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 혼란의 시대를 돌파해 현대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11인의 위대한 생각들
송경모 지음 / 트로이목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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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격랑의 시대를 겪으며 발전해 온 세계. 지금의 경제 사회에 이르게 한 건 혼란과 위기의 시대를 헤쳐온 사상과 혁신의 성과 덕분이었습니다. 개인의 발견, 이상적인 산업 사회, 기업가정신, 국가 시스템, 정보의 대중화, 창조적 파괴와 혁신, 창업 등 여러 사건과 경험이 얽히고설키면서 현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런 변화들은 어떻게 탄생되었을까요.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자 경제학 & 경영 전략 연구개발과 컨설팅업을 영위하는 미라위즈 대표 송경모 경제학 박사의 책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철학 분야를 아우르며 현대 산업 사회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해 봅니다. 보이지 않는 손, 자유주의 시장 경제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그를 두고 시장 만능주의, 자유방임주의, 개인의 탐욕 예찬을 옹호하는 인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애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 여기저기서 외치는 '혁신'처럼 '계몽'이라는 키워드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합니다. 18세기 스코틀랜드 지식인들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을 살펴보며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어떻게 탄생되고 정립되었는지 알려줍니다. 


그가 쓴 <국부론>은 도덕철학서이자 정치경제학 서적입니다. 한 사회의 개별 구성원들이 어떤 원리를 따를 때 사회 전체의 소비 수준이 최고 수준으로 향상되고 번영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 분석합니다. 대표 저서 <국부론>, <도덕감정론>에는 그를 대표하는 카피 '보이지 않는 손'이 딱 한 번씩 등장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노동과 자본 투입에서 오는 자신의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결과를 낳는데, 이 중간 메커니즘을 그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비유로 표현한 겁니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이 명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공익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각자 사익을 추구할 때 역설적으로 공익이 달성된다는 메시지입니다. 여기서 사익은 이기심이 아니라 단순히 그 개인 당사자에 국한된 일, 그 자신에게 효용을 안겨주는 일을 가리킵니다. 


결국 <국부론>이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건설적 개인주의입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자본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개인의 판단력과 우월한 능력이 결과적으로 사회의 능력과 번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도구, 원시적인 기계 정도에 국한되었던 곡물 경제, 장인 경제시대를 살았던 사람이었지만 모든 사업 경영자의 기본 덕목을 잘 이해한 인물이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았던 손은 이후 경영이라는 보이는 손을 통해 구현됩니다. 계획형 사회주의자들은 한때 애덤 스미스식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당국의 신과 같은 전능함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대기업 자본주의가 도래하기 전에 살았던 애덤 스미스. 이제는 자본주의를 넘어 경영주의 시대입니다. 전 시대 자본의 속성과 현대의 자본은 다릅니다. 지식노동, 정보화의 확산, 무형자본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그 사이 인간 본성과 심리에 대한 행동경제학과 진화심리학의 이해도 넓어졌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패러다임은 그사이 폐기되고 보완되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을 바꾸겠다며 등장하는 모든 지식은 언제라도 새로운 사회에서 교체되지만 유의미한 족적을 남깁니다. 


애덤 스미스가 보지 못한 기업가를 발견한 장 바티스트 세, 국가의 역할에 주목한 프리드리히 리스트, 신문 산업의 아이콘 조지프 퓰리처, 현대 사회학의 태두 역할을 톡톡히 한 파레토, 창조적 파괴를 알린 슘페터, 생동감 넘치는 혁신의 현장 벤처캐피털의 원조 조르주 도리오 등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 11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혁신, 개선, 축적의 역사를 보여주는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다방면의 기술 발전이 뒷받침되어 성장한 신문 산업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기자들의 노벨상인 퓰리처상 이름만 알고 있었지 퓰리처의 생애는 모르고 있었는데, 그가 추진한 저널리즘의 의미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후대인들이 파레토의 법칙이라 부른 80 대 20의 법칙. 상위 소수의 인구가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분석한 데에서 연유합니다. 이후 현대 불균형 상황을 해석하는 데 이 법칙이 자주 인용됩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사회 구성들의 행복감이 큰, 잘 사는 사회를 위한 것들입니다. 더불어 지식의 유용성과 지식의 한계, 위협을 동시에 알린 케인스처럼 이들이 남긴 교훈은 조금이라도 극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삶의 당위성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먹잇감이 되거나 이용당하기도 하면서 후대가 씌운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숨은 맥락을 짚어주고 더불어 현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기준을 세워줍니다. 고상한 논변이 가득한 세상보다 실용적인 정신자본이 풍부해지길 염원하는 저자의 바람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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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2022-12-0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꼼꼼이 읽고 제대로 리뷰를 해주셔서 저자로서 진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