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미국 온라인 스쿨에서 공부합니다 - AI시대 미래 인재를 위한 홈스쿨링과 온라인 스쿨 로드맵 바른 교육 시리즈 45
김지영 지음 / 서사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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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홈스쿨링과 엄마표 영어 그리고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현실적 로드맵 <우리 아이는 미국 온라인 스쿨에서 공부합니다>. 다양한 길을 소개하는 실용 만점 안내서입니다.


김지영 저자는 세상에는 단 하나의 길이 아닌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15년간 두 아이를 사교육 없이 키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육 방식을 소개합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지 말고, 나와 내 아이만을 중심에 놓고, 편안하게 걸어가라는 저자의 조언이 와닿습니다. 특히 홈스쿨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참고한 책이 얼마나 많은지, 교육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첫아이 출산을 맞이했다는 저자가 빛나 보였습니다.





저자는 홈스쿨링을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사회성 문제에 대한 걱정을 일축합니다. 홈스쿨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사회성과 학업성취 모두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저자의 자녀는 방학마다 친구들과 눈썰매를 타고, 집에서 생일파티를 하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키웠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다 고립되진 않을까 걱정부터 된다면 저자가 짚어주는 단점 보완법을 실천하면 됩니다.


팬데믹으로 우리는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낯설지 않습니다. 안방에서 세계 유학이 가능한 시대를 이 책은 현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온라인 스쿨의 장점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국제학교보다 저렴합니다. 미국 정규 학위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유연한 온라인 스쿨은 교육의 비용과 질 사이의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학원 대신 자기주도학습을 중심으로 한 홈스쿨링도 원칙을 잘 세운다면 오히려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면서 사교육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자의 큰아이는 검정고시 대신 미국 고교 졸업장을 받으며 더 넓은 진로의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미국 온라인 스쿨에서 공부합니다>는 홈스쿨링 학습 여정을 연령별로 기록했습니다.


홈스쿨 초기에는 공부 정서를 다지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7세에는 엄마표 영어와 고전읽기, 8세에는 아이가 관심 보인 바둑, 10세에는 미국 교과서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 과정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하루하루 작은 성취를 쌓는 저자의 방식은 배울 점이 많습니다.


11세에 미국 온라인 스쿨 G5에 입학한 이후 12세에는 무크 강좌를 수료하고, 세계 여행과 베트남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학문과 삶의 경계를 허물며 성장합니다.


의도적으로 오후에는 언스쿨링을 하기도 합니다. 일정한 커리큘럼 없이 오로지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 배워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첫아이는 15세에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더 이상 유학이 부와 특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합니다.





1호의 엄마표 영어 6년간의 기록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영알못 엄마였음에도 엄마표 영어의 성공은 엄마의 인풋과 아웃풋이 먼저라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특히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환경 세팅에 관한 조언이 와닿습니다. 넷플릭스만으로도 충분히 환경 설정이 된다니 놀라웠습니다.


엄마표 영어를 7세부터 시작하면서 리틀팍스, 챕터북, 미국 교과서 등을 단계별로 활용한 방법이 꼼꼼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엄마표 영어 5년 차가 된 11세에는 미국 온라인 스쿨에 입학하며 엄마표 영어를 졸업하지만 여전히 영어 독서는 이어졌습니다.


작은 아이도 기관 대신 홈스쿨링을 합니다. 2~3세부터 조금씩 영어듣기 노출을 했고, 5세에는 원어민 화상수업, 6세에 미국 온라인 스쿨 킨더 입학을 했다고 합니다.


언어 습득은 빠를수록 좋다는 말이 체감되는 생생한 기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엄마표 영어, 제2외국어를 시작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저자는 결코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엄마와 아이가 함께 걸어온 15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누구나 이 길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고 행복하게 그리고 글로벌 감각을 가진 인재로 성장했습니다.


