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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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고학자이자 숲 전문가 맥스 애덤스가 역사, 과학, 예술을 넘나들며 나무와 인간이 함께 해온 지적 여정을 그린 인간과 나무의 오래된 미래 <나무의 모험(The Wisdom of Trees)>. 저자는 실제 약 16만 제곱미터 면적의 삼림지를 사들여 숲속에서의 삶을 실현하면서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스승인 나무의 내력을 파고드는 여정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나무의 모험>에서는 역사 속에서 나무가 어떤 상징으로 활용되었는지, 인류의 문명과 진화에 나무가 기여한 것, 나무의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 숲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 나무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담백한 서사로 자연 에세이의 매력도 듬뿍 뽐내는 책입니다.


살아있으면서도 동물과는 전혀 다른 나무. 인류 문화사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무와 숲은 아낌없이 베풀었습니다. 요즘은 도시숲이라는 이름으로 나무의 존재감이 여전히 돋보이고 있죠. 저자는 우리가 숲의 자식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간과 늘 공존해온 나무입니다.


2억 7000만 년 정도 된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는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때 폭발지에서 불과 1.6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박테리아에서 진화해 다양한 조건에 대처하며 살아남은 나무. 최근 200만 년 사이에 생겨난 신진 세력들도 꽤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새로운 도전과 경쟁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틈새 환경을 차지하는 나무를 보며 다양성의 미로를 탐험하는 자연의 모색에 감탄하게 됩니다.


숲사람으로 살면서 땔감을 마련하는 이야기와 어우러진 숲속의 귀부인 자작나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사시사철 기쁨을 주는 마가목의 미덕, 흔한 사과나무에 숨겨진 비밀 등 그 속에서 지혜, 두려움, 전설, 별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은 나무들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뜻하지 않게 쏠쏠한 팁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낙엽을 말려 책장 사이에 잘 끼워두는 취미를 가졌다면 눈이 반짝. 낙엽의 아름다운 색을 보존하려면 마르기 전에 보습 크림을 발라주거나 글리세린에 담갔다 꺼내면 된다고 합니다.


인간의 부주의, 태만, 탐욕, 편의주의 등으로 나무는 큰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삶과 죽음의 순환 주기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파괴되면 의도치 않은 결과들이 나비효과처럼 들이닥칩니다. 나무를 베어낸 다음 그 자리에 나무를 심지 않으면 생태계에 재난이 닥치는 게 당연한데도 우리는 숲의 가치를 등한시해왔습니다.


숯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는데요. 숯의 효용은 생각 이상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정수 필터나 마스크의 필터에도 숯이 들어가지요. 하지만 얼마나 올바르게 숯을 만드는가의 문제가 있습니다. 싸구려 숯의 대부분은 귀중한 맹그로브나무를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혹은 불법으로 벌목한 것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사실 숯은 만들기도 쉽고, 충분히 지천에 깔린 나무에서 재료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취미 삼아 숯을 굽는 일은 만족감, 미적 쾌감, 철학적 사색 면에서 으뜸이라고 외칩니다.


"책 한 권을 더 사는 것이 숲을 구하는 길이다." - 나무의 모험 


생태계는 작은 변화에도 취약합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숲을 파괴해온 관행은 바뀌어야 합니다. 종이 없는 사무실 같은 개념으로 숲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그보다는 종이를 더 많이 소비하라고 권하는 저자입니다. 숲은 유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종이와 성냥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숲에는 베어지는 나무보다 더 많은 나무가 새로 심어진다고 합니다. 나무가 가진 경제적 가치, 나무의 경제학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짚어줍니다.


<나무의 모험>은 숲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월든 호숫가로 향했던 소로도 감상적인 태도 대신 나무와 숲에 대한 굳건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 경제적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숲을 더욱 유용하게 활용하며 즐거움과 합리성을 인지하는 태도를 짚어주는 <나무의 모험>은 숲에 활기를 일깨우는 참다운 방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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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10대를 위한 인생 성장 에세이
앤디 림.윤규훈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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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인생, 진로에 관한 현실적 조언들이 담김 책 <졸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청년창조 기업으로 주목받는 스팀21 공동대표 앤디 림과 윤규훈 저자가 청소년을 위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교복을 벗고 세상에 나가는 순간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경쟁 사회. 말뿐인 괜한 희망이 아니라 꿈을 이룬 선배들의 솔직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먹고살 준비, 얼마큼 하셨나요. 공부와 꿈, 성장과 성공, 돈, 사람, 세상, 행복. 각자도생 시대에서 먹고살 준비를 마냥 흘러가는 대로 놔둘 수는 없습니다.


