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씨앗대로 산다 - 갖가지 콩이 가르쳐 준 다양성과 삶의 지혜
문홍현경 지음 / 니은기역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앙증맞게 작고 투박하지만, 그 속에 담긴 폭발력은 결코 작지 않은 책, 문홍현경 작가의 그림 에세이 『자기 씨앗대로 산다』.


우리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 '나음'의 기준을 세상이 정해놓은 규격에 맞추느라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자급하는 삶을 실천하며 생태활동가로 살아가는 저자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콩 한 알도 이토록 제각각인데, 왜 당신은 남과 똑같아지려 애쓰느냐고 말이죠.





『자기 씨앗대로 산다』는 스물아홉 가지 토종 콩의 얼굴을 빌려 우리 삶의 주권을 회복하라는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마트에서 매끈하고 일정한 모양의 콩만을 만납니다. 하지만 저자가 만난 토종 콩의 세계는 불규칙함 그 자체였습니다.


할머니는 노란콩을 늘 메주콩이라고 부르셨기에 여태껏 당연히 노란콩을 메주콩인 줄 알고 살았다는 작가.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메주콩이 어떤 특정한 한 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메주를 쓸 때 쓰는 콩들을 메주콩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생태계의 순환을 몸소 체험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근육이 느껴집니다. 서리태의 검은 껍질 속에 감춰진 초록빛 속살을 보며, 나이 듦에 따라 변해가는 자신의 머리카락 색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보여줍니다.


콩의 다양성을 찬양하면서 그 콩들이 자라날 기반에 대해 고민하기도 합니다. 콩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곧 그 생명이 발을 딛고 있는 기후와 문화를 지키는 일과 연결됩니다.


이렇게 계속 뜨거운 날이 늘고, 비 오는 날이 너무 늘거나 너무 줄면, 장을 담그는 삶을 일컫는 이름씨와 움직씨들이 사라질 것만 같다고 말입니다. 기후위기는 추상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우리 식탁 위에서 메주가 익어가는 냄새가 사라지는 실존적인 상실입니다.


토종 콩의 이름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입니다. 맛이 너무 좋아 선비가 가던 길을 멈추고 주저앉아 먹었다는 '선비잡이콩'. 과거의 선비가 체통을 버릴 만큼 매혹적이었다면, 오늘날 우리를 붙들고 있는 무거운 사회적 가면을 벗겨주는 선비해방콩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작가의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예시 단어였던 '우케'라는 사라진 단어도 소환합니다. 방아 찧기 위해 넣어둔 벼를 뜻하는 '우케'가 사라진 것은, 우리가 더 이상 벼를 그런 방식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펼치고서야 처음 알게 된 콩이 참 많았습니다.


저자가 직접 크레파스로 그린 콩 그림들이 다정합니다. 콩마다 가진 고유한 얼룩과 흠집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저마다 다른 무늬로 저마다 다른 색으로 사는 콩. 강낭콩 꼬투리를 열 때마다, 강낭콩을 씻을 때마다 무늬가 길든 짧든 얽히고설켰든 한 줄이든 한 점이든 다 달라서 다 멋지더라고 합니다.


우리는 왜 성형 앱 보정하듯 자신의 삶을 보정하려 들까요? 저자는 다름이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콩의 무늬가 제각각인 것이 결함이 아닌 멋이듯, 우리의 주름진 일상과 울퉁불퉁한 성격도 그 자체로 고유한 무늬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콩의 종류만큼이나 인간의 감정도 다채로워야 마땅합니다. 저자는 콩들이 서로 교잡되어 새로운 맛과 특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하며, 인간의 욕심에 의한 종자 획일화 문제를 비판합니다.


좋은 맛, 좋은 음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곧 혁명으로 이어지는 재미난 상상은 미식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정치적이고 생태적인 실천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만듦새부터 콩을 닮았습니다. 재생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고 표지 코팅을 과감히 생략한 작은 책은 쉽게 때가 타고 상처 입는 우리네 삶을 은유합니다. 작가는 그 흠집조차 너그럽게 받아달라고 말합니다.