부모는 고비용 사교육이나 입시 스트레스 없이 아이를 키워왔고,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를 망치지 않고 공부를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은 하나가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준 <우리 아이는 미국 온라인 스쿨에서 공부합니다>. 15년 홈스쿨링 엄마의 진짜 교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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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 도전과 모험을 앞둔 당신에게
김재철 지음 / 콜라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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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창업주 김재철 회장. 수산업계와 금융업계를 아우르는 거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발점은 바다였습니다. 원양어선의 무급 실습 항해사로 시작했습니다. 매 순간 죽음을 곁에 둔 바다에서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자화자찬 성공기가 아닙니다.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은 인생철학과 경영 지혜가 담겼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답을 찾아나간 한 사람의 집요한 생존기이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도전의 선언문입니다.


김재철 회장은 인생의 모든 갈림길에서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고백합니다. 일부러 어려운 길만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편한 길로 갈 힘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미 경쟁자가 포화 상태인 편한 길보다는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영역에서 기회를 찾았던 겁니다. 그 선택은 역설적으로 가장 실용적인 길이었습니다.





김재철 회장은 몸으로 부딪혀 얻은 경험과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서울대 대신 수산대를 선택하고 졸업 후 안정적인 항해사 자격을 포기하고 무급 수습 선원을 자처하며 몸으로 직접 어업 현장을 익히기로 결단합니다. 어업에서는 이론보다 실습, 학위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첫 번째 인생 원칙을 발견합니다. 기회는 물고기처럼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머뭇거림 없이 포착해야 합니다. 이 판단력은 바다에서 생사의 순간을 수없이 겪으며 단련된 그의 제2의 본능이 되었습니다.


김재철 회장의 두 번째 원동력은 호기심이었습니다. 알고 싶어 하는 수준을 넘어 호기심을 진정한 허기로 표현합니다. 배고픔이 음식을 찾게 하듯 지적 허기는 끊임없이 지식과 경험을 향해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의 호기심은 삶의 방향을 트는 동력이자 위기에서 길을 여는 나침반이었습니다. 호기심은 창의성으로 이어졌고, 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조직 운영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산업체가 증권사를 인수하고 무차입 경영을 실현한 배경에는 이처럼 규칙을 의심하고 경계를 넘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사고가 자리합니다.


독서 철학 또한 호기심과 연결됩니다. 책을 정보를 얻는 도구로만 여기지 않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의 보고로 활용했습니다. 왜 읽는가와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독서의 목적과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김재철 회장의 세 번째 성공 요인은 열정입니다. 열정을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닌, 조직과 사회를 위한 일에서 진정한 열정이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이 열정은 구체적인 보상 체계로 이어집니다. 동원그룹과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직원들의 성과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을 실현했습니다. 직원이 사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그가 말하는 열정의 온도를 유지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성과에 대한 인정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통해 조직 전체의 열정을 끌어올린 겁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김재철 회장이 도전만큼이나 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무모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인식하고 과감히 물러설 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깊이 생각하고 나서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면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도전에 앞서 '어느 정도 손실이 나면 과감하게 접는다'는 자신과의, 그리고 타인과의 약속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p88)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도전과 포기의 균형을 배웁니다. 실패의 한계선을 미리 정하고 그 선을 넘어서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무모한 도전보다 전략적인 철수가 때로는 더 큰 지혜일 수 있습니다.





김재철 회장은 기업은 환경적응업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습니다. 원양어업과 수산물 가공으로 시작했지만 물류, 축산, 가정간편식, 2차전지 소재 부품과 증권업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다각화 전략은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의 산물이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다이내믹한 포트폴리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체질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날 기업들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도전의 방식과 대상을 유연하게 변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현업 드리머(Dreamer)라고 일컫습니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실행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도전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열정으로 이어진다는 걸 몸소 보여줍니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실행하고 탐구하고 실행하다 보니, 도전이 도전을 낳고 습관이 됐을 뿐이다. 그 습관을 남들은 열정이라고 불렀다." - p23


가슴 뛰는 삶의 비결을 만나는 시간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아흔을 넘긴 고령에도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김재철 회장의 이야기가 멋집니다. 실패 공포 시대에 꼭 필요한 심리적 백신입니다. 정답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 책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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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 브레인 - 우리 안의 극단주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레오르 즈미그로드 지음, 김아림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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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정치-신경과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개척한 레오르 즈미그로드의 <이데올로기 브레인>. 우리 안의 극단주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다른가라는 표면적 질문을 넘어서 인간의 뇌가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빠지는 근본 메커니즘을 탐구합니다.