학부모로서 이 책은 읽은 저는 저자의 단호한 현실 발언이 시원하게 느껴졌어요. 꿈은 이루고 싶은데 공부는 하기 싫다는 아이에게 딱 필요한 책입니다. 물론 저자는 학벌주의, 대학옹호론자가 아닙니다. 저도 그렇고요.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공부를 후회 없이 딱 몇 년만 열심히 하는 것, 이게 왜 중요한지 모른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됩니다. 질려서 더는 안 하고 싶을 정도로 해보는 것. 우리 아이는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이해할 것 같아요. 한때 미친 듯 파고들더니 질릴 만큼 했다며 오히려 스스로 딱 끊은 경험이 있거든요.


공부도 무작정 덤벼들면 시간만 낭비합니다. 타고난 머리보다 더 중요한 게 기술과 노하우죠. 동기부여, 공부 환경 조성, 공부 기술 적용과 관련한 공부 잘할 수 있는 기본 뼈대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공부머리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친구들도 걱정 말아요. 괜히 응용하고, 창의적인 것 하려 하기보다 암기로만 승부 봐도 기본은 간다는 걸 짚어줍니다.


공부 빼고 다른 걸 잘하는 친구들도 걱정 말아요. 학교 성적은 낮을지라도 자신만의 능력이 있다면 빛을 발하는 타이밍은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최고의 위치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졸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는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과 실천을 현실의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짚어줍니다.


"학교는 그저 공부만 하고, 수업만 듣고 오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로 나오기 전 모든 것을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입니다." - 책 속에서


정말 현실적인 주제, 돈. 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돈을 가져야 행복합니다.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든든한 빽이 되어 주는 게 돈이건만, 돈 공부는 등한시합니다. 공부만큼 관심 가져야 할 게 바로 돈 공부입니다. 저자는 아예 이렇게 얘기합니다. 스스로 공부가 애매하다 싶으면 아예 돈에만 깊은 관심을 가져 보라고 말이죠. 돈 때문에 슬픈 일이 생기는 건 정말 가슴 아프거든요.


<졸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어떻게 하면 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잘 벌 수 있는지 그리고 의미 있는 쓰는 법까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들려줍니다. 흥미로운 건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결하는 데서 돈을 벌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조언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을 해결해 주면 지갑이 열리는 법칙입니다.


인간관계는 평생 안고 가는 걱정거리입니다. 시중에 인간관계에 대한 책만 해도 어마어마할 정도입니다. 사회에 나오면 사람 스트레스 때문에 온갖 일이 생기지만, 나와 내 사람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조언을 들려줍니다. 이 책에서는 딱 기본이면서도 일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유용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세상살이. 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삶의 자세를 지닌다면 그래도 이번 생은 망했다는 말은 안 나올 것 같아요. 부록으로 실린 졸업하기 전에 꼭 해 봐야 할 24가지를 체크해나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도 못 해본 것들이 많더라고요. 이적의 노래 <말하는 대로>처럼 마음먹기 하나만으로 인생은 바뀔 수 있다는 것. 당근과 채찍이 고루 어우러진 책입니다.


