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서재 - 인류의 미래를 설계한 60권의 지적 설계도 시대를 이끈 위대한 거장이 사랑한 책들 1
휴먼라이브러리랩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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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 혹은 논쟁적인 인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하지만 그의 자산 규모나 기행 대신 오늘은 그의 머릿속에 설치된 지적 운영체제를 들여다볼 겁니다. 그에게 책은 교양을 위한 장식품이 아니었습니다. 미래를 발명하기 위한 무기였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서재』는 인류의 다음 100년을 설계한 지적 설계도를 분석합니다.


이 책을 쓴 휴먼라이브러리랩은 법률가, 투자자, 기획자, 교육자 등 서로 다른 렌즈를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거장의 성공 본질을 연구하는 집단입니다. '시대를 이끈 위대한 거장이 사랑한 책들' 시리즈의 첫 책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서재』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읽은 책이 어떻게 로켓의 엔진이 되고, 자율주행의 알고리즘으로 변환되었는지 그 공학적 프로세스를 추적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상상력을 두고 사람들은 망상이라 부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망상이 철저히 계산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면요? 일론 머스크는 어린 시절부터 독서광이었습니다. 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질문'입니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통해 정답보다 중요한 것이 올바른 질문임을 깨달았습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표지에는 크고 붉은 글씨로 ‘당황하지 마(Don’t Panic).’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습니다. 훗날 세상의 모든 조롱이 쏟아질 때, 떠올린 것이 바로 이 문장이라고 합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철학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우주의 거대함 앞에서 인간의 고통을 객관화할 줄 압니다.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읽으며 지구라는 행성의 연약함을 실감했고, 그것이 곧 다중 행성 종족이라는 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식의 위계를 따지지 않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째로 읽으며 지식의 지도를 그렸고, 『구조란 무엇인가』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본질로 쪼개는 법을 배웠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전기차 상용화를 이뤄낸 제1원칙 사고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제1원칙 사고(First Principles Thinking)는 관습적인 유추를 거부하고, 물리학적인 기본 요소로 분해하여 다시 조립하는 것. 이것이 그가 기존 자동차 산업과 우주 산업을 해킹한 방법입니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행은 다른 영역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로켓 공학 학위가 없었음에도 어떻게 세계 최고의 로켓 기업을 만들었을까요? 답은 다시 책에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로켓 추진 요소』나 『이그니션!』 등을 탐독하며 로켓의 메커니즘을 독학했습니다. 머스크에게 실패는 종료가 아니라 데이터의 수집입니다. 『이그니션!』에서 배운 유머러스한 비관주의는 그가 수차례의 폭발을 견디고 결국 재사용 로켓을 성공시키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의 추진력은 고전 판타지 소설과 서사시에서도 기인합니다. 자신을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영웅적 서사에 투사하길 즐깁니다. 서사적 몰입은 그가 엄청난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를 견디게 하는 심리적 갑옷 역할을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AI 기술의 선구자이면서도 동시에 경고를 보내는 인물입니다. 기술이 인류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을 경계하며 이를 위한 철학적 기반을 독서에서 찾았습니다.


닉 보스트롬의 『슈퍼인텔리전스』를 읽고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실존적 위협임을 직시했습니다. 이 책은 머스크가 왜 뉴럴링크(Neuralink)를 설립했는지, 왜 AI와 인간의 공생을 그토록 강조하는지 그 바탕이 됩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나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를 통해 고도화된 기술 문명이 붕괴하는 과정을 학습하며 기술이 나아가야 할 안전한 궤도를 고민합니다.


