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뇌과학 - 도파민에서 불안, 관계까지 뇌과학 명저 33 필독서 시리즈 32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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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될 텐데. 의지가 약해서 또 실패했네. 왜 나는 남들처럼 꾸준히 하지 못할까. 살아가면서 이런 말을 너무 쉽게 자신에게 던집니다. 피곤한데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을 미루다가 자책하며,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도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정말 문제는 의지가 부족해서일까요, 아니면 아직 내 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치과의사이자 수년간 수백 권의 책을 읽고 소개해 온 북크리에이터 여르미 작가의 신작 『나를 지키는 뇌과학』은 세계적인 뇌과학자들의 대표 저작을 통해 우리가 매일 겪는 고민을 뇌의 언어로 번역해줍니다.


세상에는 더 열심히 살라는 책이 많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조언을 실천하지 못하는 순간 사람은 또다시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여르미 작가는 방향을 바꿉니다. 변화는 의지의 강도가 아니라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를 지키는 뇌과학』은 안데르스 한센, 로버트 새폴스키, 리사 펠드먼 배럿, 김주환, 정재승 등 세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뇌과학 거장의 명저를 33가지 핵심 주제로 압축해 낸 뇌 사용 설명서입니다. 완독 부담없이 읽고 싶은 파트부터 읽으면 됩니다.


도파민 과잉과 중독이 만연한 현대 사회 문제부터 감정과 불안의 생물학적 구조, 뇌가 만드는 착각과 무의식의 영역, 공감과 관계의 메커니즘, 수면·운동·명상을 통한 몸과 마음의 회복, 자아와 의식의 기원, 그리고 AI 시대에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한 지혜까지. 왜 나는 이렇게 행동하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각 장마다 배치된 난이도 및 유용성 별점 표기, 뇌의 상태를 짚어주는 ‘당신의 뇌는’, 책을 읽은 뒤 변화를 예고하는 ‘읽고 나면’, 그리고 실생활에 곧바로 적용할 핵심을 요약한 ‘딱 하나만 기억하세요’ 코너가 방향을 잃지 않게 도와줍니다.


도파민과 불안의 시대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구원하고 전략적으로 삶을 재설계할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안데르스 한센의 《인스타 브레인》과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디지털 시대가 우리의 인지 구조를 어떻게 허물고 있는지 짚어줍니다. 우리는 하루 중 수십 번씩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파편적 자극을 소비합니다.


10분에 한 번씩 핸드폰을 확인하는 행동은 자제력의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자극에 즉각 반응하도록 진화한 수만 년 전의 사바나형 뇌가 초고도화된 테크 기업의 UI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결과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책을 멈추고 물리적 환경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순간,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행위는 고통스러운 금문이 아니라 잃어버린 사색의 근육을 되찾는 첫 번째 전략이 됩니다.


인간의 뇌는 완벽하게 설계된 첨단 슈퍼컴퓨터가 아닙니다. 진화의 역사 속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임시방편으로 이어 붙인 오류투성이의 덤딜품, 즉 클루지(Kluge) 상태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의지력만으로 유혹을 뿌리치려 드는 것은 결함이 있는 시스템을 무리하게 돌리다 과부하를 일으키는 꼴입니다.


저자는 뇌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선택의 환경을 먼저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눈앞에서 유해한 유혹의 요소를 치우고, 기준점을 재설계하는 맥락을 조성할 때, 우리의 덤딜품 같은 뇌도 훨씬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 숨이 막히고 불안이 엄습할 때, 이성으로 머릿속을 정리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그럴 땐 머리를 설득하지 말고 몸부터 움직여 보라고 조언합니다. 뇌는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운동장 위에서 훨씬 빠르게 회복된다고 말이죠.


충동에 휘둘릴 때 마음을 돌보는 방법에 대해 명상의 신경학적 효과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산만하거나 마음을 돌보지 않을 때 우리는 쾌락적 선택에 더 쉽게 휩쓸립니다. 이때 명상은 내면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줍니다.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충동을 진짜 나와 분리하여 관조하는 것, 이것이 바로 뇌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방법입니다.


