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만난 색감이 예쁜 미드. CSI를 비롯한 드라마들의 시즌이 끝나서 뭐 볼꺼없을까하고 둘러보다가 그냥 한 번 골라본 작품인데 예상외로 푹 빠져서 허우적거렸다. 

 



  얼핏보기엔 평범한 파이장수인 네드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손을 대면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것. 오랫동안 자신의 능력을 검증(?)했기때문에 알게된 사실은 자신이 살릴 수 있는 것은 단 1분 동안이고, 1분이 지나면 주변에 있는 생명체 중 무작위로 죽음을 당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손대서 살릴 생명체에게 다시 손을 댈 경우 원래 상태대로 돌아간다는 것. 자신의 능력을 그저 파이를 만드는데만 사용하고 있던 네드 앞에 그의 능력을 우연히 알게 된 현상금 사냥꾼(?) 에머슨이 등장하고, 그와 함께 죽은 자들을 깨워 진범에 대해 듣고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어린 시절 앞집에 살았던 첫사랑 척의 시체와 대면하게 된다. 여느 때처럼 척을 깨운 네드. 하지만 척을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던 네드는 그녀를 그냥 다시 살려버리는데...

 



  혹시라도 다시 신체적 접촉이 있으면 죽게 되기에 서로를 만질 수 없는 척과 네드의 로맨스만 그린 것이 아니라, 네드를 짝사랑하는 올리브, 한 때는 수중공연(인어공연)으로 유명했던 척의 이모들, 겉으로 보기엔 한 성질하게 생겼는데 알고보면 뜨개질이 취미인 섬세한(?) 에머슨 등 애정이 가는 캐릭터들과 함께 네드의 손길을 받고 깨어나 자신과 얽힌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시체들의 이야기 등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드라마. 작가 파업으로 달랑 9편밖에 만들어지지 못했지만, 2시즌도 계약했다니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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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06-1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쩐지 미드치고는 9회라 너무 작다고 생각했더니 파업때문이것군요.저도 2시즌을 기대해 봅니다.^^

이매지 2008-06-18 18:23   좋아요 0 | URL
아기자기해서 동화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
괜히 평소에는 먹지도 않던 파이가 먹고 싶어졌던 ㅎㅎ

2008-06-18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8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8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8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9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0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흔히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18개월이 지나도록 연애를 하는 이들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연애를 하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6년째 연애중>은 그런 면에서 어쩌면 유효기간을 넘긴 연애는 어떤 것일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싶었다. 햇수로 따지면 나 또한 6년째 연애중인지라 왠지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않을까라는 기대감을 품고 봤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 
 



  일단 이 영화의 주 관객층은 이제 갓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이 아니다. 만약 그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오래된 연인이란 게 저런건가싶기도 할테고, 저런게 사랑일까 싶은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다. 서로에게 막말을 일삼고,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 슬쩍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는 모습 등의 모습이 결코 사랑하는 사람 간의 관계라고 보기는 뭔가 미심쩍기 때문이다. 하지만 6년까지도 갈 것 없이 1년 이상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 속에 담긴 내용 중에서 많은 부분에서는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뭐 오래된 모든 커플들이 이 영화 속에서처럼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6년째 연애중이라는 제목이 살짝 미안해질 정도로 내공은 좀 약한 듯 하지만, 뭐 몇몇 부분에서는 공감할 수 있었던 영화. 하지만 소재 자체는 좋은데 요걸 잘 살려내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던 영화였다. 큰 기대감없이 본다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저런 드라마틱한 요소가 녹아있기는 한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간 느낌이 들었던 영화. 좀 더 특정한 이야기에 집중을 했더라면 더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덧) 그나저나 이 영화 15세 관람가인데 슬쩍슬쩍 낯뜨거워지는 장면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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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8-06-2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대까지 이거 보러 갔었는데, 차비가 아까울 정도였다는.......
홍보는 엄청시리 했었지만, 역시 빈수레가 요란했더랬죠. ^^;

이매지 2008-06-20 18:53   좋아요 0 | URL
그냥 고만고만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소년, 아란타로 가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3
설 흔 지음 / 생각과느낌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맨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아란타'가 대체 어디일까라는 점이었다. 대체 소년은 아란타로 떠난 것인지, 아란타에서 무슨 일들을 겪은 것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책을 폈는데 기대와 어긋나는 전개때문에 살짝 당황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청소년용 역사 팩션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던 책. 

  이 책의 주인공인 청유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꿈이 있다면 아버지의 친구인 이정의 딸인 연희를 색시로 맞아들이는 것. 하지만 떵떵거리며 부산을 주름잡는 이정과 끼니걱정을 해야하는 청유의 격차는 크기만 하다. 이에 청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하고, 대마도에서 인삼을 현지인에게 건내는 것을 조건으로 뒷문으로 조선통신사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일이 꼬일려는지 대마도에서 통신사 일행을 왜인이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그 배후로 인삼이 얽혀있음이 의심된다. 간신히 이언진의 도움을 받아 인삼을 없애고 목숨도 구한 청유. 하지만 이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을 뿐인데...

