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의미를 찾아서 - 양자역학의 세계관을 구축한 과학자들의 도전
폴 핼펀 지음, 강성주(항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과학이 단 하나의 이론으로 세계를 설명하려 한 여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물리학자 폴 핼펀 저자는 <우연의 의미를 찾아서>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과학적 탐구의 거대한 맥락을 경이롭고도 명쾌하게 정리해냅니다.


빛에 대한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해 양자역학이라는 미지의 심연에 도달하기까지, 그 여정을 따라가며 물리학과 철학, 심리학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을 만나게 됩니다.


과학사상 가장 혁명적인 이론이 탄생하기까지의 인간적 드라마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우연의 의미를 찾아서>. 과학자들의 이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이 나온 배경과 인물들의 철학적 신념과 성격적 차이까지 묘사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먼저 고대 철학자들의 빛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됩니다. 피타고라스, 엠페도클레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의 거장들이 수백 년간 벌인 논쟁. 지금에서야 보면 웃음이 나올 수 있지만, 그 사고실험이 얼마나 중요한 토대가 되었는지 보여줍니다. 저자는 고대 철학자들의 틀린 직관조차 과학발전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걸 짚어줍니다. 빛의 속도는 유한한가, 태양은 왜 빛나는가와 같은 의문들은 훗날 원자의 발견, 중력의 존재, 운동의 이유를 탐구하는 단초를 제공했으니까요.


중세를 넘어 근세로 오면서 과학은 실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됩니다.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와 아이작 뉴턴의 등장은 빛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만들었습니다. 케플러의 발견은 인상 깊었습니다. 화성의 궤도가 완벽한 원이 아닌 타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고대의 잘못된 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채 관측 자료가 보여주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과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이론보다 차가운 데이터를 선택한 순간 현대과학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빛의 속도가 유한한지 밝히는 것은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였던 것처럼,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우주 전체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뉴턴의 운동법칙이 등장하면서 물리학은 놀라운 예측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같은 법칙으로 설명된다니! 19세기 말, 과학계 상당수는 모든 자연현상을 정확한 원인과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계론적 세계관은 곧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근본적인 도전을 받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시공간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뒤흔들었습니다. 고전역학에 균열을 일으킨 첫 지점이자 이후 양자역학의 출현을 자극한 결정적 모멘텀이기도 합니다. 3차원 공간에 시간을 네 번째 차원으로 더한 4차원 시공간 개념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발상이었습니다. 이론과 실험,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면서 20세기 물리학 혁명을 완성해냅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양자역학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양자역학의 태동은 고전적 인과성의 붕괴에서 출발합니다.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은 자연 자체에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했거든요.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다고 믿었던 결정론적 세계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파울리의 배타원리,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 등은 단지 과학적 발견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인식론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이론의 미묘한 철학적 함의에 집중합니다. 양자 얽힘의 개념은 그중 백미입니다. 양자 얽힘은 아인슈타인이 유령 같은 작용이라고 불렀던 현상입니다. 멀리 떨어진 두 입자가 순식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게 말이 될까요? 하지만 실험은 이 기이한 현상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저자는 이 현상이 현재의 양자 컴퓨터 개발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카페인 분자 분석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더불어 물리학자들의 직관과 철학적 질문이 결국 실용 기술로 이어졌음을 강조하면서, 과학이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생활로 스며드는 과정을 조명합니다.





<우연의 의미를 찾아서>에서는 물리학자 파울리와 심리학자 카를 융의 20년에 걸친 교류를 중요한 축으로 다루기도 합니다. 이들의 만남은 친분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과학과 심리학이 만나 탄생한 공시성 개념은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설명하려는 시도였습니다.


학문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지식이 교차할 때 어떤 새로운 사유가 탄생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처럼 이론물리학의 심오한 세계 속에서도 우연처럼 보이는 인간적 만남과 상호작용이 어떻게 과학 이론의 방향을 바꾸었는지를 파고듭니다.