뇌과학 도서는 읽기도 전에 기죽게 만드는 벽돌책이 많습니다. 로버트 새폴스키의 명저 《행동》은 무려 1,040페이지에 무게가 1.5킬로그램에 달하는 아령 같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 거대한 진입장벽을 지닌 책을 어떻게 일상의 언어로 맛깔나게 요리해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코너는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하이라이트 부록입니다. 가와시마 류타의 《독서의 뇌과학》, 마리언 울프의 《책 읽는 뇌》 같은 뇌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한병철의 《서사의 위기》,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 같은 인문사회학적 명저들까지 엮어두었습니다.


뇌과학이라는 하나의 렌즈에만 머무르지 않고 철학, 심리학, 인문학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확장된 독서의 지도를 그려주는 세심한 큐레이션이 돋보입니다.


61권의 고전과 최신 뇌과학 성과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하고 실용적인 생존 매뉴얼 『나를 지키는 뇌과학』. 의지력 타령을 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던 자책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시작점이 됩니다. 뇌를 아는 만큼 삶이 가벼워지고, 나를 온전히 이해할 때 비로소 이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진짜 나를 지켜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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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력 - 한 번 익혀 평생 가는 공부 습관 화내지 않고 도와주기
손병목 지음 / 서유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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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수백 회의 강연을 거치며 20만 명 이상의 학부모를 상담하고 900만 회원을 보유한 비상교육 T-러닝컴퍼니를 이끌어온 대한민국 1호 학부모 교육 전문가 손병목 저자의 『초등 공부력』. 초등 6년, 강력한 메타인지 공부 습관을 설계를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학습을 직접 챙기겠다는 마음에 함께 앉지만, 불과 몇 분 만에 부모의 목소리는 격앙되기 일쑤. 문제는 부모가 아이 곁에서 엄마나 아빠라는 정서적 안식처의 역할을 포기하고, 퇴근도 쉬는 날도 없는 24시간 입주 강사를 자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집은 간판만 없을 뿐 언제든 감시받는 무허가 학원으로 전락합니다.





손병목 저자는 학원에 안 보냈다고 엄마표 교육이 되진 않는다고 꼬집습니다. 부모가 평가자로 군림하는 순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동기를 상실하게 됩니다. 엄마표 교육이 실패하는 결정적 이유는 학습법의 부재가 아니라 바로 통제 불가능한 '화'라는 감정 폭발에 있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부모는 저학년 시기의 높은 단원평가 점수나 선행학습 진도를 보며 아이의 학업 역량을 과신합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실력이 아닌, 부모의 밀착 관리와 반복 숙달이 만든 착시일 수 있다고 합니다. 중학교 첫 시험에서 무너지는 아이들이 속출합니다.


사례 속 민준이의 이야기는 남일이 아닙니다. 초등 6년 내내 단원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부모의 자랑이었던 민준이는 중학교 1학년 첫 지필 고사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점수는 아이 자신의 진짜 공부력이 아니라 부모의 밀착 관리 점수였던 겁니다.


공부는 시스템 설계의 영역입니다. 아이의 뇌가 시동을 걸 수 있도록 과제를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고, 교과서를 펴거나 문제를 소리 내어 읽는 등 아주 작은 첫 동작부터 합의해 나가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모의 지속적인 지시와 통제는 아이의 자기 조절력을 마비시킬 뿐입니다.


『초등 공부력』은 과목별 지식을 무작정 집어넣는 주입식 교육을 멈추고, 평생 지속되는 공부의 기초 체력, 즉 공부력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 핵심축은 문해력, 문제해결력, 자기조절력입니다.





아이가 책을 또박또박 잘 읽으면 문해력이 좋다고 착각하지만, 읽기 능력과 독해력은 다른 차원입니다. 부모가 "이 책 어땠어?"라고 평가하듯 묻기보다 책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대화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환경 조성을 권장합니다.


