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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누군가는 하루를 챗GPT로 시작해서 챗GPT로 마무리할 정도로 챗GPT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이제는 일상의 리듬을 함께 맞춰주는 동료입니다. 이 존재는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졌을까요? 무슨 생각으로 이 AI를 세상에 내보낸 걸까요?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에서 확인해보세요.
샘 올트먼. AI의 시대를 주도하는 이 젊은 리더의 이름을 우리는 뉴스 기사에서 종종 마주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 뒤에 감춰진 치열한 도전과 위기, 경영 철학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가 어떻게 챗GPT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는지, 오픈AI의 내부는 어떤 결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중심에 있는 이 CEO의 인간적인 면모와 비전은 지금 이 기술을 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키치 헤이기는 샘 올트먼을 250회가 넘는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파헤친 탐사 저널리스트입니다.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에서는 오픈AI의 CEO이자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려 했고, 때로는 그것이 어떤 충돌과 딜레마를 불러왔는지 흥미진진하게 담아냅니다.
1985년생 젊은 CEO의 생애와 선택, AI 혁명을 이끄는 과정은 개인적인 성공담을 넘어 현대 기술문명과 윤리, 그리고 인간적 모순이 한데 얽힌 서사로 읽힙니다. 책은 총 4부에 걸쳐 어린 시절부터 실리콘밸리 입성기, 오픈AI 창립 및 챗GPT 혁명기와 함께 해임과 복귀의 드라마까지 펼쳐 보입니다.
샘 올트먼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 중퇴까지를 다루는 1부에서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란 아이가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꿈을 품게 되었는지 추적합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어려서부터 보인 독특한 리더십과 사업가적 본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친구는 서둘러서 온 사람 같았죠. 그리고 어딘가 다른 데로 갈 사람 같았고요"라는 동급생의 증언은 올트먼의 타고난 야심과 조급함을 보여줍니다. 이 기질은 빠른 의사결정, 위험 감수, 그리고 때로는 성급한 판단으로 이어집니다.

실패 경험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샘 올트먼의 첫 창업 실패담은 그가 천재적 성공만을 거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그럼에도 "무슨 일이든 하려면 무조건 끈질기게 매달려야 한다는 거였죠"라는 그의 회고처럼 실패를 통해 성장해갑니다.
저자는 샘 올트먼이 Y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을 만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그레이엄은 "그 친구는 무서울 정도로 유능하면서도 근본적으로 선량한 보기 드문 사람 중 하나다"라고 평했습니다. 유능함과 선량함의 결합, 이것이 바로 그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비결이었습니다.
샘 올트먼이 Y 콤비네이터의 대표가 되면서 실리콘밸리의 킹메이커로 부상하는 과정을 다룬 3부는 그의 진정한 재능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샘이 가진 자질 중 하나는 일을 제대로 한다는 거죠. 그는 어지럽고 복잡한 거래일수록 끌리는 것 같아요"라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 시기 샘 올트먼은 수천 개의 스타트업을 키워내며 실리콘밸리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과 멘토링 방식은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창업가들의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뒹구는 종이 한 장을 집어 들어 리스트를 끼적였다. 목록의 맨 위에는 순서대로 인공 지능, 핵에너지, 교육이 있었다"(p.92)라는 문장에서처럼 그는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비전가임을 보여줍니다.
클라이맥스인 4부는 오픈AI 창립부터 챗GPT 출시, 그리고 충격적인 CEO 해임과 복귀 사건을 다룹니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 출시 순간을 다룬 부분은 특히 흥미롭습니다. "오늘 챗 GPT를 출시합니다. 다음 주소에서 채팅해 보세요. chat.openai.com"라는 짧은 트윗 하나로 세상이 바뀝니다.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의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합니다. 오픈AI 창립에 일론 머스크도 참여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경영 철학과 비전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의제를 두고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올트먼의 갑작스러운 해임과 5일 만의 복귀는 기업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드라마틱한 사건입니다. 회사 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올트먼과 브록먼을 복귀시키고 이사회가 사퇴하지 않으면 자기도 사직서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하겠다고 을러대는 편지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CEO를 넘어 상징적 리더가 되었음을 증명한 이 일은 기업 거버넌스의 한계와 개인의 카리스마가 조직을 좌우할 수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샘 올트먼은 이 위기를 통해 오히려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됩니다.
샘 올트먼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특성은 그의 무한한 낙관주의입니다. "틸은 올트먼이 '굉장히, 굉장히 똑똑할' 뿐만 아니라 '원칙에 충실하고, 엄격하며, 아주 균형이 잡혀 있고', '아마 조금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라는 피터 틸의 평가는 올트먼의 양면성을 잘 포착합니다.

"몇천 일(!) 안에 초지능을 갖게 될 수도 있다"라는 샘 올트먼의 발언은 그가 얼마나 확신에 찬 미래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런 확신은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지만, 동시에 위험한 맹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키치 헤이기 저자는 그를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로 그려냅니다. 인류에게 AI라는 불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불이 문명을 발전시킬지 파괴할지는 미지수입니다.
AI가 사람을 돕기 위한 존재여야 한다는 샘 올트먼의 철학이 윤리와 자본, 속도와 안전, 개방과 통제 사이의 줄타기를 하면서 어떻게 나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불확실성 속에서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과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능력, 갈등과 긴장 속에서도 굳혀간 리더십 등 기술과 인간 사이를 설계한 샘 올트먼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