과학자들이 이상적으로 믿었던 자연의 질서, 특히 대칭성이 깨지는 순간을 다룬 챕터도 흥미롭습니다. 패리티 위반(parity violation)의 발견은 자연이 언제나 조화롭고 균형 잡혔으리라는 인간의 믿음에 대한 일종의 반박이었습니다. 패리티 위반은 과학자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통합 이론의 미학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건이었고, 이후 과학은 오히려 불균형과 비대칭의 질서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됩니다.


<우연의 의미를 찾아서>는 양자역학의 완성으로 과학의 여정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합니다.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파울리 등이 궁극적으로 자연의 단 하나의 이론을 찾고자 했음을 강조하면서도, 그 이론이 반드시 우리가 예측한 형태일 필요는 없다고 시사합니다.


원자보다 작은 세계의 불확정성과 중첩, 얽힘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첨단 기술의 근간으로 자리 잡으며 물리학을 넘어 컴퓨팅, 암호, 센서 기술까지 급속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5년은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입니다. <우연의 의미를 찾아서>는 양자역학 세계관의 이론적 사유에 머무르지 않고, 양자적 사고방식이 우리 현실을 어떻게 다시 구성하고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양자과학의 본질적 의미와 철학적 여운까지 짚어내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팔리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 - 지금 집값보다 더 높게 파는 홈스테이징 재테크, 개정판
장미정 지음 / 라온북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디든 사 두면 언젠간 오른다는 말이 통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떨까요? 이제는 오를 집이 아니라, 팔릴 집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잘 팔리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는 홈스타일링 인테리어 책이 아닙니다. 집을 팔리는 상품으로 만드는 전략서이자, 위태로운 시장 속에서도 살아남는 생존 매뉴얼입니다.


저자 장미정은 홈스테이징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전문가입니다. 숙명여대 연구교수, 한국홈스테이징협회 설립자이자 대표, 그리고 일본 홈스테이저 1급 자격을 한국인 최초로 수료한 인물입니다.


인테리어를 넘어 건축, 공간 연출, 브랜딩까지 총체적 접근을 해온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만큼 이 책도 이론과 실용성이 균형 잡혀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불황, AI 기술 패권 경쟁, 저출산과 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기존의 부동산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요가 공급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공급을 해도 수요가 따라주지 않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부동산은 ‘가격’이 아닌 ‘보이게 하는 법’이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이게 하는 법이란 소비자가 그 공간에 살고 싶게 만드는 일, 그 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연출, 그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감정적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의 핵심 원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방 수와 평수가 아니라, 느낌이 집값을 좌우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현재 입주 중인 집은 연출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설명이 인상 깊습니다. 가구와 짐이 가득한 상태에서 집을 보러 온 방문자는 본인의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살고 있는 흔적이 오히려 불편함으로 작용하기에 인테리어보다 공간이 전달해야 할 메시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팔기 위한 집은 누구나 들어와서 자신만의 홈을 상상할 수 있는 중립적 공간이어야 하는 겁니다.


“좀 더 비싸게 팔고 싶다면 불편을 즐겨라.”라는 말이 현실적입니다. 홈스테이징은 단순한 치장이나 리모델링이 아닙니다. 이 집이 얼마나 나의 삶에 어울리는지 느끼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홈스테이징을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매물의 특성과 조건에 따라 어떤 콘셉트를 기획하고, 어떻게 입지를 분석하며, 어떤 시각적 전략으로 연출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알려줍니다.


홈스테이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입니다. 상품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스토리와 체험을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을 마케팅 플랫폼처럼 바라보는 사고 전환을 유도합니다.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색 구성 팁도 구체적으로 짚어줍니다. 책장의 책을 정리할 때도 따뜻한 색에서 차가운 색으로 그러데이션을 주듯 정리하는 식으로 말이죠. 저 역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내놓으려면 책 정리가 1순위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깔끔히 책장을 정리한다 한들 색깔별로 정리하는 것만큼 깔끔한 느낌을 주는 건 없을 듯해서 공감합니다. 책 찾을 땐 불편하겠지만, 집이 팔리려면 불편함을 즐기라고 했으니 따라야겠습니다.





