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선 행정학개론 -상.하 - 2008
김중규 지음 / 에드민(성지각)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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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용과 구성이 업그레이드! 가지고 다니기도 훨씬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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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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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될 때만 해도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자꾸 이 책에 대해 우호적인 리뷰들을 보면서 관심이 동했다. 굳이 따지자면 공포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쭉 긴장이 이어지는 구성이 아니라 긴장과 이완의 반복이라 오히려 느긋하게 공포(?)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어둠. 그 어둠에 대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듯한 소설이었다. 

  첫번째 이야기인 <SEVEN ROOMS>에는 어느 날 이유없이 콘트리트 방에 갖힌 남매가 등장한다. 아무것도 없는 방 한 쪽에는 더러운 물이 흐르는 도랑이 있었고, 작은 몸을 가진 동생은 도랑에 들어간다. 그리고 옆에도, 그 옆에도 자신들과 같이 갇힌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그들이 들어온 지 일주일이 될 때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각자의 죽음의 기한이 정해진 갇힌 사람들. 점점 그들의 마지막도 다가오는데... 다소 시큰둥하게 집었던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 단편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체 단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들의 죽음의 시간도 다가오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두 남매의 이야기가 차츰차츰 좁아지는 방 속에 갇힌 것처럼 왠지 모르게 오싹했다. 이 이야기 이후의 다른 단편들은 딱히 호러공포라고 하기엔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수록작들을 살펴보면, <So-far>의 경우에는 반전(혹은 감춰진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던 이야기였고, <ZOO>는 매일 아침, 자신의 집에 배달되어오는 애인의 사진(구더기가 시체를 점점 파먹어 그 모습을 잃어가는)을 가지고 애인의 행방을 쫓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초반에는 다소 시체의 사진이 배달되어온다는 설정이 오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후에는 오히려 인간의 분열된 자아에 집중했던 이야기였다. 이 외에 <혈액을 찾아라>나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의 경우에는 블랙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양지의 시>은 서정적인 느낌이 풍기는 작품이라 다른 작품들을 읽을 때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카자리와 요코>나 <차가운 숲의 하얀 집>은 학대 당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카자리와 요코>의 결말에서는 통쾌함과 씁쓸함이 들었고, <차가운 숲의 하얀 집>은 잔혹 동화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잔혹한 일들을 직접 문체로 써내려가기보다는 그 상황이 주는 공포, 혹은 인간 내면에 잠자고 있는 어둠을 드러내는 공포소설을 좋아한다. 아예 대놓고 무서운 소설은 왠지 긴장을 하고 보게되서 그런지 별다르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살짝 허를 찔리듯이 조금씩 공포감에 젖어드는 것이 진짜 공포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ZOO>의 단편들은 너무 비정상적인 인물들의 비정상적인 경험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지 슬쩍 슬쩍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깔고, 그 속에서 부분적으로 공포감을 안겨주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읽기 전에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한 부분도 컸던 것 같다. 기존에 공포영화나 공포소설을 많이 접한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그런 내용에 비해 문체나 구성은 나쁘지 않아서 끝까지 긴장감을 안고 볼 수 있었지만 천재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한테 이런 글을 써보라고 하면 못 쓴다만)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 하지만 그들은 알고보면 상처받기 쉬운 섬세한 내면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이 경험하는 일들은 나같은 보통 사람에게 처음엔 다소 충격을 안겨줄 수 있었지만 뒤로갈수록 그런 잔인한 일들도 무덤덤해져서 오히려 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두움에 놀랐던 책이었다. 기대보다는 덜했지만,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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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0-0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읽는 재미는 있지요- 그리고 영상을 보듯 쓸 줄 아는 재주도 ^^

이매지 2007-10-07 01:4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이미지 바꾸셨군요 :)
근데 이 글들 영상으로 표현하면 또 맛이 떨어질 것 같았어요.
너무 잔혹한(?) 이야기들이라서.
 
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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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악몽의 주인공인 잭의 인형을 들고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김중혁의 사진을 보며 왠지 모를 친밀감을 느끼곤 했다. 최근 부쩍 한국문학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젊은 작가들 중의 한 명인 그의 첫 번째 소설집인 <펭귄 뉴스>는 갓 나왔을 때부터 읽어봐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됐다. 전반적으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잘 오고가며 기발한 부분들도 있어 흥미롭게 읽어갔다. 