『자기 씨앗대로 산다』는 비교라는 지옥에서 벗어나 나라는 씨앗의 고유성을 긍정하라는 치유서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어떤 씨앗이 자라고 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 - 8살에 시작해서 평생 가는 자기주도 학습 로드맵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은경 쌤이 밝히는 자기주도 학습의 진짜 설계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 이은경 저자는 15년간 초등학교 교단에 섰고,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두 아들을 키운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초등생활'로 초등 학부모들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온 저자가 교육 철학과 실전 경험을 한 권에 집약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각 챕터마다 "왜"와 "어떻게"가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고, 막연한 격려 대신 실행 가능한 도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혹시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학원을 끊고 아이 방 앞에 문제집을 쌓아두면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고 착각하거나, 반대로 "어차피 공부는 네가 하는 거야"라며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의 완성이라고 여깁니다.


학원의 반대 개념은 자기주도가 아니라 혼자 공부하는 시간, 즉 혼공이라고 합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면 무조건 학원을 끊어야 한다는 오해가 생기기 쉬운데, 학원 수업과 혼공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을 때 오히려 자연스럽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기주도 학습이 문제 푸는 요령이나 공책 정리법 같은 기술보다 더 큰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내 삶을 내가 이끌어보겠다는 마음가짐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 첫 연습을 공부로 시작하는 거라고요.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운영하는 연습을 공부를 통해 시작하게 하는 것. 그 관점의 전환이 멋집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초등 시기는 공부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선행학습이나 고득점을 위한 빠른 출발선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골든타임의 본질은 다릅니다.





무엇을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보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걸어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합니다. 초등 시기는 아이의 학습 방향과 태도, 즉 공부를 대하는 방식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암기 중심의 수동적 학습 패턴이 굳어버리면 중고등학교에서 깨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반대로 이 시기에 스스로 계획하고, 확인하고, 수정하는 경험을 쌓으면 그 습관은 입시 내내 버팀목이 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는 자기주도 학습을 4단계로 구조화합니다. 각 단계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1단계는 습관 잡기입니다. 저자는 공부 근육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근육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고, 꾸준한 반복을 통해서만 단단해집니다. 이 단계에서 부모의 역할은 아이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루틴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2단계는 경험하기입니다. 계획을 아이가 직접 세우게 하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단계의 핵심입니다. 스터디 플래너 활용법을 소개하면서, 계획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아이가 직접 세운 계획은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발성을 끌어낸다고 말이죠. 계획을 세우고 직접 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해보는 경험만큼 자기주도 학습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완벽한 계획표를 대신 짜주고 싶은 부모들의 손을 살짝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계획은 정답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아이가 직접 밟아야 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3단계는 실천하기입니다. 교과서로 시작하는 개념 이해, 개념 공책, 배움 공책, 문제 풀이, 오답 공책까지 5가지 실전 공부 도구를 순서대로 안내합니다.


4단계는 돌아보기, 점검입니다.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정을 함께 돌아보고, 아이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적절한 언어로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부모의 말이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여기서도 강조됩니다.


더불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다섯 과목의 과목별 학습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각 과목의 본질적인 역량이 무엇인지를 먼저 짚고, 그 역량을 기르는 방법을 초등에서 중고등까지 연결 지어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AI 활용 학습법입니다. 국어에서는 핵심 추출과 생각의 구조화, 수학에서는 개념 이해와 오답 점검, 영어에서는 반복 노출과 발화 연습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AI가 각 과목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도구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부모가 무기력하게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 실용적인 파트입니다.


그 외 공부 환경 조성, 수면과 식단, 스마트폰과 스크린 타임 관리 같은 생활 리듬의 문제를 다룹니다. 집중력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신체 상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이라도 집중해 본 성공 경험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엄마표 공부 대신 아이표 공부의 탄생 시간입니다. 공부 습관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꼭 읽어보세요. 초등 6년은 공부 독립을 위한 가장 완벽한 연습 기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르시시스트 죽이기 -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을 내 인생에서 확실하게 쫓아내는 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내 성과는 갈아 넣고 내 멘탈은 갈가리 찢는 오피스 빌런들, 그 화려한 가면 뒤에 숨겨진 찌질한 진실을 폭로하는 책 『나르시시스트 죽이기』.


출근만 하면 기가 빨리고, 특정 상사나 동료 앞에만 서면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내가 예민한가 스스로를 검열하기 바빴던 당신에게, 오늘 아주 매운맛 처방전을 가져왔습니다.