어설픈 희망과 위로는 듣기 싫죠? <졸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아마 처음엔 이런 조언조차도 거부감이 들 수 있어요. 라떼는 말이야로 치부하지 말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10대는 물론이고 서포트하는 부모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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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하는 삶
최문정 지음 / 컴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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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으로 위로받는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게 느낀 시간. <식물하는 삶>을 읽는 내내 쉼이라는 여유를 선물 받았습니다. 반려식물 전성시대를 맞아 홈가드닝에 꽂힌 분들 많으실 거예요.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화분이 생겼는데 은근 신경 쓰이더라고요. 첫날은 풀 죽어 있던 잎사귀가 다음날부터 점차 생기를 찾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매일 말을 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는 식물은 손수 관리하기보다는 순수하게 보기만 하는 쪽이 더 취향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식물하는 삶>의 식물들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정말 맘에 드는 식재 디자인을 만나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는 것을요.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아버지의 성함과 '편안하게 걷다'라는 뜻을 가진 彵 글자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오이타 (oita). 식물 디자이너 최문정 저자가 북촌 계동에서 운영하는 식물 스튜디오의 이름입니다. 유행 식물보다는 오이타 만의 특별한 감성이 담긴 식물들을 보며 저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제 취향을 발견하게 됩니다.


<식물하는 삶>에는 화려함은 없지만 잔잔한 생기가 듬뿍 담긴 식물, 왜소한 듯 보여도 단단한 기운이 풍기는 식물의 적재적소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식물에게도 각자 빛날 수 있는 자리가 있더라고요.


"식물도 담백한 식재를 하여 보는 이가 꿈꾸는 자연이 떠오르는 상상의 여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책 속에서


오이타의 식물은 먹의 농담을 조절해 표현하는 수묵화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이쯤 되면 수묵화도 취미 생활로 끌어오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북촌이라는 고즈넉한 배경,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수묵화 그리고 편안함을 주는 식물 삼박자가 어쩜 이리 어우러지는지요.


식물을 선택할 때 지금 내 심리 상태를 곰곰이 들여다보라고 합니다. 호흡이 느린 삶을 원한다면 식물의 줄기나 가지가 옆으로 뻗는 흐름을 선택하면 좋고, 무언가에 열중해 박차를 가하는 삶의 단계에서는 위로 곧게 솟는 흐름의 식물을 들이면 좋다고 해요. 때때로 쉼이 필요한 삶의 단계에서는 자유로운 흐름을 가진 식물의 유연함이 와닿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유독 끌리는 형태의 식물을 생각해 보니 저에게는 잠시 멈춤 혹은 휴식이 필요해서 그 식물에게 더욱 끌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식물하는 삶>에는 이처럼 식물 선택에서부터 관리까지 매뉴얼에는 없지만 꼭 필요한 조언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매번 어렵게 느껴지는 물 주기 팁도 저자의 이야기는 이해가 쏙쏙 잘 되더라고요.


화분의 높낮이를 칭하는 운두에 따라 분식, 분재, 분경으로 나뉜다는 것도 이번에 제대로 구분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화분 속에 담는 분경은 테라리움을 좋아하는 제 취향에도 딱이어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미완의 묘목, 돌, 이끼, 모래... 작은 자연을 만나는 매력이 참 좋습니다.


어딘가 부족해 보여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띄는 식물을 대하는 저자의 여유로운 마음이 전달됩니다. 소박한 정취를 풍기는 식물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제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오이타만의 식재 디자인, 무척 매력적이네요.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며 반짝이는 순간들을 기록한 에세이 <식물하는 삶>. 보는 이에게도 여유를 안겨줍니다. 식물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들도 반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예요.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있죠. 식물을 놓은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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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기로 했다 - 자신을 죽이지 말고 무기로 삼아라!
세토 카즈노부 지음, 신찬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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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인생을 보면 부럽습니다. 그 사람은 그 일을 어떻게 찾아낸 걸까요. 나는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기에 그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걸까요. 누구나 스스로 빛나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기로 했다>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는 모두 잠재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족한 걸 개선하려고 노력하느라 성취 욕구가 방해받습니다. 비효율적인 곳에 선택하고 집중하는 거죠. 왜 우리는 못하는 일에 집착하는 걸까요.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환경을 접한 후, 갤럽사의 갤럽 인정 스트렝스 코치 자격을 취득하고 직장의 관리자로서 구성원들의 강점을 극대화한 팀 운영을 실천하고 있는 세토 카즈노부 저자는 강점과 약점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알려줍니다.


