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리 X 김교수 테니스 마스터 클래스 - 한 권으로 끝내는 테니스 레슨
이형택.김태웅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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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테니스 레전드의 노하우에 글로벌 회화까지 담은 『머드리 X 김교수 테니스 마스터 클래스』. 한국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이형택 감독과 언어 교육 전문가 김태웅 교수가 함께 쓴 이 책은 일률적인 동작 설명서의 틀을 깨뜨렸습니다. 테니스를 구성하는 98가지 핵심 전문 용어를 라켓, 코트, 기술, 장비, 대회, 전략이라는 6가지 축으로 배치해, 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다채롭게 풀어냅니다.


한국인 최초 ATP 투어 우승자이자 세계 최고 랭킹 36위를 달성했던 전설적인 플레이어 이형택의 실전 통찰과, 14년간 미국 코트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 언어를 수집한 김태웅 교수의 감각이 만난 특별한 가이드북입니다.


우리가 코트 위에서 느끼는 불확실성의 상당수는 사실 사용하는 장비와 공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머드리 X 김교수 테니스 마스터 클래스』는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쉽게 간과하는 문제부터 다룹니다.


라켓의 헤드 크기나 스트링 텐션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타구 시 발생하는 공의 반발력과 스핀량 그리고 손목에 전달되는 진동의 형태를 결정짓는 핵심 물리 변수입니다. 동호인들이 흔히 범하는 멋을 위한 장비 선택을 자제시키고, 자신의 체력과 스윙 스타일에 최적화된 장비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여기에 덧붙여 이형택 감독은 머드리’s Point 코너를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코트 공간에 대한 해석은 한 편의 공간학 강의를 떠올리게 합니다. 동호인들이 경기 중 자주 실수를 범하면서도 정작 그 명칭조차 낯설어하는 영역이 바로 베이스라인과 네트 사이의 이 애매한 지대인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입니다.


랠리 중 공이 조금 짧아졌을 때 무의식적으로 한두 발만 앞으로 나간 채 애매한 스윙을 하게 되는데, 본인은 공격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대에게 더 쉬운 공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노 맨스 랜드 개념을 통해 좋은 위치 선정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공간을 멈추어 서는 장소가 아닌 과정으로 인식하는 순간, 동호인의 움직임과 풋워크는 효율적인 선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머드리 X 김교수 테니스 마스터 클래스』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코트 영어 회화를 익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테니스가 해외에서 통용되는 스포츠인 만큼 용어 대부분이 영어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해외 테니스 코트에서 레슨을 받거나 다른 나라의 동호인과 게임을 하게 되면 영어 표현 하나가 생각보다 중요해집니다.


김태웅 교수는 어프로치 샷을 배우는 상황, 경기 중 부상으로 기권하는 상황 등 실제 테니스 생활에서 벌어질 법한 장면을 영어로 소개합니다. 테니스 실력에 언어 자신감까지 더해주는 구성입니다.


이어서 테니스의 외형적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세부 장비들을 짚어줍니다. 동호인들은 화려한 포핸드 스트로크나 강렬한 플랫 서브에 집착하기도 하잖아요.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바꾸는 드롭샷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훈련 효율성을 높이는 장비들의 역할도 꼼꼼히 따져봅니다. 폼볼(Foam Ball)을 활용한 감각 훈련에 대해 이형택 감독은 어린 선수들뿐만 아니라 스윙 궤도나 라켓 면을 정확히 교정하고 싶은 동호인들에게도 최선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장비, 풋워크의 기본이 되는 테니스화에 대한 세심한 설명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테니스 관람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데이비스 컵, 그랜드슬램을 비롯해 아리송했던 투어 단계와 대회 운영 용어들을 풀어냅니다. 더불어 머드리의 레전드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읽는 맛도 좋습니다.





『머드리 X 김교수 테니스 마스터 클래스』는 테니스 동호인을 위한 바이블입니다. 고수로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화려한 폼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기를 객관화하는 메타인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 실수의 원인은 스윙인가? 타이밍 문제인가? 샷 선택의 문제인가? 실수 직후 자책에 빠지는 대신 스윙, 타이밍, 샷 선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빠르게 원인을 분해하고 수정하는 코트 위 복기 프로세스는 실전에서 미스 샷을 순식간에 줄여주는 신의 한 수가 됩니다.


