청아하고 맑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녀의 글 속에는 치명적인 유혹이 강렬하게 숨어있습니다. 그녀가 권하는 책들과 그녀가 걸었던 거리와 그녀가 보았던 그림, 거기에 딸려나오는 이야기들은 숨막힐 정도로 차분하고 엄격합니다. 천상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보라빛 책 표지가 가장자리에 꽂아놓았는데도 단연 돋보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은 눈을 맞추는 책이예요 - 플레져님 -

 

강추, 참 좋습니다. "이슬머금은 꽃을 꺾으면 색도 향기도 훨씬 좋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련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게 될 겁니다. 학창시절에 읽던 <광인일기>와 <阿Q정전>의 소설에서의 통찰력과 시대의식은 살리되, 루쉰의 넉넉한 인품이 엿보여 책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가슴에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 박찬미님 -

 

이 책은 한꺼번에 두 사람의 시인을 만나게 되어 읽는 내내 행복하였다. 허만하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도 예리한 눈길, 그리고 조금도 때묻지 않은 듯한 예술가의 깨끗한 감성을 문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산문집이기 때문에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깃들여져 있었다. 그 편안함이란 아침 먹고 마시는 커피와 같다. 오전의 청명한 햇살 아래 뜨거운 김 오르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같이 내겐 정겹고 편안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을 늘어지게 쓴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 감상으로 흐트러지는 것은 단호하게 짤라내고 간결하다.  - 박찬미님 -

 

전 오래 오래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책이에요. 아직도 다 읽지 못하고 매일 조금씩 읽고 있답니다. 임어당이라는 작가보다도 제목이 더 유명한 책이지요. 페이지수가 무려 560쪽이나 되어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내용은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우리의 짧은 생을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생활 속에서 그것을 찾아가는 서민적인 서정성이 향기 짙게 배어 나오는 책이지요. - 미네르바님 -

 

까뮈의 이 책은 미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부피는 얇지만, 이 책 역시 오래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 미네르바님 -

 

 

 

<엘리아 수필집>은 <찰스 램 수필선>이라는 범우 문고로 가지고 있는데 전에 다른 판형, 다른 출판사 책도 집에 있었는데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차례를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용이 같아요. 독신으로 살았던 찰스 램이 쓴 풍자적인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기혼 남자들에 대한 미혼 남자의 입장이나 돼지구이를 논함은 돼지구이를 처음에 어떻게 먹게 되었는지가 나와 있는데 유쾌하고 재미있어요. 이 책은 1800년대 나온 책이고, 우리 나라에서 번역된 것이 조금 옛날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 호밀밭님 -

 

능으로 가는 길은 알라딘에서 오랫동안 품절 상태로 있어서 안타깝네요.
경주에 있는 능에 대한 느낌과 역사 이야기, 그리고 강석경의 경주 사랑을 들을 수 있는 그윽한 책이에요. 최근에 나온 강석경의 <경주 산책>은 정말 산책을 하는 듯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능으로 가는 길>은 깊이와 고고함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사진도 매력 있고, 글도 좋아요. 능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 호밀밭님 -

 

이 책은... 세계의 여러 공동체에 대한 글입니다.
세상 어느 곳에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이 있는 한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졌었지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쨋거나 제게는 공동체를 위한 그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싶군요. - 치카님 -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죠.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너무 많은 것을 가질려고 했던 건 아닌가 반성하게 해 주죠.
- 스텔라님 -

 

 

이어령 교수의 책입니다. 워낙 다작을 하시는 분이라 책이 엄청 많지만 제가 읽어 본 책 중엔 이 책들과 더불어 <지성채집>이란 책이 있었는데, 알라딘에선 검색이 안 되는군요. 읽어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에 대해서, 문학에 관해 상당히 지적으로 공감가게 쓴 책들이죠 - 스텔라님 -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4-12-2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한 책도 올리셨군요. 저  미네르바님의<생활의 발견>은 저도 읽고 싶어 보관함에 넣어두었네요.^^

아, 그리고 제가 말씀드렸던 <지성채집>이란 책 아마도 이 제목으로 바꿔달지 않았나 싶네요. 예전에 이 책 읽을 때 원제목이 그렇다고 썼던 것 같다는...말하자면 원제목을 다시 살린 것 같은데....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거예요.^^


진주 2004-12-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범우사의 <찰스램 수필선>이라면! 친정에 가서 뒤져 봐야겠어요. 조그만 문고판으로 나온 것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옛날에 우리집 식구 중 누가 그 책을 사다놨을까..궁금해지네요^^

2004-12-28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밀밭 2004-12-2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 모두 다 읽고 싶네요. 그중 읽은 책도 있지만 이미 오래되었고, 산문은 읽었다고 해서 다시 책장을 안 열어 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님의 산문집 추천 이벤트 참 좋았었구나 다시 느껴요. 그리고 박찬미님 <찰스램 수필선> 참 자그마한 책이에요. 색 표지는 밝은 색인데 아이보리에 약간 엷은 노란색 섞인 듯한 표지에요. 저 어렸을 때는 세로줄로 된 엘리아 수필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저도 옛생각이 나서 범우문고로 구입했는데 가벼워서 가끔 들고 다니며 또 읽기도 해요.

