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정의 지문이해 독서논술 1 - 지리와 과학편, 초등 5·6학년
에이젯교육연구소 지음 / 이소노미아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기존 독서논술 교재는 읽고 이해하기라는 모호한 단계에서 멈춥니다. 하지만 『코디정의 지문이해 독서논술 1』은 핵심어 찾기, 중심 문장 고르기, 논리 비약하지 않기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3단계 반복 심화 훈련을 다룹니다.


무작정 텍스트를 읽으며 중심과 주변을 구별하지 못하던 아이들에게 생각의 순서를 가르쳐 줍니다. 정답이 있는 텍스트를 오독 없이 완벽하게 정복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느낌 위주의 독서는 이제 그만! 문해력의 근육을 만드는 사유의 훈련 교재를 만나보세요.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겪는 고민이 있습니다. 글자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행간에 숨은 논리의 흐름은 놓치기 일쑤입니다. 이런 문해력의 괴리를 돌파하기 위해 이 교재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논리학 전문가 코디정 교수는 『생각의 기술, 바로 써먹는 논리학 사용법』 등 다수의 저작을 통해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코디정의 지문이해 독서논술 1』은 읽고 대강 이해하는 감상 위주의 독서 습관을 생각의 순서를 발견하는 엄밀한 읽기로 바꿔줍니다.


무엇보다 독해를 국어 과목 안에만 가두지 않는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1권은 지리와 과학에 대한 융합형 지문을 다룹니다.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 수호자 이야기를 읽으며 지구 환경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1810년으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자유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융합 지식을 단단한 논리적 글쓰기로 완성하는 체계적인 문해력 트레이닝 북 『코디정의 지문이해 독서논술 1』. 모든 단원은 비슷한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핵심어를 찾고, 중심 문장을 고르고, 마지막에는 내가 어디에서 논리적 실수를 했는지까지 점검합니다.


「한강이 마르지 않는 이유」를 다룬 글에서는 왜 한강은 가뭄에도 수량을 유지하는지, 지하수와 댐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까지 이어집니다. 「그 많던 오징어는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오징어 가격이 오른 이유를 기후 변화와 남획, 해양 환경을 함께 바라보도록 이끕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자녀의 문해력과 비문학 독해를 체계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중학교 입학 전 논리적 사고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면 이 교재를 추천합니다. 지리와 과학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연결해 지식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고, 자신의 독해 오류를 스스로 점검하는 훈련을 통해 읽기와 쓰기, 논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책을 많이 읽는데도 내용을 정리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교재입니다.





과학 편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화성인의 침공」입니다. 고전 SF를 활용해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니라 가장 작은 생명체가 인류를 구한다는 전개는 아이들도 흥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문 하나하나가 다 재밌습니다. 공부가 이야기와 만났을 때 얼마나 강력해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핵심어를 찾고, 중심 문장을 연결하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구조를 만들어 보는 과정은 결국 글쓰기의 기초가 됩니다. 논술은 표현력보다 사고력이 먼저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구성입니다.


마지막 논술 연습에서는 앞에서 익힌 내용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시간입니다. 생각을 잘 정리하는 아이가 결국 긴 글에서도 강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AI가 순식간에 정보를 찾아주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중요한 능력은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사고력을 훈련하는 멋진 교재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 우리가 사랑한 드라마 명대사 필사집
정덕현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K-드라마 20년의 문장들, 정덕현 평론가의 필사집이 건네는 활자의 위로와 인생의 구절들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슬픔과 기쁨, 은밀한 결핍과 뜨거운 열망을 공유하는 가장 대중적인 연대의 의식 드라마. 국내 최고의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 저자는 수많은 이미지의 잔상 속에서 결국 우리 가슴속에 뼈아프게 혹은 눈부시게 살아남은 것은 오직 문장이었다고 고백합니다.


필사집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는 2004년 메가 히트작 〈미안하다 사랑한다〉부터 2026년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60개의 명문장을 담아냈습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흐트러진 내일을 다시 정돈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의 텍스트입니다. K-콘텐츠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들인 임상춘, 박해영, 박지은, 이강, 이우정, 강풀 등이 왜 이 책을 향해 열렬한 추천사를 헌사했는지 만나보세요.