『머드리 X 김교수 테니스 마스터 클래스』는 초보자에게는 테니스의 언어를 알려주는 안내서이고, 중급자에게는 자신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이고, 상급자에게는 경기의 디테일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복습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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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 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 아우구스테 레히너의 서양 고전 시리즈
아우구스테 레히너 지음, 김은애 옮김, 호메로스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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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쏘아 올린 신화의 열풍을 맞이한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원작에 선뜻 다가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 24권, 약 1만 2,000행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운문 특유의 반복적인 서사 구조, 그리고 후반부의 귀향 시점에서 시작해 과거를 회상하는 복잡한 시공간 연출의 원전.


다양한 번역, 평역서들 사이에서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아우구스테 레히너(1905~2000)의 평역판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어줍니다. 오스트리아 대표 청소년 문학 작가이자 역사학·철학을 전공한 레히너는 트로이 전쟁부터 귀환까지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깔끔하게 재구성해 냈습니다.


독일어권 고전어 수업과 중·고교 필수 읽기 교재로 반세기 넘게 사랑받아 온 레히너 판은, 원전의 깊이를 손상시키지 않고 직관적으로 고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완벽한 책입니다.


『일리아스』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명예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에 근접한 물리적 압도함과 초인적 용맹을 펼친다면, 『오디세이아』의 오디세우스는 유한하고 결함 있는 인간의 상징입니다. 오디세우스는 신들에게 원망을 퍼붓기도 하고, 상대를 불신하며 순간적인 불안과 임기응변, 심지어 속임수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인간적 약점들이야말로 그를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만듭니다.





오디세우스가 보여주는 궁극의 무기는 인내와 시기적절한 지혜입니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혔을 때, 거인을 죽이면 동굴 입구를 막은 거대한 바위를 치울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기회를 기다려 탈출을 도모했습니다. 위기 순간마다 자신을 낮추고 타격의 시점을 보류하는 인내심은 수많은 변수와 위험 속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줍니다.


요정 칼립소의 섬에서 펼쳐지는 선택의 순간도 인상 깊었습니다. 7년 동안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에게 영원한 젊음과 신과 같은 불사의 삶, 그리고 아무런 고통도 없는 안락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케와 아내 페넬로페, 그리고 가정을 향한 그리움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조건 없는 편안함과 영원불멸의 유혹 앞에서도, 오디세우스는 고통과 고난이 예견된 험난한 인간의 길을 자처했습니다. 한계가 명확하고 마침내 죽음에 다다르는 유한한 삶일지라도, 사랑하는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나만의 정체성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신의 삶보다 값지다는 선언입니다.


『오디세이아』에서 신들은 고난의 도구를 던질 뿐, 비극을 완성하는 것은 인간 본인의 오만과 도덕적 방종입니다. 오디세우스의 동료들이 태양신 헬리오스의 금기된 가축에 손을 대어 파멸을 자초한 것이나, 이타케 왕궁을 점령하고 행패를 부리던 구혼자들이 몰락한 까닭은 신의 가혹함 때문이 아니라 절제를 잊은 인간 스스로의 과오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실책을 환경이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이들에게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웁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인물 관계도와 도식은 복잡하게 얽힌 그리스 신화의 인물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을 땐 신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었습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 아테나 같은 신들의 능력과 관계를 따라가는 게 즐거웠고, 당시에는 인간 영웅들의 이야기는 크게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오디세이아』. 기대 이상으로 흠뻑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신처럼 강하지도, 운명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는 인간이면서도 수많은 위기 속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 살아남는 모습이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제는 신들보다 인간의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불안하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기 길을 가는 인간이라서요.


레히너 판으로 읽은 덕도 큽니다.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다 보니, 한 인간이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디며 마침내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모험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라면, 귀향은 결국 나 자신을 향해 돌아가는 여정이라는 사실이 이제야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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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꾸려는 사람들 - 프랑켄슈타인에서 현대 신경기술까지, 뇌과학으로 만나는 신경윤리의 질문들
김명호.류영준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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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침마다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 집중력을 높이려고 챙겨 먹는 영양제, 그리고 시험 기간이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내 머릿속에 능률 100%짜리 칩을 이식하면 좋겠다는 농담까지. 이 모든 행동의 뿌리 깊은 곳에는 하나의 열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나의 인지 능력과 상태를 마음대로 제어하고 싶다는 욕망입니다.