미네르바 2004-12-2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한 <생활의 발견>은 사실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에요.(두께도 만만치 않고요.) 철학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고리타분한 철학책이라기 보다는 생활철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네요. 제가 현재 읽고 있는 부분이 좀 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진도가 안 나가고 오래 오래 되씹으며 읽기도 했어요. 아니, 아끼면서 읽어서 진도가 안 나갈 때도 있구요.



저 위의 책 중에서 제가 읽은 책도 있지만, 읽지 않은 책은 전부 사고 싶네요. 호밀밭님말처럼 정말 산문집 추천 이벤트는 님 뿐만이 아니라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벤트였던 것 같아요. 저 중에서 몇 권은 곧 사야겠어요.

Laika 2004-12-2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은 이벤트였습니다.

정말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들이네요...내일 더 춥데요..다들 감기조심^^

2004-12-29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4-12-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년에 차근차근 한권씩 읽어보아야겠어요. 이렇게 올린것도 다른 분들도 좋은 책들 참고하시라고 올렸답니다. 모두들 내년에도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랍니다.

2004-12-29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31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01-0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08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주 2005-01-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095

저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호밀밭 2005-01-0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104

저도 새해 인사 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잉크냄새 2005-01-0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3일동안 미녀 세분이 복을 주시다니요...올해는 기대되는 한해가 되려나 봅니다.^^
 

서재를 시작한지 일주년을 맞이하여 조촐하게 준비했던 이벤트를 마감하고 결과를 발표합니다.

1. 산문집 추천
-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주옥같은 작품들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추천해주신 책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작품들인지라 두분을 선택해야한다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없으니 제가 임의로 선정했습니다. 한권의 산문집에 가장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주신 두분을 선정했습니다. 플레져님호밀밭님을 선정했습니다.

2. 즐겨찾기 숫자 맞추기
- 힌트가 너무 쉬운 까닭인지 초기에 정답자가 나와버렸습니다. 그 당시 즐찾수는 77명입니다. 제 서재에 처음 오셔서 글을 남기신 운빈현님이 68명이라는 숫자를 적어주셨고 가장 오랫동안 들려주신 복순이언니님이 무려 86명이라고 적었더군요. 제가 분명히 코흘리고 다니던 년도라고 했는데 제 나이를 대략 짐작하시는 복순이 언니님이 86년도라고 한것은 제가 중학교때까지 코를 흘리고 다녔다고 짐작하시는것 같아 한순간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아, 정답자는 미네르바님입니다.

3, 선물
- 책선물은 알라딘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모든 분들이 책을 상당히 많이 소지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것으로 했습니다. 제가 사는곳 가까이에 도예촌이 있습니다. 점심때 잠시 들러 찻잔과 인형 몇가지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찻잔과 인형중 하나를 선택하시어 주소와 함께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찻잔 ( 왼쪽부터 1~4번중 선택하세요)









 

 

 

인형 ( 왼쪽부터 1~5번중 선택하세요, 5번은 밑의 웃는 색시 얼굴입니다)











 

 

 

올 한해 저의 서재에 들려주시고 항상 사려깊은 말씀과 넉넉한 웃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12-25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4-12-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호밀밭님 축하드려요.^^ 하지만 잉크님한테는 삐졌다는...흥~즐찾 하나 뺄가부다... ><;; 둘 중의 하나해 주면 즐찾 안 빼지~잉크님의 멋진 사진을 올려주시거나 저기 도예촌 안내해 주시거나...! 가보고 싶다는...흐흐.

미네르바 2004-12-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신난다. 이번에는 제대로 찍었네요.(찍는 것은 정말 못하는데..) 감사해요. 지난번 축구 이벤트에는 제대로 못 찍어서 스텔라님과 갈대님에게 선물이 돌아간 것 같은데...(에이, 스텔라님 너무 욕심부리시네요. 그 때 얼마나 부러웠다구요^^) 그러고 보니 올 연말에는 저에게 좋은 일이 많네요. 알라딘에서 리뷰당선도 시켜 주시고, 처음으로 이벤트에 당첨도 되어보고... 언니 수술만 제대로 된다면 정말 행복한 연말이네요. 플레져님이 추천해 주신 <물밑에 달이 열릴 때>와 호밀밭님의 <능으로 가는 길>은 저도 참 인상깊게 읽어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었어요. 님 덕분에 제가 알지 못하는 책들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주소는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로 올릴게요.