시작, 사랑, 가족, 위로 테마로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은 문장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인간의 존재론적 방황과 성장을 다룬 대사들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시험지 앞에서 떨고 있는 우리의 등을 가만히 쓸어내립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명대사는 청춘들의 심리를 묘사합니다. "청춘이 힘겨운 건 모르는 것들 투성이기 때문이다. 도무지 뭘로 채워야 할지 모를 빈칸들이 눈앞에 수두룩한 시험 시간 같다고나 할까. 돌아보면 그 빈칸들에 정답은 없었다. 하지만 왠지 누군가 정답지를 들고 채점할 것만 같은 공포, 그리고 남들과 다른 답을 쓰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으로, 내 20대는 늘 숨 막히는 시험 시간이었다."


저자는 이 문장을 바탕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과거 50석짜리 작은 극장에서 홀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며 미래를 고민했던 무명 시절의 일화를 교차시킵니다. 거장이라 불리는 이조차도 과거에는 상처 많고 불완전한 빈칸 속에서 방황했다는 사실을 통해, 저자는 그것이 뭐든 눈부신 순간들이 될 테니 두려워 말고 삶의 빈칸을 채워나가라고 다정한 격려를 건넵니다. 본질적인 치유는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삶에 정답이 없음을 깨닫는 데서 오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도깨비』, 『폭싹 속았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의 아저씨』,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이 등장합니다. 신기하게도 읽다 보면 드라마보다 기억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때 저 장면에서 왜 울었을까. 그 대사가 지금은 왜 다르게 들릴까. 좋은 문장은 나이를 먹을수록 의미가 달라집니다. 스무 살에 위로였던 문장이 서른에는 용기가 되고, 마흔에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한 문장을 소개한 뒤, 정덕현 평론가의 에세이가 이어집니다. 이 에세이는 작품 해설이 아니라 문장이 오늘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듯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고독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습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상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인간을 향해 뻗어야 하는 따뜻한 온기에 주목한 저자가 손꼽은 명대사들이 이어집니다.


저자는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관계의 균열을 두려워하지 말고 서로를 보듬는 용기를 가지라고 명대사와 에세이를 통해 나지막이 들려줍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명대사도 와닿습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우리를 지탱해 주는 행복한 기억의 경제학에 대해 통찰을 건넵니다. "달콤했던 기억들을 유리병에서 사탕 꺼내 먹는 것처럼 하나씩 까먹으면서 힘들고 쓴 시간을 견디는 거지"라는 명대사를 통해, 우리가 왜 평소에 행복한 순간들을 아낌없이 잔뜩 모아두어야 하는지 이유를 짚어냅니다.


삶의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했던 기억의 지분이라는 걸 새겨봅니다. 쓰디쓴 시련의 시기가 찾아왔을 때 마음의 유리병 속에서 달콤한 사탕 하나를 꺼내 물 수 있는 정서적 저축이 되어 있는지를 되묻게 하며, 지치고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을 가치 있게 붙잡아야 한다는 울림을 안겨줍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남을 대할 땐 연애편지 쓰듯 했다.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겐 낙서장 대하듯 했다."라는 문장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는 예의를 다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무심해지기 쉽습니다. "고마워."라는 말은 오히려 밖에서 더 많이 하고, 집에서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 대사를 통해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무심했던 우리의 모습을 조용히 비춰 줍니다. 가족을 향한 사랑은 특별한 이벤트보다 사소한 말투 하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 강마에의 그 거칠고도 명확한 대사는 언제 들어도 심장을 뛰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꿈? 그게 어떻게 네 꿈이야. 움직이지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도 없는, 시도조차 못 하는 쳐다만 봐야 하는 별."이라는 문장은 묵직한 돌직구를 날립니다.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꿈을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별로만 놔둔 채 현실과 타협하곤 하니까요.


평론가 정덕현이 길어 올린 60개의 문장들은 우리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명작 드라마의 명장면들을 머릿속에서 시각적으로 자동 재생시키는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펜을 들고 직접 여백을 채워나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소설보다 뜨거운 에너지를 품고 있으며, 시보다 아름다운 압축미를 보여주는 드라마의 명대사들은 우리의 상처받은 내면을 안아주는 위로이자 무너진 일상을 일으켜 세우는 응원가입니다.