사이언스 그래픽노블 『뇌를 바꾸려는 사람들』은 이 오래된 욕망의 역사를 파헤칩니다. 최신 테크놀로지 기술이 탄생하기까지의 왜곡과 광기, 그리고 마침내 우리 턱 밑에 도달한 신경윤리의 질문들을 건넵니다.


18세기 유럽의 실험실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갈바니가 개구리 다리에 전극을 대자 찌릿하게 경련하던 순간부터, 죽은 시체에 전기를 통하게 해 생명을 부여하려 했던 섬뜩한 호기심까지. 당시 사람들에게 전기는 단순한 물리 현상이 아닌, 생명력 그 자체이자 마법이었습니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이 시대의 전기 열풍이 낳은 유산이기도 했습니다.


200년 전 그 기괴했던 생명 창조의 열망은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형태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죽은 자를 살아나게 하려던 전극은 이제 뇌 깊숙한 곳에 침투해 우울증과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뇌심부자극술(DBS)로 변모했고, 생각을 읽어 로봇 팔을 움직이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로 진화했습니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오싹한 지적 여정을 이끄는 두 탐험가. 글과 그림을 맡은 김명호 작가는 뒤늦게 과학의 매력에 눈을 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입니다. 딱딱하고 난해한 생명공학과 의학사를 다이내믹하게 시각화합니다.


류영준 교수는 국내 신경윤리학 분야를 개척한 독보적인 인문학자이자 현직 병리과 전문의입니다. 서울대에서 의학 역사와 생명윤리로 박사학위를 받고 강원대병원에서 뇌 부검과 진단을 담당하는 그는, 인문학과 뇌신경과학을 융합한 XYZ축 접근법을 개발해 해마다 다학제 연구를 이끌고 있습니다.


책 초반에서 깊이 있게 다뤄지는 전환점은 신경가소성의 발견입니다. 과거 인류는 성인의 뇌가 한번 완성되고 나면 결코 변하지 않는 단단한 돌멩이 같은 존재라고 믿었습니다.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그것으로 끝이며, 인간의 정신적 한계는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신경과학은 이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경험하고, 학습하고, 자극을 받는 바에 따라 신경 회로가 끊임없이 연결을 새로 맺고 재구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뇌는 정지된 하드웨어가 아니라, 마치 진흙처럼 말랑말랑하게 형태를 바꾸는 가변적 장기였습니다.


신경가소성의 증명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뇌졸중 환자가 재활을 통해 잃어버린 운동 능력을 되찾고,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근거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곧바로 양날의 검으로 변했습니다.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명제는 곧 외부에서 기술적으로 뇌를 조작하여 능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욕망으로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뇌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다루는 날카로운 주제는 치료와 향상의 모호해진 경계입니다. ADHD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이 명문대 도서관과 시험 기간의 대학가에서 공부 잘하는 약이나 스마트 약으로 둔갑하여 거래되는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의학 기술이 발달할수록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가변적으로 변합니다. 운동선수가 경두개 직류 자극(tDCS) 장치를 헤드폰처럼 쓰고 미세한 전기 자극을 뇌의 운동 영역에 가해 순발력을 극대화한다면, 이것은 과학적 훈련일까요, 아니면 '뇌 도핑'일까요? 몸에 약물을 넣는 것은 불법이지만, 뇌에 정밀한 전기 자극을 가해 뉴런의 발화율을 높이는 것은 합법일까요?


의족을 차고 올림픽에 출전했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사례는 신체 확장이 가져온 윤리적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잃어버린 다리를 대신하기 위해 만든 탄소섬유 의족이, 시간이 지나 피로도를 느끼지 않는 생물학적 다리 이상의 효율을 내기 시작했을 때, 이는 장애 극복일까요 아니면 비장애인에 대한 불공정한 기술적 우위일까요?


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넓혀줄 때, 우리가 직면하는 진짜 질문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점을 일깨웁니다.


만약 인지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주는 뇌 자극 장치나 BCI 칩이 대중화된다고 했을 때, 이 기술이 오직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부유한 계층에게만 독점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까지의 경제적 불평등은 교육이나 환경의 차이에 머물렀지만, 미래의 불평등은 생물학적 뇌 성능의 격차라는 비극으로 고착화될 겁니다.