어려운 문제 앞에 서면 몇 초도 견디지 못하고 "아이, 몰라" 하고 연필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빠른 정답만을 강요받아 생각하는 쾌감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부모가 답을 알려주거나 대신 풀어주는 친절함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이가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스스로 설명해 보게 하는 스스로 설명하는 힘과, 틀린 문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솔직함이 문제해결력의 근간이 됩니다.


10분이면 끝날 과제를 한 시간씩 끌며 부모 속을 태우는 아이는 공부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조절 역량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아이의 자기조절력을 깨우는 시동 장치는 부모의 판단 없는 '경청'이라고 합니다. 감정을 읽어주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비로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준다는 걸 보여줍니다.


부모가 학습 지도 중 분노를 터뜨리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부모 마음속에 자리 잡은 당위적 기대를 건드립니다. 이 정도는 당연히 알아야지, 어제 가르쳐 줬으니 오늘은 안 틀려야지라는 주관적 기대가 현실과 충돌할 때 화가 폭발합니다.


『초등 공부력』은 감정과 행동 사이에 유의미한 한 박자의 시차를 두는 마음의 정지 버튼을 소개합니다. 아이의 거부 반응을 부모에 대한 반항이 아닌 도움 요청 신호로 재해석하는 언어 변환이 핵심입니다.


책에서는 하루 10분 투자로 100일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와 노트 양식을 소개합니다. 선택 일기, 아이 콘택트, 장점 일기, 독서 관찰, 정답 설명 등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드는 공부력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공부를 봐주다 매번 화를 내고 후회하는 부모, 혼자서는 문제 하나 제대로 풀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불안한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문해력, 문제해결력, 자기조절력이라는 3대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100일 실천 프레임워크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 회복은 물론 평생 가는 공부 습관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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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 -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부처의 33가지 삶의 태도
심우 지음 / 오후의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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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500년 전 부처가 오늘의 마음에 건네는 처방 『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 누군가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누군가는 심리학 책을 펼치며 마음을 다독입니다. 우리는 정말 새로운 답을 찾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답을 다른 이름으로 다시 배우고 있는 걸까요.


『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는 불교를 설명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비교, 불안, 성공, 돈, 외로움, 죽음 같은 익숙한 단어들을 다시 읽게 만드는 책입니다.


저자 심우는 초기 불교 경전을 공부하며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인의 언어로 풀어온 수행자입니다. 법명 '심우'가 잃어버린 본래의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뜻하듯, 이 책 역시 답을 가르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은 감정을 분석하지 않습니다. 대신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자체를 다시 정의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비교하면 안 된다', '불안은 극복해야 한다', '성공해야 행복하다' 같은 문장을 오래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단어가 무엇인지 제대로 질문해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저자는 삶을 흔드는 서른세 개의 단어를 풀어갑니다. 첫 번째는 잠 못 드는 밤을 만드는 단어들이고, 두 번째는 사람 때문에 흔들리는 감정들입니다. 이어서 성공과 경쟁처럼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다시 자기 자신을 돌보는 태도로 시선을 옮긴 뒤, 마지막에는 시간과 죽음이라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주제까지 다룹니다.


우리의 하루가 흘러가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아침에는 경쟁을 고민하고, 저녁에는 인간관계로 지치고, 밤이 되면 결국 불안과 후회가 찾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심리학 책을 읽는 듯하다가도 철학책을 펼친 것 같고, 또 어떤 장에서는 오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듭니다.


가장 오래 남았던 부분은 불안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불안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없는 시간대에서 온다."라고 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마음을 보내놓고 괜히 신경을 쓰는 거라고 말입니다. 부처의 눈에 불안은 ‘지금 여기’를 잃어버린 마음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였습니다.


