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는 예술가 - 예술가와 창작자를 위한 연구 입문서
안성아 지음 / 여가로운삶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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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예술과 데이터.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영역의 접점을 평생에 걸쳐 모색해 온 안성아 교수의 『논문 쓰는 예술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차가운 이성의 데이터 과학자가 인간의 가장 뜨거운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 분야로 향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예술가 제자들의 사투와 고뇌를 바탕으로, 그들의 창작 에너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학술적 무기를 쥐여주기 위해 집필한 연구 입문서입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것은 윤다영 작가의 표지 그림 〈비우며 채우며〉입니다. 세밀한 펜화는 예술가이자 연구자로서 마주하게 되는 복잡다단한 정신적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어지럽게 뒤엉킨 카오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저마다의 궤도를 지키며 정교한 질서를 이루어가는 하나의 거대한 우주와도 같습니다. 자기만의 언어와 질서로 우주를 재편해가는 예술가들의 사유의 풍경화입니다.


창작자가 논문이라는 단어와 마주하는 순간, 심리적 위축감을 토로하곤 합니다. 저자는 좋은 작품과 잘 쓴 논문은 관객과 독자의 생각을 바꾸고 사회를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예술가가 무대 위나 캔버스 위에 점 하나를 찍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세상에 대한 거대한 의문 제기입니다. 저자는 예술가들이 이미 훌륭한 연구자의 유전자를 내면화하고 있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그렇기에 연구설계란 오히려 자신이 구축해 온 예술적 세계관을 타인에게 객관적으로 납득시키기 위한 입체적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한 장의 연구계획서는 작품을 올리기 전 무대 평면도를 그리는 것과 완벽히 동형의 프로세스라는 점을 깨닫는 순간, 논문은 예술가의 강력한 무기로 재탄생합니다.





먼저 연구 질문을 세우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추상적인 미학적 담론이나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거대 담론은 학위논문의 출발점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연구는 현미경의 초점을 좁히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창작자가 흔히 범하는 오류인 지나치게 넓고 모호한 주제를 명확하고 입증 가능한 연구 질문으로 전환하는 세 가지 출발점을 짚어줍니다.


연극 관객의 심리라는 막연한 주제는 연구가 될 수 없지만, 소극장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가 관객의 감정적 몰입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좁혀 잡는 순간 비로소 학술적인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창작 현장의 구체적인 문제의식, 즉 관객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갈증이나 작품 판매 및 티켓 가격 책정 과정에서의 의문들이 모두 훌륭한 원천이 됩니다. 연구란 우주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아주 작은 구역의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질문이 선명해졌다면, 이제 그것을 학술적 언어로 구조화하는 밑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가설 설정과 변수의 도출, 그리고 이들의 인과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연구모형의 설계가 포함됩니다.


연구의 뼈대를 세웠다면 이제 세상을 바라볼 관측 도구, 즉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학계에서는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라는 두 축으로 분류합니다. 미학적 비평이나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을 통해 텍스트의 깊은 맥락 짚어내는 이야기의 렌즈(질적연구)는 예술가들에게 친숙하고 매력적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야기의 렌즈가 가진 주관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숫자의 렌즈(양적연구),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혼합 연구의 폭발적인 파괴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개별 예술가의 깊이 있는 인터뷰로 가설을 탐색하고, 이를 대규모 설문조사라는 숫자로 객관화하여 일반화하는 작업이야말로 현대 문화예술 연구가 지향해야 할 가장 입체적인 지형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내밀한 미적 감동이나 만족감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수치로 치환할 수 있을까요? 『논문 쓰는 예술가』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번역의 과정을 다룹니다.


저자는 명목척도, 서열척도, 등간척도, 비율척도라는 네 가지 측정 도구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수집된 설문 데이터를 통계 프로그램이 인식할 수 있도록 부호화하는 코딩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예술가의 감각은 비로소 통계적 검증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탈바꿈합니다.


우리는 늘 이 결과가 단순히 어쩌다 일어난 우연인가, 아니면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진짜 법칙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합니다. 수집된 데이터가 엑셀 시트를 가득 채웠을 때, 아득한 현기증을 느낍니다. 걱정마세요. 통계 프로그램이 계산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연구자는 오직 해석의 눈을 기르면 됩니다.