18세기의 전기 실험과 현대의 신경기술 사이에 놓인 긴 시간이 한눈에 연결됩니다. 『뇌를 바꾸려는 사람들』은 제목의 핵심 단어가 '사람들'입니다. 뇌를 바꾸려는 사람들은 과학자만이 아닙니다. 더 집중하고 싶고, 더 오래 기억하고 싶고, 더 건강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우리 모두가 잠재적으로 그 대열에 들어갑니다.


전기 자극으로 개구리 다리를 움직이던 단순한 호기심이 현대의 뇌 조작 기술로 발전한 지금, 우리 사회는 이 도구를 통제할 윤리적 철학과 제도적 안전장치를 준비해 두었는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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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리하는 아이 - 잔소리 없이 아이를 자라게 하는 정리 육아법
강민영.유진아.정다은 지음 / msjn(엠에스제이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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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힘겨루기가 되어버리기 일쑤인 정리. 아이가 방을 어지르고 제 물건 하나 찾지 못하는 것이 게으름이나 태만함 때문일까요?


정리력 전문가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현장을 누벼온 강민영, 유진아, 정다은 저자는 그 무질서는 감정을 언어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서툰 내면 신호이자 삶의 기준을 세워가는 자립의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는 물건을 수납함에 예쁘게 넣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공간, 시간, 관계의 통합적인 육아 철학을 보여줍니다.


먼저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이가 방을 어지럽히면 부모는 그 행동을 지적하지만, 저자들은 시선을 아이의 내면으로 돌립니다. 아이들에게 공간은 내면 상태를 반영하는 가장 솔직한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는 마음이 불안한 아이에게 무작정 "방 치워라"라고 말하는 대신 아이에게 통제권을 되돌려주는 첫 걸음으로 클린스팟을 권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작은 한 칸(책상 위 한 모퉁이, 서랍 한 칸 등)부터 성공 경험을 쌓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완벽한 기준을 정해두고 대신 치워주는 순간, 아이는 엄마 기준을 맞출 자신이 없다며 포기하게 됩니다. 엉성하더라도 아이가 직접 Pick(집기) - Place(자리 정하기) - Put(제자리에 두기)의 3P 법칙을 경험할 때, 비로소 자기 공간에 대한 애착과 자립심이 싹트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아이에게 정리는 엄마가 시키는 집안일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을 관리하는 일이 됩니다. 부모의 기준에서 완벽하게 정돈된 방보다, 아이가 자신에게 필요한 질서를 발견한 공간이 교육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정리하기 편한 방식을 아이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방식을 발견하도록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5분만 더!"를 외치며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아이와 씨름해 본 부모라면 시간을 다루는 솔루션이 반가울 겁니다. 아이들이 약속 시간을 어기거나 미루는 것은 아직 시간의 크기를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겁니다.


시간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도구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25분 집중과 5분 휴식을 주기로 하는 뽀모도로 테크닉이나 시간 카드를 활용해 아침 루틴을 구성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는 숙제도 해야 하고, 씻어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합니다. 각각 중요해 보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때 부모가 계속 순서를 지정해 주면 아이는 부모의 지시를 따르는 데는 익숙해질지 몰라도 스스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경험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숙제해라", "씻어라"라는 일방적인 명령은 지시일 뿐입니다. 부모가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우선순위를 직접 결정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는 방법을 책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는 정리의 개념을 공간, 시간뿐만 아니라 관계와 내면으로 확장합니다. 아이에게 주도적인 삶을 가르치려면, 먼저 부모부터 불안과 관계의 과부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단톡방 의존도 체크리스트는 수많은 학부모 단톡방과 소모적인 정보 교류 속에서 정작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부모들의 현실을 꼬집습니다. 부모가 커뮤니티 다이어트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회복할 때, 비로소 아이의 행동 너머에 있는 마음의 결을 읽어낼 수 있다는 걸 강조합니다.


정리는 스스로 삶의 기준을 세워나가는 가장 다정한 육아법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 우리는 아이가 정리를 잘하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마음에 들게 행동하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부모의 편안함보다 아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저자들의 말이 와닿습니다.