부처는 불안이 올 때 가만히 바라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마음이 현재를 떠나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다는 그 신호를 알아차릴 때, 우리는 비로소 현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불안할 때 우리의 마음은 늘 미래에 먼저 도착해 있습니다. 현실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머릿속에서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가 완성됩니다. 부처는 불안과 싸우지 말고 먼저 알아차리라고 말합니다. 불안을 이기려 애쓰는 대신 지금 내 마음이 미래에 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과 아픔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큰 과제였습니다. 부처가 말하는 분노의 재해석도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거나 상황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부처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마땅히 이래야 한다’라는 기대를 품고 사는데, 그 기대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 분노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분노의 밑바닥에는 항상 ‘이렇지 않아야 한다’라는 저항이 있고, 결국 분노는 충족되지 않은 기대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분노는 외부의 자극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니라, 내면에 내장되어 있던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태어난 괴물인 겁니다. 타인이 내 기준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오만한 전제를 내려놓을 때, 분노의 불길에 공급되던 땔감도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고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불교를 떠올리면 으레 모든 욕망을 칼로 두부 자르듯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고정관념이었어요.


부처는 욕망을 없애라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경계한 것은 욕망 자체가 아니라 욕망의 노예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욕망이 생기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욕망에 이끌려 자동으로 반응하는 상태가 문제인 겁니다.


부처는 출가하기 전, 인간 싯다르타로서 모든 재화와 쾌락을 누렸지만, 출가 후에는 극단적인 고행을 하며 욕망을 완전히 없애려 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 답이 아니었습니다. 욕망을 마음껏 채우는 길도, 욕망을 완전히 억누르는 길도 깨달음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겁니다. 그가 발견한 답은 중도(中道, majjhimā paṭipadā), 즉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부처가 강조한 핵심은 욕망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방향성입니다. 채우려는 욕망을 나누려는 욕망으로, 가지려는 욕망을 나아가려는 욕망으로 말입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이와 똑같은 메커니즘을 충동 서핑(Urge Surfing)이라는 기법으로 설명합니다. 몰아치는 충동을 억누르거나 굴복하는 대신, 마치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그 감정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가만히 관찰하는 조절법입니다.


나아가 나를 돌보고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실천법으로 습관이라는 단어에 주목합니다. 부처는 깨달음이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매일 작은 행위를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매일 올바른 행위를 반복하면 어느새 성품이 된다고 말입니다.


리추얼(Ritual)이나 갓생 살기 열풍의 시초가 바로 부처였던 셈입니다. 억압과 강제가 아닌, 나를 보호하고 고요하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좋은 루틴들이 축적될 때 우리의 마음 구조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만들어낸 과거와 미래의 감옥에서 걸어 나올 수 있는 열쇠는 오직 매일의 습관을 통해 비로소 쥐어집니다.


이 책의 종착지에서는 진정한 채움과 비움의 역설을 반야심경의 구절을 통해 풀어냅니다. "형태는 공이고, 공은 형태다. 공이 형태와 다르지 않고, 형태가 공과 다르지 않다."라는 반야심경의 구절을 가져옵니다. 비어 있음과 채워져 있음은 반대가 아니라, 비어 있기에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부처가 말한 진정한 비움은 마음에서 집착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무언가가 내 것이어야 한다는 집착, 이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집착, 내 삶이 이렇게 흘러가야 한다는 집착. 집착에서 근심이 생기고, 집착에서 두려움이 생긴다고 말입니다. 이것들을 내려놓을 때 마음에 공간이 생깁니다.


마음의 공간을 비워낸다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방관이 아닙니다. 반드시 내 뜻대로 소유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끈을 느슨하게 풀어놓는 순간, 역설적으로 그 빈자리에 진정한 내면의 평화와 자유가 채워집니다.


부처는 우리에게 초인의 삶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 한 명의 나약한 인간으로서 깊고 어두운 밤의 번뇌를 온몸으로 통과해갔던 선배 수행자였기 때문입니다. 무너지지 않게 나를 붙잡아줄 33가지의 태도를 장착한 당신에게, 이제 찾아오는 밤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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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루의 습관 다이어트 - 속세 맛으로 입 터짐을 막는
요리하루(김민지) 지음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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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 바로 먹는 즐거움이지요. 닭가슴살, 샐러드, 삶은 달걀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음식은 기쁨이 아니라 의무가 되고, 결국 참았던 욕구는 폭식이라는 형태로 돌아오곤 합니다.