통계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학계의 표준 관습에 맞춘 텍스트 구조물로 빌드업해야 합니다. 저자는 논문의 전체 구조를 영화 시나리오나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내러티브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최근 연구 패러다임을 흔들고 있는 생성형 AI 툴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마지막으로 고된 집필 끝에 탄생한 논문을 학술대회나 등재지에 게재하고, 엄격한 학위논문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실전 팁을 다룹니다. 그리고 마침내 학위라는 종착지를 넘어, 그 연구의 언어가 다시 자신의 본업인 창작 현장과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지향점까지 조언합니다.


자신의 예술적 직관과 창작 프로세스를 대중, 기획사, 국책 공모사업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데이터의 언어로 프리젠테이션하고 확장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창작의 직관을 연구의 언어로 바꾸는 다정한 안내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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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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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취업, 승진, 인간관계, 건강, 노후, 자녀 교육까지. 불안은 인생의 배경음악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따라다닙니다. 불안만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자 페터 베르는 대기업 엔지니어로 승승장구하던 시절, 어느 날 갑자기 공황 발작을 맞닥뜨렸습니다. 숨이 막히는 느낌에 응급실을 수십 차례 찾아갔지만 결과는 늘 아무 이상 없음.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고, 평생 경험한 공황 발작만 3,000번이 넘었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그 처절한 생존기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저자는 직장을 내려놓고 인간의 본질과 행복을 탐구하기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가 심리학을 전공합니다. 이후 마음챙김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자신처럼 길을 잃은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의 부제는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입니다. 심리학의 과학적 메커니즘과 동양 불교의 사성제(四聖諦)를 접목한 마음 처방전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입니다. 페터 베르는 대학 시절과 직장 새내기 시절,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과도하게 몰아붙였습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였지만, 내면에서는 이미 위험 신호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황 발작이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첫 번째 진리인 '고(苦)'는 내가 직면한 불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저자는 삼천 번이 넘는 발작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불안과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는 대신, 걸음을 멈추고 내 안의 괴로움을 똑바로 응시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정서적 피로는 내가 불안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남들처럼 평온한 척 연기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저자는 이 책이 세상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내면이 무너져 내리는 줄도 몰랐던 현대인들, 즉 과도한 완벽주의와 성취 압박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모든 청춘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긋지긋한 불안은 대체 어디서 날아오는 것일까요? 불교의 두 번째 진리인 '집(集)'은 괴로움의 원인을 규명하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내면의 불안 목록의 일부는 이렇습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기 무서워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고 열망을 억누르는 사람, 아이가 잘못될까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 할까 걱정이 많은 부모, 인생의 큰 도전을 맞닥뜨렸는데 불안해서 중대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사람, 자신이 부족하다 믿기에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 늘 불안한 사람, 잘하지 못하면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한시도 쉬지 않고 애쓰고, 노력하고, 일하고, 걱정하고, 움직이는 사람...


현대인의 불안은 실재하는 물리적 위험이 아니라, 대부분 머릿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가상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를 묶어두었던 작은 말뚝이 훗날 거대해진 어른 코끼리마저 도망치지 못하게 옭아매는 것처럼, 우리 역시 과거의 두려움이 만든 마음의 말뚝에 갇혀 지냅니다.


불안이라는 폭풍이 불어올 때, 우리는 자동반사적으로 그 상황을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한 번 도망치기 시작하면, 우리 뇌는 그 상황을 진짜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여 평생 계속 달아나게 만든다고 합니다. 알 수도 없는 미래의 유령들과 싸우느라 현재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이것이 바로 괴로움의 본질인 '집(集)'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을 알았다면, 이제 그것이 사라진 평온의 상태인 '멸(滅)'로 나아갈 차례입니다. 저자는 불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차원의 무기를 알려줍니다. 위급 상황 대처법(알아차림)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마음챙김)입니다.


잠 못 드는 밤, 걱정이 꼬리를 물 때 우리는 머릿속의 시나리오와 나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이때 저자는 뇌의 폭주를 멈추는 구명줄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합니다. 이 질문은 내 마음을 쥐고 흔드는 생각이 과연 실재하는 사실인지, 아니면 뇌가 지어낸 소설인지를 냉정하게 분리해 줍니다.