더불어 인간의 뇌가 가진 편향성을 경계합니다. 『이기적 유전자』나 『의혹을 팝니다』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시스템의 허점을 분석합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자신의 생각조차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100년 기업을 이긴 후발주자의 비밀은 역사책에 있습니다. 『손자병법』과 바바라 터크먼의 『8월의 포성』 등 전쟁사를 통해 견고한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비대칭 전략을 익혔습니다.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를 통해 조직 운영의 핵심을 만들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과 하워드 휴즈의 전기를 통해 혁신가의 고독과 광기를 읽어내기도 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도 고찰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보여주는 시장 파괴적 행보와 철저한 비용 중심의 경영은 고전적 경제 철학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서재』는 텍스트라는 비물질을 로켓이라는 물질로 치환해내는 연금술의 과정을 복원해냈습니다. 책을 읽어도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지식을 소비의 대상으로만 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에게 책은 설계도였습니다. 그는 책에서 배운 것을 자신의 비즈니스 구조에 대입하고, 물리학적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지 검증했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독서는 지식의 처리 방식이 남다르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당신은 지식을 수집하고 있는가, 아니면 미래를 발명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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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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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미용 목적의 시술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얼굴 만들기 The Facemaker』는 그 뒤에 숨겨진 피와 고름 그리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 탄생한 재건의 역사를 끄집어냅니다.


의학사 연구의 권위자 린지 피츠해리스는 전작 『수술의 탄생』에서 조지프 리스터를 통해 외과 수술의 근대화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1차 세계대전이라는 지옥도로 우리를 초대해 현대 성형 수술의 아버지 해럴드 길리스를 소개합니다.


1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산업화된 대량 살상이 이루어진 전쟁이었습니다. 참호 속으로 쏟아지는 파편과 저격병의 총탄은 병사들의 다리나 팔만 앗아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잔혹하게도, 그들의 정체성인 얼굴을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


얼굴 특징이 훼손된 이들은 영웅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은 연민과 존경심을 불러일으킬지 모르지만, 얼굴이 훼손된 사람은 거부감과 혐오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겉모습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지 말라고 배우지만, 얼굴이 사라진 인간을 대면했을 때 느끼는 본능적인 공포와 거부감은 그 어떤 도덕적 가르침보다 강력했습니다. 부상병들은 살아남은 영웅이 아니라 쳐다봐서는 안 될 괴물이 되어 유령처럼 떠돌아야 했습니다.





32세의 젊은 외과 의사 해럴드 길리스. 케임브리지대 출신 의사인 그는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며 결심합니다. 생명을 구하는 것을 넘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주기로 말입니다.


해럴드 길리스는 기존의 초보적인 성형 수술 기법들을 개선하고 상황에 맞게 변형시킨 끝에 완전히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성형 수술은 멸시받던 분야였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재건과 미용 수술은 드물었고, 시험 삼아 수술을 한다고 해도 감염으로 심각한 위험에 빠졌습니다.


길리스는 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예술가적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피부판 이식의 초기 형태를 고안하며, 문자 그대로 새로운 인간을 조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군 병원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길리스는 병동에 거울을 금지했습니다. 새로 오는 환자들이 손상된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접하고서 충격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한편, 다 끝날 때까지 오래 걸리는 재건 수술 동안 환자들이 얼굴을 보며 받을 충격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길리스는 무너진 자존감을 재건하는 것이 더 시급함을 알았습니다.


환자의 표정을 연구하고, 이전 사진을 보며 그들의 본래 모습을 추적하는 탐정이자 예술가였던 의사들. 퀸스 병원 주변의 파란 벤치에 앉아있던 부상병들은 서로의 무너진 얼굴을 마주하며 역설적으로 가장 진한 동료애를 느꼈습니다. 세상을 향해서는 얼굴을 가려야 했지만, 그들끼리는 마스크 없이도 서로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굴 만들기』는 성형 수술의 초기 잔혹사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모든 수술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항생제도 없던 시절, 수십 차례의 수술을 견뎌야 했던 환자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실험대상이 되기를 자처했습니다. 흉측한 괴물로 남느니, 차라리 수술대의 고통을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얼굴 복원을 시작하면 그들의 사기도 올라갔다고 합니다.





길리스는 현대 의학의 정수인 다학제적 협력을 100년 전에 이미 실행했습니다. 특히 치과 의사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얼굴 재건에서 치과 의사가 맡은 주된 역할은 환자가 비교적 쉽게 먹고 말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것이었고, 그런 점에서 치과 의사는 재건 작업의 전반적인 성공에 꼭 필요했습니다.