약점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협력을 통해 보완, 도움받기라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전시킨 강점을 내 삶을 위한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성공을 향한 길은 자신의 무기를 최대한 투여하고, 여기에 남들의 무기까지 지원받으면서 함께 구축해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 책 속에서


강점이란 뭘까요. 잠재 능력이 발전하여 형성됩니다. 잠재 능력이란 말에서처럼 잘 드러나지 않은 재능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기로 했다>는 미처 깨닫지 못한 재능을 찾아서 강점으로 키우는 데 활용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국 상위 500개 기업의 90%가 활용하는 클리프턴 스트렝스 테스트는 잠재 능력 찾는 데 활용하기 좋다고 합니다. MBTI 같은 진단 툴을 들어봤다면 함께 활용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정말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을까요. 솔직히 착각에 불과한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미국 심리학자 타샤 유리크는 자기인식에 관한 연구에서 95%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기인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0~15%만이 올바르게 자기인식을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열에 아홉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자기인식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기로 했다>에서 말하는 자기인식은 겉으로 드러나는 인상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남을 신경 쓰지 않는 진짜 자신의 모습입니다.


자신을 정확히 안다는 건 자기다움을 뜻합니다. '뭐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신 자기답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역량과 소신, 실력에 맞는 일을 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전 이런 일에 소질이 있습니다.'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강점으로 삼을 수 있는 개인적인 특성인 잠재 능력을 인지하는 것이 끝일까요. 강점으로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근육이 단련되듯 인생을 살아가는 무기로 삼을 수 있게 발전합니다. 사실 이런 자기 계발 투자에는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지요. 유효한 곳에 제대로 투자한다면 그 가치는 빛날 겁니다.


평생 내가 뭘 원하고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른 채 보내긴 싫습니다. 무엇이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야겠어요. 이직 상황을 통해 잠재 능력 발견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재능은 내가 당연하다는 듯이 해내는 일과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해 내는 것에 숨어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걸 벗어나는 상황을 마주하면 화가 날 수 있다고 해요. 누구의 어떤 행동에 화가 나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울컥하면 자신의 잠재 능력을 알아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하니 사소한 일상의 감각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고맙다,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포인트도 내 잠재 능력입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때면 그 지점이 바로 나의 약점이라고 합니다. 내가 못하는 일을 누군가가 대신해 준 때일지도 모릅니다. 내 감정과 행동을 분석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내용이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꾸려가면서 행하는 모든 행동에 자신의 잠재 능력이 숨어있다." - 책 속에서


내 잠재 능력을 안다는 것은 나의 성장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일과 일상생활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때 각자의 잠재 능력을 파악해 두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겠죠. 


<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기로 했다>가 주는 의미 중 인상 깊은 건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자 식이 아니라 내 강점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데 있습니다. 내 강점과 타인의 역량이 더해질 때 최고의 결과를 낳는다는 걸 짚어줍니다. 강점을 활용한 타인에 대한 공헌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장까지 흥미롭습니다.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면, 먼저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점차 깨닫게 된다고 말이죠. 자기인식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살다 보면 게을러집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까지 짚어줍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피드백이라면 반드시 검토해봐야 합니다. 내 능력은 내가 제일 잘 안다며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정직하게 자기다움을 일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리더로서 강점 교환이 잘 이뤄져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면, 부모로서 만족도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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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특별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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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로 완벽한 짝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DNA 매치 시스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더 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어 저는 영상으로 먼저 접했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좀 밋밋하더라고요. 드라마는 인물이나 사건이 변형되어 있는데, 제 취향은 원작 소설 쪽입니다. 소설은 스릴러 분위기 제대로 뿜뿜인데다가 다이내믹한 전개가 일품입니다.


영혼의 동반자를 갈구하는 이들에게 DNA 매치는 그야말로 과학의 선물입니다. 사랑의 성공률은 100퍼센트, 실패율은 제로. 서로에게 완벽한 존재를 찾게 되는 거니 필생의 인연을 찾기 위해 허비하지 않게 됩니다.


DNA 매치 시스템에 유전자 정보가 등록된 이들에 한해 이뤄지는 거라 모두가 매치되는 건 아니긴 하지만요. 그래서 DNA 매치의 부산물인 데이터 어플이 성행하기도 합니다. 아직 매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같은 처지의 외로운 사람을 만나려 애씁니다.