관계 심리학의 거장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역작 『나르시시스트 죽이기』는 타인을 밟고 서야만 간신히 유지되는 병적인 나르시시즘의 구조를 해부하며 우리에게 정서적 생존 전략을 전수합니다.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거울만 보는 공주나 왕자 스타일이 떠오르나요? 하지만 현실의 진성 나르시시스트는 훨씬 더 복합적입니다. 저자는 나르시시즘이 단순한 자기애를 넘어 어떻게 타인을 조종하는 무기가 되는지 분석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후원자형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누구보다 다정하고 헌신적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는 내 뜻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지배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타인의 자존감을 서서히 갉아먹으며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설정합니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타깃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자는 우리가 그들에게 휘둘리는 이유가 그들의 완벽주의 가면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그 가면 뒤에는 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보다 더 취약한 열등감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박수 부대로 만들거나, 아니면 철저히 깎아내려야만 안심하는 가련한 존재들입니다.


직장은 나르시시스트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권력을 휘두르기에 최적화된 사냥터입니다. 저자는 직장 내 위계 구조가 어떻게 괴물을 양산하는지, 그리고 왜 유독 리더들이 나르시시즘의 늪에 잘 빠지는지를 다룹니다.


이상화와 폄하의 반복이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엔 당신을 "우리 팀의 보물"이라며 치켜세우다가(이상화), 어느 순간 사소한 실수 하나를 빌미로 쓰레기 취급(폄하)을 합니다. 이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의 기복에 시달리다 보면 직원은 결국 번아웃에 직면하게 됩니다.


저자는 성공한 리더의 조건으로 평균 수준의 나르시시즘을 제시합니다. 너무 낮으면 추진력이 없고, 너무 높으면 반사회적 폭군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병적인 상사들은 부하 직원의 유능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부하가 성과를 내면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다고 느끼기에, 교묘하게 아이디어를 가로채거나 비난을 퍼부어 기를 꺾어버립니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의 기원을 어린 시절의 조건부 사랑에서 찾습니다. 결국 그들은 타인의 인정을 구걸하기 위해 타인을 공격하는 모순된 삶을 사는 셈입니다. 이 대목을 이해하고 나면, 그토록 거대해 보이던 상사가 갑자기 안쓰러운 어린아이처럼 보이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나르시시스트 죽이기』는 구체적인 필승 전략을 보여줍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나의 대응 체계를 바꿔라. 나르시시스트를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은 오만이자 착각입니다. 대신 우리는 그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기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를 구별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나르시시즘적 욕구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자기가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기 위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칭찬, 인정, 갈채를 필요로 하는지 살펴보면 된다고 합니다. 타인의 인정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상사가 다른 동료와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그에게 매우 호의적인 경우 곧바로 시기심을 느낀다면, 또는 업무를 훌륭하게 잘 처리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한 번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는 모자라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그런 피드백을 듣고 꼭 칭찬을 받아야 한다면, 당신은 나르시시즘적 욕구가 매우 큰 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심리적 거리 두기를 제안합니다. 상사가 무례하게 굴 때, 그것이 나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아니라 상사의 지휘 역량 결핍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사의 폭언이 실력이 아닌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으면 심리적 방어막을 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는 부당한 비판을 거부하고, 자신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며, 상대의 유혹(가스라이팅)에 말려들지 않는 것입니다. 자존감은 타인의 칭찬으로 쌓는 성벽이 아니라, 무례함을 거절하는 단호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나르시시스트를 괴물로 묘사하면서도 취약함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이 책은 당신을 괴롭히던 그 인간을 처단하는 법이 아니라, 그로부터 당신의 영혼을 안전하게 격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구명보트와 같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논리를 통해 설득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나르시시스트 죽이기』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논쟁에서 이기려 하지 않고,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워런 버핏의 서재 -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부를 이루는 절대 투자 원칙 시대를 이끈 위대한 거장이 사랑한 책들 2
휴먼라이브러리랩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워런 버핏의 서재』는 휴먼라이브러리랩의 두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전작 『일론 머스크의 서재』에서 혁신가의 사유 구조를 해부했다면, 이번엔 80년 넘게 시장의 파고를 버텨낸 워런 버핏이 하루의 80%를 쏟아부은 독서에서 무엇을 길어 올렸는지를 추적합니다.


버핏의 투자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어떤 종목을 살까 고민할 때, 워런 버핏은 어떤 원칙을 지킬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시작점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려 일곱 살 때 오마하 공립 도서관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1,000가지 비밀』을 펼쳐든 겁니다.


훗날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된 거장의 80년 무패 신화. 그것은 화려한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도서관의 낡은 책장 사이에서 "부자가 될 기회는 어디에나 널려 있다. 단지 대다수 사람이 행동하지 않고 기다릴 뿐이다"라는 문장을 마주하며 시작됩니다.


