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노션 AI - 초보자도 바로 써먹는 노션 입문서
임대균.오가연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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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생산성 도구의 범람 시대이지만 업무 효율은 늘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지나요? 단순히 정보를 모아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LG전자 마케팅 전략가 출신의 임대균 저자와 노션 공식 앰배서더이자 템플릿 아티스트인 오가연 저자가 내놓은 『모두의 노션 AI』는 기능의 나열이 아닌 시스템의 구축에 집중합니다. 


이 책은 노션 입문서를 넘어, 파편화된 사고를 하나의 유기적인 지능으로 묶어주는 디지털 뇌의 설계도와 같습니다. 노션 초보자에게는 친절한 나침반이, 숙련자에게는 강력한 부스터가 되어줄 겁니다.


제가 처음 노션을 접했을 때 느꼈던 백지의 공포.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도가 도리어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드는 장벽이 되었습니다. 어찌어찌 템플릿의 도움을 받아 사용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좀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한 메모 도구 그 이상은 활용이 안되더라고요.


저자는 대학 시절 경험을 통해, 과목별 페이지를 생성하고 강의 노트와 과제를 연계하는 과정이 왜 물리적인 노트를 들고 다닐 때보다 효과적인지를 설명합니다. 노션의 3단 구조(워크스페이스, 페이지, 블록)를 레고 블록에 비유하여 쉽게 설명합니다.





무료, 플러스,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로 나뉜 요금제 체계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무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20회 크레딧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팁을 넣은 부분도 유용합니다.


많은 사용자가 페이지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 이 책은 데이터베이스 심화 단계로 이끕니다. 저자는 청소 목록이라는 일상적인 예시를 통해 페이지와 데이터베이스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페이지로 정리된 목록은 단순히 눈으로 확인하는 데 그치지만, 데이터베이스로 전환되는 순간 [우선순위], [마감일], [진행 상태]라는 속성이 부여됩니다. 죽어 있던 정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하나의 데이터를 표, 보드, 타임라인, 캘린더 등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변주하는 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데이터의 다각적 시각화를 강조합니다. 특히 관계형(Relation)과 롤업(Rollup) 기능을 다룰 때는 복잡한 이론 대신 실전 활용법으로 알려줍니다. 정보 사이의 맥락을 연결하는 순간, 노션은 단순한 저장소를 넘어 지식 창고로 진화합니다.





이제 노션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션 AI의 작동 원리와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프롬프트의 예술을 다룹니다. 노션 AI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맥락 정보 활용 능력이라고 합니다. 노션 AI는 단순히 사용자가 작성한 프롬프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작업 중인 페이지의 전체 내용, 이전 대화 내용, 그리고 노션 워크스페이스의 관련 정보까지 참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메일 초안 작성부터 복잡한 보고서 요약 그리고 이해관계자별로 어조를 바꾸는 기술까지. 단순히 글을 써주는 비서가 아니라, 나의 의도를 가장 적절한 형식으로 번역해 주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AI입니다.


노션은 시스템이 됩니다. 웹 클리퍼와 AI의 결합, 그리고 외부 도구와의 연동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일상에서 업무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웹 브라우저입니다. 노션 웹 클리퍼는 웹에서 발견한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노션으로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합니다.


단순히 웹 페이지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 AI가 저장된 내용을 분석하고 카테고리를 자동 분류하며 핵심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경쟁사 모니터링 시스템 시나리오 사례는 마케터들에게도 유용합니다.


Notion AI Connector를 통해 슬랙(Slack)이나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하여 신입사원 온보딩이나 제품 개발 현황을 추적하는 사례도 등장합니다. 클로드(Claude) 연동과 MCP 활용법까지 기민하게 담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생태계에 기여하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조명합니다. 노션 템플릿은 이제 개인의 생산성 도구를 넘어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되는 하나의 디지털 자산이 되었습니다.


오가연 저자의 노하우가 집약된 이 파트에서는 템플릿 제작의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공개합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노션 커뮤니티를 활용해 집단지성의 피드백을 받는 법도 소개하면서, 사용자를 넘어 생산자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10종의 템플릿은 저자들이 공들여 만든 실전 무기입니다. 일주일 플래너부터 커리어 로드맵까지, 난이도별로 구성된 이 템플릿들은 책의 이론이 어떻게 실제 삶에 투영되는지 보여줍니다. 당신만의 디지털 세컨드 브레인, 노션 AI로 업무의 밀도가 달라지는 걸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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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오정수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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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아이 안전의 모든 것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내 아이만큼은 안전하겠지라는 부모들의 막연한 낙관주의를 부숴버리는 시간입니다.