"'정말 출근하기 싫다. 저녁에 퇴근해서 또 몸이 안 좋으면 어쩌지?', '커피 마셨다가 또 심장 두근거리면 어쩌지?', '아니, 무슨 메일이 이렇게나 많이 왔어. 오늘 하루에 다 못 볼 것 같은데.', '이러다 다음 미팅에 늦겠어.'...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자신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피하려 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권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텍스트로 마주하는 순간, 그 공포의 크기는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자가 진단 문항도 나와있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불안을 근본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신체적 메커니즘을 짚어줍니다. 바로 더 많은 경험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불안이 찾아올 때 몸의 반응에 저항하지 않고, 마치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가듯 그 감각을 온전히 허락하면 놀랍게도 그 감정은 이내 사라진다고 말이죠.


마지막 단계 '도(道)'는 앞서 얻은 깨달음과 마음챙김을 일상에 완벽히 뿌리내려 내면의 진정한 자유를 완성하는 구체적인 실천의 길입니다. 감정 해방 과정(Emotional Freedom Process, EFP)입니다.


EFP는 불안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기술이 아닙니다. 편도체의 경보를 알아차린 후, 내 몸 안의 시공간을 느끼며 감정의 에너지가 어떻게 변화하고 흘러가는지 가만히 관찰하는 수행입니다.


밤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오늘 나는 왜 또 그랬을까?" 하며 스스로를 검열하고 자책하는 피해자의 서사에서 마침내 벗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좌식 명상이라는 공식적 수행과 설거지를 하거나 걸을 때 현재에 집중하는 비공식적 수행을 일상 속에서 병행하다 보면, 상사가 사무실을 슬쩍 들여다보아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자동 반응을 멈출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감정 해방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나는 진짜 보물이 바로 공(空)의 경험이라고 합니다. 격렬했던 감정의 파고가 서서히 가라앉고 에너지가 차분하게 내려앉을 때, 설명하기 힘든 비존재의 감각, 즉 '텅 비어 있음'의 평온함이 찾아옵니다.


불안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이 공(空)의 상태에서 기력을 회복하지 않고 곧바로 허겁지겁 자극적인 일상으로 돌아가 버린다면, 내면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놓치는 셈입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머릿속이 지어낸 가짜 시나리오에 속아 오늘을 낭비하지 마라고 합니다. 불안을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구명줄 질문, 감사 산책, 감정 해방 과정 등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법도 다양합니다.


불안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숨결을 허락하고 사랑을 선택할 때, 온 삶은 날마다 축제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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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필사책 - 청소년을 위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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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써 내려가는 동안 문장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비로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된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 읽기를, 영원한 고전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완성하는 한 권 통필사의 여정으로 만나봅니다.


저도 『어린 왕자』를 몇 번이고 읽었지만, 필사를 하면서 문장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뇌가 익숙한 단어 위주로 이야기를 대충 조립해 버리거든요. 그래서 다 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어린 왕자』의 결말을 모르는 분들이 적지 않을걸요?





하지만 통필사를 하게 되면 내 손의 속도가 브레이크 역할을 해 줍니다. 문장을 통째로 마주하다 보면 생소한 문장들, 자잘한 쉼표 하나, 문장과 문장 사이의 독특한 연결어까지 전부 손끝에 걸리게 됩니다. 어? 『어린 왕자』에 이런 구절도 있었나 싶은 낯선 순간들을 마주하는 것, 바로 통필사가 가진 진짜 매력입니다.


노출제본으로 페이지가 잘 펼쳐져 필사하기 편하게 만들어졌고, 왼쪽 페이지에는 원문과 일러스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자신만의 필체로 문장을 꾹꾹 눌러 담을 수 있는 필사 공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대적 감각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번역과 원서 고유의 감성적인 일러스트 역시 최고입니다. 마음시선 출판사의 『어린 왕자 블랙에디션』에서는 톤다운된 세련된 일러스트가 일품이었다면,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은 컬러풀한 색감으로 또 다른 매력을 안겨줍니다.