평론가의 에세이를 길잡이 삼아 한 글자씩 문장을 눌러쓰다 보면,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은밀하게 빛나고 있었던 삶의 숨은 기적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생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는 가장 든든하고 다정한 문장 아카이브가 되어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쉽게 살찌는 사람, 쉽게 빠지는 사람 - 소금물 · 버터 · 고기만 제대로 먹어도 몸이 변한다
이서울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9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다이어트 해커 이서울〉 운영자 이서울의 『쉽게 살찌는 사람, 쉽게 빠지는 사람』. 어린 나이부터 소아 우울증을 겪었고, 청소년기에는 지방간과 마른 비만이라는 육체적 절망을 20년 넘게 온몸으로 겪어낸 저자는 병원을 전전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수백 편의 최신 해외 논문을 직접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다이어트 해커가 되어 자신의 몸으로 임상 실험을 감행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너무 당연하게 믿어온 건강 상식이 오히려 몸을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요. 저자는 질병의 증상만을 지우기에 급급한 건 아니었는지 되묻습니다. 근본적인 치유의 열쇠는 내 몸에 가장 최적화된 진짜 음식을 선택하는 대사 시스템의 복원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7가지 합법적 독소의 실체를 파헤칩니다. 현대인의 대사를 처참하게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7가지 가공식품을 지목합니다. 식물성 기름, 설탕, 빵, 커피, 튀김, 밀가루, 우유입니다. 앞글자만 따서 식설빵커튀밀유라고 부릅니다.





식설빵커튀밀유는 대중이 인지하지 못했던 일상적 독소들의 집합체입니다. 샐러드에 뿌리는 식물성 기름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 믿고, 피로를 쫓기 위해 하루에 서너 잔씩 커피를 마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이 7가지 식품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호르몬 리듬을 박살 냅니다.


저자는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내 몸을 파괴하는 이 가공의 맛부터 끊어내는 것이 대사 해킹의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쉽게 살찌는 사람, 쉽게 빠지는 사람』은 살이 찌고 빠지는 메커니즘이 호르몬의 화학 작용임을 짚어줍니다. 살은 인슐린 때문에 찐다고 합니다. 내가 먹은 음식이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이라면 적게 먹어도 인슐린 분비량이 늘어나 혈당을 체지방으로 저장할 여지가 많아지는 반면, 먹은 음식이 혈당을 적게 올리는 지방과 단백질 종류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100kcal의 정제 탄수화물 빵과 100kcal의 양질의 천연 버터는 몸 안에서 전혀 다른 호르몬 신호를 보냅니다. 전자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 췌장을 혹사하고 포도당을 체지방으로 축적하는 반면, 후자는 혈당의 미동조차 없이 몸의 에너지원으로 부드럽게 연소됩니다.


결국 비만의 핵심 원인은 과도한 칼로리가 아니라, 망가진 인슐린 저항성에 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한 겁니다. 저자는 힘들게 굶으며 유산소 운동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혈당을 자극하지 않는 영양소 위주로 식단을 재편해 내장지방을 스스로 태우는 키토시스 상태의 몸을 세팅하라고 조언합니다.





책에서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어하는 일상 속 실천 전략을 소개합니다. 만성피로 탈출과 혈당 안정의 핵심 비밀 무기는 바로 소금물과 식초, 그리고 기버터입니다. 무조건적인 저염식은 미네랄 결핍과 만성 피로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소금물 한 잔은 위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고 전해질 균형을 맞춰 장내 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해 줍니다. 식사 중에 곁들이는 천연 식초물과 기버터는 위장에 부드러운 유막을 형성하여, 탄수화물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줍니다.