25년 경력 베테랑 경호원 오정수 저자는 대형 쇼핑몰에서 보호 대상을 수행하던 중 곁에 있던 아이가 단 3초 만에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며 느꼈던 얼어붙는 공포를 바탕으로 경각심을 안겨줍니다. 이 책으로 우리 아이를 위한 퍼스널 보디가드가 될 준비를 시켜줍니다.


우리가 흔히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마"라는 말이 얼마나 무력하고 무책임한 교육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범죄자는 더 이상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골목길에 숨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주 다정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심지어 아이의 이름과 부모의 직장명까지 정확히 알고 접근합니다.


범죄는 운의 영역이 아니라 철저한 데이터의 영역이라는 점을 짚어줍니다. 아이의 이름이 노출된 책가방이나 신발은 범죄자에게 아이를 아는 사람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무기가 됩니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안전하다고 믿지만, 저자는 3초 법칙으로 경고합니다. 보호 대상에게서 시선을 떼는 순간부터 3초가 지나면, 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상실한다는 원칙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평균 시간은 7초. 이미 두 번의 위기를 놓칠 수 있는 시간인 겁니다. 대형마트에서 아이가 사라지는 평균 시간은 4.7초라고 합니다. 카트에서 물건을 꺼내 진열대에 올리는 동안, 아이는 이미 두 개의 통로를 지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액정을 확인하는 그 찰나의 순간이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경고는 충격적입니다. 안전은 헌신적인 마음이 아니라, 시야를 확보하는 물리적인 노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안전 지대는 물리적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실 안 그리고 우리가 믿었던 지인들 사이에서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습니다. 과거의 학교 폭력이 신체적 위협이었다면, 지금의 폭력은 보이지 않는 주먹인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갔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위협 신호를 감지해야 합니다.


특정 요일에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 용돈이나 준비물이 자주 없어지는 경우, SNS나 메신저를 부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경우 등 저자가 알려주는 신호가 3개 이상 감지되면 위험합니다.


정상적인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며, 아이에게는 '저는 어려서 못 도와드려요. 저기 다른 어른에게 가보세요'라고 말하고 즉시 2미터 이상 물러나라고 가르쳐라고 합니다. 이런 부분을 그동안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예절을 강조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단호한 거절과 거리 유지가 우선되어야 함을 경호학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2미터라는 수치는 범죄자가 물리력을 행사하기 위해 달려드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반응 거리입니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역설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바로 셰어런팅(Sharenting)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사진, 영상,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행위입니다.


무심코 올린 등교 사진 속의 교복, 학원 가방, 놀이터 배경은 범죄자에게 완벽한 작전 시간표를 제공하는 꼴입니다. 디지털 발자국이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영구적 보안 취약점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기술적 설정보다 부모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제도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때로 위험합니다. 저자는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모가 직접 현장 지휘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위협이 감지된 순간부터 골든타임 내에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을 차근차근 짚어줍니다.





실전 매뉴얼도 무척 유용합니다. 아이가 사라졌을 때의 골든타임 60분 매뉴얼은 모든 부모가 외워야 할 수준입니다. 사건 이후의 회복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당황한 나머지 아이에게 화살을 돌리는 질문을 던지기 쉬우니깐요.


가정 안전 점검부터 외출 시 보디가드 프로토콜, 아이를 위한 자기방어 교육까지. 아이를 지키는 것은 사랑의 크기가 아니라 준비의 정밀함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최고의 경호원은 위기에서 아이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위기 자체가 발생할 틈을 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두렵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하지만, 동시에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구체적인 무기를 쥐여줍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보안 암호를 정하고, SNS의 설정값을 바꾸며, 아이의 시선으로 집과 밖을 다시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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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 - 부의 사다리를 세우는 지혜의 눈
commonD(꼬몽디)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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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부동산 커뮤니티의 전설적인 인물 commonD(꼬몽디) 저자의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 5년 만에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십억 원의 자산을 일궈낸 실전가입니다.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서 제2의 세이노 혹은 제2의 우석이라 불리며 매번 조회수 폭발을 일으키는 그의 글은, 단순히 어느 지역 아파트를 사라는 식의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자본주의의 바닥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짚어줍니다. 이 책에서 부의 사다리를 다시 세우는 혜안을 만나보세요.


