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가 들려준 이야기 (반양장) - 개정판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6
에드워드 르 졸리.자야 찰리하 지음, 앨런 드러먼드 그림, 황의방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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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 1학기 도덕 교과서 수록 도서 <마더 테레사가 들려준 이야기>는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해 봉사한 마더 테레사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시리즈 중 <루이 브라유> 편을 감명 깊게 읽었는데 그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이었다면, 이번 책은 스토리텔링과 전기 형식을 동시에 담은 구성이네요.

 

 

 

테레사 수녀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일들이지만 뭉클한 감동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이었어요. 경험담을 들려주기만 할 뿐 이야기에 담긴 교훈을 끌어내려는 군더더기는 없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찾아낼 수 있는 감동의 의미는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봅니다. 

 

마더 테레사는 유럽 마케도니아 출신이지만 인도 콜카타에서 활동했습니다.
두 얼굴의 도시라 불리는 콜카타. 영국 식민지의 화려함 이면에 빈민가가 있는 곳이죠.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 간의 충돌이 벌어졌던 콜카타의 상황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마더 테레사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늘 가까이서 도왔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홀로 외롭게 죽어 간 남자를 본 마더 테레사는 '죽어 가는 사람들의 집'을 열게 되고, 비참한 죽음만큼은 피하도록 도왔습니다. 그곳은 카스트도 인종도 종파를 구별하지 않는 곳이었어요.
이후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때 묻지 않은 어린이들의 집', '나환자들을 위한 집' 등 사랑의 힘을 몸소 전파합니다. 사랑의 선교회 활동은 한국에도 진출하며 마더 테레사는 80년대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자들, 버림받은 자들에게 실제로 도움 되는 일을 함으로써 사랑을 실천한 마더 테레사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 버림받은 이들을 돕고 싶은가요.
마더 테레사는 주변을 둘러보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물질적 빈곤 외 현대의 정신적 빈곤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어서 부끄럽습니다.

 

우리는 애써 노력하는 사랑의 실천을 보이려고 하는 거라면, 마더 테레사는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능동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우리 아이 마음속에 마더 테레사는 참된 사랑과 나눔의 멘토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마더 테레사의 생애를 들려주는 전기 파트는 단어 수준이 제법 높았어요. 마더 테레사의 경험을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파트보다는 딱딱한 느낌이었고요. 초등 고학년이라면 읽을만한데 용어를 낯설어하고 어려워한다면, 사진 위주로 먼저 훑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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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와 상속의 모든 것 - 장례 전문가와 상속 전문 변호사가 들려주는
임준확.홍순기 지음 / 꿈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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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를 위한 준비, 장례와 상속.
급작스레 닥치면 어찌어찌 되겠지 하는 마음이 솔직히 있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남은 자들이 고생하겠구나 싶더라고요.  <장례와 상속의 모든 것>은 누구나 반드시 준비해야 할 장례와 상속 절차를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올바른 장례 문화 정착을 위해 장례 문화의 허와 실을 알리는 임준확 장례 전문가.
비양심적인 업자들과 장례의식에 무관심한 현대인의 잘못된 장례문화와 부조문화를 꼬집고 있습니다.

 

유족의 형편에 맞게 최대한의 예를 갖춘 합당한 장례를 강조하는데요.

마지막 가시는 길 신경 쓴답시고 장례식장과 상조회사 측에서 제시하는 대로 넙죽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만족일 뿐. 경제적 측면에서 손해 보지 않고 제대로 된 격식과 품격을 지키는 장례를 위해 알아둬야 할 것들을 소개합니다.  

 

 

 

충격적인 정보를 이 책에서 알게 되었는데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잘못된 장례 문화 중 하나로 삼베 수의와 화장용 수의를 꼽습니다.

 

현재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수의는 삼베입니다. 그것도 중국산으로. 그런데 삼베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 전통 말살을 위해 일본이 강요했던 것이라네요. 수의의 역할은 고인을 잘 보호하는 것입니다. 삼베는 고인보다 더 빨리 썩는 경향이 있는 재질이라고 합니다.