2015년 ISIS에 가담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소녀들의 뉴스를 보며 "왜 다른 소녀들이 아닌 바로 그 소녀들이 그랬을까?"라는 질문에서 이 연구가 출발합니다. 이념적 극단주의의 뿌리를 신경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보는 시도가 놀랍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부터 2016년 미국 대선 직전에 이르는 격동의 몇 개월 동안 실험을 시작한 덕분에,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의 방법론을 활용해 이데올로기적 사고의 기원과 결과를 연구한 최초의 과학자 중 한 사람이 된 겁니다.


즈미그로드 박사의 연구는 전통주의자부터 급진 진보주의자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이들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정치적 이념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이데올로기는 그저 신념 체계가 아닙니다. 저자는 이데올로기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일종의 내러티브로 정의합니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제약하는 엄격한 규범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믿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 믿음에 사로잡히거나 홀릴 수도 있다. 오늘날에는 강력한 측정 도구를 통해 이데올로기의 경직성이 불러일으킨 결과를 인간의 지각과 인지, 생리, 신경학적 과정에 이르기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인간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이데올로기에 끌린다고 합니다. 첫째, 세상을 일관된 방식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 둘째, 같은 신념을 가진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갈망입니다. 문제는 이데올로기에 빠져들수록 사고의 경직성이 강화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이데올로기와 뇌 기능 사이의 놀라운 유사점을 발견했습니다. 뇌는 예측과 의사소통을 통해 작동하는데 이데올로기가 하는 두 가지 핵심 기능과 일치합니다.


이데올로기는 우리 뇌의 불확실성에 대한 혐오와 공동체에 대한 갈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효율적인 시스템인 셈입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이데올로기적 성향과 인지적 경직성의 관계를 증명합니다. 참가자들에게 카드를 색깔이나 모양 등의 규칙에 따라 분류하도록 한 후, 참가자 모르게 규칙을 변경했습니다.


실험 결과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취약한 사람들은 규칙이 바뀌었음에도 이전 규칙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반면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변화를 인식하고 행동을 빠르게 조정했습니다. 이 실험은 카드 게임의 차원을 넘어 극단적 종교나 정치 이념에 사로잡히는 경향과도 연결됩니다.


저자는 1940년대 심리학자 브룬즈비크가 수백 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소개합니다. 아직 정치적 신념을 형성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도 일부 아이들은 인지적으로 더 경직된 특성을 보였으며 사회적 편견과 정신적 경직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합니다.


저자의 발견 중 하나는 이데올로기적 경직성과 도파민 조절 기제 사이의 연관성입니다. 특히 COMT라는 유전자의 변이가 도파민 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다른 이들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데올로기적 성향이 순전히 환경적 요인만이 아닌 생물학적 기반을 가질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독단주의를 야기하는 단일한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합니다. 복잡한 유전적 메커니즘과 환경 요인의 상호작용의 결과입니다.


이데올로기의 영향은 생각에 그치지 않고 몸의 반응으로도 나타납니다.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측정한 흥미로운 실험은 물론이고,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공감 능력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민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를 소개합니다.





신경과학 기술의 발달로 정치적 신념이 뇌의 구조와 기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fMRI 연구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뇌의 활성화 패턴이 다르게 나타남을 보여주었습니다.


신경의 양극화 결과를 통해 비슷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뇌가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신경과학적 근거가 됩니다.


<이데올로기 브레인>은 사람들이 점점 더 극단적인 이념에 빠져드는 과정을 나선에 비유합니다. 자기강화적인 순환 과정으로 한번 특정 이념에 빠지면 계속해서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팬데믹, 전쟁, 자연재해 등의 스트레스와 공포는 극단화 과정을 가속화합니다. 공포와 불안을 느낄 때 우리 뇌는 기존의 신념에 더욱 강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극단주의가 확산되는 현상을 설명해 줍니다.