이 고전은 너무 유명한 문장이 오히려 작품 전체를 가려버린 책이기도 합니다. "네가 오 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 외에도 예쁜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많다는 것을 필사를 하면서 깨닫게 될 겁니다.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은 본문만 있는 게 아니라 배경지식이 풍부하게 담겼습니다. 작가 생텍쥐페리의 역동적인 삶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인 시대적 배경을 연결하여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 부록으로 실린 독후활동지를 펼쳐보면, 문해력과 뇌 피셜을 자극하는 고품격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원서 고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하루 한 페이지라는 부담 없는 필사로 만나는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 소중함은 원래부터 존재하는 가치가 아닙니다. 내가 투자한 시간과 관심이 특별함을 만들어냅니다. 친구 관계도,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꿈과 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력 없이 소중한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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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코워크 - 24시간 일하는 나만의 맞춤형 AI 비서 AI 에이전트 시리즈 2
신승희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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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챗GPT가 세상을 뒤흔든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직장인치고 AI 화면에 질문 한두 번 던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며, 매달 커피 몇 잔 값을 아껴 유료 구독 결제 버튼을 누르는 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AI는 그저 말만 잘하는 앵무새였습니다. AI가 그럴싸한 회의록 요약본을 만들어주면, 그걸 복사해서 붙여넣는 것은 결국 사람의 손이었습니다. 메일 초안을 짜주면 그걸 다시 복사해 이메일 창에 옮기고 첨부파일을 수동으로 얹어야 했습니다. 이 복붙의 굴레 속에서 AI는 완전한 파트너가 아닌, 아주 조금 똑똑한 초안 작성기에 머물렀을 뿐입니다.


현직 20년 차 베테랑 디자이너이자 빅데이터과 겸임교수 신승희 저자는 굵직한 현장 비즈니스 플랫폼을 설계하고 컨설팅해 온 찐 실무가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현장 실무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AI와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나의 작업 공간인 내 컴퓨터의 폴더로 직접 걸어 들어와 함께 구르는 코워크(Co-work)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클로드 코워크』는 완전한 실무 자동화의 신세계를 코딩 한 줄 모르는 비개발자의 언어로 펼쳐 보입니다.





챗GPT, 제미나이와 비교했을 때 클로드는 서사적 감수성과 구조적 맥락 유지 능력이 탁월합니다. 저자는 클로드가 답을 도출하는 과정인 토큰의 개념과 예측 연산의 메커니즘을 설명해줍니다.


AI는 인간처럼 문장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곱씹는 것이 아니라, 앞에 나온 단어들을 바탕으로 다음에 올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도의 확률로 예측하는 존재입니다. 이 속성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명령어 설계에 집중하게 됩니다.


"ABC 물산에 감사 이메일 써 줘"라는 단발성 질문을 던져놓고, 돌아온 뻔하고 지루한 답변에 실망하곤 합니다. AI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맥락이라는 핵심 연료를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어줍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역할(Role), 컨텍스트(Context), 지시(Instruction), 출력 형식(Output Format)이라는 프롬프트의 4요소를 명확히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뼈대를 갖추고 대화를 주고받는 멀티턴 방식으로 진입할 때, 클로드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비로소 나만의 AI 비서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기존 방식이 사용자가 직접 파일을 사이트에 올리고 결과물을 다운로드받아 PC에 저장하는 가내수공업 형태였다면, 클로드 코워크는 AI가 사용자의 로컬 컴퓨터 폴더에 직접 로그인하듯 접근하여 파일을 읽고, 수정하고, 생성하는 전권을 부여받습니다.


특정 프로젝트 폴더 안에 흩어져 있는 수십 개의 텍스트 파일과 회의록 데이터를 지정한 뒤 "이 폴더 안의 내용들을 싹 긁어모아서 마크다운 서식의 단일 보고서로 병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진 보고용 워드 문서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초안까지 한 번에 뽑아줘"라고 자연어로 지시하면, 코워크는 폴더 내부를 종횡무진하며 결과물 파일들을 툭툭 떨어뜨려 놓습니다.


저자는 실무에서 겪을 수 있는 포맷별 현실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는 크로스앱 워크플로(Cross-App Workflow)를 보여줍니다. 파워포인트 디자인의 미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클로드 인 파워포인트 애드인을 조합하는 법, 엑셀 데이터 분석 시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프롬프트 가이드 등은 저자의 실전 팁이 유용합니다.


계약서 PDF를 던져주고 우리 회사에 불리한 독소조항을 발라내는 리스크 스크리닝 실습이나 영수증 사진 한 장으로 전표 분개를 뚝딱 끝내는 회계장부 자동화 파트도 흥미진진합니다.