 

삼베는 상주가 입는 것이지 고인이 입는 게 아니라는 것. 우리 전통에는 고인이 가장 아끼는 옷, 귀한 옷을 수의로 삼았습니다. 비단, 명주 수의를 입었다고 합니다. 합성섬유 인견을 비단, 명주로 착각하면 안 되고, 비단이 부담스러울 땐 모시로 대체해도 된다는군요. 

 

그리고 화장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매장용 수의와 화장용 수의를 구분한다는데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차피 태울 거라 합성섬유 수의를 쓰게 되면 타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고인 유골에 흡착된다고 합니다.

 

수의 외에도 일제의 흔적이 남은 장례문화를 소개합니다. 유족이 차는 완장이 그렇고요.
제단 꽃 장식 역시 상조회사가 일본 상조서비스를 벤치마킹할 때 유입된 것으로,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로 장식하는 부분을 꼬집습니다. 국화에 그런 의미가. 우리 꽃을 사용하거나 병풍을 사용하라고 하는군요.

 

상조 서비스에 가입하면 장례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데,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는 엄연히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저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업무영역이 아예 다르더라고요.

 

이 책 읽으면서 장례 절차를 제대로 알게 되니 이거 참... 돈 없으면 마음 편히 죽지도 못하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조의금으로 장례 치른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결국 상주가 언젠가는 다 되돌려줘야 하는 빚이잖아요.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면 죽어서도 남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거니 아유...

 

 

 

남은 자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는 상속 분쟁도 있습니다.
집집마다의 사정에 따라 다양한 사례가 있으니 이 책에서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홍순기 상속 전문 변호사는 대표적인 분쟁 사례 몇 가지를 통해 상속의 기본 정보를 알려줍니다.   

 

장례를 치르고 나면 가장 먼저 상속재산을 조회해야 합니다. 7일에서 20일 이내 걸리니 미적거리다가는 여러 법적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채무가 많아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상속인으로서 처리해야 할 문제 외에도 피상속인으로서 유언장 작성하는 법도 알아둬야 합니다. 상속할 재산도 별로 없고 평생 대출금, 할부금 갚는 인생인... 말뿐인 중산층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남일 같다는 게 착잡하긴 합니다만은.

 

어쨌든 살면서 반드시 경험하는 장례와 상속. 그런데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도 힘든데 미래를 준비한다는 개념이 허무해지는 시대이기에 그럴까요. 하지만 언젠가는 겪게 되는 이 일들은 생각 외로 복잡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제법 많다는 것. 그리고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예를 제대로 갖출 수 있고, 상속 문제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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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악인, 유다 - 누가 그를 배신자로 만들었는가
피터 스탠퍼드 지음, 차백만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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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삶이나 성경을 속속들이 몰라도 유다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로 배신자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유다. 하지만 희대의 악인 유다를 그리스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던 영웅으로 보는 시각도 생길 정도로 유다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습니다.

 

유다는 과연 비열한 배반자인가 희생양인가. 가톨릭 신자이자 저널리스트 피터 스탠퍼드 저자는 <예정된 악인, 유다>에서 성경을 통한 유다의 삶과 배신의 의미, 종교와 다른 분야에서 활용된 유다를 해석하며 2,000여 년 간 유다에게 씌워진 굴레를 들춰봅니다.

 

종교학 외 세계사,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가 연계되어있어 특정 종교 책이라는 거부감은 전혀 없었어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한 전개 덕분에 인문서인데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가 있는 예루살렘을 거닐며 눈에 띄지 않는 또 하나의 장소, 하켈다마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피의 밭이라 불리는 하켈다마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유다가 예수를 배신한 뒤 수치심에 자살한 곳이며 유다의 최후를 보여주는 흔적이 남겨진 장소입니다. 유다는 사악한 배신자인가, 원대한 신의 섭리에 따라 쓰인 부속품이었을까라는 의문을 풀기 위한 여정입니다.