홈스테이징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원칙과 필수 전략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용기는 이 책에서도 등장합니다. “판매자는 스스로 버리지 못하고 집 어딘가에 저장해두려는 습성이 있지 않은지 한 번 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말에 뜨끔해집니다.


정리가 곧 브랜딩이며, 여백이 곧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 우리는 이것을 소비자의 심리에서 읽어야 합니다. 공간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실전 테크닉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닥, 벽, 천장이라는 기본 요소부터 시작해 가구와 소품의 색 대비와 조화까지 디테일한 연출법이 소개됩니다. 스테이징에서는 소품이 너무 베이스와 같은 컬러여도 안 되고, 너무 개성적이어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예쁜 공간이 되어선 안 됩니다. 팔리는 공간은 감정적 연계가 형성된 곳입니다. 소비자의 정서적 동선을 짚어주며 공간 연출은 심리 마케팅이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공간을 사고파는 사고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잘 팔리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 재테크 전략이 필요한 임대사업자, 집값을 높이고 싶은 실거주자, 스타일링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중개사 등 부동산을 보이는 상품으로 전략화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
우치다 겐지 지음, 오현숙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말의 내용이 아닌 말의 방식, 곧 말투가 아이의 감정 형성과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알려주는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 20년간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온 저자 우치다 겐지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직접 부딪히며 터득한 생생한 육아 대화법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단지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육아서가 아니라, 부모의 내면까지 돌아보게 하는 부모교육서입니다. 무엇보다 대단하고 복잡한 스킬이 아니라 1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도 충분히 대화의 마법이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뜨끔하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요. 내가 듣기 싫은 말을 나는 왜 아이에게 했던걸까, 아이에게 얼마나 깊은 감정적 흔적을 남겼을지 저도 후회됩니다.


저자는 아이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표현 방식이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데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명령조 말투, 과잉 칭찬, 보상 조건 제시, 대화를 일방적으로 자르는 말과 같은 말실수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명령형 말투는 아이를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며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박탈합니다. "됐으니까 빨리 해."라는 말은 저도 썼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말투가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니까요. 아이의 감정을 닫아버리는 말투였던 겁니다. 이런 방식의 대화를 반복하면 아이는 점점 부모를 감정적으로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최적의 시간은 1분이라고 합니다. 글자 수로 치면 350자 전후입니다. 짧고 명확한 전달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 겁니다. 길고 복잡한 말은 오히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 지시는 구체적으로. 단계적 화법을 활용하라.


예를 들어 “청소해”보다는 “우리 방이 구름처럼 깨끗해졌으면 좋겠어”라고 생생한 이미지와 비유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방 치우자”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인형 먼저 바구니에 넣자. 그리고 책은 책꽂이에 꽂아보자”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통은 말하는 기술보다 듣는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온전히 들어주는 존재가 될 때, 아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열어 보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들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이는 자신을 주목해주는 사람을 통해 자존감을 형성합니다. 부모의 경청은 단순한 대화 기법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내면의 토대를 세우는 작업입니다. 저자는 아이의 속마음을 이끌어내는 듣는 힘이 곧 부모의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아이가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거나 판단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들어주는 자세가 아이를 감정적으로 안정시킵니다.


격려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격려는 무조건적 칭찬이 아닙니다. 저자는 의욕을 높이는 격려의 3단계, 지나친 격려의 역효과 방지법, 격려를 위한 준비 과정 등 실전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용적 지침들을 소개합니다.


아이는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결과 중심의 말투를 고수하면 아이는 실수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반대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그 시도 좋았어.”처럼 시도를 존중하는 말투는 아이의 도전을 유도합니다.


