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술에도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기에,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그곳만의 특별한 술을 음식과 곁들이면 여행지의 감상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막걸리학교 교장이자 술 평론가 허시명은 술빚기에 진심인 곳을 찾아 나섭니다.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에서 세계 곳곳의 양조장과 술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만나보세요.


우리나라 술 하면 탁주, 청주, 소주 정도만 생각나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40여 개의 술 이름이,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180여 개의 술 이름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이토록 우리 술이 풍성했었군요.


술은 지역색을 띠고 명주는 출신지가 분명합니다. 애국의 옷을 입고 문화를 알리는 데 좋은 홍보대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내세울 만한 우리나라 술 종류가 다양할까 싶었는데 한국 문화와 한국 술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더라고요.


3개 국가무형문화재인 문배주, 두견주, 경주교동법주. 조선 3대 명주로 꼽은 감홍로, 이강고, 죽력고. 안동소주, 금산인삼주, 진심홍삼주, 화요, 오미나라의 달, 명인 한산소곡주, 문경주조의 문희, 예술의 동몽,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우리술의 가평잣막걸리, 배혜정도가의 부자. 더불어 한국 와인 한스오차드, 청도감와인 등이 있습니다.


우리 술의 세계화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뉴욕에서 저자로부터 속성으로 배워 직접 빚은 막걸리로 파티를 연 테리는 한국적인 이미지의 상표를 디자인해 포스터까지 만들어 하나의 작품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술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 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소주 탄생 역사를 찾아 몽골로 떠나기도 하고, 크래프트 맥주 마니아들의 로망 벨기에로 떠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술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은 보기만 해도 흥겹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정신없이 술을 권하는 중국 구이저우성 서강 천호 묘족 마을은 그야말로 술꾼들이 꿈꿀만한 마을입니다. 진정한 술꾼들이라면 꼭 가 봐야 한다는 200년 넘는 전통의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축제처럼 1년에 딱 한 번 16일 동안 열리는 축제도 소개됩니다. 그저 마시고 취하는 축제가 아닌 해외 술 문화를 자연스럽게 엿보기도 합니다.


벨기에, 헝가리, 독일, 몽골, 일본, 중국, 미국.... 국경을 넘어 마주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만난 술들을 소개하는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술 빚는 현장이 빠질 수 없습니다. 황금빛 라거의 고향 체코의 양조장을 보며 우리나라 전통술의 양조장 실태를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문화적 자부심을 품고 성장하지 못한 우리 술과 달리 유구한 전통을 간직한 해외 곳곳의 양조장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술을 곁들일 때 더욱 빛나는 시간이 될 때가 참 많습니다. 그 시간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에게 추천하는 책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세계 각국의 술을 만나며 우리나라 술에도 더욱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앞으로는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지역 대표 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 수면, 건강, 삶에 혁명을 불러오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서
러셀 포스터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 주제인 생체시계에 관한 책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하고 실용적인 책 <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올빼미형 인간으로 밤낮이 뒤바뀌어 생활하는 게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체력이 확 떨어지면서 밤에 일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저녁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훅 체감하다 보니 결국 밤 작업을 하지 않게 되었고, 취침 시간이 당겨지면서 이른 아침에 작업하는 걸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바뀌지 않을 거라 장담했던 올빼미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으로 꽤 쉽게 전환되더라고요. 게다가 더 집중도 잘 되고 상쾌한 느낌까지!


그동안 밤 작업은 내 신체 리듬이 아닌 다른 수많은 상황과 일정에 맞춰 밤 시간대에 할 수밖에 없었기에 억지로 몸을 맞췄을 뿐이라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으로 생체시계, 생체리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마침 <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책이 출간되어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읽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영국의 신경과학자로 생체시계 연구의 권위자 러셀 포스터 박사가 알려주는 <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우리 건강을 지배하는 생체시계와 수면의 과학을 통해 이 복잡한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간은 지구의 24시간 자전에 의해 만들어지는 밤낮 주기의 요구에 맞춘 내부 생체시계의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생체시계는 24시간 11분에 가까운 리듬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 시계는 우리가 언제 자고, 먹고, 생각하고, 다른 여러 가지 필요한 일을 하면 좋은지 충고해 줍니다.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생체시계는 매일 미세 조정한다고 합니다. 인체의 호르몬 분비, 수면, 체온 조절, 대사 작용 등 핵심적인 기능들은 생체시계에 의해 조절됩니다. 