 

저자의 시각을 드러내는 문장은 일찌감치 등장합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때로는 재빠르게, 때로는 시간을 갖고 역사를 다시 써왔고, 필요하다면 잊고 싶은 역사조차도 전설이라는 미명하에 대화하곤 했다." 즉 각색, 상징, 선입견, 본보기로 이용된 유다라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가리옷 (가룟) 유다의 일생에 대한 중요한 정보는 대부분 공인된 복음서인 사대복음서를 기반으로 합니다.  복음서보다 먼저 기록된 사도 바울의 서신에서는 유다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유다에 관한 이야기는 마가복음에서 3회, 마태복음에서 5회, 누가복음에서 6회, 요한복음에서 8회 등장하며 성경에 총 22번 언급됩니다.

일명 유다 3부작 드라마는 은화 30냥에 예수를 팔아넘긴 거래, 로마 병사들에게 예수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행동인 유다의 입맞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입니다.

 

복음서마다 유다에 대한 일관성은 부족하고, 뒤로 갈수록 유다에게 불리한 증거가 계속 늘어갑니다. 복음서 저자들은 이야기꾼이라는 것. 배신자가 등장해야 이야기가 더 재밌어지는 건 당연지사. 중세 교회가 성자로 만드는 과정이나 유다를 희대의 악당으로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포장하는 과정이 있다는 거죠. 유다를 희생양으로 삼으로써 향후 2,000년 동안 유다에 대한 선입견이 자리 잡히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더군요.

 

 


초창기 기독교 시대를 거치는 중에 희생양이 된 유다는 곧 유대인과 연결됩니다. 예수의 열두 제자들이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전체를 배신자 유다와 동급으로 본 겁니다. 교회가 추진하는 선동전의 수단으로 쓰인 유다. 어떤 이야기들은 거의 호러 수준이었어요. 중세 종교재판에 쓰인 고문 도구 중 유다의 의자 혹은 유다의 요람이 불린 장치도 있었고, 1970년대까지도 유다 화형식 행사가 있었다는군요.

 

중세 미술 작품에서도 르네상스 초기에 잠깐 과장된 비하가 없는 작품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은 사탄, 반유대주의 상징들, 악취와 변태적 성욕자 등으로 유다에 대한 상징주의가 강조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의 루터마저도 유대인을 유다의 민족이라 불렀을 만큼 반유대주의는 강했습니다.

 

단테 <신곡>, 보르헤스 <유다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카잔차키스 <최후의 유혹>, 엔도 슈사쿠 <침묵> 등 문학 작품 속 유다의 이미지와 다양한 학자들의 관점을 살펴보는 과정은 한마디로 '그것이 알고 싶다' 분위기였어요. 현장 르포 다큐 같은 생생함과 방대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그들은 유다처럼 은화 30냥에 기꺼이 배신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유대인 유다 이미지는 20세기 나치 체제 선전에 활용되며 유대인 혐오라는 세뇌교육이 절정에 이른 사례입니다.

 

"예수라고 쓰고 기독교라고 읽는다면, 유다라고 쓰고 유대인이라고 읽는 것이다." - 책 속에서.

 

 

 


2,000년 가까이 숨어 있다가 2006년에 등장해 전 세계를 강타한 유다복음서. 이로 인해 유다의 재평가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오심의 피해자라는 해석이 압도적이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유다를 극단적인 도구로 쓴 결과는 뒤엎을 수도 뒤집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악인이어서 자발적으로 죄를 저질렀거나, 신이 예비해둔 계획에 따라 사용된 것일 뿐이거나, 악마에 사로잡혀 그랬거나... 어떤 동기이든 전형적인 희생양 만들기 과정들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깊게 자리한 관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유다를 보는 시각은 예전보다는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배신이란 아이콘을 내던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밥 딜런은 <신은 우리 편에> 곡 때문에 공연 중 유다라 불리는 모욕을 당했고, 축구 스타 루이스 피구는 이적 행위를 팬들이 배신자 유다와 연결해 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름 모를 배신자를 그저 신의 대리인이라 했지만, 복음서 기록 이후부터는 배신자로 유다를 콕 짚어 사탄의 하수인으로 취급했습니다. 유다의 두 가지 얼굴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순례자들이 거닐던 곳을 돌아보고, 유다를 연구한 학자들의 의견을 수집했고, 역사적 사실성을 확인하며 활용하는 검증 기준에 맞춰 유다라는 인물의 삶을 추론하는 과정을 보여준 <예정된 악인, 유다>. 