아무리 좋은 식이요법도 사회생활 속에서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거나,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면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습니다. 회식 자리, 급식 등에서 완벽주의에 시달리다 결국 폭식으로 무너지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전략을 건네기도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80%의 법칙은 지속 가능한 건강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마인드셋입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그리고 가공식품이 만들어낸 호르몬 불균형의 사슬을 끊어내기만 하면, 우리 몸은 숨만 쉬어도 자연스럽게 지방을 태우는 연소 시스템을 재가동합니다. 닭가슴살과 유산소 운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시원한 소금물 한 잔과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로 내 몸의 세포들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쉽게 살찌는 사람, 쉽게 빠지는 사람』은 다이어트가 의지의 고행이 아니라, 내 몸의 호르몬 시스템을 해킹하는 올바른 원리와 선택의 과학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 3 - 전쟁 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이강혁) 지음 / 펜타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세계를 뒤흔드는 물리적 충돌은 우리와 분리된 별개의 사건이 아닙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충돌은 물류망과 외교 노선, 안보 프레임을 거쳐 오늘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격에까지 고스란히 투영됩니다.


『뉴스툰 3 전쟁』은 이념의 대립이나 군사적 승패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경제적 파장이라는 현실적인 연결고리를 통해 전쟁 이야기를 일상으로 끌어당깁니다.


역사 속 비극들은 어느 날 예고 없이 발발하는 돌발 사고가 아닙니다. 우연한 충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표면적으로는 특정 지도자의 오판이나 돌발적인 국경 교전이 도화선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영토 분쟁, 종교적 반목, 자원 확보 경쟁이라는 인화성 물질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뉴스툰(이강혁) 저자는 어려운 세계 뉴스를 만화와 설명으로 풀어내며 많은 독자와 소통해 왔습니다. 복잡한 국제 문제를 가볍게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읽기 쉽게 풀어냅니다.


『뉴스툰 3 전쟁』에서는 복잡다단한 국제 관계의 이면을 뉴스 브리핑, 뉴스툰, 비하인드 히스토리라는 3단계로 나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보여줍니다.


뉴스 브리핑 코너는 사건의 흐름을 빠르게 정리합니다. 실제 뉴스를 읽는 것처럼 핵심만 압축해 보여주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도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베트남전쟁과 아프가니스탄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이란 갈등을 종교적 선악 구도나 이념적 프레임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과거 냉전기가 체제 간의 대리전 양상이었다면, 신냉전으로 대변되는 현대의 충돌은 철저하게 국익과 에너지 패권, 공급망 통제라는 자국 이기주의에 기반하고 있음을 짚어줍니다. 누가 먼저 공격했는가보다 왜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뉴스툰 코너는 만화 형식을 활용해 복잡한 외교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국가 간 이해관계를 인물의 대화처럼 풀어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흐름이 정리됩니다. 경직되고 무거운 국제 정세를 위트 있는 캐릭터와 대사로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비하인드 히스토리 코너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끝까지 따라갑니다. 왜 국경이 이렇게 그어졌을까. 왜 지금도 갈등이 이어질까. 왜 강대국은 계속 개입할까.





조약의 맹점, 강대국의 자원 계산법 등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누적된 역사적 배경을 분석합니다. 파편화된 뉴스 기사를 아우르는 거시적인 인과관계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한반도에서 치러진 3년간의 격전은 단순히 남북한의 대립이 아닌, 핵무기 시대 도래 이후 강대국들이 전면적인 파멸을 피하기 위해 어디까지 개입 수위를 조절하고 타협해야 하는지를 실험한 최초의 전장이었습니다.


승리와 패배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현대의 충돌이 왜 늘 미완의 상흔을 남긴 채 정전이나 교착 상태로 귀결되는지를 설명해줍니다.


뉴스툰은 어느 나라가 옳고 그른지를 쉽게 결론짓지 않습니다. 대신 각 전쟁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를 따라갑니다. 각국이 던지는 외교적 카드 뒤에 숨겨진 철저한 계산기를 들여다보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과거를 외우는 일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 - 탄생과 죽음 사이, ‘삶’을 고찰하다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스무 살에 첫 책을 시작으로 총 9권의 책을 펴내며 탄탄한 필력을 증명해 온 젊은 작가 모먼트.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현실이 소설보다 더 잔인하고 위태롭다는 깨달음을 글로 풀어내 왔습니다. 이번에는 학교폭력과 방관의 관계를 해부한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학교폭력과 방관의 관계를 해부한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이 소설은 한 인간의 존재 기반을 뒤흔드는 죄책감이라는 내면적 족쇄와 교실이라는 공간 속에서 작동하는 교묘한 침묵의 연대를 파헤칩니다.