부모가 어떤 말투로 접근해야 아이가 방어적이지 않고 변화에 열린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요?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에서는 아이의 문제 행동(게임 중독, 거짓말, 형제 간 폭력 등)을 다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이에게 "그만해!"라고 말하면 갈등만 증폭시킬 뿐입니다. 무작정 게임을 금지하기보다는 게임을 통해 충족하려는 성취욕구나 소속감을 다른 방식으로 채워줄 수 있는 대화법을 제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변명을 잘하는 아이에게 “핑계 대지 마”라고 말하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말해볼래?”라고 접근하면 아이의 내면을 이해하고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말했던가 하며 뼈저리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는 소통의 본질을 되새기게 합니다. 일상에 치여 아이와 제대로 마주 앉을 시간조차 갖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1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도 아이와 깊이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말투는 말보다 오래 남습니다. 말의 내용은 잊히더라도, 말투가 주는 감정은 아이의 마음에 깊은 인상으로 새겨집니다. 결국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말을 잘하는 부모가 아니라 잘 들어주고, 존중하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부모입니다. 육아의 언어를 바꾸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컬러 - 당신의 감각을 다시 디자인할 시간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최경원 지음 / 길벗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컬러는 눈으로 보는 감각의 언어입니다. 색에 대한 감각은 타고난 센스로 알고 있었지만, 훈련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안목이라고 합니다. "컬러가 어렵다"라는 말은 그저 느낌에만 의존하기 때문이고, "컬러가 지루하다"라는 말은 아직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경원 교수의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컬러>는 이 감각의 구조를 본격적으로 해부합니다. 시각 정보의 핵심인 색의 원리를 눈으로 익히고, 감각 위에 구조를 쌓으며, 컬러에 대한 언어를 획득하게 하는 디자인 인문서입니다.


색을 본다는 것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옷을 고르고, 공간을 꾸미고, 콘텐츠를 스크롤 하며 '예쁘다'라고 느낄 때 실제로는 색의 대비, 명도의 균형, 채도의 깊이 같은 시각적 요소들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컬러>는 이 무의식의 영역을 의식화합니다. 저자는 색을 감각이 아니라 구조로 다룰 수 있는 기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명도, 채도, 보색, 인접색 등의 개념을 사례와 함께 해설합니다. '왜 그 색 조합은 자연스러웠는가?', '왜 이 색은 튀지만 불편하지 않았는가?' 같은 질문에 논리적 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색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색을 설명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으며, 이유를 말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저 예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예쁜지를 명료하게 인식하게 되는 겁니다.


감각이 아니라 개념으로 보는 색 이야기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컬러>. 우리가 색이라고 부르는 것은 빛의 파장과 눈의 구조, 뇌의 인지 체계를 통해 해석된 정보입니다.


저자는 “색은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감지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색을 존재가 아니라 지각으로 봅니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색이 사실 얼마나 복잡한 과정의 산물인지 되짚어봅니다. 색상환과 삼원색, 혼합색 같은 기초 이론도 시각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되어 비전공자도 쉽게 색의 체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색상환, 명도, 채도를 중심으로 색을 움직이는 원리를 알아봅니다. 튀지만 매력적인 보색 조화에서는 색상환 상에서 서로 반대 위치에 있는 보색쌍의 명도와 채도 차이에 주목합니다.


인접색 조화 파트에서는 같은 색 계열이지만 왜 어떤 조합은 단조롭고, 어떤 조합은 풍부한가에 대해 밝힙니다. 핵심은 명도입니다. 명도의 차이가 구조감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색의 감정이 생긴다는 논리 설명으로 감각적 판단을 언어화합니다.


로스코의 색면 회화나 클림트의 황금색 계열, 아르마니의 저채도 회색, 멘디니의 보색 활용 등 다양한 이미지로 분석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도 색의 구조적 맥락을 해석하며 시각적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색은 혼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접색과 보색, 명도와 채도, 톤과 톤이 얽히며 관계를 만듭니다. 저자는 이 복잡한 관계를 감각의 축적으로 풀어냅니다. 튀는 색이 꼭 나쁜 것이 아니며, 단조로운 톤이 반드시 밋밋한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의 포인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입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실제 디자인 적용 사례와 함께 톤 배색과 조화의 공식을 소개합니다. 회화나 패션, 제품 디자인에 나타나는 색의 맥락을 사례 중심으로 해석하면서 색의 감정선을 읽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조를 이해하고 감각을 기르는 방식은 컬러 입문서를 넘어 색의 사고법을 담은 디자인 책입니다. 감이 아닌 이론으로, 색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고흐의 그림에서 색상환의 원리를 발견하고, 인테리어 사진에서 톤 배색의 효과를 확인하는 식으로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이 책의 원리들을 알면 SNS에서 더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더 설득력 있는 시각 자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도, 옷을 코디할 때도 도움 됩니다.