그리고 물만두님에게는 죄송하다는... 보니까 물만두님도 77 숫자를 쓰셨는데, 제가 한발자국 빨리 왔네요. 즐찾수는 한 분만 뽑는다고 하셨으니... 물만두님은 여기 저기서 선물 많이 받으시니까 괜찮죠? 제가 받을게요?...

2004-12-25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4-12-2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뜻밖에 또 좋은 선물을 받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두툼한 찻잔을 갖고 싶었는데, 더더욱 행운입니다. 찻잔 4번으로 할게요. 다른 님들께서 추천해주신 산문집들은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저두 미네르바님 처럼 호밀밭님이 추천한 능으로 가는 길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품절이지만..) 뜻깊은 이벤트 덕분에 저도 덩달아 득을 많이 보았네요 ㅎㅎㅎ

2004-12-25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25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밀밭 2004-12-2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님 이벤트 덕분에 저도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어요. 웰메이드 이벤트였다고 생각해요. 이 이벤트를 계기로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독서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은 무조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가끔 그런 욕구가 시들해질 때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한데 님의 이벤트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미네르바님, 플레져님과 같이 이벤트에 뽑혀서 신나요. 두 분도 축하드려요^^. 잉크냄새님 감사드려요. 이벤트도 멋졌는데 선물도 근사하네요. 여러 가지로 1년 동안의 일들 감사드려요.

2004-12-25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26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4-12-2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네르바님, 님도 축하드려요. 하기사 잉크님 선물 오래 오래 기억되죠. 꼭 잉크님 선물 못 받아서가 아니라, 저도 이벤트 해 보니까 참~누구는 주고 누구는 줄 수 없는 그 상황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똑 같이 애쓰고 힘썼는데...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참가하는데 의를 둔다고는 하지만, 선물 받아서 싫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자고로 선물이란 해서 기쁘기도 하고, 받으면 더 기분 좋은 법이죠. 흐흐.

언니가 언제 무슨 수술을 받으시는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잘 되길 빌겠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에고, 여기다 쓰면 미네르바님이 보실라나?

진주 2004-12-2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이 보실걸요?

잉크냄새 2004-12-2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수했습니다. 아마도 다음주초에 발송하면 올해안에는 도착할것 같네요.

보잘것 없지만 기쁜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스텔라님,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께요.^^

stella.K 2004-12-2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죠? 잉크님.^^

아영엄마 2004-12-2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돌잔치하셨구나! 일년동안 서재를 잘 가꾸셔서 이리 잔치를 벌이셨는데 몰랐사옵니다. ㅜㅜ 좋은 일이니 뒤늦게나마 축하인사 드릴께요~. (__)

水巖 2004-12-26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돌잔치를 집행하신 잉크냄새님과 당첨되신 세분 축하드립니다.

잉크냄새 2004-12-2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 저번 이벤트때에도 늦으시더니 이번에도 늦으셨군요.

수암님 /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4-12-27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12-2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인형들 넘 이뿌네요... 그래서... 추천 한 방!!

그나저나...제가 86이라고 적어냈네요... 정말 암 생각 없이 쓴 숫자같네요 ㅠ.ㅡ

사실...그때 저는 힌트가 될만한 두 줄을 건성으로 읽은 거 같지요...ㅠ.ㅡ

잉크냄새 2004-12-2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 다음에는 꼭 당첨되기를 바랍니다. ^^ 님이 추천하신 책도 꼭 읽어볼께요.^^

stella.K 2004-12-2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6000

잉크님, 기뻐하세요. 감격의 6000 돌파입니다요.^^


잉크냄새 2004-12-2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전출처 : 파란여우 > (펌)시인의 나이

연말이다. 묵은 해가 가고 새로운 해를 맞는 기쁨도 있겠지만, 연말이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열 아홉, 스물 아홉, 서른 아홉, 마흔 아홉…. 아홉이란 말의 어감에는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먼저 묻어난다.

고정희 시인의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중 '사십대'에는 이런 고백들이 절절히 풀어져 있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할 끈이 길지 않다는 것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그러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 고정희, 사십대 중에서

특히나 여자들이 맞는 아홉 수란 보다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스물 아홉보단 서른 아홉이, 서른 아홉보단 마흔 아홉이. 하지만 여류시인들에게 있어서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사이는 다른 아홉보다 자못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 가사처럼 멀어져 가는 또 하루를 보내며 떠나간 사랑을 못내 그리워하듯이.