길리스가 남긴 유산은 수술 기법 이상입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수술 과정을 예술가들의 손을 빌려 세밀하게 기록했습니다. 이 초상화들은 환자들의 수술 기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공했고, 수술 그림들은 다른 이들이 병사 얼굴의 형태와 기능을 복원하는 복잡한 수술을 재연하도록 도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퀸스 병원의 미술가들은 재건 의료진의 핵심 인력이 되었습니다.


기존 기법들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법을 상상하며 검증하고 표준화하는 일은 길리스의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치밀한 기록 덕분에 성형 수술은 비로소 주술이나 야만적인 실험이 아닌, 현대 의학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차 대전의 포화가 낳은 성형 수술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탄생사이자 인간 존엄에 대한 탐구 보고서 『얼굴 만들기』.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피어난 의학적 진보와 인간 정신의 승리를 한 편의 대서사로 만나봅니다.


외모 지상주의에 매몰된 현대 성형 담론에서 벗어나, 얼굴이 인간의 정체성과 사기에 미치는 근본적인 영향력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기술적인 수술법을 넘어, 환자의 사회적 삶을 복구하기 위해 고뇌했던 의사의 철학을 통해 진정한 인술(仁術)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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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삶과 죽음을 고뇌한 어느 철학자 황제의 가장 사적인 기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 정미화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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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신분을 가졌으나, 동시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립된 내면과 싸워야 했던 한 남자의 기록. 로마 제국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오아시스 출판사의 판본은 버지니아 대학교 고전학 교수인 고전 해설의 최고 권위자 그레고리 헤이스의 완역본이라 뜻깊습니다.


고전이라고 하면 먼지 쌓인 서가에 꽂힌 지루한 훈계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원제 '타 에이스 헤아우톤(ta eis heauton)', 즉 '자기 자신에게'라는 뜻처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철학서가 아니라, 전쟁터와 역병의 공포 속에서 황제가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써 내려간 생존 기록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오현제 시대의 마지막 황제입니다. 스토아학파의 거두 에픽테토스의 영향을 깊게 받은 그는 황제라는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늘 죽음과 유한함을 기억하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그가 통치하던 시기는 평온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는 변방의 전쟁, 제국을 휩쓴 역병, 믿었던 이들의 배신과 가족의 죽음까지.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밤 촛불 아래에서 자신만의 문장을 기록했습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명상록』 번역본이 존재합니다. 그레고리 헤이스의 버전이 압도적인 찬사를 받는 이유는 마르쿠스의 문장을 살아있는 목소리로 복원했기 때문입니다. 서문을 쓴 세계적인 자기계발 멘토 라이언 홀리데이 역시 헤이스의 번역이 가진 생동감을 강조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은 체계적인 철학서가 아니라 일기입니다. 총 12권으로 구성되었지만, 각 권이 서사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기보다는 황제가 그때그때 자신을 일깨우기 위해 기록한 주제별 명상 노트에 가깝습니다. 맥락 없이 읽으면 자칫 단편적인 격언 모음집이 될 뿐입니다.


그레고리 헤이스 교수는 마르쿠스의 생애, 당시 로마의 시대적 상황, 그리고 스토아철학의 핵심 교리를 해제를 통해 입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황제가 왜 전쟁터에서 이 글을 써야 했는지, 그가 두려워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며 책을 읽게 됩니다.


『명상록』은 긍정의 힘을 무책임하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대신 최악의 상황에서도 너의 태도만큼은 네가 결정할 수 있다는 엄중한 자유를 부여합니다. 누군가 나를 비난해도 "내가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 그것이 바로 2000년을 살아남은 이 책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서막을 여는 1권에서 마르쿠스는 자신이 만난 수많은 사람에게서 배운 덕목들을 열거합니다. 단순한 감사의 인사가 아닙니다. 타인의 장점을 내면화함으로써 자신만의 윤리적 자산을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라면서 열거하는 이야기들이 와닿습니다. "오늘 내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쓸데없이 참견하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교만하고, 정직하지 못하고, 시기하고, 무뚝뚝할 것이다."라며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직장 상사나 무례한 이웃 때문에 고통받는 우리들에게 조언합니다.


