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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빌 게이츠,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살아 있는 신화. 그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십억대의 컴퓨터를 움직이며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위대한 여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출간되길 기다렸던 책, 빌 게이츠 자서전 <소스 코드: 더 비기닝>. 총 3권으로 계획된 자서전 시리즈의 첫 번째 권입니다. 게이츠의 유년 시절부터 1970년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그리고 애플과의 첫 계약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교육 환경에서 자랐지만, 학창 시절 ‘너드’로 불렸다고 합니다. 성장기에 어떤 터닝포인트가 있었기에 문제아에서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혁신적인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내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의 회고록은 대필이었지만, 이 책은 독서광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가 직접 집필한 자서전이라는 데 있습니다. 70세를 앞두고 이 자서전을 쓰게 되었는데, 자녀들의 결혼과 부친의 별세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한 대기업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수십억대의 컴퓨터의 핵심에 수백만 줄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자리할 것이다. ... 이 모든 것은 먼 훗날의 일이었다. 어린 나에게는 그저 카드 한 벌과 할머니를 이겨야 한다는 단 하나의 목표만 있을 뿐이었다." (p23)
빌 게이츠는 순수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로 시간을 돌립니다. 한 가지 일에 극도로 집중하는 성향을 어린 시절부터 보였다고 합니다. 지적 호기심이 남달랐던 그는 세상과의 소통보다는 자기 세계에 빠져들기를 즐겼습니다. 오늘날이었다면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키워 나가면서도 놓지 못한 건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하는 집중력이었다고 합니다. 외할머니와의 카드 게임은 집중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반복적으로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레이크사이드 스쿨은 빌 게이츠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운명의 친구 폴 앨런을 만나고,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빌과 친구들은 밤마다 몰래 컴퓨터 랩에 들어가 프로그래밍에 몰두했습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졌지만 완벽한 팀을 이룬 폴 앨런과의 우정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인생의 중요한 지지대가 됩니다.
하버드 대학 재학 중에는 36시간 연속으로 깨어 있으며 프로그래밍에 매달리기도 했을 정도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하버드 대학 중퇴 결정은 빌 게이츠가 스스로 선택한 도전이었습니다. 폴 앨런과 함께한 이 결정은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이크로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으니 이 두 단어를 합치면 어떨까?"라는 제안으로 시작된 이름 짓기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생입니다.
그때의 불안과 설렘이 담긴 그의 회상이 인상 깊게 펼쳐집니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란 것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전혀 없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소년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바꾼 이야기.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혁신가가 된 빌 게이츠의 성장기를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실패와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이겨낸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이 단순히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인정합니다. 불로 소득 같은 특권을 누렸다고 솔직히 고백하면서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던 자신의 노력도 함께 들려줍니다.
새로운 산업을 개척한 선구자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시킨 한 인간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빌 게이츠의 성장 과정에서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특성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 당시 시대 맥락과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용 컴퓨터 혁명이 시작되던 시기의 생생한 증언이자, 한 인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환경과 교육, 기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천재성과 반항기 사이, 빌 게이츠의 숨겨진 성장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직접 공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이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