  첫 작품인 무용지물 박물관에서는 레스몰이라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이 우연히 라디오 프로듀서이자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방송국의 DJ를 맡고 있는 메이비를 알게 되며 사물을 단순히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닌 메이비의 설명으로 하나씩 하나씩 머리속에 그려내는 과정을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물의 실체를 털어내고 온전히 설명에만 의존해 사물을 머리 속에서 조금씩 조립해가는 과정. 그 과정은 어쩌면 불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알고 있는 사물을 정말로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실재하는 것은 100프로 동일한 것이 아니기에. 

  두번째 이야기인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에서는 개념발명가인 이눅씨를 만나는 사진기자의 이야기가, 세번째 이야기인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에는 지도 오차 측량원인 주인공이 어머니를 잃고, 외국의 삼촌으로부터 이상한 나무 조각을 선물받게 되면서 겪는 일들이 그려진다. 그 다음 이야기인 <멍청한 유비쿼터스>에서는 해커가 등장해 너무도 쉽게 무너져버리는 기업 보안에 대해 보여준다. 사람들의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를 이용해 태연하게 기업 내부에 들어가 해킹을 하는 주인공이 전하는 유비쿼터스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이어지는 <회색괴물>에서는 키보드 디자인을 하는 주인공이 우연히 중고 타자기 한 대를 구입하면서 겪는 이야기가, <바나나 주식회사>에서는 친구가 자살하면서 남긴 한 장의 지도를 가지고 바나나 주식회사를 찾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사백 미터 마라톤>에서는 사백 미터만 뛰고나면 더는 뛸 수 없는 육상 선수와 그의 친구의 이야기가, 마지막 이야기인 <펭귄 뉴스>에서는 우연히 비트 해방 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반적으로 우리 일상에서 이제는 지워진 아날로그적인 물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옛 것에 대한 추억이 아스라히 느껴진다. 이 때 옛것이라는 것은 끽해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일상에 있었던 것이지만. 작은 것의 소중함, 일상의 소중함 등에 대해 적당히 흥미롭게 잘 풀어간 듯 싶다. 아무래도 비슷한 성향이다보니 박민규와 비교가 되는 것 같은데 박민규의 경우가 허무맹랑한 그야말로 소설같다는 느낌이라면 김중혁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코믹한 부분이 있긴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현실에 있을 것 같기도 한 이야기라 오히려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집을 읽을 때면 뷔페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본다는 생각을 갖고 읽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너무 비슷비슷한 맛의 음식들이라 그 점은 다소 아쉬웠다. 각각의 직업이나 설정은 다르게 등장하지만 기본적인 인물의 성향이나 갈등의 배경은 엇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무난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굉장하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수작은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적당히 괜찮다는 느낌 정도) 뒤로갈수록 왠지 작품의 질이나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구성이 역순이더라. 이왕이면 발표된 순서대로 만들어놨다면 한 작가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는 신문사의 기자(음식/여행 기사 담당이라고)가 되어 "지금은 기자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소설을 쓰고 싶어질 것", "긴 인생에서 소설이 아닌 신문에서 잠시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하는 그의 말처럼 언젠가 다시 좋은 소설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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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10-0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집을 읽을 때면 뷔페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본다는 생각을 갖고 읽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너무 비슷비슷한 맛의 음식들이라 그 점은 다소 아쉬웠다."

라고 쓰신 걸 보니까 저의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무엇이었는지 설명이 되어요. 저도 기대를 (많이) 갖고 읽었는데 뭔가 밍밍한 것 같아서 서운했거든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역시, 참 잘도 쓰셔. :)

이매지 2007-10-06 13:24   좋아요 0 | URL
처음에 접했을 땐 신선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뒤로갈수록 정말 밍밍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별 셋과 넷 사이에서 고민했어요 ㅎㅎ
 

  