유영이가 태어난 날은 엄마를 잃은 기일이기도 합니다. 보육 시설에 남겨진 유영의 유년 시절은 결핍과 외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엄마에 대한 부채감은 유영의 내면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을 남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렘과 평범한 기대로 가득 찬 고등학교 입학식 날. 누구나 품어봄 직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는 주인공 김유영이 김은영을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비극의 서막으로 변질됩니다.





소설은 교실을 제러미 벤담이 고안하고 미셸 푸코가 분석한 원형 감옥 파놉티콘의 구조에 빗대어 묘사합니다. 유영은 1506일 뿐입니다. 더욱 섬뜩한 것은 감시탑에 앉아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도 미소를 지어 보이거나 고개를 돌려버리는 다수의 방관자들입니다.


교실 안의 권력 구조는 가해자의 물리적 폭력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안도감과 문제를 제기했다가 나까지 타깃이 되면 어쩌지라는 공포가 만들어 낸 침묵의 방조가 파놉티콘을 견고하게 유지시킵니다. 유영은 자신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다수가 묵인하는 질서 속에서 서서히 자아를 잃어버리고 고립되어 갑니다.


유영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합니다. 엄마가 있는 친구. 평범한 생일을 보내는 친구. 가족사진을 찍는 친구.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유영에게는 닿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우리는 SNS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끊임없이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합니다. 비교는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상처를 품은 사람에게는 자기혐오를 키우는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유영의 시선은 세상을 향하기보다 자신을 향합니다.


왜 하필 나였을까. 이 질문은 결국 나는 살아도 되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주제만으로도 보면 자극적으로 전개될 것 같지만 의외로 담담한 문장으로 마음을 서서히 조여 옵니다. 그래서 읽고 난 뒤 더 오래 여운이 남습니다.


유영은 결국 삶의 낭떠러지 끝에서 결심합니다. 태어난 날이 곧 가장 소중한 사람의 기일이라는 지독한 운명의 장난 속에서, 그녀에게 생일은 축복의 날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고통의 형벌이었습니다.


타인에 의해 강제로 부여된 생일과 달리, 스스로 끝맺을 수 있는 기일만큼은 내 의지로 선택하겠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절망의 극단에서 터져 나오는 가장 슬픈 반어법입니다.


소설 속 가장 경이로운 도약은 현실의 달력에는 존재하지 않는 날인 6월 32일이라는 상징적 시공간에서 일어납니다. 기존의 잔인한 세계가 규정해 놓은 규칙과 프레임에서 벗어납니다. 감옥 같은 파놉티콘을 탈출해 나만의 넓은 초원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가능할까요.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콘텐츠들이 많지만, 대부분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립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소설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는 교실이라는 공동체가 어떻게 침묵을 통해 폭력을 키우는지 더 깊게 들여다봅니다.


이 소설이 더 와닿는 건, 작가가 폭력 이후의 시간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가해가 멈추면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할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처는 기억 속에서 계속 현재형으로 살아갑니다.






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가 마주해야 했던 치열하고도 씁쓸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겪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스무 살에 집필을 시작해 스물한 살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첫 공모전 작품으로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었지만 독자를 만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는 작가가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문학을 시작했던 원점인 동시에, 현실의 모순을 견디며 한층 더 단단한 소설가로 성장하게 만든 성장통의 기록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피해자의 고통을 의심하고, 누군가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사건을 호기심 어린 이야깃거리로 소비합니다. 이렇게 피해자는 폭력을 한 번 더 경험하게 됩니다.


유영 역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폭력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해받기 위해 상처를 반복해서 꺼내야 하는 현실은 또 다른 고통이 됩니다. 비슷한 일을 겪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모먼트 작가의 시선은 상처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상처도 그대로 있습니다. 하지만 치유의 과정을 통해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상처의 존재가 아니라 그것이 삶 전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