저자는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흥미롭게도 연구 결과는 좌파 성향의 중도파가 인지적으로 가장 유연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극우와 극좌는 인지적으로 서로 비슷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바라보는 경향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 끝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됩니다. 결국 극단적인 이념의 문제가 그 내용보다는 사고의 경직성에 있음을 짚어줍니다.


<이데올로기 브레인>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잘못된 신화들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진보 vs. 보수 프레임을 벗어나서 이데올로기가 어째서 인간에게 그렇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가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유전적, 환경적 영향이 경직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지만 결정론적인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이념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신경과학이 이데올로기적 사고의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를 그 족쇄에서 해방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오늘날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정치적 갈등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데올로기가 단순한 신념 체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각 지각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이념적 갈등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음을 짚어줍니다.


생각하는 방식의 문제임을 일깨우는 <이데올로기 브레인>.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대본에서 벗어나기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검토하고 새로운 정보에 열린 태도를 유지하며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하는 것, 극단주의의 덫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신경과학과 사회, 심리,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며 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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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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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예측불가능한 여정입니다. 매일 일상을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이 내려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박지형 저자는 위암 4기 복막 전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는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 되겠습니다."라는 결의를 다집니다.


에세이 추천 목록에 올려야 할 귀중한 책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는 6개월 시한부 판정 후 10년을 살아낸 600억 자산가의 강렬한 희망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국내 암 환자 200만 명 시대, 특히 말기 암환자들에게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10년 이상을 살아내며 희망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이 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장면은 "죽는다고 했을 때, 나는 슬프지 않고 짜증이 났다"라며 그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대목입니다. 절망이나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죽음은 두려움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삶의 중단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짜증'이라는 감정은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그는 "누워서 죽지 말고 뛰다가 죽자"라는 자신만의 모토를 세우고,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합니다.


박지형 저자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생존 사례입니다. 자신처럼 위암 4기 복막 전이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한 사례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뒤졌지만, 샘플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환자들을 직접 찾아다녔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희망의 증거보다는 죽음의 증거만 나왔다고 합니다.


"항암을 하면 1년, 하지 않으면 6개월이 예상됩니다."

"100%는 아니죠? 0.1%의 가능성은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0.1%의 가능성이 있었기에 나는 나의 가능성을 100%로 만들었다"라는 말은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드러냅니다. 암뿐만 아니라 사업, 학업, 인간관계 등 우리 삶의 모든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의지의 표현을 행동으로 실행합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난 후, 웨이크서핑에 빠져들어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지난 뒤 전국대회에서 우승까지 해버립니다. 질병은 몸을 앓게 했지만, 정신과 의지를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박지형 저자는 600억 자산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돈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부자로 살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흐름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그 돈을 잃는다고 해도 그만큼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그가 존경하는 부자의 절반 이상은 대학병원 로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적게는 수천만 원부터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겁니다.


이처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끌어냅니다. 저자는 "나는 당신의 1년을 100억에 사고 싶다"라고 말하며, 시간의 가치가 돈보다 훨씬 소중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이기에 더 절실하게 느낀 이 깨달음은 삶의 우선순위를 재고하게 만듭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는 물질적 부보다 더 가치 있는 정신적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저자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치, 특히 타인에게 희망이 되는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했습니다.


병을 앓기 전과 후의 자신의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공감 능력이 부족했던 자기중심적 삶을 살다가 큰 시련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게 된 저자의 변화는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대학병원에 30분만 서 있으면 알게 되는 것이라는 챕터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병원에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모습을 통해 건강이라는 일반적인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웁니다.


저자가 병마와 싸우며 경험한 삶과 죽음의 경계, 그 속에서 발견한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전달합니다. 건강할 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하루의 의미가 얼마나 특별하고 귀중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부터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까지 자신의 투병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지혜를 나눈 <당신인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아픔은 언제나 슬픔을 데리고 오지만, 인고의 길 위에서 웃으며 살아온 나의 이야기가 '완벽한 가능성'이 아니라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 p10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가 특별한 예외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가능성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그가 10년간의 투병 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이유입니다.