상대의 무례함을 그들의 무지로 규정함으로써, 내 평온함의 열쇠를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행복을 타인의 시선에 맡기는 행위는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제가 『명상록』에서 가장 인간미를 느끼는 부분은 5권에 수록된 문장입니다. 세계 제국의 통치자조차 아침에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묘한 위안을 줍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 속으로 이렇게 말하라."로 시작하는 문장은 침대 밖으로 나오기 싫은 당신을 위해 필요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본능(이불 속의 안온함)과 소명(인간으로서의 직분) 사이의 갈등을 우주적 질서(Logos)의 관점에서 해결합니다. 우리가 사회적 존재로서 기능할 때 비로소 우주의 톱니바퀴와 맞물려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이어서 스토아 철학의 정수인 변화와 수용에 대한 성찰이 이어집니다. "변화가 두려운가? 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무엇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인가? 자연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장작을 태우지 않고 그대로 둔 채 뜨거운 물로 목욕할 수 있는가? 음식의 형태를 바꾸지 않은 채 먹을 수 있는가? 변화 없이 중요한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불확실한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견뎌내는 강력한 항체로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기치 못한 시련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훌륭한 의사는 환자가 열이 났을 때 놀라지 않고, 조타수는 역풍이 불어도 놀라지 않는다."라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에게 삶의 조타수가 되길 조언합니다. 파도를 탓하기보다 키를 어떻게 잡을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황제는 죽음이라는 주제도 응시합니다. 죽음을 존재하지 않음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변화로 정의합니다. 포도가 건포도가 되는 과정에 비극이 없듯, 인간의 노화와 죽음 역시 우주적 순환의 일부라는 논리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똑바로 서라, 아니면 똑바로 세워질 것이다"라는 짧고 강렬한 문장을 던지며 진정한 자립을 촉구합니다. 스스로 일어설 힘이 없다면, 외부의 힘이 당신을 일으켜 세울 테지만 그때는 당신의 의지가 아니라 타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투박함 속에 진정성이 있는 『명상록』. 그저 자기 자신을 구원하려 했을 뿐이고, 그 절실함이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를 구원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파도가 너무 높게 느껴지나요? "지금 이 순간 네가 가진 것은 현재뿐이며, 그 현재를 어떻게 살아낼지는 온전히 너의 몫이다."라고 말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목소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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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K-POP 작사가가 되는 법
김윈디 외 지음 / 샘터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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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빌보드 점령이 더 이상 낯선 뉴스가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무대 위 퍼포먼스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이면에 그 음악의 영혼을 불어넣는 작사가의 세계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글솜씨가 좋다고 해서 혹은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엑소(EXO)의 강렬함이나 뉴진스의 청량함을 텍스트로 구현할 수 있을까요?


다섯 명의 작사가 김윈디, 봉은영, 서로, 장정원, 황지원. 이름만으로도 K-POP 팬들의 플레이리스트를 가득 채우는 이 베테랑들이 『프로 K-POP 작사가가 되는 법』에서 실무와 생존의 논리로 무장한 업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작사를 영감이 떠오르면 적어 내려가는 시적 유희로만 생각하나요? 10년 차 이상의 관록을 지닌 저자들은 작사가를 음악 시장이라는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최적의 부품을 깎아 만드는 기술자로 정의합니다.


작사 작업에 자유란 없다며, 가사는 무조건 멜로디 안에서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따라 맞춤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아이돌 공부가 왜 필수적인지, 현재 가사 트렌드는 어떻는지를 분석해줍니다.


특히 데뷔 경로가 불투명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사 전문 학원이나 퍼블리싱 업체를 통한 루트를 짚어주며, 막연한 희망 고문이 아닌 진입 전략을 수립하게 돕습니다.