  부록으로 실린 조선통신사에 대한 설명처럼 우리나라는 일본에 문화를 전수해주기 위해 몇 번이나 통신사를 보낸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것은 마지막 통신사였던 계미사행. 그 전에는 더 많은 곳들을 갔지만, 이 시기는 정한론의 대두로 통신사를 썩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통신사는 쓰시마, 오사카 등의 몇몇 곳만 방문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통신사가 도착하는 곳마다 시문을 받겠다고 줄을 서기도 하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러 오는 등의 모습도 드러난다. '야만적이었지만 문물을 빼어나고, 어수룩해보이지만 실속을 챙기는 데는 빠른 일본' 주인공 청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지만, 오히려 그 곳에서 이언진으로부터 이 세상에는 더 많은 문물이 있고, 더 넓은 세계가 있음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조선은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빗장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있을 뿐. 자신의 글로 조선의 문을 부수려고 하는 이언진의 노력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청유는 외국의 문물을 배워와 조선의 문을 부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사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부분은 <리진>이나 <리심>처럼 평범한 조선인이 외국 생활에서 겪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보다는 조선 통신사라는 소재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봤던 <해유록, 조선 선비 일본을 만나다>보다는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쉬운 느낌이라 조선 통신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당시의 사회 현상(예를 들어, 서얼이 천대받는 모습이나 상업이 발달해가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짧은 분량에 폭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너무 이야기가 짧게 끝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청유가 아란타로 가겠다고 결심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소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쉬웠고. 어쨌거나, 저자인 설흔은 이전에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로 처음 만났는데, 두 번째 만남은 다소 아쉽긴 했지만 우리 문화를 다시 살려 현대의 독자들에게 당시의 사회 현상을 쉽게 이해하게 해줬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약간의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책. 조선의 소년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엿보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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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라는 점때문에 보게 된 단편 드라마.
원작 자체가 퍼즐처럼 한 조각 한 조각 맞춰져가는 스타일이라서
영상으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는데
거의 원작을 빼다 박은 듯한 구성.

드라마 초반에만 해도 <이유>를 읽은 지가 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몇 분 보다보니까 스토리가 좌르르 생각나더라는.

책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드라마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두워서 보고나면 좀 기분까지 어두워지지만;;









이런 식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문제의 2025호.



이런 식으로 각 장을 나눠서 진행.



이런 식의 하늘 사진도 꽤 자주 등장했다.



마무리는 용의자였던 이의 인터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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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6-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게 드라마로도 있군요- 찾아봐야지 ^^

이매지 2008-06-13 22:21   좋아요 0 | URL
전 네이트 서피클럽( http://club.nate.com/suffy )에서 받아서 봤는데
찾아보니까 그 쪽에 아직 있네요~
자막하고 영상하고 거기서 받아서 보세요^^

미미달 2008-06-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진짜 이거 드라마도 나왔어요? 꺄을!!

이매지 2008-06-14 22:41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 방영한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이제사 자막이 나왔더라구요 :)

미미달 2008-06-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운은 다 받았는데 동영상에 자막이 안 먹히는 현상이 ......... 어떡하져?!ㅋㅋ

이매지 2008-06-17 00:32   좋아요 0 | URL
파일명이 같은데도 그런가요? 흠흠.
컴터로 보시는거죠?
pmp 디빅 해결사 같은 프로그램에서
자막 수정 한 번 해보심은 어떨지;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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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같이 서울 시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촛불 시위의 본질은 쇠고기 문제이다.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광우병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사태들. 이 문제는 국민들에게 먹을거리의 위협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게 해줬다(정부에서는 괴담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있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위험들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두파동, 김치파동, 철가루 분유파동, 납생선 등등 숱하게 벌어지고 있는 식품 관련 사건들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냥 단순히 '안 먹으면 그만'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나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문제. 이 책에서는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이런 식품은 이러이러해서 나쁘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3가지 부류의 가족들을 보여주고, 그들의 식생활을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위험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근 월마트에서 잔뜩 식품을 구입하는 힐러드-니어스티머 가족의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 가족의 건강에 관심이 많아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는 양심적인 잡식주의자 매서렉-모타밸리 가족,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지키며 오직 채소류만을 먹는 완전 채식주의자 파브 가족. 이들의 케이스를 통해서  저자는 이들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을 역추적해서 어떻게 키워지고, 어떻게 도살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유통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항상 이런 류의 책을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은 '아, 대체 뭘 먹으란 말인가!'라는 것이다. 고기도, 생선도, 야채도 결국 모두 잠재적인 위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A4 용지만한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닭의 고통, 몸을 돌릴 수도 없이 빼곡히 수용되어 있는 돼지의 고통, 2주간 굶겨 강제로 털갈이를 시킨 닭이 나은 달걀, 본성과 관계없이 갇혀서 양식되는 연어 등등. 좀 더 싼 가격에 좀 더 많은 것을 팔기 위한 기업의 탐욕, 그리고 자신이 먹는 것이 어떻게 크는 것인지 잘 모르는 소비자의 무지. 이런 조화가 결국 광우병, AI 등 정상적인 자연 환경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들을 유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 사회는 더이상 자급자족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럼 대체 어떤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냐?라는 의문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소비자의 의식이 바뀌면 생산 체계도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소비자 스스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권리를 행사하며(투명성),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하고(로컬 푸드), 커피나 차, 초콜릿 등은 되도록 공정 무역 제품을 구입하고, 식품을 구입할 때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등의 요소를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식생활에 적용할 수 없다고 이론적인 지식으로 무장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식탁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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