클로드를 조직의 일하는 생태계 그 자체로 확장하는 마스터 클래스 단계까지 이어집니다. 저자는 클로드를 구글 드라이브, 노션, 슬랙 등 직장인들의 필수 협업 툴과 연결하여 거대한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제 리서치는 사람이 브라우저 탭을 수십 개 띄워놓고 헤매는 고노동 작업이 아닙니다. 클로드 인 크롬과 웹 검색 기능을 연동하면, AI가 실시간으로 경쟁사 뉴스나 시장 동향을 크롤링하고 비교 분석표를 만들어 노션 페이지에 자동으로 기록한 뒤, 핵심 요약본을 팀 슬랙 채널로 발송하는 전 과정이 단 하나의 명령어로 구현됩니다.


영업, 마케팅, 법무, 인사, 재무, 개발에 이르기까지 직무별로 최적화된 공식 플러그인 생태계를 종횡무진 활용하는 예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도구가 왜 비개발자를 위한 구원의 동아줄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코딩 실력이 없어도 비즈니스 맥락을 명확히 정의할 줄 아는 기획력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거대한 AI 비서 군단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이 보여줍니다.


『클로드 코워크』는 기술의 발전 앞에서 직장인이 취해야 할 생존 전략과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가이드북입니다. 모든 전문 용어는 직관적인 비유로 쉽게 설명합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AI에게 업무의 맥락과 방향성을 정확하게 위임할 줄 아는 유능한 기획자입니다. 매일 아침 엑셀 창과 워드 창을 오가며 영혼 없는 복붙 작업을 반복하느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면, 이제 그 무의미한 수작업의 체인을 끊어낼 때입니다. AI를 대화 상대가 아닌 내 폴더로 출근시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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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비즈니스 코칭 클래스
김방숙 외 지음 / 헬로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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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제의 혁신이 오늘의 규제에 가로막히고, 오늘의 수익이 내일의 복잡한 세금 고지서 한 장에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시장. 아이디어는 차고 넘치는데 이를 담아낼 사업계획서라는 그릇을 빚지 못해 예비 창업 단계에서 고사하는 팀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비즈니스 전장의 최전선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구원투수로 활약해 온 김방숙, 박명희, 반경희, 윤정혜, 최연미 5인의 베테랑 경영지도사들이 『AI시대 비즈니스 코칭 클래스』로 뭉쳤습니다.


김방숙 저자는 24여 년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진두지휘해 온 규제 혁신의 프런티어입니다. 박명희 저자는 37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한국경영컨설팅협동조합 대표를 역임하며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온 현장 전문가입니다.


반경희 저자는 가천대 겸임교수이자 30년 이상 삼성전자, 더존비즈온 등에서 세무회계 및 ERP 컨설팅을 수행한 정통 재무 아키텍트입니다. 윤정혜 저자는 AI 기반 경영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설계로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을 견인해 온 융합형 지도사입니다. 최연미 저자는 20여 년간 대기업과 외국기업에서 내공을 쌓고 정부지원사업 컨설팅의 맥을 짚어내는 실전 전략가입니다.


『AI시대 비즈니스 코칭 클래스』는 거대 담론이나 뜬구름 잡는 경영 이론 대신, 즉시 활성화할 수 있는 실행 트리거들로 뼈대를 세웠습니다. 규제샌드박스부터 협동조합, 소상공인 세무, AI 사업계획서 그리고 정부지원사업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창업과 스케일업의 전 과정에서 마주치는 결정적 고비들을 정밀타격하는 비즈니스 실전 바이블입니다.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왔을 때, 스타트업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다름 아닌 포지티브 규제(법률에 허용된 것 외에는 모두 금지)의 장벽입니다. 책에서는 혁신 동력을 잃어버린 기업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규제샌드박스 제도의 핵심과 실무를 짚어줍니다.


제도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신속확인, 실증특례, 임시허가라는 삼각 편대를 기업의 상황에 맞게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2026년 산업융합촉진법 개정안의 최신 경향을 반영하여 제도적 혜택을 선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실무적 혜택들을 가득 담아냈습니다.


규제샌드박스는 단순히 규제를 잠시 유예받는 소극적 방어막이 아닙니다. 금융위의 핀테크 혁신 펀드나 중기부의 지역혁신 벤처펀드, 산자부의 규제샌드박스 전용 펀드 등 거대한 정책 자금의 줄개통을 여는 강력한 투자 보증 수표인 셈입니다.


나아가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 우대보증제도를 활용하면, 자본력이 취약한 초기 스타트업도 데스밸리를 무사히 건널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와 연계된 맞춤형 컨설팅 지원사업 프로세스는 덤으로 챙겨갈 수 있는 고급 정보입니다.