『요리하루의 습관 다이어트』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사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다이어트 요리책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14만 명과 소통하며 현실적인 집밥을 소개해 온 요리 크리에이터 요리하루 역시 고민이 컸습니다.


과거 여러 번의 체중 감량과 요요를 반복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다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생활 패턴과 식습관을 고려하지 않은 식단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계속 금지하면 음식은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되고, 결국 한 번의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음식이 아니라 '금지'였습니다. 결국 극단적인 제한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요리하루의 습관 다이어트』 책은 '속세의 맛'을 내세웁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익숙한 감칠맛과 만족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다이어트 음식 원래 맛없다는 고정관념을 정말 깨뜨릴 수 있을까요?





『요리하루의 습관 다이어트』는 총 110가지 레시피를 담고 있습니다. 스르륵 넘겨보니 집밥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맛나보이더라고요. 떡볶이 맛 새송이버섯 무침이나 마라 숙주 무침, 마녀샹궈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밀라아제가 솟구치는 메뉴들이 등장합니다.


혀가 기억하는 자극적인 맛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칼로리가 낮고 영양이 풍부한 대체 식재료에 영리하게 입혀냄으로써 뇌가 느끼는 결핍감을 완벽하게 속여 넘깁니다.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호르몬의 장난으로 인한 입 터짐을 원천 봉쇄하는 셈입니다.


저자 요리하루는 특정 음식을 금지하기보다 맛있게 먹으면서 균형을 찾는 방식을 강조합니다. 공복 관리, 먹는 양, 식사 패턴을 함께 고려하며 생활을 관리하는 방법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과채소를 활용해 부족한 영양을 채우고, 단백질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폭식을 대신할 반찬을 소개하고, 식사의 만족감을 높이는 한 그릇 메뉴까지 오늘 컨디션에서는 무엇이 가장 적절할까를 생각해 선택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요리를 시작하는 사람도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기준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료 외에는 모든 식재료의 계량 기준을 정확히 미리 알려줍니다. 즉석밥 1팩의 무게를 기준으로 삼거나, 오일 병의 입구 크기까지 고려하여 오일의 양을 짚어주기도 합니다. 실패 확률을 낮추는 팁이 곳곳에 있어 유용합니다.





집밥의 스펙트럼을 과채소(비트 사과 주스, 레몬 참외 샐러드)부터 단백질 요리(명란 푸딩 달걀찜, 달래 버터 가자미 스테이크), 그리고 속세의 풍미를 담은 한 그릇(차돌 부추 비빔밥, 참치 오일 파스타)까지 확장하는 순간, 식탁은 고통의 공간이 아닌 축제의 공간이 됩니다.


주말의 즐거운 외식 이후 찾아오는 미세한 체중 증가를 담담하게 인정하고, 공복 시간과 집밥 식단을 통해 몸의 항상성을 영리하게 되찾아오는 밸런스의 과학을 보여줍니다.


내일도 계속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입니다. 평생 이어질 식습관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레시피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몸무게를 줄이는 110가지의 수단을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요리하루의 습관 다이어트』는 참는 다이어트의 유효기간이 다해 매번 폭식의 늪으로 미끄러졌던 이들에게 죄책감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맛있는 식사와 체중 관리를 양자택일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양한 레시피와 생활 밀착형 식사 노하우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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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 콜럼버스의 발견부터 세계 최강국이 되기까지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 지음, 고든 앨런 그림, 이선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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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에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하나가 우리의 대출 이자를 바꾸며, 실리콘밸리의 기술은 일상의 기준을 새로 씁니다. 우리는 매일 미국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정작 "미국은 왜 이런 나라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판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A Little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는 그 빈틈을 메워주는 책입니다. 제목만 보면 미국의 역사를 정리한 입문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이 책이 풀어내는 것은 연도와 사건이 아니라 한 국가가 어떻게 모순을 끌어안은 채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입니다.