그는 행동의 가치를 읽어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확립한 안전마진 개념은 그를 평생 손실로부터 보호해 준 방탄조끼였습니다. 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사는 것, 이 원칙이 80년 무패 신화의 근간입니다.





버핏은 기업을 숫자로만 보지 않습니다. 기업의 뒤에 숨겨진 사람과 문화를 읽습니다. 재무제표가 과거의 기록이라면, 경영자의 자질은 미래의 지도이기 때문입니다. 『현금의 재발견』은 숫자의 뒤편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자원 배본의 전쟁터에서 어떻게 승리하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서입니다. 버핏이 전설적인 투자자로 남은 배경에는 자본을 귀하게 쓸 줄 아는 경영자들을 찾아내 파트너가 된 것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자본을 어디에 배치하느냐는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워런 버핏은 『경영의 모험』이나 『월마트, 두려움 없는 도전』 책을 통해 위대한 기업은 단순히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제적 해자를 파는 리더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제1원칙 절대 돈을 잃지 마라에 이어 그다음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싱거울 정도로 심플한 이 문장 안에 버핏 철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성공이라는 소수의 확률보다 반복되는 실패의 패턴을 집요하게 읽어냈습니다.


이 파트에서 소개하는 『대폭락 1929』, 『비이성적 과열』, 『대중의 미망과 광기』, 『군중심리』는 사실상 인간의 집단적 어리석음에 관한 아카이브입니다. 역사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데이터입니다. 실패의 원인을 역산해서 그 길로 가지 않는 것, 그것이 버핏이 시장을 이기는 방식입니다.


투자는 결국 관계의 산물입니다. 주주와의 관계,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너진 투자는 모래성일 뿐입니다. 버핏은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지침서 중 하나로 꼽습니다.


흥미로운 건 투자서 목록에 작법서가 등장합니다. 『명확한 영어 글쓰기 지침서』의 서문을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그의 연례 주주 서한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성경처럼 읽히는 이유는 그가 복잡한 금융 용어 뒤에 숨지 않고 『글쓰기의 요소』에 나온 원칙대로 투명하고 간결하게 본질을 소통하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비용을 줄이고 복리의 속도를 높이는 최고의 자산입니다.


투자의 기술보다 어려운 것이 자기 통제입니다. 버핏은 스토아 철학의 정수인 『명상록』,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을 통해 내면의 근력을 길렀습니다. 『워런 버핏의 서재』에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 실천표 예시와 활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투자 멘털과 습관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습니다.


버핏에게 투자는 삶의 연장선입니다. 『자기신뢰』를 바탕으로 세상의 평판보다 자신의 내면적 점수판을 중시하는 태도야말로, 시장이 발작을 일으킬 때도 흔들림 없이 가치 있는 기업을 담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버핏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조망합니다. 『총, 균, 쇠』, 『생각에 관한 생각』, 『문명의 붕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같은 인류학적 저서들이 그의 서재를 채우고 있는 이유는 투자가 결국 인류 문명의 발전 궤적에 베팅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식은 복리처럼 쌓인다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작은 눈덩이라도 뭉쳐 언덕 아래로 굴려보는 용기와 실천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이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들이 복리로 불어나 위대한 스노볼로 거듭날 거라고 말이죠.


투자는 단순히 통장 잔고를 늘리는 게임이 아닙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원칙을 증명하며, 인내의 열매를 맛보는 지적 활동입니다. 버핏의 스노볼은 그가 평생 서재에서 쌓아 올린 지혜의 결정체입니다.


『워런 버핏의 서재』는 당신은 지금 급등주를 쫓는 투기꾼인지, 가치의 씨앗을 심고 인내로 기다리는 설계자인지 묻습니다. 대공황의 잿더미 속에서도 미래의 번영을 꿰뚫어 보았던 케인스의 시선을 빌려주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멘털을 구축하는 법을 전수합니다.


이 책은 부가 쌓이는 원리와 복리의 마법을 가능케 하는 인문학적 토대를 쌓게 해주며, 세계 최고의 거장이 어떤 책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위기를 극복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에 할애한 것은 한가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의 복리는 자산의 복리보다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워런 버핏의 서재』에 담긴 60권의 리스트로 인생의 복리를 시작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장의 문장들 - 결정적 성취를 완성하는 6천 년 고전의 지혜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6천 년 고전의 정수, 흔들리는 리더의 심장에 내리꽂는 '좌우일행(座右一行)'의 힘 『사장의 문장들』.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사이토 다카시가 비즈니스 현장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장들을 위해 특별한 보약 한 첩을 내놓았습니다. 비즈니스 잡지 《프레지던트》에서 7년간 연재되며 CEO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칼럼의 정수를 담은 책입니다.