개인들이 연대하여 거대 플랫폼에 맞서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설립했다가도, 얼마 못 가 조직 내부의 갈등과 비효율적인 운영 시스템 때문에 침몰하곤 합니다.


책에서는 협동조합 구성 단계부터 손익분기점 계산, 출자금 규모 산정이라는 현실적인 숫자 싸움을 다룹니다. 조합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은 결국 지속적인 판로 확보와 명확한 경영시스템 구축입니다. 갈등의 원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관리 방안과 함께 중소기업 종합지원사업 및 협업 활성화 사업을 영리하게 흡수하는 전략을 전수합니다.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제안서 작성 시, 화려한 미사여구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시청 구내식당에 로컬푸드 협동조합 상생 공급 모델을 제안했던 실제 사례를 보면, 공공기관 담당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민원 리스크와 공급의 중단입니다.


로컬푸드 공공기관 지원의 핵심은 식자재 납품업체가 아니라 정책을 같이 완성해 줄 파트너라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따라서 제안서의 설계는 명확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농가 확보 대책, 철저한 위생 관리 프로세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수급 불균형 발생 시의 백업 플랜을 안심할 수 있는 구조로 배치해야만 공공기관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현장형 조언이 실용적입니다.


소상공인들이 매출을 올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 정작 뒤로 새어나가는 세금과 인건비 리스크를 방치합니다. 열심히 벌어서 세금 고지서 한 장에 무너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이 책에서는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그리고 가장 골치 아픈 인건비 및 원천세 신고의 전 과정을 다룹니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 사업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특수 세무 이슈와 체크리스트가 실용적입니다. 노란우산공제,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등 합법적인 절세 치트키를 언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타이밍의 예술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업주들이 겪는 인건비 관련 실수는 치명적입니다. 프리랜서로 계약했으니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직원이 퇴사 후 노동청에 진정을 넣는 순간, 위장도급 판정인 4대보험 소급 징수와 과태료 폭탄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에 1일 0.022%씩 무섭게 불어나는 납부지연가산세, 일용직 지급명세서 미제출로 인한 인건비 경비 부인, 그리고 최저임금 미준수 시 따르는 리스크는 사업의 존폐를 가릅니다. 이 책은 법적 가이드라인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불필요한 리스크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업계획서 작성은 고통스러운 장인 정신의 영역이었지요. 이제는 챗GPT, 클로드 등 생성형 AI를 영리하게 부려 먹으며 단 하루 만에 기획재정부 보고서 수준의 사업계획서 1차 초안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6단계 프로세스와 함께 AI의 할루시네이션을 제어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까지 보여줍니다. 뻔한 답변들을 걸러내고, 비즈니스의 리스크와 세일즈 전략, 실행 로드맵 및 핵심 KP까지 촘촘하게 짜인 유기적인 사업계획서를 완성해 냅니다. 프롬프트 몇 줄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AI를 완벽한 파트너로 길들이는 코칭 매뉴얼을 짚어줍니다.


이렇게 작성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실제로 정부의 자금줄을 움켜쥐는 컨설팅 실전 테크닉을 다룹니다. 예비창업패키지, LIPS(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 혁신성장촉진자금 등 실제 승인된 다양한 업종별 성공 사례들이 펼쳐집니다.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3분 안에 사로잡는 요약문 작성법부터 시작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유사 서비스 아닌가요?"라는 심사위원의 까칠한 공격을 우아하게 받아치는 차보화 전략까지 현장의 텐션을 고스란히 옮겨왔습니다.


재무 계획과 자금 활용 계획에서 숫자의 인과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지, 조직 구성이 비즈니스 모델을 수행하기에 적합한지 등 심사위원의 평가표 기준에 맞춘 정밀 타격형 체크리스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규제라는 덫을 피하고, 협동조합이라는 연대의 틀을 짜며, 세무라는 방패로 내실을 다지고, AI라는 초고속 엔진으로 사업계획서를 쏘아 올리는 하나의 완벽하게 통합된 비즈니스 운영체제를 보여주는 『AI시대 비즈니스 코칭 클래스』.


다섯 명의 경영지도사들이 아낌없이 털어놓은 체크리스트와 심화 질문 템플릿들을 내 사업에 대입해 보는 것만으로도, 유료 컨설팅을 받는 듯한 기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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