삶과 죽음, 돈과 가치, 자아와 타인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10년 이상을 살아낸 실제 경험이 주는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암 환자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인생의 끝을 마주했던 한 사람이 되돌아본 삶의 가치에 대한 기록이자 희망을 되찾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나게 됩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수 있는 선물이 될 책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태도, 물질적 성공보다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삶의 방향성은 모든 이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0.1%의 가능성에서도 기적은 시작됩니다.


#도서협찬

#당신은이미충분히강한사람입니다 #크리스 #박지형 #체인지업북스 #에세이추천 #선물하기좋은책 #암환자 #위로책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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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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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유성호 교수는 죽음을 매일 만나는 사람입니다. 3,000건이 넘는 부검을 집도했고, 숱한 현장에서 죽은 자가 말하지 못한 진실을 들어왔습니다. 죽음을 가장 많이 보는 직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절실하게 삶을 생각합니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이후 6년 만에 출간된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는 저자가 일 년에 한 번씩 작성하는 유언을 통해 깨달은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실천적 지침서입니다.


이 책은 삶과 죽음, 애도와 기억, 유언과 유산이라는 인간 존재의 핵심 질문을 다룬 인문사회적 기록입니다. 저자의 시선은 냉철하면서도 따뜻하며, 통계가 아니라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가 주목한 주제 중 하나는 좋은 죽음에 대한 고민입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존엄과 권리 말입니다. 고통을 최소화하고 의미 있는 작별을 할 수 있는 여유, 그것이 바로 좋은 죽음의 핵심임을 일깨웁니다.


첫 번째 노트, 죽음을 배우는 시간 편에서는 죽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죽음은 단순히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라고 합니다.


죽음을 의식하면 삶에 더 겸손해지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된다며 삶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존재로 여겨지지만, 죽음에 대한 인식이 더 충실한 삶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기에 현재의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삶에서 그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좋은 삶'의 끝에는 '좋은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유성호 교수는 좋은 죽음을 위한 준비가 결국 좋은 삶을 만든다는 역설적 진리를 전합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이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존엄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죽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인의 고통뿐 아니라 남겨진 자의 트라우마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법의학자로서 직접 마주한 다양한 죽음의 사례와 함께 현대 사회에서 죽음의 권리와 관련된 윤리적 질문들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연명의료, 존엄사, 안락사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의학적, 윤리적, 법적 관점에서 균형 있는 시각을 펼쳐 보입니다.


이 책은 법적 유언장을 권유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담은 기록으로서의 유언을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용서를 구하는 고백, 남기고 싶은 삶의 가치와 철학. 유언장은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담는 서사입니다. 유언은 죽기 전에 쓰는 글이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한 문장입니다.


실제로 유언을 작성하면서 많은 이들이 과거를 돌아보고, 삶을 정리하고, 갈등을 해소하게 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의 밀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죽음을 생각할수록 지금의 삶이 더 소중해집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죽음이 바꿔놓은 삶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명사들의 유언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유언이 담고 있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분석하며, 자신이 일 년에 한 번씩 작성하는 유언이 어떻게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 보여줍니다.


자신의 부고를 미리 작성해 보거나 장례식을 상상해 보는 등 실천 방법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초판 한정 부록 더 잘 살기 위한 30일 유언 노트는 그저 노트 기능에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을 완성하는 작업으로서의 질문과 미션이 있어 유용합니다.


처음엔 불편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정기적으로 돌아보고 기록하는 습관은 연령에 상관없이 더 충실한 현재를 살아가는 데 도움 됩니다.


죽음은 가장 확실한 미래입니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기에 그 누구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는 죽음을 관리할 수 있는 삶의 요소로 바라봅니다. 평소에 의료적 결정, 재산 분배, 인간관계 정리 등을 차분히 준비하면 마지막 순간의 혼란과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만이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책입니다. 살아 있는 자를 위한 죽음 수업을 만나보세요. 유언 작성은 끝이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한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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