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에디팅 - 당신만의 취향을 돈이 되는 콘텐츠로
디에디트 지음 / 북스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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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30만 구독 매거진이 공개한 콘텐츠 생존 전략 『미라클 에디팅』.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디에디트(The Edit)는 에디터 H와 에디터 M이 퇴사 후 자본금 500만 원과 노트북 몇 대만으로 시작한 작은 웹사이트였습니다. 이제는 웹매거진,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레터를 넘나드는 강력한 콘텐츠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후 에디터 B가 합류하며 디에디트만의 색깔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미라클 에디팅』은 실패의 기록, 수정의 기록, 살아남기 위해 방향을 바꿔온 10년의 기록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디에디트는 "사는(Live) 재미가 없으면, 사는(Buy) 재미라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프레이밍한 이미지를 창조해 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기 이름으로 자립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번뜩이는 영감과 통찰을 선사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미라클'의 본질이 무엇인지 만나보세요.





콘텐츠 세계로 진입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는 다름 아닌 불도저 같은 실행력입니다. 디에디트의 탄생 비화는 자본의 규모가 콘텐츠의 성패를 결정 짓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가고 싶은 회사가 없어서 스스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결단, 그리고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미련 없이 몸을 던지는 감각이 이들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척 현실적입니다. "우리가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콘텐츠 기획이나 비주얼, 퀄리티 때문만은 아니다. 이걸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퀄리티가 언제나 생존의 첫 번째 전략인 것은 아니다. 우리를 먹여 살린 건 시장이 변할 때마다 불도저처럼 달려가서 일단 시도하고 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었다."라고 고백합니다.


기획의 완결성이나 장인 정신에 기반한 퀄리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플랫폼 알고리즘의 지각변동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 파도에 즉각적으로 올라타는 민첩성입니다. 네이버 포스트의 부흥기에 주저 없이 합류하여 초기 트래픽을 선점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한 에디터 H와 M의 일화는 미디어의 생존 조건이 기획력을 넘어 기민한 포지셔닝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기 이름으로 먹고산다는 것은, 자신의 콘텐츠에 바이라인(Byline)을 걸고 세상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응전하는 비즈니스 행위인 겁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창작자가 빠지기 가장 쉬운 맹점은 바로 비대해진 자의식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에만 매몰된 콘텐츠는 시장에서 가차 없이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저자들은 철저하게 '나'를 지우고 '너(소비자)'를 탐구할 것을 조언합니다.


디에디트 에디팅의 핵심은 수용자의 자기애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도구적 가치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독자는 에디터의 고결한 취향 그 자체를 숭배하기보다, 그 취향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변모시켜 줄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는 겁니다.


실제로 오래 살아남는 콘텐츠는 단순하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제가 한번 써봤는데요.” “이거 해봤는데 이렇게 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가 오래 살아남는다고 말입니다. 취향을 감상하기보다는 선택을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매끄럽게 가공된 성공담보다 거칠고 투박한 시행착오의 서사가 대중의 강력한 심리적 동조를 이끌어내는 현상도 짚어줍니다. 페인트를 칠하다 망한 이야기, 충동구매 후 후회했던 경험과 같은 취약성의 공유말입니다.


평범한 개인이 치열한 시장에서 하나의 굳건한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명한 캐릭터가 필수입니다. 디에디트는 초기 테크 신제품 리뷰 시장에 진입할 때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테크 제품을 다소 딱딱하게 다루는 남성 위주의 리뷰 영상 사이에서 여성이 소개하는 감성 리뷰를 선보였습니다.


콘텐츠가 임계점을 넘어 비즈니스로 기능하기 시작할 때, 기획자들은 충성 독자층의 공고화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디에디트는 독자를 고정된 자산으로 보지 않고, 유동적인 흐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이 소유가 아니라 대응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독자의 충성도라는 환상에 안주하는 순간, 기획자는 변화하는 시장의 역동성을 읽지 못하고 정체됩니다.


어그로와 썸네일을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전달하여 끊임없이 유입되는 새로운 대중을 포획해야 하며, 독자가 충성하는 대상은 결코 특정 채널이나 창작자가 아니라 자신의 현재 관심사 그 자체라는 냉정한 사실을 수용해야 합니다.


친밀함을 유지하되 선을 넘지 않는 에디팅 원칙, 그리고 모든 정성적 가치를 철저하게 숫자로 환산해 보는 데이터 리터러시야말로 콘텐츠를 지속 가능한 매출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핵심 동력입니다.