오랫동안 미국사를 연구하고 집필해 온 역사학자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은 미국을 영웅의 나라로도, 실패한 제국으로도 그리지 않습니다. 미국을 끊임없이 스스로를 수정해 온 사회로 보여줍니다.


자유를 선언하면서도 노예제를 유지했던 나라, 평등을 말하면서도 여성과 흑인에게 오랫동안 동등한 권리를 허락하지 않았던 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이면서 지금도 깊은 정치적 분열을 겪는 나라.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장면들을 숨기지 않고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국가가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북아메리카에 인간이 처음 발을 디딘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립니다. 북아메리카 대륙이 결코 유럽인들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 텅 빈 도화지가 아니었음을 웅변합니다. 이미 수많은 원주민 삶의 역사가 축적되어 있던 공간이었음을 명시함으로써, 이후 펼쳐질 갈등의 무게를 조명합니다.


미국은 거대한 강대국이지만, 인류의 시간으로 보면 짧은 역사 위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미국은 처음부터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였던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수백 년 동안 갈등을 반복해 온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자유는 어떻게 유지되는가라는 질문까지 이끕니다.


경제와 기술, 도시의 성장도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산업혁명은 철도와 공장의 발전으로만 설명되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간 노동자와 이민자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대공황 역시 경제 지표보다 은행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의 불안과 절망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주 떠오른 것은 오늘의 뉴스였습니다. 금리 정책, 이민 문제, 인종 갈등,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권한 다툼, 정치적 양극화까지 현재 미국을 둘러싼 거의 모든 이슈가 사실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역사 속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뉴스를 따라가기 위해 미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미국사를 읽고 나면 뉴스가 훨씬 입체적으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정치사를 다룰 때도 인물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습니다. 제임스 K. 포크가 앤드루 잭슨의 정치적 후계자로 성장하는 대목에서, 그는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지까지 잭슨에게 물었"고, 잭슨은 "세라 칠드러스"라고 조언했으며 실제로 그 여성과 결혼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명백한 운명론으로 무장한 영토 확장론자의 이야기 사이에 이런 농담 같은 장면을 끼워 넣는 게 이 책의 재미 요소입니다.


매사추세츠의 헌법 조항을 읽고 스스로 법원에 걸어 들어가 자유를 쟁취해 낸 노예 여성 멈 베트의 승리, 대공황의 공포 속에서 문 닫은 은행 앞을 서성이던 목장주 존 파의 탄식처럼, 역사의 행간에 묻혀 있던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역사가 거대한 이념의 충돌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이런 사람 냄새 나는 결정들, 살아 움직이는 인간들의 뜨거운 투쟁의 현장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걸 계속 상기시킵니다.





보통 미국사 입문서라고 하면 대공황, 세계대전, 냉전, 그리고 마틴 루서 킹의 시민권 운동 같은 굵직한 정치, 군사적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레이첼 카슨의 파트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가 왜 이 장면에 주목했는지 그 행간을 읽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자에게 레이첼 카슨은 단순히 환경 운동의 대가를 넘어, 미국과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사슬과 연결망으로 묶여 있음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각인시킨 문명사적 이정표였던 셈입니다. 20세기 후반 미국이 직면하게 될 글로벌화와 상호 의존성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던지기 위한 완벽한 프롤로그로 적당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번영 이면에는 늘 자연을 정복하고 개척하려는 역사가 있었는데, 레이첼 카슨의 등장은 그 정복의 역사에 브레이크를 걸고 우리도 결국 거대한 지구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라는 겸손함을 가르쳐 준 사건이었습니다.


미국의 250년은 찬란한 도약과 참담한 과오가 쉴 새 없이 교차하는 거대한 실험실이었습니다. 과거의 거울을 통해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읽어낼 것이며,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그 질문에 답하는 것 역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는 미국의 250년을 압축한 입문서이지만, 미국이라는 한 나라를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미국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되고, 국제정세와 경제 뉴스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훌륭한 배경지식이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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