우리가 평소 삶의 신조로 삼는 좌우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결정적인 순간에 판단의 날을 세워주는 단 한 줄의 문장, 좌우일행(座右一行)의 힘을 보여줍니다. 긴 세월 동안 풍파를 견디며 살아남은 고전의 문장들이 현대의 경영 환경에서 어떻게 치밀한 전략으로 응용되는지, 압도적인 통찰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경영의 첫 단추는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뼈대를 세우는 일입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당나라 선승 임제의 말을 빌려 '주인 의식'의 본질을 짚어줍니다.





임제가 설파한 것은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과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 앞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관습에 매몰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명확한 관점으로 사안을 직시하라는 문장을 꼽았습니다.


나폴레옹의 자서전을 통해서는 명료함의 미학을 강조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일수

록 핵심을 관통하는 명확한 공식으로 치환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이 리더가 갖춰야 할 사고의 제1원칙입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플로우(Flow) 개념을 통해 비즈니스를 고통스러운 인내의 과정이 아닌, 몰입을 통한 유희의 경지로 끌어올릴 것을 조언하기도 합니다. 천재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진부할지 모르나, 그 즐거움이 자유라는 토양 위에서 피어날 때 비로소 조직은 폭발적인 창의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늦었다'는 망령에 사로잡혀 발걸음을 멈추곤 합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소환하며 우리 안의 열정을 다시 지핍니다. 마흔에 안정된 삶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택한 주인공 스트릭랜드처럼 "해야만 해"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몸을 맡기라고 조언합니다.


성공이라는 결괏값에만 매몰되면 도전은 짐이 되지만, 자신이 사회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필수적인 부품이라는 자각은 일상을 축제로 바꿉니다. 고흐의 편지나 『연금술사』의 문장들을 통해 행운은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염원과 기회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스파크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사실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골든타임임을 고전 속 문장이 보여줍니다.





사장의 가장 큰 고민은 결국 사람입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손자병법』에서 리더의 겸손을, 루소의 『에밀』에서 호기심의 가치를 찾아냅니다. 사토 잇사이의 『언지사록』에서는 리더는 자신에게는 칼날처럼 서늘한 기준을 대되, 타인에게는 봄바람과 같은 부드러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외유내강의 지혜를 짚어냅니다.


부하 직원을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도구로 보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생각하는 근육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빌려 콤플렉스를 용기로 전환해 주고, 경청을 넘어선 공감적 듣기를 실천할 때 비로소 조직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일류와 이류를 가르는 결정적 한 끗은 무엇일까요? 리처드 닉슨의 『지도자들』을 통해 결단의 무게를 고찰합니다. 또한 스티븐 킹의 말을 인용하며, 리더의 폭발적인 집중력은 의지력 이전에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꼬집습니다. 마이클 포터의 전략처럼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결단이야말로 최고의 경영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도 경영도 늘 순탄할 수는 없습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실패와 비난 속에서 무너지지 않는 내면의 맷집을 키우는 법을 전합니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를 통해 타인의 비난이 나의 본질을 훼손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고, 때로는 『폭풍의 언덕』의 복수심처럼 부정적인 감정조차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승화시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역경은 리더를 파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더욱 단단하게 담금질하기 위한 우주의 장치임을 고전은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사장의 문장들』은 경영의 기술을 넘어 삶의 완성으로 안내합니다. 쇼펜하우어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관통하는 핵심은 자족입니다.


칭찬과 인정이라는 타인의 평가에 목매지 않는 자유, 고독 속에서 자신을 직면하는 용기,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손으로 직접 쓰며 생각하는 아날로그적 몰입. 이것들이 리더의 정신을 비옥하게 만드는 자양분입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어떤 시대든 인간은 항상 예상하지 못한 변화와 위기를 직면해왔다는 걸 짚어줍니다. 그러니 불안을 제거하려 애쓰지 말고, 그 불안을 안고서도 당당히 걸어 나갈 수 있는 내면의 근육을 기르라고 조언합니다.


『사장의 문장들』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는 리더들을 위한 정신적 나침반입니다. 동서고금의 명저들이 현재의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오늘 당신의 판단이 흔들린다면 혹은 조직을 이끄는 무게에 어깨가 짓눌린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시대를 관통한 단 한 줄의 문장이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내일의 판단을 드라마틱 하게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