AI는 완벽하고 정제된 문장을 구사하지만, 인간의 사유는 언제나 샛길로 새고, 우연히 마주친 낯선 자극에 매혹되며, 무수한 삽질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맥락을 형성합니다. AI가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 노동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덕분에, 인간은 비로소 더 밀도 높은 삽질, 즉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디깅(Digging)하고 레퍼런스를 탐색하는 의외성 가득한 산책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고 정렬하는 기계적 프로세스는 AI에게 맡기고,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지 말지 결정하며 맥락을 부여하는 최종 설계자로서의 역할. 그것이 바로 디에디트가 명명한 AI 시대의 위대한 미라클 에디팅의 본질이자, 오직 인간 에디터만이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예술적 영역인 것입니다.


자신의 취향과 파편화된 지식을 어떻게 시장에서 통용되는 돈이 되는 브랜드로 구조화할 수 있는지, 날것 그대로의 실전 생존 필살기와 메타인지적 캐릭터 구축 프로세스를 전수받을 수 있는 『미라클 에디팅』. 130만 구독자를 매료시킨 디에디트의 멀티 플랫폼 관통 전략과 유동적인 대중의 소비 트렌드를 붙잡는 후킹 메커니즘을 통해, 매너리즘에 빠진 기존 기획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얻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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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
석민진 지음 / W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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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메릴랜드 파티시에가 부엌에서 발견한 삶의 결정적 순간들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 더 좋은 직장, 더 넓은 집, 더 특별한 여행, 더 많은 성취를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석민진 파티시에는 행복은 도착점이 아니라 오늘의 태도이며, 기다리는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활의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저자 석민진은 미국 메릴랜드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파티시에입니다. 미국 Great American Cake Show 케이크 데커레이션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베이커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는 육아, 요리, 자기계발 그 모든 장르가 한데 섞여 만들어진 생활 철학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쿠키 반죽을 치대듯 삶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가족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엄마, 우리는 부자예요?」, 「아빠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같은 글들은 아이들의 질문을 통해 가치 기준을 되묻습니다. 아이들은 함께 웃는 시간과 부모의 관심 속에서 부유함을 발견합니다.


「다정한 가족의 비밀은 애칭에 있다」 글에서는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이 작은 언어 습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즘 사람들은 관계가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관계가 어려워진 이유는 사소한 정성을 잊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말하면서도 실제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데 성공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특히 「AI는 요런 걸 못 하지~」 글처럼 효율과 생산성 중심의 시대에 작가는 웃음, 우연, 감탄 같은 감정의 영역을 다시 불러냅니다.


"엄마도 어릴 땐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어. 그 나이에는 아무것도 보태지 않은 그대로가 가장 눈부시다는 걸."이라는 문장은 「그대로가 정말 예뻐서 그래」라는 글의 정서를 보여줍니다. 작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깨달은 진실을 전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태였다는 것을요.





방학을 맞이한 삼 남매의 역동적인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치유하는 슬라임 처방전 에피소드도 재밌습니다. 사소한 다툼을 혼내는 대신, 미니멀리즘 슬라임을 함께 만들며 거실 바닥에 평화를 들여놓습니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말랑하게 빚어지는 슬라임 반죽처럼 일상의 갈등을 유연하게 주무를 줄 아는 지혜야말로 지친 부모들에게 필요한 처방전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낯선 나라에서 살아가는 경험은 관계의 본질을 더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담장을 낮추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행위, 공항에서 마주친 타인의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이 구운 쿠키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교감은 울림을 줍니다.


요즘 우리는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인맥을 확장하는 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관계를 투자나 전략이 아닌 시간의 축적으로 바라봅니다. 관계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늙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당연함을 지우니 감사함이 남았다」, 「귀찮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걱정은 상상력의 잘못된 사용법」 처럼 소제목만으로도 공감되는 글이 가득합니다. 행복을 낙관주의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행복은 사고방식의 훈련이며 언어 습관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말 한마디가 삶의 분위기를 바꾸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같은 현실도 어떤 언어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파티시에인 작가에게 부엌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 아닙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기다림을 배우는 장소입니다. 베이킹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반죽은 시간을 건너야 하고, 발효는 서두른다고 빨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오늘도, 베이킹」, 「마음을 포장하는 일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는 일밖에」 같은 글들은 사실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삶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손편지의 감동, 직접 만든 음식의 따뜻함, 함께 식사하는 시간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작가는 부엌에서 행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지속됩니다.