 

유다는 세계사를 관통하는 인물입니다. 희대의 악인 유다를 재해석한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죄가 사실이든 아니든, 어떤 동기였든 간에 종교적 대립은 물론 정치적 목적에 철저히 이용된 사례만큼은 착잡할 정도입니다.

 

"유다는 배신을 상징하면서, 한편으론 진전을 상징한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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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론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5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성은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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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이 자주 회자되는 요즘. 시국이 이런 상황인 만큼 국민주권 사상을 이야기한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루소는 이 책에서 주권에 대해 명확히 정의합니다. "일반의지가 무엇인지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권력"이라고 말이죠.

 

18세기 사상가 장 자크 루소.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발언한 최초의 지식인입니다. <사회계약론>은 1762년 발표한 대표작으로 프랑스 시민혁명에 큰 영향을 끼쳐 단순히 세상을 해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식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타락한 사회의 현실을 비판만 한 것이 아니라 대안을 내놓은 셈입니다.

 

생각보다 짧은 분량이어서 놀랐는데, 원래는 <정치 제도>라는 방대한 저작을 계획한 루소가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일부만 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사회계약론>은 <사회계약론> 원전을 토대로 김성은 저자가 해석을 붙여 수월하게 읽어내게끔 구성한 책입니다. 


왜 사회계약론을 읽어야 하는가. 루소의 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유 국가의 시민으로 태어나 주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에 대해 알아야 할 의무를 당연히 지닌다고 말이죠. 내 의견이 국가의 공적인 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아무리 미약하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사회계약이란 무엇인가. 사회를 만들고, 타인과의 관계라는 쇠사슬에 묶인 채 살기로 계약 맺는 것이 사회계약이라고 합니다. 모든 권리를 양도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손해 같지만 실로 유리한 교환이라고 해요. 사회계약은 계약자들의 생명 보존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사회를 만들기로 한 최초의 계약 기원은 알 수 없긴 하지만, 어쨌든 사회는 계약에 의해 성립됨을 바탕으로 전개합니다. 그렇다면 계약은 파기할 수도 있다는 것. 바로 프랑스혁명처럼 말이죠. 계약 파기가 실현된 역사적 사건입니다.

 

 


<사회계약론>에는 일반의지라 부르는 중요한 개념이 나오는데, 이는 오로지 공동체를 위한 의지를 말합니다. 공동의 이익, 사회를 위한 의지를 뜻하는 일반의지는 사회 통합과 발전을 위한 정신적 힘이 되는 한편 소수 억압의 굴레가 되기도 하는 약점도 있습니다.

 

일반의지를 글로 적어 놓은 것이 바로 '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법자가 중요합니다. 일반의지를 잘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하고, 선출한 후에도 끊임없이 입법 행위의 감시와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공동의 이익인 일반의지를 위한 입법은 곧 국민에게 적합한 최선의 법을 뜻합니다.

 

정부는 왜 존재할까. 정부는 하나의 단체가 아니라 오로지 국가라는 정치체를 잘 운영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정부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개별의지는 일반의지에 끊임없이 대항하고, 정부는 지속적으로 주권에 대항하기에 정치적 악습이 생긴다고 합니다. 단체의지와 개별의지를 일반의지로 혼동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읽을수록 최악의 상태로 갈 때까지 간 우리 현실에 필요한 조언을 담은 유용한 책이라 생각되네요.

 

재미있는 부분은 주권이 실질적인 권리가 되려면, 현대적 의미와는 조금 차이 있긴 하지만 '모여야 한다'고 루소가 주장했다는 점입니다. 한편 최대다수의 의견, 의지에 무조건 따르려는 대중주의, 포퓰리즘의 위험도 경고합니다.