개인 브랜딩이 중요해진 시대에 나만의 색감을 찾는 것은 경쟁력이 됩니다. 자신만의 색 팔레트를 개발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책입니다. 감각에 의존하면 운에 맡겨야 하지만, 원리를 알면 의도적으로 아름다운 색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을 바꾸는 매일 긍정 생각 -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명사들의 문장 필사
루이스 헤이 지음, 김문주 옮김 / 니들북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세계적인 멘토 26인의 지혜가 빚어낸 마음근육 트레이닝 필사노트 <인생을 바꾸는 매일 긍정 생각>. 자기계발계의 전설적인 존재이자 심리 치료 전문가 루이스 헤이의 책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인사말을 들으면 어떤 대답을 하시나요? "그냥 그래", "바빠 죽겠어", "힘들다" 같은 부정적 표현들로 채워지곤 합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부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할까요?


루이스 헤이는 2017년까지 91세의 나이로 살면서 평생에 걸쳐 자기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생각이 단순히 뇌 속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이 아니라 실제로 현실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고민 끝에 결정하고 옳다고 믿는 그 생각이 미래를 창조한다. 이 생각들이 내일, 내주, 내년의 경험을 만들어낸다"라고 말이죠. 나비효과처럼요.


우리가 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확인하듯 자동화된 습관으로 부정적 생각을 반복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긍정적 생각도 습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우리 뇌를 긍정적 방향으로 재프로그래밍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생각은 곧 경험이 됩니다. 내가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보이는 현실이 달라지는 겁니다. 심리학의 확증편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믿는다면, 세상의 모든 피드백은 그 믿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인생을 바꾸는 매일 긍정 생각>은 자기치유 개념을 대중적으로 알린 루이스 헤이가 30년간 실천해온 미러 워크(Mirror Work)와 명상적 사고 훈련의 정수를 담은 책입니다.





명문장의 주인공인 26명의 명사들은 저마다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지만,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의식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어떤 감정을 선택하고 어떤 반응을 하느냐가 인생의 정서를 좌우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명문장들이 등장합니다. 디팩 초프라의 "오랜 친구든 은행 직원이든, 당신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은 당신이 사람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길 기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라는 말은 감정이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태도라는 점을 일깨웁니다.


짜증을 내고 돌아서면 우리의 하루가 무거운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반복되어 일생이 되기에 오늘의 태도는 그 자체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인 겁니다.


루이스 헤이는 자기비난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타인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남 탓, 내 탓,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은 내려놓자. 누구나 자기가 이해하고, 알고,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라고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기 방식대로 살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인식하면, 타인에 대한 불필요한 기대와 감정 소비가 줄어들 겁니다.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은 자기이해에서 비롯됩니다.





디팩 초프라는 “당신이 자신의 개인적인 능력을 깨닫고 인정할 때, 더 이상 다른 누군가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자존감이란 결국 '비교하지 않음'에서 오는 자각의 상태입니다.


거울 앞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긍정 확언을 반복하는 루이스 헤이의 미러 워크 실천 철학. 뇌과학과 심리학이 입증한 자기 신념 시스템을 재구조화하는 실천입니다.


마음을 지키는 힘은 외부의 평가나 상황이 아니라, 내면의 선택과 해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명문장들이 가득합니다. 매일 한 문장을 필사하는 구성은 마치 짧은 상담을 받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그 행위가 삶의 리듬을 조금씩 다르게 조율해 줍니다. 어느새 매일의 기분이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루이스 헤이는 긍정 확언한 대로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게 잠에 든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평생 실천해온 긍정 철학의 진정성을 스스로 보여준 셈입니다.


<인생을 바꾸는 매일 긍정 생각>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마음 트레이닝북입니다. 긍정이란, 말이 아니라 태도라는 사실을 새삼 체감하게 됩니다. 하루 10분, 손으로 쓰는 마음근육 운동으로 자기 삶의 언어를 다시 쓰는 연습을 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