작가는 현실의 어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낯선 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일을 하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책 속 문장들은 생활 속 검증을 거친 조언처럼 다가옵니다.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는 쿠키를 굽고, 설거지를 하고, 아이와 대화하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들 속에서 행복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읽고 나면 특별한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다 잊고 있던 중요한 사실을 다시 떠올린 느낌이 남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좋은 에세이의 조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미 행복이 머물고 있는 자리를 가리켜 줍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오늘의 부엌, 오늘의 식탁, 오늘의 가족, 그리고 오늘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행복은 성취가 아닌 알아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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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핸드북 2 - 最初の恋は、何度してもいい。 첫사랑은 몇 번을 해도 좋다. 일본어 명카피
정규영 지음, 후지이 와카나 감수 / 길벗이지톡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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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좋은 광고 카피를 만나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제품을 소개하는 문장인데 내 이야기를 듣는 것 같고, 몇 글자 되지 않는 짧은 문장인데 오래된 기억 하나가 불쑥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뛰어난 카피는 광고의 영역을 넘어 문학과 철학, 심리학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듭니다.


정규영 작가의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 2』는 일본어 학습서이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에 대한 탐구서입니다. 전작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 역시 일본어를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의 감동을 전달했기 때문이니다.


현직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규영 작가는 일본 최고의 카피라이터들이 남긴 문장들을 수집하고 해설하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시대의 분위기와 인간의 감정을 함께 읽어냅니다.


일본어를 배우는 책이면서 동시에 삶을 배우는 책입니다. 인생, 일상, 일, 용기, 사랑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는 우리가 하루하루 부딪히며 살아가는 문제들입니다.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은 오히려 익숙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소니 워크맨 광고 "어서 오렴, 너는 음악이 있는 별에 태어났단다." ようこそ、キミは音楽のある星に生まれたんだよ。에 담긴 일본어 표현 'ようこそ'의 뉘앙스를 짚어냅니다.





일상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라는 의례적인 인사말을 넘어, 이 지구라는 별에 발을 디딘 영혼을 향한 환대로 작용합니다.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 삭막한 세상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지 않느냐는 저자의 반문은, 매일 아침 스트리밍 앱을 켜는 이들에게 기술이 선물한 감성의 원형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줍니다. 인생 파트를 관통하는 문장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냥 지나치는지 깨닫게 합니다.


일상 파트에서는 서점 프로모션 광고의 문장이 와닿습니다. "비, 혼자, 독서. 이 세 가지만으로도 조금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 雨、ひとり、読書。3つ揃うだけで、ちょっといい日になりそう。행복의 조건을 최소화하는 이 문장은 공감의 탄성을 지르게 만듭니다. 〜そう라는 표현이 확신이 아닌 예감을 담는다는 설명도 이 문장의 여운을 더합니다.


일 파트는 블랙 코미디적인 색채를 띱니다. 이 장에서는 일과 나 사이의 건강한 거리감, 그리고 노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휴식의 본질을 파고듭니다.


"불가능이란 없다. 부탁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不可能なんてない。頼む側の頭の中には。첫 줄만 보면 스포츠 브랜드의 열정 카피처럼 읽히지만, 뒷줄이 뒤집습니다. 불가능이 없다고 믿는 건 부탁하는 사람의 머릿속에서라는 것. 頼む(부탁하다)가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상사의 지시, 떠넘김의 뉘앙스가 된다는 걸 다들 공감할 겁니다.


"하루가 계속 밝기만 했다면, 사는 게 더 힘들었을걸?" 一日がずーっと明るかったら、生きてるの、もっとタイヘンだったかもね。 이 카피가 맥도날드 광고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광고 속 두 여고생의 장면 — 시험을 망치고 훌쩍이는 친구에게 말없이 감자튀김을 건네는 행위 — 은 어떤 위로의 언어보다 강합니다.