작사가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과제는 완성된 곡이 아닌, 가이드 녹음이 담긴 데모곡입니다. 송폼(Song Form)을 분석하고 포인트 멜로디를 찾아내는 과정은 마치 암호를 해독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음절을 따는 법에 대한 설명도 유용합니다. 단순히 글자 수를 맞추는 수준을 넘어, 멜로디의 굴곡과 발음의 타격감을 고려해 가사를 배치하는 노하우는 프로들만이 전수할 수 있는 비기입니다.


가사의 질감을 결정하는 디자인 영역도 체계적입니다. 가사를 쓰는 행위를 한 곡당 하나의 주제를 가진 소우주를 건설하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요즘은 내가 누구인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내용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해 화자를 설정하는 법이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나와 너의 관계를 넘어, 그룹의 세계관을 녹여내거나 듀엣곡에서의 성별에 따른 말투 차이, 사회 비판이나 팬송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은 광대합니다. 비유법과 도치법, 공감각적 표현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후킹(Hooking)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작문을 넘어선 언어 설계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댄스, 발라드, 랩, OST와 번안곡까지. 장르별로 요구되는 문법은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댄스곡은 파트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듣자마자 확 꽂히는 가사가 좋다고 합니다.


창의성이 고갈되었을 때 동화나 신화를 차용하거나 의인화를 활용하는 11가지 팁은 지망생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써야 할까라는 막막한 질문에 대해 실제 실전 작사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시뮬레이션해 줍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에도 선택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뼈아픈 조언이자 값진 보물창고인 노하우가 펼쳐집니다. 지망생들이 흔히 빠지는 자기애적 작사의 함정이나 화려한 문장에 집착하지 말 것 등을 짚어줍니다.





작사가가 트렌드를 읽는 직업임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가사는 개인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동시대 청중이 공감할 언어의 패턴을 분석해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작사란 순수문학이 아니라 문화 통계에 가깝습니다.


필사와 오답 노트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직시하라는 조언은 성장 정체기에 빠진 이들에게 이정표가 됩니다. 멘탈 관리와 시간 관리는 이 직업이 반짝이는 재능의 영역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노동의 영역임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우리 아들도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저작권료를 받는 작사가입니다. 자기 말로는 아직은 취미활동일 뿐이어서 전문적으로 배울 마음까진 없다는데,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을 보자마자 반가워했습니다. 취미로 가볍게 접하고 싶은데 이렇게 프로 작사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프로 K-POP 작사가가 되는 법』은 작사 기법서를 넘어, 하나의 산업 군에서 프로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태도와 철학을 담은 인생 지침서이기도 합니다. K-POP의 가사가 왜 우리의 심장을 울리는지 궁금한 팬들, 그리고 그 울림을 직접 만들고 싶은 미래의 작사가들에게 필요한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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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바꾼 31번의 선택
신병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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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신병주 교수가 복원한 31번의 데스매치, 위기의 시대 판을 바꾸는 리더의 병법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역사는 현재라는 전장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던져지는 정교한 시뮬레이션 데이터입니다. 대중 역사학의 전방위 플레이어 신병주 교수가 이번에는 라이벌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KBS 〈역사저널 그날〉과 JTBC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복잡한 역사의 실타래를 예리하게 풀어냈던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선택의 순간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31가지의 결정적 장면을 라이벌 구도로 재구성했습니다. 한국사 책이면서도 트렌디한 경영 전략서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역사의 여명기, 라이벌은 곧 국가의 존망 그 자체였습니다. 삼국시대에서는 김유신과 계백, 김춘추와 연개소문이라는 거대한 두 축을 세워 국가 경영의 기본 원칙을 묻습니다.


황산벌에서 마주한 김유신과 계백의 대결은 병력의 우열을 가리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5만 대 5천이라는 압도적 열세 속에서도 네 번이나 승리를 거둔 계백의 결사대는 조직의 기백이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마지막 다섯 번째 전투에서 화랑 정신을 앞세워 승기를 잡은 신라의 김유신은 위기 상황에서 조직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를 증명합니다.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대결도 흥미진진합니다. 신병주 교수는 이들의 잘못된 만남을 역사의 분기점으로 해석합니다. 642년 겨울의 만남은 신라와 고구려 동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신라가 당나라와 동맹을 맺는 것으로 선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춘추가 성공시킨 나당연합은 삼국 중 가장 후발 주자였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고요.


