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주인장님들이 추천해주신 산문집중 내용 정리를 멋지게 해주신 몇권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허수경의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은 자주 들춰 보기 때문에 마냥 좋아진 책이지만, 허수경 시인의 활자들이 땅에 착 달라 붙어 있는 것처럼 소박한 삶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예요. 이 책속에는 이솝 우화의 지면처럼 여러가지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허를 지르고, 무릎을 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맛깔스런 이야기들입니다.  - 플레져님 -

 

김선우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새벽녘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고운 이슬을 모아 꿰어놓은 것처럼 청아하고 맑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녀의 글 속에는 치명적인 유혹이 강렬하게 숨어있습니다. 그녀가 권하는 책들과 그녀가 걸었던 거리와 그녀가 보았던 그림, 거기에 딸려나오는 이야기들은 숨막힐 정도로 차분하고 엄격합니다. 천상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보라빛 책 표지가 가장자리에 꽂아놓았는데도 단연 돋보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은 눈을 맞추는 책이예요 - 플레져님 -

 

강추, 참 좋습니다. "이슬머금은 꽃을 꺾으면 색도 향기도 훨씬 좋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련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게 될 겁니다. 학창시절에 읽던 <광인일기>와 <阿Q정전>의 소설에서의 통찰력과 시대의식은 살리되, 루쉰의 넉넉한 인품이 엿보여 책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가슴에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 박찬미님 -

 

이 책은 한꺼번에 두 사람의 시인을 만나게 되어 읽는 내내 행복하였다. 허만하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도 예리한 눈길, 그리고 조금도 때묻지 않은 듯한 예술가의 깨끗한 감성을 문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산문집이기 때문에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깃들여져 있었다. 그 편안함이란 아침 먹고 마시는 커피와 같다. 오전의 청명한 햇살 아래 뜨거운 김 오르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같이 내겐 정겹고 편안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을 늘어지게 쓴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 감상으로 흐트러지는 것은 단호하게 짤라내고 간결하다.  - 박찬미님 -

 

전 오래 오래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책이에요. 아직도 다 읽지 못하고 매일 조금씩 읽고 있답니다. 임어당이라는 작가보다도 제목이 더 유명한 책이지요. 페이지수가 무려 560쪽이나 되어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내용은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우리의 짧은 생을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생활 속에서 그것을 찾아가는 서민적인 서정성이 향기 짙게 배어 나오는 책이지요. - 미네르바님 -

 

까뮈의 이 책은 미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부피는 얇지만, 이 책 역시 오래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 미네르바님 -

 

 

 

<엘리아 수필집>은 <찰스 램 수필선>이라는 범우 문고로 가지고 있는데 전에 다른 판형, 다른 출판사 책도 집에 있었는데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차례를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용이 같아요. 독신으로 살았던 찰스 램이 쓴 풍자적인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기혼 남자들에 대한 미혼 남자의 입장이나 돼지구이를 논함은 돼지구이를 처음에 어떻게 먹게 되었는지가 나와 있는데 유쾌하고 재미있어요. 이 책은 1800년대 나온 책이고, 우리 나라에서 번역된 것이 조금 옛날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 호밀밭님 -

 

능으로 가는 길은 알라딘에서 오랫동안 품절 상태로 있어서 안타깝네요.
경주에 있는 능에 대한 느낌과 역사 이야기, 그리고 강석경의 경주 사랑을 들을 수 있는 그윽한 책이에요. 최근에 나온 강석경의 <경주 산책>은 정말 산책을 하는 듯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능으로 가는 길>은 깊이와 고고함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사진도 매력 있고, 글도 좋아요. 능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 호밀밭님 -

 

이 책은... 세계의 여러 공동체에 대한 글입니다.
세상 어느 곳에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이 있는 한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졌었지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쨋거나 제게는 공동체를 위한 그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싶군요. - 치카님 -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죠.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너무 많은 것을 가질려고 했던 건 아닌가 반성하게 해 주죠.
- 스텔라님 -

 

 

이어령 교수의 책입니다. 워낙 다작을 하시는 분이라 책이 엄청 많지만 제가 읽어 본 책 중엔 이 책들과 더불어 <지성채집>이란 책이 있었는데, 알라딘에선 검색이 안 되는군요. 읽어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에 대해서, 문학에 관해 상당히 지적으로 공감가게 쓴 책들이죠 - 스텔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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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2-2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한 책도 올리셨군요. 저  미네르바님의<생활의 발견>은 저도 읽고 싶어 보관함에 넣어두었네요.^^

아, 그리고 제가 말씀드렸던 <지성채집>이란 책 아마도 이 제목으로 바꿔달지 않았나 싶네요. 예전에 이 책 읽을 때 원제목이 그렇다고 썼던 것 같다는...말하자면 원제목을 다시 살린 것 같은데....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거예요.^^


진주 2004-12-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범우사의 <찰스램 수필선>이라면! 친정에 가서 뒤져 봐야겠어요. 조그만 문고판으로 나온 것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옛날에 우리집 식구 중 누가 그 책을 사다놨을까..궁금해지네요^^

2004-12-28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밀밭 2004-12-2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 모두 다 읽고 싶네요. 그중 읽은 책도 있지만 이미 오래되었고, 산문은 읽었다고 해서 다시 책장을 안 열어 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님의 산문집 추천 이벤트 참 좋았었구나 다시 느껴요. 그리고 박찬미님 <찰스램 수필선> 참 자그마한 책이에요. 색 표지는 밝은 색인데 아이보리에 약간 엷은 노란색 섞인 듯한 표지에요. 저 어렸을 때는 세로줄로 된 엘리아 수필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저도 옛생각이 나서 범우문고로 구입했는데 가벼워서 가끔 들고 다니며 또 읽기도 해요.

미네르바 2004-12-2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한 <생활의 발견>은 사실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에요.(두께도 만만치 않고요.) 철학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고리타분한 철학책이라기 보다는 생활철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네요. 제가 현재 읽고 있는 부분이 좀 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진도가 안 나가고 오래 오래 되씹으며 읽기도 했어요. 아니, 아끼면서 읽어서 진도가 안 나갈 때도 있구요.



저 위의 책 중에서 제가 읽은 책도 있지만, 읽지 않은 책은 전부 사고 싶네요. 호밀밭님말처럼 정말 산문집 추천 이벤트는 님 뿐만이 아니라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벤트였던 것 같아요. 저 중에서 몇 권은 곧 사야겠어요.

Laika 2004-12-2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은 이벤트였습니다.

정말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들이네요...내일 더 춥데요..다들 감기조심^^

2004-12-29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4-12-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년에 차근차근 한권씩 읽어보아야겠어요. 이렇게 올린것도 다른 분들도 좋은 책들 참고하시라고 올렸답니다. 모두들 내년에도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랍니다.

2004-12-29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31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01-0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08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주 2005-01-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095

저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호밀밭 2005-01-0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104

저도 새해 인사 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잉크냄새 2005-01-0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3일동안 미녀 세분이 복을 주시다니요...올해는 기대되는 한해가 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