저자는 ずーっと의 장음 표기와 大変의 가타카나(タイヘン) 처리에 주목합니다. 카피라이터가 감정의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쓰는 시각적 언어입니다. 〜ね가 동의와 공감을 구하는 뉘앙스를 만든다는 설명과 함께, 일본어 표현의 섬세함을 짚어줍니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첫사랑은 몇 번을 해도 좋다" 最初の恋は、何度してもいい。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면 새롭게 다가옵니다. 우타다 히카루의 앨범 First Love 15주년 기념 광고였습니다. 첫사랑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을 때마다 되살아납니다. 그 감정을 '다시' 느끼는 것이 허락되는 겁니다. 이 카피는 과거를 낭비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광고와 언어에 관심 있는 카피라이터 지망생, 일본 문화의 감수성을 언어를 통해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카피가 담긴 시대적 맥락과 일본어 표현의 뉘앙스를 동시에 익힐 수 있습니다. 읽다 보면 좋은 문장이 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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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 어린이를 위한 웹툰동화
이윤창 지음, 고정욱 원작 / 더블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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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긴 텍스트만 보면 눈이 흐려지고 "세 줄 요약 좀"을 외치는 요즘. 종이책이 어쩌면 고대 문명의 유물처럼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웹툰의 옷을 입고 인류의 뇌세포를 구출하러 온 재밌는 동화책을 소개합니다. 아동 청소년 문학계의 네임드 타자 고정욱 작가의 탄탄한 뼈대에, 네이버웹툰 《좀비딸》로 눈물과 콧물을 쏙 빼놓았던 이윤창 작가의 개그 포텐이 폭발한 『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입니다.


문해력 붕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감각으로 세련되게 비틀어낸 고단수의 정석을 만나게 됩니다. 고정욱 작가의 스토리에 이윤창 작가의 유쾌한 연출이 만나 완성된 활자 구출 작전! 외계인이 벌인 황당무계한 활자 금지령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봅니다.


평화롭던 지구 하늘에 쟁반 짜장처럼 둥근 UFO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며 인류의 일상은 순식간에 일시 정지됩니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 침략 방식이 꽤 신박합니다. 음험하고 치밀한 전략을 들고나왔으니 바로 인류의 지능 통제입니다. 인간들이 똑똑해져서 반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책을 압수하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 알고리즘에 영혼을 저당 잡혀 스스로 독서를 멀리할 때, 외계인들은 아예 물리적으로 책을 증발시켜 버립니다. 뇌를 굳게 만드는 우민화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댕청한 표정 연출로 찰지게 표현해냅니다.


지구를 접수한 외계인 대장은 붉은 피부를 뽐내며 전 세계 모니터에 등장해 롸바롸바거리는 외계어로 무시무시한 포고령을 투하합니다. 지구인들은 더 이상 책과 지식 정보를 모으고 배울 수 없다고 말이죠.


학교도 안 가고, 시험도 없고, 책 안 읽는다고 등짝 스매싱을 당하지도 않는 유토피아가 열린 겁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뇌를 쓰지 않고 매일 놀기만 하는 아이들의 상태가 영 이상해집니다. 어휘력이 마이너스 통장 통과하듯 깎여 나가더니, 대화는 단어 몇 개로만 이루어지고 사소한 일에도 앞뒤 재지 않고 주먹부터 나가는 원시인 콤보를 달성합니다.


책을 읽으면 몸이 미생물로 변한다는 외계인의 협박보다, 책을 안 읽어서 스스로 정신적 아메바가 되어가는 풍경은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이란 걸 하면 지는 것 모드로 멍하니 지낼 때, 영웅은 나타나는 법입니다. 노는 것보다 활자가 주는 쾌감이 더 짜릿했던 상진이와 민지입니다.





두 아이에게 책은 지루한 숙제 더미가 아니라,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뇌내 가상현실을 풀가동해 주던 최고의 오락기였습니다. 둘은 외계인의 레이더망을 피해 글자를 읽겠다는 용감한 도전을 감행합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아이들의 은밀한 독서 파티는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특유의 개그 컷과 긴박한 스토리로 흥미진진하게 텍스트 탈환 작전을 관람하게 됩니다.


우리를 스마트폰 노예가 아닌 진짜 인간으로 살게 하는 유일한 치트키는 바로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이보다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뻔한 독서 권장 도서의 지루함을 완전히 걷어냈습니다. 킹받는 개그 연출과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페이지가 광속으로 넘어갑니다.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문해력을 떡상시키는 유쾌하고 실용적인 백신이 되어줄 『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 웹툰과 동화가 만나 되살린 독서의 놀라운 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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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쓰는 예술가 - 예술가와 창작자를 위한 연구 입문서
안성아 지음 / 여가로운삶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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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예술과 데이터.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영역의 접점을 평생에 걸쳐 모색해 온 안성아 교수의 『논문 쓰는 예술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차가운 이성의 데이터 과학자가 인간의 가장 뜨거운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 분야로 향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예술가 제자들의 사투와 고뇌를 바탕으로, 그들의 창작 에너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학술적 무기를 쥐여주기 위해 집필한 연구 입문서입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것은 윤다영 작가의 표지 그림 〈비우며 채우며〉입니다. 세밀한 펜화는 예술가이자 연구자로서 마주하게 되는 복잡다단한 정신적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어지럽게 뒤엉킨 카오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저마다의 궤도를 지키며 정교한 질서를 이루어가는 하나의 거대한 우주와도 같습니다. 자기만의 언어와 질서로 우주를 재편해가는 예술가들의 사유의 풍경화입니다.