생체시계는 시각교차위핵이라는 뇌 영역에 있다고 합니다. 5만 개 정도의 뉴런이 각각 자체적으로 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시계 유전자의 작은 변화에 따라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크로노타입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이런 생체시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수면 및 일주기 리듬 교란(SCRD) 상태가 되면 건강의 모든 핵심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서 일주기 리듬과 수면은 변화합니다. 인생 단계별 수면 변화를 알아두면 청소년기 아이들이 왜 그리도 잠을 자지 않으려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충분한 수면의 양을 늘리는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수면과 일주기 리듬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행동들을 하는 데 도움 됩니다. 특정 시간에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 운동을 하기 좋은 시간, 약을 복용하기 좋은 시간, 아침 일찍 운전을 하면 안 되는 이유 등 생체시계에 따른 지침을 짚어줍니다.


부록에서는 수면일기를 작성해 수면/각성 패턴을 관찰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크로노타입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도 있어 내가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중 어느 유형의 사람인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일주기 리듬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시간의 양이 아니라 타이밍이다." - p434


현대인의 건강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체시계. 건강한 삶을 위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드는데 동기부여가 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떠나는 게 뭐 어때서 - 27살, 결혼 8개월 차 나는 배낭을 메고 여행을 시작했다 Collect 25
이소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졸 출신 대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며 돈은 많이 벌었지만 마음은 허기졌던 20대를 보낸 이소정 작가. 유일하게 배부른 날은 여행을 떠났던 시간.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항상 불안했던 그는 결국 퇴사를 결정합니다.


이때의 방황과 외로움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장기여행의 꿈으로 향합니다. 수동적으로 일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던 그가 혼자 긴 여행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혼자 떠나는 게 어때서>는 자기다운 삶을 살고자 27살, 결혼 8개월 차에 배낭을 메고 혼자 여행을 시작한 이소정 저자의 여행기입니다.


그 여정의 시작은 파리입니다. 5년 전에 먹은 치즈케이크의 맛을 잊을 수 없어 파리행 비행기를 끊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저자의 여행 스타일은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설계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고, 이후 준비성 제로 때문에 벌어지는 웃픈 에피소드가 쏟아질 거라는 게 예상됩니다.


다음 목적지조차 고민을 미루고 선택하기 힘들다는 저자. 누군가 속 편하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만 듭니다. 하지만 혼자 여행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직 나만의 결정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의 계획은 극J가 보면 경악할 겁니다. 순간 떠오른 지역을 그 자리에서 검색해 찾아보고 가보기로 결정 내립니다. 애초에 세밀한 목적지 없이 도착한 곳에서 그는 어디로 향할까요?


<혼자 떠나는 게 어때서?>에서 뜻밖의 풍경과 시간을 선사하는, 목적 없는 여행이 가져온 선물 같은 자유로운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이다. - p26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기 어려울 땐 싫어하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프랑스 샤모니의 추위를 만끽했기에 다음 목적지는 지도를 펼쳐 극한의 추위가 있는 곳은 삭제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해나갑니다.


📚내 여행에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는 늘 새로운 선택을 할 것.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따를 것. - p32


그렇게 추위를 피하려 따뜻한 나라로 여행하면서 사소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더 선명하게 만드는 감동으로 채워진 인생 여행지가 생기기도 하고, 매일 보던 노을이 장소가 바뀌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감동하기도 합니다. "외로움과 새로움은 한 끗 차이라 외로울수록 주변의 새로운 점을 더 많이 주시하고, 천천히, 더 깊게 흡수" 하게 된다고 합니다.





충동적으로 간 아프리카에서는 싫은 점을 수십 가지 나열할 수 있을 만큼 힘든 환경이었지만 그렇기에 다정한 에너지를 받으면 그 기쁨을 오롯이 만끽하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나라에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씩 머물며 여행한 이소정 저자. 여행기를 SNS에 올리던 중 JTBC 톡파원 25시에서 연락이 오며 초짜 여행자의 방송 촬영까지 이어집니다. 평소 여행 방식과는 다른 인증 여행이었지만 이 역시 변화의 계기로 받아들였고 그 여정에서 또 다른 경험을 맛봅니다.


신혼임에도 홀로 떠난 배낭여행. 반년 만에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남편과 쿠바에서 상봉합니다. 코로나로 국내 신혼여행을 갔던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해소하고자 말입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줄 알았던 그가 회사 동기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계기도 여행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행 스타일이 다른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여행 파트너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남편은 아내의 혼자 여행을 응원할 수 있었다고)


남편은 극기 훈련 같았다는 쿠바는 싫지만 "그래도 너랑 있어서 좋아"라는 신혼부부다운 알콩달콤함을 쏟아내고 미련 없이 한국으로 떠났고, 아내는 다시 혼자 여행을 이어갑니다.