매치가 이뤄지면 실연으로 고통받을 일도, 고독에 몸부림칠 일도 없이 행복한 여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DNA 매치는 정말 이로운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드는 의문. 저는 기혼이란 말이지요. 이런 시스템이 성행한다면 내 남편이, 내 아내가 영혼의 짝인지 궁금해질 것 같아요. 매치가 아니라면 진정한 영혼의 짝이 이 세상 어디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계속 신경 쓰일 것만 같습니다. 특히 삐거덕거릴 땐 더 그런 생각이 들 법 하고요.


소설 <더 원>은 누군가에겐 최고의 과학 기술이 누군가에겐 악몽이 될 수도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상상했던 부작용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책장을 덮을 때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어느 날 매치가 되었다는 소식을 받은 맨디. 남편이 DNA 매치를 찾아 떠난 바람에 결혼이 파탄 난, DNA 매치 시스템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맨디에게 드디어 영혼의 짝이 생긴 겁니다. 매치의 SNS를 들여다보니 자신의 관심사와는 천지 차이여서 의심스럽지만, 여동생들은 모두 DNA 매치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기에 기대를 해봅니다.


DNA 매치에서 짝지어준 남자가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어서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전화 통화만으로도 행복에 겨운 제이드도 있습니다. 생활고에 허덕이는 탓에 쉽게 떠날 생각을 못 하며 뭉그적댔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그가 사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약혼 상태인 닉과 샐리의 사연도 흥미진진합니다.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전에 운명의 상대를 찾았는지 궁금해하는 샐리 때문에 둘은 결국 DNA 매치 시스템에 등록하고 결과를 기다립니다.


DNA 매치의 유전자를 발견했던 과학자이자 이 시스템을 상용화한 회사의 대표인 엘리 역시 이번에 DNA 매치가 확인되었다는 메일을 받습니다. 10년 전에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해뒀었는데 드디어 완벽한 파트너가 나타난 겁니다. 그동안 엘리의 영향력 때문에 꼬인 사람들이 많았기에 사랑에 넌더리난 상태인 엘리는 이참에 온전한 사랑의 감정을 만끽할 수 있을까요.


다들 이미 매치가 된 이상 호기심을 누그러뜨리긴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쉽게 가지 않습니다. 맨디의 매치는 서로 만나기도 전에 사고를 당해 추도식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 제이드의 매치는 시한부 인생입니다. 약혼 관계였던 닉과 샐리는 영혼의 동반자가 아님이 확인된 데다가 이성애자라고 생각했던 닉에게는 남자가 매치된 상황에 이릅니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이런 와중에 영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크리스토퍼의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스릴러의 정점을 찍습니다. 그도 매치가 된 겁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직업이 경찰입니다. 서른 명의 여자를 살인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크리스토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이코패스이고, 스스로도 자신의 상태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정말 냉혹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매치가 된 경찰 에이미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낯선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저는 크리스토퍼의 에피소드가 가장 흥미롭더라고요. 과연 어떻게 될지 결말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섯 팀의 사연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소설 <더 원>. 드라마의 다음 시간에 효과를 톡톡히 내는 끊어치기 신공이 대단한 진행 방식입니다. 서로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커플이 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깨지게 되고, 가정이 파탄 나기도 하는 온갖 부작용이 있는 과학 기술 DNA 매치. 실제로 이런 기술이 생긴다면 유전자를 통해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픈 욕구를 잠재울 수 있을까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인간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요. 사랑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 여정에서 사랑의 본질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완전한 행복을 위해서라지만 결국 이 일에도 선택과 책임이 동반됩니다. 소설 <더 원>의 다섯 에피소드의 결말 역시 그 책임의 결과물입니다. 놀라운 반전이 이어지는 다섯 에피소드 중에서 유독 끌리는 에피소드가 있을 거예요. 그 지점이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대변하는 느낌이라 나 자신에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엔딩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소망하는 모든 이들이 흥미진진하게 읽을 만한 소설입니다. 제법 두툼한 분량인데도 순삭일 정도로 재미만큼은 정말 탁월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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