시인 김승희는 자신이 체험한 삼십 대를 '나이 삼십이 넘으니 이제 보이는 것 모두가 재개봉관' 같다며 우울함을 감추지 못한다. 심지어 '사랑도 미움도 번뇌마저도 재개봉관'이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
기쁘다 우리 철판깔았네
- 최승자, '삼십 세' 중에서

최승자 시인은 보다 더 충격적으로 서른 살을 회고한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이 왔다. 그때의 서른은 시큰거리는 치통이었고, 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한 나이였다.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 제목을 아예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내세운다.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중에서

시인이 아직 서른이었기 전, 시인은 마찬가지로 서른에 대한 희망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어둠과 취기에 감았던 눈을
밝아오는 빛 속에 떠야 한다는 것이,
그 눈으로
삶의 새로운 얼굴을 바라본다는 것이,
그 입술로
눈물 젖은 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렵다.

어제 너를 내리쳤던 그 손으로
오늘 네 뺨을 어루만지러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
결국 치욕과 사랑은 하나라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가을비에 낙엽은 길을 재촉해 떠나가지만
그 둔덕, 낙엽 사이로
쑥풀이 한갓 희망처럼 물오르고 있는 걸
하나의 가슴으로
맞고 보내는 아침이 이렇게 눈물겨웁다.

- 나희덕, '나 서른이 되면' 중에서

서른이 되면 눈물 젖은 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두렵다던 나희덕 시인은 지금 한국 나이로 서른 아홉이다. 시인은 과연 자신의 마흔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리고 이제 곧 잊혀질 삼십대는.

김승희, 최승자 시인은 50대 중반을, 최영미 시인은 40대 중반을, 그리고 유안진 시인은 60대 중반을 살아가고 있다. 모두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선 것도 어제의 일, 중년의 산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싱싱한 고래 한 마리 내 허리에 살았네
그때 스무 살 나는 푸른 고래였지
서른 살 나는 첼로였다네
적당히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잘 길든 사내의 등어리를 긁듯이
그렇게 나를 긁으면 안개라고 할까
매캐한 담배 냄새 같은 첼로였다네
마흔 살 땐 장송곡을 틀었을 거야
검은 드레스에 검은 장미도 꽂았을 거야
서양 여자들처럼 언덕을 넘어갔지
이유는 모르겠어
장하고 조금 목이 메었어
쉰 살이 되면 나는 아무 것도 잡을 것이 없어
오히려 가볍겠지
사랑에 못 박히는 것조차
바람결에 맡기고
모든 것이 있는데 무엇인가 반은 없는
쉰 살의 생일파티는 어떻게 할까
기도는 공짜지만 제일 큰 이익을 가져온다 하니
청승맞게 꿇어앉아 기도나 할까
- 문정희, '생일파티' 전문

'쉰 살이 되면'을 읊조리던 시인은 이제 육십줄에 다다라 있다. 서른을 이야기하던 시인은 마흔이, 마흔을 이야기하던 시인은 쉰이, 그리고 쉰을 이야기하던 시인은 어느덧 예순과 일흔을 지나 인생의 황혼을 마주한다. 그러나 고정희 시인의 유고시집 제목처럼,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김으로 아름답게 추억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그리고 한 시대가 가고 또 한 시대가 오고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잉크냄새 2004-12-2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보다 두살이 많은 입사동기를 놀리느라 <서른즈음에>를 부르던 적이 있었고,

허탈한 내 심정 달래느라 <서른즈음에>를 부르던 적이 있었고,

술 사달라 칭얼거리며 <서른즈음에>를 부르는 후배를 따라 살며시 읊조리던 적이 있었다. 에헤라~~

진주 2004-12-2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서른은 넘겼으렸다!(근데,잉크님은 코를 안 흘렸다고 내가 알고 있는데, 코는 언제까지 흘리고 댕긴겨??)82...

icaru 2004-12-2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 냄새 님이 들려주는 서른 즈음을 들었던 그 동기님은.... 아마...따식..같이 늙어가는 주제에...했겠지요~ ㅋㅋ 님...얄궂습니당^^

잉크냄새 2004-12-2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미님 / 그럼요. 코는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흘렸죠.^^ 82년에는 안 흘렸답니다.

복순이 언니님 / 제가 서른즈음에는 그 친구가 불러주더군요. 축하한다고! 둘다 얄궂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