인생을 체스 게임에 비유해 오프닝·미들게임·엔드게임 세 단계로 구성해 풀어냅니다. 각 단계에 맞는 가치관, 지식, 지혜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를 35가지 챕터에 걸쳐 이야기합니다.





인생에서의 오프닝은 사회에 나가기 전 혹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 갖춰야 할 가치관의 정립을 의미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두 개의 저울 개념이 흥미롭습니다. 한쪽에는 돈이라는 상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우리의 가치관이 있습니다. 이 저울의 수평을 맞추는 지혜가 바로 부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남들에게 유용한 일을 찾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고민하게 합니다. 저자의 시선은, 남들에게 유용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와 노동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주식 매매가 미래 가치가 있는 회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라면, 노동은 자신의 몸이라는 자산을 미래 가치가 있는 산업에 투입하는 행위입니다.


노동을 효율화시키는 방법은 앞으로 어떤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킬지 꿰뚫어 보는 눈을 키우고, 그 산업의 중심에 나의 몸을 투자하는 일이라는 관점이 돋보입니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과거의 기술에 머물러 있는 노동은 가치가 0에 수렴합니다. 산업의 중심축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파악하고, 그곳에 나의 노동 에너지를 투자해야만 비로소 가치 저장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습니다.


1부에서 가치관을 세웠다면, 2부 미들게임에서는 본격적인 지식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자산을 모으기 시작한 이들이 투자 시장에 진입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시스템의 설계도를 분석합니다.





화폐의 역사에서 출발해 금리, 국가의 본질,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자산 토큰화까지 이 모든 주제를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시킵니다. 당신의 에너지를 어떤 그릇에 저장할 것인가라고 말이죠.


세상의 모든 것을 그릇의 관점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달러라는 큰 그릇 안에 주식·채권·부동산이라는 소그릇이 있고, 위안·엔화·원화 그릇도 존재하며, 각 그릇마다 에너지가 고이는 속도와 손실률이 다릅니다. 투자란 결국 어느 그릇에 자신의 에너지를 담을지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도 흥미롭습니다. 돈에 대한 갈망이 있는 자들에게 주식시장은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처럼 보일지 모르나, 자산가들이 바라보는 주식시장은 자산을 보관하는 금고일 뿐이라고 합니다. 개인 투자자와 부자 사이의 근본적인 관점 차이를 짚어냅니다.


저자는 비트코인을 투기 자산이 아니라 신뢰 비용이 내재된 장부 시스템으로 해석합니다. 아날로그 화폐에서 디지털 화폐로의 이행은 선택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방향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지니어스법 통과, 자산 토큰화의 진행 등은 그 흐름을 가속화하는 신호라고 읽어냅니다.





3부는 투자론을 벗어나 삶 전체를 조망합니다. 책임과 고통의 의미, 정체성의 상실, 가족이라는 가치저장수단까지. 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인생 이야기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족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책 전체의 '그릇' 메타포와 연결되어 돈이 담기는 가장 근원적인 그릇은 결국 사람이라는 인식을 짚어줍니다.


직함도 없고, 자산도 청산하고, 인간관계도 사라진 자리에서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노년의 관점에서 역산함으로써, 지금 무엇을 쌓아야 하는지를 더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읽는 눈, 내 에너지를 어디에 저장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 먼저 부자의 관점을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겨줍니다. commonD의 자본주의 생존 매뉴얼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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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양자역학 - 지구 생물부터 우주 행성까지, 세상을 해석하는 양자역학 이야기 최소한의 지식 4
김상협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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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그 학문, 양자역학을 물리학 교사 김상협 저자가 일상의 언어로 쉽게 알려줍니다. 저자는 과학기술부 선정 '올해의 과학 교사상'을 비롯해 수많은 콘텐츠 대상을 휩쓴 베테랑 교육자입니다. 이번에는 인류 지성사에서 가장 기묘하고도 혁명적인 양자역학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과학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양자역학』은 분광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을 가로지르며 양자역학이라는 마스터키가 어떻게 세상의 닫힌 문들을 하나씩 열어젖혔는지 보여주는 탐험 일지입니다.


수식 없이 양자역학을 조금 아는 척하고 싶은 분들에게 좀 두터운 믿음을 주고자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양자역학이 열어젖힌 세상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안내합니다. 조금 아는 척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기분입니다.