개별의지에 불과한 것을 일반의지로 포장하는 현실, 주권이란 먼 나라 이야기로 전락한 현실. <사회계약론>은 우리가 맺은 계약의 의미를 짚어주며, 그 계약에서 벗어난 정당하지 않은 권력에는 복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공정선거로 다수의 선택을 받아 정당한 권력을 획득하고,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쓸 때에만 정당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그리고 권력 획득과 활용 중 하나라도 정당하지 못하면 국민은 계약을 파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필수 고전이어서 괜히 더 읽기 싫었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회계약론>도 이런 시국 덕분에(?) 술술 읽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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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러브
콜린 후버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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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로맨스로 선정된, 마약작가라 불리는 콜린 후버 작가의 로맨스 소설 <어글리 러브>. 기분 좋은 설렘과 콩닥거리는 농도의 씬을 적절하게 맞춘 에로틱 로맨스 소설의 표준이 될만한 구성이었어요.

 

비행기 조종사, 오빠 친구, 가슴 아픈 과거가 있는 남주 캐릭터에다가 간호사, 친구 동생, 유쾌하고 밝은 심성의 여주 캐릭터 궁합도 척척. 미친 끌림, 조건부 관계, 이별, 재회라는 로맨스 스토리의 흔한 방식을 따라가지만, 통속적인 느낌은 그다지 받지 못했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푹 빠져 읽게 되더라고요. 평소 로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짜임 있는 스토리와 애정씬 덕분에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학업을 위해 오빠네 집으로 잠시 이사 온 테이트. 필름 끊길 정도로 술에 취한 오빠 친구 마일스와의 첫 만남에서 그에게 끌려버리는데. 테이트와 마일스에게 싹트는 간질간질 거리는 무언가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독자도 콩닥콩닥~ 순식간에 심장을 파고드는 끌림을 억제하려는 장면들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어글리 러브>는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려는 마일스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랑을 할 것이라 믿는 테이트의 감정 변화를 다룹니다. 현재 시점을 이야기하는 테이트와 6년 전 과거의 마일스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들려주는 구성이라 독자는 마일스의 과거를 먼저 짐작할 수 있어요. 그래서 독자는 마일스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담아 공감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테이트에게 동정을 느끼며 애틋한 마음을 보내게 됩니다.

 

 

 

서로에게 분명 관심은 있지만 좋아하고 싶지도, 데이트하고 싶지도, 사랑하고 싶지도 않은 마일스는 테이트와의 관계에 규칙을 정하는데요. "내 과거에 대해서 묻지 말 것. 그리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 것." 이 두 가지 규칙을 내세우며 이 관계가 어떻게 끝날지 두려우면서도 결국 관계를 시작합니다. 사랑은 하지 않을 거라 장담한 마일스의 심장에 점점 파고드는 테이트. 그녀를 무시하고 서운하게 하기도 하는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테이트는 두려우면서도 희망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시작하지만 점점 깊어지는 감정을 스스로 속이고 거짓말하는 자신에게 지치게 됩니다. 좋게 끝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시작했지만, 과거에 대해 묻지도 미래를 함께할 수도 없는 것이 그녀를 점점 비참하게 만듭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많은 걸 원하게 되는 법.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받을 수 있는 것만 가질 뿐입니다.

 

결국 테이트는 "나한테 미래에 대한 헛된 희망을 주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내세웁니다. 너무나도 철벽 방어를 하는 마일스의 과거를 마주할 엄두도 이젠 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거라고 믿었던 희망은 사라지고, 점점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행복할 자격조차 없고 사랑의 추한 면을 겪기 싫은 마일스와 그런 그를 가슴에 품은 테이트의 관계. 마일스를 그토록 힘들게 한 6년 전의 일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그들 관계의 열쇠입니다.

<어글리 러브>의 소재 자체는 무겁지만 축축 처지게 하는 구성은 아니었어요. 테이트가 속으로 치는 대사는 유쾌함이 있었고요. 흡입력이 대단해 단번에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엄마미소 자아내게 하는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테이트 오빠가 그들의 관계를 인정하며 정해준 규칙 또한 정말 최고였다는 것만 알려드려요.

 

사랑에 따라오는 고통과 두려움, 추함을 견뎌내면서도 결국 사랑이란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어글리 러브>. 사랑의 아픔은 사랑으로 치유한다는 말은 언제나 들어맞는 법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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