책상 정리부터 시간 관리, 디지털 디톡스까지.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는 부모의 잔소리로 아이를 통제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아이가 스스로 삶의 키를 잡을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해 주는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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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사람 - 창업 현장에서 발견한 인간 불변의 법칙 10가지
임은정 지음 / 소금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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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일상의 수많은 풍경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시장 분석 보고서가 뚝딱 작성되고, 수식과 그래프가 완벽히 배치된 사업계획서가 손쉽게 만들어집니다. 겉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서류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채우지 못하는 빈자리에 무엇이 남는가라는 질문은 선명해집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과 창업의 10가지 불변 법칙을 알려주는 『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사람』.


임은정 저자는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 회장이자 LEJ파트너스 대표로, 정부지원사업 심사위원, IR 피칭장, TV 창업 서바이벌 심사석 등 창업 생태계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창업가를 마주해 온 현장 전문가입니다. 수많은 창업자들을 관찰하며 도달한 결론은 뜻밖에도 단 하나였습니다. 도구는 눈부시게 변했지만, 성패를 가르는 인간의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사람』은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천 명의 창업가를 직접 만나고 심사하며 쌓아 올린 인간 관찰 기록입니다.


과거에는 준비가 부족하면 사업계획서에서 금방 티가 났지만, 요즘은 AI 덕분에 누구나 그럴듯한 문장과 논리로 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심사석에서 바로 이 화려함 속에 숨려진 빈자리를 봅니다.


“이 일을 왜 하고 싶으세요?” 서류의 형식적 완성도가 평준화된 시대일수록, 심사위원과 대중이 주목하는 것은 작성자의 내면입니다. 왜 이 사업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자기 서사가 결여되어 있다면, 수십 장의 계획서도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립니다.


설득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논리적 매끄러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발표자가 살아낸 실제 시간의 밀도에서 발원한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AI가 시장 조사 자료를 축약해 줄 수는 있어도, 현장에서 고객의 눈빛을 마주하며 느꼈던 당혹감과 깨달음까지 대신 만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신뢰와 설득은 직접 발로 뛰며 몸으로 체득한 경험에서 나옵니다. 모두가 비슷한 수준의 보고서를 가져오는 오늘날, 가장 강력한 차별점은 결국 내가 직접 겪은 그 시간에 존재합니다.


예비 창업자들의 대표적인 착각 중 하나는 완벽한 준비에 대한 집착입니다. 완벽한 제품, 완전무결한 서비스 모델을 갖춘 뒤 세상에 나가겠다는 포부는 겉으로 보기엔 훌륭해 보이지만, 저자의 시선에서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안주에 불과합니다.


사업이나 일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최종 주체는 창업자 본인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입니다. 100%의 완성도를 기약 없이 기다리기보다, 70%의 채비로 시장에 뛰어들어 진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는 실행력이 성패를 가르는 불변의 기준이 됩니다.


사업을 하거나 일을 추진하다 보면 거절, 비판, 실패라는 거대한 장벽을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저자는 밖에서 만들어진 벽과 안에서 만들어진 벽 두 가지로 구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이들의 특징을 내면의 해석 능력에서 찾습니다.





밖의 벽은 어쩔 수 없습니. 누구도 거절당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으며 비판받지 않으면서 일을 시작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안의 벽은 본인이 만들고 본인만이 허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사람』은 안의 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같은 시장 상황과 시기에 비슷한 자원으로 시작한 두 사람이 일 년 뒤에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내면에 존재하는 벽의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거절을 단순한 피드백과 방향 수정의 신호로 읽어내는 사람과, 이를 자기 부정이나 치명적인 결함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무너지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건널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대안을 제안한다 한들, 그 선택이 가져올 무게를 짊어지고 책임지는 주체는 결국 사람입니다. 속도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치열하게 자문하는 시간이야말로 도구에 휘둘리지 않고 도구를 지배하는 거장의 태도입니다. 결국 창업이라는 여정은 타인의 방식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기다움을 완성해 가는 일인 셈입니다.


화려한 스펙이나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선명한 자기 고백임을 일깨워줍니다. 타인의 평가나 거절을 성장의 신호로 재해석하는 단단한 내면의 근육을 길러주고, 흔들리지 않는 사업적·개인적 중심축을 세우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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