내용만큼이나 형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다. 각 장은 상황극으로 시작합니다. 러더퍼드의 긴급 속보,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법정 공방,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다루는 토크쇼, 불확정성을 둘러싼 하이젠베르크의 연극, 그리고 100분 토론 등 다양한 서사 장치 덕분에 쉽게 다가옵니다. 각 개념의 핵심 쟁점을 인물 간 갈등 구조로 보여주면서, 이론보다 앞서 논쟁의 감각을 먼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분광학에서 출발합니다. 태양빛을 프리즘에 통과시켰을 때 스펙트럼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검은 선들, 이른바 프라운호퍼선이 주인공입니다. 열두 살에 유리 공방에서 일하던 요제프 프라운호퍼가 이 선을 처음 체계적으로 기록했고, 이후 분젠과 키르히호프가 이것이 단순한 광학적 착시가 아니라 각 원소가 특정 파장의 빛만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의 방향이 좋습니다. "왜 원소는 특정한 빛만 내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빛에 관한 게 아니라 원자 구조 전체로 이어집니다. 전자가 특정 궤도에만 존재할 수 있고, 에너지 계단을 오르내릴 때만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한다는 '양자 도약'의 개념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LED로 이어집니다. 파란색 LED 개발로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카사키·아마노·나카무라 세 사람의 이야기를 연결하며, 양자 도약이 어떻게 21세기의 빛으로 구현됐는지 보여줍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마다 양자 도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우리가 매일 보는 스마트폰의 선명한 화면은 수조 개의 전자가 양자 도약을 하며 뿜어내는 빛의 군무인 셈입니다. 일상에서 양자역학과 얼마나 밀착해 살고 있는지를 단번에 체감하게 만듭니다.


다음으로 아주 작은 분자의 세계로 시선을 돌립니다. 화학자들을 괴롭혔던 대표적인 난제 중 하나는 벤젠의 구조였습니다. 탄소 6개가 고리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계산상으로는 이중 결합과 단일 결합이 번갈아 나타나야 하지만 실제 측정값은 그 중간 어디쯤이었거든요.


저자는 여기서 양자역학의 핵심인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꺼내 듭니다. 전자는 딱딱한 알갱이가 아니라, 구름처럼 퍼져 있는 파동의 성질을 갖는다는 겁니다. 벤젠 고리 안의 전자는 특정 위치에 고정되지 않고 전체에 퍼져 공유됩니다. 


이런 전자의 파동적 성질은 현대 문명의 심장인 반도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양자 터널링 현상은 압권입니다. 전자가 넘을 수 없는 장벽을 파동처럼 통과해버리는 이 현상은 우리 주머니 속 USB 메모리의 작동 원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가 실은 양자역학이라는 토양 위에 세워진 바벨탑이라는 사실을 짚어줍니다.


생물학의 영역이라 여겼던 식물의 성장이 사실은 고도의 양자 연산 과정이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식물이 빛 에너지를 흡수해 반응 중심까지 전달하는 효율은 95%가 넘습니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기계도 따라올 수 없는 수치입니다.


비결은 양자 중첩에 있습니다. 에너지가 한 길로만 가는 게 아니라, 갈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동시에 탐색한 뒤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내는 겁니다. 이 원리는 미래 기술의 총아인 양자 컴퓨터와 궤를 같이합니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계산하는 고전 컴퓨터와 달리,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하는 양자 컴퓨터의 효율성은 식물의 잎사귀에서 이미 수억 년 전부터 구현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천문학의 수수께끼도 양자역학으로 풀어냅니다. 수명을 다한 별인 백색왜성은 엄청난 중력 때문에 스스로 붕괴해야 마땅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형태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빛납니다. 


이 거대한 별을 지탱하는 힘은 다름 아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입니다. 전자의 위치를 좁은 공간에 가둘수록 전자의 속도(운동량)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강력한 압력이 별의 붕괴를 막아내는 겁니다. 또한 이 원리는 원자시계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GPS를 통해 목적지를 찾는 매 순간, 저 먼 우주의 백색왜성을 지탱하는 그 똑같은 원리가 우리 손안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철새의 눈 속에는 양자 얽힘을 이용하는 단백질이 있다고 합니다. 양자 얽힘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두 입자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현상입니다. 철새는 지구의 미세한 자기장을 이 얽힌 입자들의 반응을 통해 시각적으로 감지합니다. 즉, 철새는 눈으로 자기장을 보면서 길을 찾는 겁니다.