포기가 습관이고, 그 포기를 멋지게 포장하는데 도사였다는(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적겠지만) 저자는 네팔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곳까지 가는 산행을 합니다. 그때 후회하는 일이 두려워 조금만 힘이 들고 견딜 수 없을 것 같으면 도망쳐 버렸던 삶을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다시는 트레킹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 만큼 힘들었다지만, 앞으로 수많은 선택지 중 '등산'은 망설임 없이 제외할 수 있으니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 이 산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선택이자, 버릴 게 한구석도 없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 p 278


유럽에서 시작해 아프리카와 남미, 중미까지 8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잠시 귀국 후 다시 6개월 동안 동남아시아, 인도, 네팔, 파키스탄 그리고 태국을 마지막으로 혼자 여행을 마무리한 이소정 저자. 그렇게 긴 여행과 이별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쉬운 길은 재미없다고 오만하게 떠났던 여행은 그에게 많은 감정을 발견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들이 삶을 이루는 소중한 조각이 되었습니다.


이방인으로 낯선 이들의 삶에 들어가 살다 보면 오히려 일상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여행. 좀 더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한 여행.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선물 상자 같은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여행 에세이를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원씽의 힘 - 평범한 아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단 한가지’의 마법
전지은 지음, 유영근 그림, 노규식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즈니스북스 자기계발 동화 시리즈 신간 <어린이를 위한 원씽의 힘>. 스테디셀러 원씽 The One Thing 책의 어린이 버전입니다.


우리 아이들 하루 일정 어떤가요? 아이들의 하루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빽빽한 스케줄은 기본입니다. 예체능 학원이라도 보낼라치면 일정은 더 빡빡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시키니까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학교, 학원 말고도 SNS, 게임 등 우리 아이들은 할 게 참 많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원씽의 힘> 주인공 서준이 역시 K-초등학생답게 바쁘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정작 흥미를 갖고 꾸준하게 해내는 건 없습니다. 막연하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너무 많습니다.


요즘은 여러 개의 우물을 파야 한다고 말하는 멀티태스킹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잘하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바람이 오히려 아이가 정작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찾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몰입도 안 되고 에너지만 낭비합니다.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을 알려준 <원씽>이 스테디셀러가 된 이유도 어른들조차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찾지 못한 채 에너지를 소모시키기만 하는 삶에 고민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내 삶을 소모하는 멀티태스킹의 허상에서 벗어나 내 에너지를 한 가지에 집중하게 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보여준 <원씽> 책처럼 <어린이를 위한 원씽의 힘>에서는 원씽의 힘을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프로게이머 삼촌과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누나, 꿈을 품고 달려가는 친구 등을 통해 원씽의 의미를 깨닫는 서준이. 자신도 따라 해보려고 하지만 좌충우돌 실패를 겪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원씽의 힘>은 원씽의 힘을 이해하고,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원씽을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줍니다.


한 가지 일에 완전히 집중하는 법, 초점탐색 질문 던지기, 꿈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이겨내는 법, 목적의식 갖는 법, 시간 배분 잘하는 법, 목표 도미노 세우는 법 등 '단 하나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실천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생각해 보기' 코너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나만의 단 한 가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들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


질문이 쉬운 것 같은데도 막상 대답하려니 어렵지요? 프로게이머 삼촌은 서준이에게 커다란 바윗돌을 들어 올려서 다른 곳으로 옮길 때 필요한 지렛대를 비유로 쉽게 설명해 줍니다.


그 지렛대를 찾는 숙제를 받은 서준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합니다. 누나는 '이걸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이루지?'라고 생각해 보라며 힌트를 줍니다.


숙제를 하면서 서준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최종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중간 과정의 목표와 해야 할일을 생각하는 거라는 걸 깨닫습니다.


이처럼 막연한 꿈을 발견하는 법에서 시작해 목표를 잘게 나누고, 스스로 할 일을 정해 작은 성공을 맛보면서 원씽을 이뤄내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합니다. 다른 모든 일을 더 쉬워지거나 필요 없게 만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내 인생의 단 하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원씽>.


우리 아이들도 '단 하나'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원씽의 힘>은 멀티태스킹의 시대에 원씽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답해보면서 나만의 원씽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원씽을 찾은 아이는 차곡차곡 성공을 쌓아 가는 경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공부 습관, 생활 태도에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원씽>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가진 에너지와 시간을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어린이 버전이 나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소중한 하루를 희생하지 않도록 부모는 <원씽>책을, 아이는 <어린이를 위한 원씽의 힘>을 읽어보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단 하나의 중요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원씽의 힘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가면역 뇌염이 조현병으로 오진되어 정신병원 강제 수감까지 했었던, 오진의 희생자 수재나 개헐런 저자. 오진 경험을 주제로 쓴 회고록 『브레인 온 파이어』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클로이 머레츠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화제를 모았습니다.


삶을 뒤흔드는 20대에 겪은 충격적인 경험은 자연스럽게 '로젠한 실험'에 가 닿았습니다. 로젠한 실험은 1960년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이 실시한 실험입니다. 정신질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목적이었던 이 실험은 정신의학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동시에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된 실험입니다.