  추석에 사촌언니와 함께 도모토 쿄다이라는 쇼프로를 보게 됐다. 거기서 사회를 맡은 도모토 츠요시라는 배우도 처음 봤다. 꽤나 웃기다는 생각을 하며 봤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 때 츠요시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피식피식했던. 첫 인상은 코믹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방황하는 20대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 호감이 갔다. 드라마와 나의 현재 상황이 오버랩되서 왠지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과 함께 한 발짝 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엄마로부터 '심심한 녀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왠지 존재감없는 스타일의 주인공 슈. 어디라고 말하면 그런 학교가 있었냐고 할 정도로 존재감없는 3류대학에 다니고 있는 졸업반 학생이다. 그런 그에게 동창회 초대장이 날아오고 왠지 기대감을 안고 동창회장을 찾아간다. 하지만 중학교 때도 크게 존재감은 없었던 것인지 슈를 알아보는 친구들은 별로 없어서 실망한다. 하지만 동창회가 끝나고 우연히 남은 슈, 코토미, 케이코, 코헤이와 함께 학교를 찾으며 잠시 즐거움을 느낀다. 그렇게 옛 추억에 잠겨있는 것도 잠시. 함께 있었던 코헤이가 학교 옥상에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앞으로 좋은 일 같은 건 아무 것도 없어"고 말하고는 자살을 해버리고 남은 이들은 그가 남긴 말을 곱씹으며 답을 구해보려 한다. 그렇게 친구의 자살이라는 하나의 끈으로 서로 묶인 세 사람.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는데...

  사실 구성만 봐서는 3각관계의 러브스토리가 예상되지만, 다행스럽게 러브스토리보다는 개개인의 삶이 잘 그려지고 있는 드라마였다. 초반에 친구의 자살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터지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들은 거의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 정도다. 그 때문에 스피디한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이 보시기엔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잔잔한 느낌이 있었지만 오히려 너무 극적으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아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한 번의 대입시험 실패로 주저앉아버린 케이코. 어린 시절 못난이라고 놀림받았던 기억때문에 어떻게든 복수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예뻐졌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소심한 그대로인 코토미. 무던하게 살아가고, 별다르게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슈. 이들이 저마다의 길을 찾아가고, 결국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다. 단순히 이들의 방황만을 그렸다면 재미가 덜했을텐데, 조기퇴직을 한 아버지와 한 때는 대기업에 일했지만 이제는 운송업체에서 슈와 함께 일하는 남자(그는 슈의 아버지와 친구이기도 하다)의 이야기, 사랑과 재미가 넘치는 슈의 가족들의 이야기 등이 잘 어울린 것 같다. 벌써 21살이 아닌 아직 21살인 그들. 그들의 방황이 내일을 위한 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이렇게 고민을 함께 나누고 기댈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그래, 아직 24살이니까'라는 다독임을 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덧) 슈의 형으로 나온 쿠도 칸쿠로는 천재 각본가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로 드라마 <키사라즈 캣츠아이>,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맨하탄 러브스토리>, 영화 <고>, <핑퐁>, <한밤중의 야지 키타>, <69 식스티 나인>등의 각본, 때로는 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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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전화
일디코 폰 퀴르티 지음, 박의춘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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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가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읽거나 언급하는 책에 관심이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이 책 읽어봐야지'하고 생각해놓고 서지정보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그 책을 꼭 읽게 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렇게 미루고 까먹은 책들은 얼마나 많은지. 문득 그간 만들어놓은 리스트를 들춰보다가 박주영의 <백수생활백서> 속에 나온 리스트를 다시 보게 됐고, 그 속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음 날 도서관에 갔다가 운명적(?)으로 이 책을 만나 왠지 모를 기대감을 안고 읽어갔다. 

  이 책을 읽기 전 알고 있던 정보라면 주인공이 전화를 기다리는 동안의 이야기라는 것 정도. 사실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중. 연애를 할 때 내가 먼저 전화를 하면 왠지 쉬워보일까봐(?) 애써 전화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상대방이 전화를 걸어주기를 바라는 많은 여성들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코라 휩시도 주말 저녁에 전화한다는 남자(다니엘 호프만)의 말만 생각하고 주말 저녁 내내 그의 전화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해볼까하고 몇 번이고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하며 6시간 47분을 보낸다. 그동안 코라 휩시의 머리 속에는 다니엘 호프만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생각이 오고가는데... 과연 코라 휩시는 다니엘과의 통화에 성공할까?

  예쁘고 귀엽다는 의미의 이름과는 달리 머리카락은 제멋대로라 수습이 안되고, 은근 통통한 몸매라 데이트 내내 배에 힘을 주고, 속옷으로 몸매를 보정해 애써 섹시하게 보이려고 하는 33세의 코라 휩시. 그녀는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전화를 기다려봤고, 또 자신의 몸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적이 있을테니까. (간혹 안 그런 축복받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독일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브리짓 존스->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보다 캐릭터는 살짝 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영화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읽어가며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한 번쯤 전화를 기다리며 초조함을 느꼈던 분들이나, <브리짓->류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지금 전화를 기다리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벼운 느낌의 책이고 결국엔 뻔한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은 시간은 아깝지 않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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