창작자가 논문이라는 단어와 마주하는 순간, 심리적 위축감을 토로하곤 합니다. 저자는 좋은 작품과 잘 쓴 논문은 관객과 독자의 생각을 바꾸고 사회를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예술가가 무대 위나 캔버스 위에 점 하나를 찍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세상에 대한 거대한 의문 제기입니다. 저자는 예술가들이 이미 훌륭한 연구자의 유전자를 내면화하고 있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그렇기에 연구설계란 오히려 자신이 구축해 온 예술적 세계관을 타인에게 객관적으로 납득시키기 위한 입체적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한 장의 연구계획서는 작품을 올리기 전 무대 평면도를 그리는 것과 완벽히 동형의 프로세스라는 점을 깨닫는 순간, 논문은 예술가의 강력한 무기로 재탄생합니다.





먼저 연구 질문을 세우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추상적인 미학적 담론이나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거대 담론은 학위논문의 출발점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연구는 현미경의 초점을 좁히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창작자가 흔히 범하는 오류인 지나치게 넓고 모호한 주제를 명확하고 입증 가능한 연구 질문으로 전환하는 세 가지 출발점을 짚어줍니다.


연극 관객의 심리라는 막연한 주제는 연구가 될 수 없지만, 소극장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가 관객의 감정적 몰입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좁혀 잡는 순간 비로소 학술적인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창작 현장의 구체적인 문제의식, 즉 관객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갈증이나 작품 판매 및 티켓 가격 책정 과정에서의 의문들이 모두 훌륭한 원천이 됩니다. 연구란 우주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아주 작은 구역의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질문이 선명해졌다면, 이제 그것을 학술적 언어로 구조화하는 밑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가설 설정과 변수의 도출, 그리고 이들의 인과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연구모형의 설계가 포함됩니다.


연구의 뼈대를 세웠다면 이제 세상을 바라볼 관측 도구, 즉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학계에서는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라는 두 축으로 분류합니다. 미학적 비평이나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을 통해 텍스트의 깊은 맥락 짚어내는 이야기의 렌즈(질적연구)는 예술가들에게 친숙하고 매력적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야기의 렌즈가 가진 주관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숫자의 렌즈(양적연구),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혼합 연구의 폭발적인 파괴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개별 예술가의 깊이 있는 인터뷰로 가설을 탐색하고, 이를 대규모 설문조사라는 숫자로 객관화하여 일반화하는 작업이야말로 현대 문화예술 연구가 지향해야 할 가장 입체적인 지형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내밀한 미적 감동이나 만족감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수치로 치환할 수 있을까요? 『논문 쓰는 예술가』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번역의 과정을 다룹니다.


저자는 명목척도, 서열척도, 등간척도, 비율척도라는 네 가지 측정 도구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수집된 설문 데이터를 통계 프로그램이 인식할 수 있도록 부호화하는 코딩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예술가의 감각은 비로소 통계적 검증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탈바꿈합니다.


우리는 늘 이 결과가 단순히 어쩌다 일어난 우연인가, 아니면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진짜 법칙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합니다. 수집된 데이터가 엑셀 시트를 가득 채웠을 때, 아득한 현기증을 느낍니다. 걱정마세요. 통계 프로그램이 계산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연구자는 오직 해석의 눈을 기르면 됩니다.


통계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학계의 표준 관습에 맞춘 텍스트 구조물로 빌드업해야 합니다. 저자는 논문의 전체 구조를 영화 시나리오나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내러티브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최근 연구 패러다임을 흔들고 있는 생성형 AI 툴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마지막으로 고된 집필 끝에 탄생한 논문을 학술대회나 등재지에 게재하고, 엄격한 학위논문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실전 팁을 다룹니다. 그리고 마침내 학위라는 종착지를 넘어, 그 연구의 언어가 다시 자신의 본업인 창작 현장과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지향점까지 조언합니다.


자신의 예술적 직관과 창작 프로세스를 대중, 기획사, 국책 공모사업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데이터의 언어로 프리젠테이션하고 확장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창작의 직관을 연구의 언어로 바꾸는 다정한 안내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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