로젠한은 의사와 의료진이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을 구별할 수 있는지 직접 알아보고자 건강한 여덟 명의 남녀를 정신병동에 입원시킵니다. 첫 번째 환자는 데이비드 루리라는 가명으로 입원했던 로젠한 본인이었습니다.


책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오진으로 정신질환자가 되었던 저자의 사연이 정신질환 진단 기준의 허점을 내보인 로젠한 실험과 교차하며 펼쳐집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를 대한 역사를 살펴보면 처참합니다. 인권이란 없습니다. 치료법이랍시고 행해진 행동들은 잔혹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에게서 버려졌습니다. 그보다 앞선 문제는 정신이상과 온전한 정신의 경계가 덜 과학적이고 덜 정량적인 상태로 진단이 이뤄졌었다는 겁니다.


1887년 악명 높은 보호수용소 중 하나였던 블랙웰섬으로 잠입 취재한 넬리 블라이는 편집자가 아니었더라면 얼마나 오래 섬에 갇혀 있었을지 모릅니다. 넬리 블라이 사건 이후 한 세기가 지난 후, 1969년 로젠한 실험에 이르기까지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대판 가짜 환자가 되어버린 저자처럼 오늘날에도 정신보건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지뢰밭으로 가득한 정신의학 세계를 파헤치려 한 로젠한 실험의 뒷이야기를 추적합니다.


그 여정에서 로젠한의 실제 진료 기록, 가짜 환자 연구에 참여한 사람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로젠한 실험의 의미와 파장, 알려지지 않은 이면을 끄집어냅니다.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알까?"


역사적으로 정신병원은 치료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멀쩡한 이들이 감금되기 일쑤였습니다. 가짜 환자들을 병원에 들여보내기 전에 로젠한이 테스트 겸 먼저 들어가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입원 판정을 받는 접수면접에서 로젠한은 조현정동장애 유형의 조현병 진단을 가뿐하게 받아냅니다.





정신보건 시스템이 그를 정신질환자로 간주한 순간 더 이상은 기본적인 인간의 품위를 누릴 자격은 사라지는 듯했다고 합니다. 광기의 판정이 그가 정상이라고 행동하는 것조차 가려버립니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어 바로 앞에서 초점을 맞추지 못했을 때도 위축, 박해 망상 등 부정적인 묘사가 뒤따릅니다.


하루 만에 로젠한은 "온전한 정신과 경험에도, 이곳 상황에 대해 남들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음에도, 나는 넋이 나가 무기력했다."라고 고백합니다. 한마디로 그곳에서 '얼어붙은'겁니다. 당시 그가 쓴 공책에는 '무기력하다'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절박한 어투로 바뀝니다.


아무리 정당한 분노라도 그곳에서는 정신적 장애로 여겨지기에 자제해야 했습니다. 의료진에게 먹힐 만한 서사로 설득하기 시작했고, 결국 퇴원할 수 있게 됩니다. 그곳에서의 경험 이후 주변 사람들은 로젠한의 분위기가 어두워졌고 더 내성적인 사람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정상적인 세계가 이 문제에 주목하도록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로젠한은 깨닫습니다. 그러려면 더 견고하고 정량적인 과학적인 증거를 내놓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로젠한 실험이 탄생합니다.


정신의학계를 먹여 살리던 진단이 잘못되었다면 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여겼던 당시 정신의학계 논쟁처럼 로젠한 실험은 정신질환이란 무엇인지 그 본질을 탐구하게 합니다.


더불어 저자는 로젠한 실험을 추적하면서 든 의문을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로젠한을 입원시킨 의사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논지와 어긋난 결과를 보여 로젠한의 실험 결과에서 누락시킨 사례도 있었습니다. 의혹은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로젠한 실험이 역설적 쓸모의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정신질환 진단에 있어 신뢰성, 타당성 문제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미국 정신보건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며 전 세계 정신의학자들이 진단을 내릴 때 참고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수차례 개정되었으며 현재 DSM-5)을 작업할 때마다 로젠한의 연구를 떠올립니다.


로젠한 실험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위기에 처한 정신의학 분야를 본의 아니게 구하는 구실로 활용된 셈입니다. 하지만 편람을 토대로 한 진단은 근본 원인을 모르는 두통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여전히 오진이 나옵니다.


현대에 새롭게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거나 사라진 사회적 질병처럼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해석을 내립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일까요?


로젠한 실험은 정신질환 진단의 신뢰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인식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저자가 겪은 것처럼요.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정신의학 역사부터 인간 로젠한과 정신의학의 본질적 한계를 보여준 실험을 들여다보며 정신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고민을 펼쳐 보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