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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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도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기에,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그곳만의 특별한 술을 음식과 곁들이면 여행지의 감상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막걸리학교 교장이자 술 평론가 허시명은 술빚기에 진심인 곳을 찾아 나섭니다.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에서 세계 곳곳의 양조장과 술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만나보세요.


우리나라 술 하면 탁주, 청주, 소주 정도만 생각나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40여 개의 술 이름이,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180여 개의 술 이름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이토록 우리 술이 풍성했었군요.


술은 지역색을 띠고 명주는 출신지가 분명합니다. 애국의 옷을 입고 문화를 알리는 데 좋은 홍보대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내세울 만한 우리나라 술 종류가 다양할까 싶었는데 한국 문화와 한국 술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더라고요.


3개 국가무형문화재인 문배주, 두견주, 경주교동법주. 조선 3대 명주로 꼽은 감홍로, 이강고, 죽력고. 안동소주, 금산인삼주, 진심홍삼주, 화요, 오미나라의 달, 명인 한산소곡주, 문경주조의 문희, 예술의 동몽,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우리술의 가평잣막걸리, 배혜정도가의 부자. 더불어 한국 와인 한스오차드, 청도감와인 등이 있습니다.


우리 술의 세계화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뉴욕에서 저자로부터 속성으로 배워 직접 빚은 막걸리로 파티를 연 테리는 한국적인 이미지의 상표를 디자인해 포스터까지 만들어 하나의 작품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술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 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소주 탄생 역사를 찾아 몽골로 떠나기도 하고, 크래프트 맥주 마니아들의 로망 벨기에로 떠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술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은 보기만 해도 흥겹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정신없이 술을 권하는 중국 구이저우성 서강 천호 묘족 마을은 그야말로 술꾼들이 꿈꿀만한 마을입니다. 진정한 술꾼들이라면 꼭 가 봐야 한다는 200년 넘는 전통의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축제처럼 1년에 딱 한 번 16일 동안 열리는 축제도 소개됩니다. 그저 마시고 취하는 축제가 아닌 해외 술 문화를 자연스럽게 엿보기도 합니다.


벨기에, 헝가리, 독일, 몽골, 일본, 중국, 미국.... 국경을 넘어 마주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만난 술들을 소개하는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술 빚는 현장이 빠질 수 없습니다. 황금빛 라거의 고향 체코의 양조장을 보며 우리나라 전통술의 양조장 실태를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문화적 자부심을 품고 성장하지 못한 우리 술과 달리 유구한 전통을 간직한 해외 곳곳의 양조장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술을 곁들일 때 더욱 빛나는 시간이 될 때가 참 많습니다. 그 시간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에게 추천하는 책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세계 각국의 술을 만나며 우리나라 술에도 더욱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앞으로는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지역 대표 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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