이 기묘한 얽힘 현상은 미래의 보안 기술인 양자 암호 통신의 핵심입니다. 누군가 정보를 훔쳐보려는 순간, 얽힌 상태가 깨지며 즉각 흔적이 남기 때문에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복잡한 수식 대신 직관적인 비유와 상황극, 그리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통해 양자역학이라는 높은 벽에 사다리를 놓아주는 『과학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양자역학』. 우리 몸속의 단백질에서부터 저 멀리 빛나는 별,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만지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언어의 정체를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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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힘 - 얼어붙은 조직, 신뢰로 녹인 600일의 여정
김주성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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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규정에 없습니다"라는 성벽을 허문 600일의 기적 『동료의 힘』. 공공기관의 장을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 여깁니다. 임기 3년 중 실제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년 남짓. 이 짧은 시간 동안 조직의 DNA를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뛰어든 인물이 있습니다. 김주성 노원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입니다. 비영리, 정부, 기업이라는 세 가지 이질적인 영역을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변화 관리 전문가인 그가 2024년 취임한 곳은 2020년 파업의 상처가 깊게 패인, 침묵과 냉소가 공기처럼 흐르는 조직이었습니다.


김주성 저자의 『동료의 힘』은 복잡한 경영 이론 대신 취임 후 90명의 직원과 1:1로 마주 앉고, 510번의 생일 축하 전화를 돌린 600일간의 정서적 분투기를 담고 있습니다. 리더가 조직의 외인에서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을 복기합니다.


저자가 부임했을 때 맞닥뜨린 첫 번째 벽은 "새 이사장님도 금방 가실 거죠?"라는 뼈아픈 질문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리더는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잠시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했습니다.


2020년 파업 이후 조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잦은 수장 교체로 리더십 공백이 이어졌고, 9개 부서는 마치 섬처럼 단절된 채 '규정에 없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조직이 오랫동안 학습한 자기보호 방어 기제였습니다.





김주성 이사장은 비전 선포식 대신 이사장의 방을 열었습니다. 전 직원을 이사장실로 한 명씩 불러 마주 앉았습니다. 96%의 응답률이 보여주듯, 직원들은 이미 말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들어줄 사람이 없었을 뿐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면담은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드러냈습니다. 중간관리자들의 침묵 뒤에 숨겨진 구조적 문제였습니다.





침묵과 소극성은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 조직이 그렇게 만들어온 결과였습니다. 변화는 개인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 걸 짚어줍니다. 승진 체계의 합리적 개편, 성과와 보상이 연결되는 구조, 권한과 책임의 균형, 그리고 실패를 학습 자산으로 만드는 문화. 이 네 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 침묵이 도전의 목소리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그는 GROW(Goal, Reality, Options, Will) 코칭 기법을 통해 직원들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일하고 싶은 욕구를 끄집어냈습니다. 권위적인 면담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리더십 이론에서 관계를 강조하지 않는 책은 없지만 대부분은 추상적입니다. 김주성 이사장의 방식은 달랐습니다. 300여 명의 이름과 얼굴을 외웠고, 생일이 되면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510건. 함께 식사한 횟수는 200회 이상입니다.


고용 형태와 직급에 무관하게 서로를 동료라 부르자고 제안했을 때, 직원들의 반응은 예상을 넘었습니다.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현장직이든 사무직이든, 같은 테이블에 앉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 조직에서 오랫동안 주변인으로 느껴온 사람들에게 그 한마디는 놀라운 무게를 지녔습니다.


내부 변화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공단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루기도 합니다. 장애인 포용 프로그램,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연대 등 내부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경청의 철학이 외부 이용자에게로 확장됩니다. 조직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 "공단을 왜 운영하는가?"는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향한 화두였습니다.


근육은 하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반복된 자극과 회복의 사이클에서 쌓입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우온(NOW-ON)이라는 24시간 소통 채널, 현장에서 피어난 아이디어들, 밥상에서 나눈 대화 등 모든 것이 조직이 변화를 감당하는 근육을 키우는 과정이었습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리더십 변화 관리 툴킷은 현장 지침서입니다. GROW 기반 면담 질문지, 변화관리 워크북, 직책별 리더십 전이 가이드—진단(Diagnosis) → 실행(Action) → 성장(Growth)의 흐름으로 설계된 이 툴킷은 자기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동료의 힘』은 조직의 최상층 리더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위에서 오는 압박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불만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간관리자, 조직문화 변화를 고민하는 HR 담당자, 그리고 나는 왜 이 조직에서 이렇게 에너지가 소진되는가를 묻는 모든 직장인에게 권합니다.


전략보다 태도, 시스템보다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데이터와 현장 언어로 동시에 증명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내 조직의 침묵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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