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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재테크 용어사전 - 재테크가 막막한 당신을 위한 초보탈출 가이드
주정엽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경제 뉴스를 접합니다. 금리, 환율, 증시, 부동산 정책까지 정보는 넘칩니다. 그런데도 투자 앞에서 늘 불안해지는 이유는 그 정보들을 이해의 문장으로 바꾸지 못해서입니다.
재테크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해석의 언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 금융투자 전문가 주정엽 저자. 투자라는 거대한 대륙에 발을 들이면서 정작 그 나라의 말(용어)을 배우지 않았으니, 지도(뉴스)를 봐도 길을 잃는 것이 당연합니다.
주정엽 저자의 『한 권으로 끝내는 재테크 용어 사전』은 단어의 뜻만을 나열한 사전이 아닙니다. 돈의 본질을 탐구해온 저자가 건네는 실전용 통역기입니다.
주식 시장에 처음 뛰어든 이들을 괴롭히는 건 주가의 등락보다 생소한 시스템 용어들입니다.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를 켰을 때 마주하는 예수금, 증거금, 미수금 같은 단어들은 초보자들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재무제표를 읽는 시각입니다. 대개 PER이나 PBR을 숫자로 치부하고 넘기기 일쑤지만, 주정엽 저자는 이를 기업의 태도 성장 철학으로 치환해 설명합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을 설명할 때도 시장이 이 기업의 미래 가치에 얼마나 많은 프리미엄(기대치)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온도계로 해석하니 이해가 쏙쏙 됩니다.
PER이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라 판단하는 오류를 짚으며, 산업 특성과 성장률을 함께 보지 않으면 착시가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숫자를 맹신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숫자를 해석하는 관점으로 이끕니다.
이 책은 용어를 외우게 하지 않고 실전 상황에 대입합니다. 호가창을 읽는 법, 체결과 미체결의 차이가 매수 타이밍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연결해 설명합니다. 투자 앱을 다루는 감각 자체가 달라집니다.
부동산은 재테크의 꽃이자,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는 곳입니다. 이 책은 내 집 마련이라는 서사 속에 숨겨진 법적·경제적 안전장치들을 꼼꼼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전세나 월세 개념을 넘어, 등기부등본상의 근저당권이나 대항력, 우선변제권이 왜 내 전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지를 사례로 짚어줍니다. 전용면적과 공급면적의 차이를 이해하면 같은 평형이라도 체감 가치가 달라집니다. 집값의 본질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재개발과 재건축, 그리고 경매라는 심화 영역도 파고듭니다. 부동산을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자 자산 가치의 총합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돋보입니다. 재개발의 비례율, 권리가액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익률 계산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를 시간과 법을 다루는 기술로 정의합니다. 감각이 아니라 구조를 공부하라는 메시지가 분명합니다.
많은 투자자가 종목 분석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시장 전체를 흔드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에는 무관심합니다. 주정엽 저자는 금융 경제 파트에서 돈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길러줍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을 경기 예측의 마술 도구처럼 소비하는 태도를 경계하며, 금리 사이클과 유동성 흐름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피벗, 테이퍼링 같은 용어가 등장할 때 시장이 왜 요동치는지 구조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뉴스를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환율이 오를 때 외화 보유고를 걱정하는 국가적 관점뿐만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에서 환차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개인적 관점까지 연결해 주기 때문입니다. 거시경제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법을 전수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과 코인 파트도 도움됩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외면하거나, 혹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무작정 뛰어드는 이들에게 기술적 가치와 리스크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차이부터 시작해 레이어 1, 레이어 2, Web 3.0 같은 미래 지향적 개념들을 정리합니다.
온체인 데이터라는 것도 배우게 되었는데요. 주식에 재무제표가 있다면, 코인에는 블록체인 상의 기록이 있다는 겁니다. 고래 지갑 추적이나 도미넌스 분석을 통해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법을 알려주며, 소문이나 감에 의존하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합니다.
DeFi(탈중앙화 금융)와 NFT 파트에서는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스테이킹이나 유동성 공급 같은 개념을 통해 잠자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깨우는 방법을 제시하면서도, 임퍼머넌트 로스(비영구적 손실)나 러그풀(먹튀) 같은 리스크를 파고듭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결국 승리하는 자는 원칙과 분석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돋보입니다.
경제 뉴스를 봐도 까막눈이 된 기분을 느끼는 사회초년생, 감에 의존한 투자로 지친 개미 투자자에게 추천합니다. 저도 제 아이의 금융 감각을 높이기 위해 함께 읽으며 배워나가려 합니다.
재테크 입문서이자 투자 문해력 교본 『한 권으로 끝내는 재테크 용어 사전』. 재테크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언어의 힘입니다.
용어를 아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라, 불안과 비교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입니다. 남들이 좋다는 종목에 휩쓸리지 않고, 뉴스의 이면을 해석하며, 내 돈의 향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 그 자유야말로 이 책이 주는 진정한 배당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