상대의 패를 읽지 못한 연개소문의 강경함이 결국 고구려의 고립을 초래했다는 분석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고민하는 경영자들에게 경고를 던집니다. 한 번의 잘못된 협상이 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뒤바꾸는지 역사적 인과관계로 보여줍니다.


고려시대는 끊임없는 외풍과 내부 분열의 시대였습니다.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는 후삼국 영웅들의 창업과 수성의 리더십을 비교합니다. 왕건의 성공 요인을 포용의 플랫폼에서 찾습니다. 난폭한 카리스마의 궁예나 무력 중심의 견훤과 달리, 왕건은 적까지도 품는 유연한 연대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김부식과 묘청의 대립은 보수 대 혁신, 사대 대 자주라는 이념적 충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서경 천도를 주장하며 개혁을 부르짖은 묘청과 현실적인 안정을 추구한 김부식의 대결은 조직이 변화의 시기에 맞닥뜨리는 전형적인 내부 갈등을 상징합니다. 저자는 이들의 갈등이 고려 사회에 어떤 역동성을 부여했는지, 그리고 그 결말이 조직의 미래를 어떻게 제약했는지를 살펴봅니다.


신병주 교수의 전공 분야인 조선시대는 하이라이트입니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권력의 구조적 분석으로 라이벌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결은 왕권과 신권이라는 시스템 설계의 충돌입니다. 재상 중심의 나라를 꿈꾼 정도전과 강력한 왕권을 원한 이방원. 이들의 대결은 오늘날로 치면 전문 경영인 체제와 오너 리더십의 충돌과도 같습니다. 이 비극적 라이벌 관계를 통해 조직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어떤 명분을 지녀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임진왜란이라는 위기에서 나타난 이순신과 원균의 대조는 뼈아픈 교훈을 줍니다. 현장 전문가의 판단을 무시한 최고 의사결정권자(선조)와, 그 틈을 타 실력 없이 자리를 꿰찬 라이벌(원균)의 결과는 칠천량 해전의 참패였습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리더가 정보를 어떻게 걸러내야 하며, 적재적소의 인사가 무너졌을 때 조직이 지불해야 할 비용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짚어봅니다.


이어지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대결은 흔한 궁중 암투극을 넘어서, 이들의 관계가 사실상 당쟁의 도구였음을 보여줍니다. 기업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치가 핵심 가치를 어떻게 훼손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비유로 읽힙니다.


마지막으로 확장된 개념의 라이벌을 보여줍니다. 경복궁과 창덕궁, 춘향전과 흥부전, 그리고 통신사와 연행사가 주인공입니다. 통신사와 연행사의 비교는 조선의 세계관이 어떻게 충돌하고 진화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새로웠습니다.





일본과의 문화 교류(통신사)와 청나라를 통한 선진 문물 수용(연행사)이라는 두 가지 외교 트랙은 현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취해야 할 문화 전파와 기술 수용이라는 양면 전략을 연상시킵니다. 신병주 교수는 인물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문화적 유산들 역시 끊임없이 경쟁하고 상호작용하며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음을 강조합니다.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는 31가지의 케이스 스터디가 담긴 경영 분석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라이벌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갈등과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그 해답을 과거의 실패와 성공에서 길어 올립니다.


승자의 기록 너머, 선택의 과정을 보게 하는 책입니다. 갈등을 혁신으로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뒤집는 역사 수업입니다. 패자의 선택에서 실패의 리더십이라는 교훈도 추출해냅니다. 권력의 정점에 서서 미래를 설계하지 못한 연개소문의 오만함 혹은 이상주의에 매몰되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조광조의 좌절은 성공담보다 더 강렬하게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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