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 - 민족의 형성과 민족 문화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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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간략하게 한국사를 훑어보고자 선택한 책인데,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읽기 전에는 300페이지도 채 안되는 분량이라 내용이 많이 빠져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뭔가 깊게 들어가는 부분은 적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훑기에는 좋은 것 같았다. 

   삽화나 사진 등 시각적인 자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나 중, 고등학교 학생들도 지루하지 않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으로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고, 여기에 살을 좀 더 붙인다면 풍부한 한국사 상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과서를 보는 게 지루해서 국사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읽는다면 다시 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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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9 - 국수 완전 정복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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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요리를 무척(!) 좋아하는 엄마때문에 어려서부터 면식을 일삼아서 요즘도 면류를 퍽 좋아하는 편이다. 마침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까지 부는 날 <식객 19- 국수 완전 정복>을 읽으며 얼마나 따뜻한 칼국수가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 (집에 돌아와보니 이미 가족들은 저녁 식사 끝.이라 아쉽게도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바지락 칼국수를 비롯해서 잔치국수, 올챙이 국수, 막국수, 자장면까지 '국수 완전 정복'이라는 이름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많이 접할 수 있는 국수들이 등장해 정말 꼴깍꼴깍 침을 삼켜가며 읽었다. 특히 막국수 편에서는 초반에 쓰나미같이 막국수 맛집들이 나열되는데 정말 한 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혼신할뻔했다. 

  단순히 군침만 흘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지락 칼국수에서는 산악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 산악인을 추모해 잠시 코 끝이 찡하게 만들기도 하고, 올챙이 국수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옥수수로 국수를 만들어먹었던 평민들의 사연이 담겨 있기에 맛은 없지만 옛 시절을 떠올리며 먹는 것이라는(추억의 맛이랄까) 이야기를 들으며 음식이 풍요로운 시대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꼈다. 또, 자장면 3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화교로 살아가는 이들의 비애를 느낄 수도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된 내용은 성찬과 봉주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데 지난 18권에서는 이들의 대결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성찬과 봉주가 막국수로 대결하는 모습을 보니 흥미진진했다. 메밀의 함량을 비롯해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막국수를 보자니 음식 하나에도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고, 기술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어 새삼 놀라웠다. 

  국수를 좋아하는 내게는 고문과 같은 책이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차라도 사게 되면 막국수 기행을 떠나고 싶어지기도 하고, 지하철 타고 인천 차이나 타운에 가서 맛있는 자장면 한 그릇도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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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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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잠깐 잠이나 깰 겸 어슬렁 어슬렁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다소곳하게 꽂혀있는 이 책을 잡았다. 누군가 읽으면서 한 번쯤 배꼽 빠지게 웃은 책을 추천할 때 주워들었던 제목이 바로 이 책 <개를 위한 스테이크>였기 때문에 '대체 어떤 책이길래'하는 호기심에 집어든 것. 이스라엘 작가의 책은 처음이나 나름 두근두근한 마음을 갖고 읽어가기 시작. 그리고 표제작인 '개를 위한 스테이크'를 읽으며 그 조용한 도서관에서 혼자 바보같이 베시시 웃고 말았다. 

  저자와 그의 잘나신 아내, 그리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아들에 수다쟁이 딸, 거기에 이 가족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제대로 된 훈련조차 먹히지 않는 멍청한 개까지 괴짜 가족의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었지만, 저자가 풍자 작가이기 때문인지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도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들의 학예회에 가서 벌어지는 일들.)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는 에프라임 키숀. 하지만 노벨문학상 후보라면 은근히 느껴지는 무게감이나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등장하니 부담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과장스러운 사건들이라 '이게 정말 실화일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뭐 아무렴 어떠랴 실화던 아니던 내게 웃음을 안겨줬다는 사실 만으로도 고맙고 또 고마웠던 책.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역시 표제작인 '개를 위한 스테이크'를 비롯해서 '고무젖꼭지 체치의 비밀', '족보 있는 개를 찾아서', '옆집 라디오와 우리집 면도기', '제발 안녕이라고 말해!', '계란 반숙은 이제 그만' 등등. 뭐 하나 빠지는 에피소드들이 없을 정도로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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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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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에 출간된 하이델베르크에 대한 평들이 썩 좋지 않아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났을 때도 읽을까말까 고민했다. 뭐 크게 건진 건 없지만, 뭐 그런대로 도쿄와 김영하의 일면을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아무런 정보없이 읽었기에 첫 번째 등장하는 이야기 <마코토>를 읽으며 처음에는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주인공이 여자길래 나름 깜짝 놀라며 읽었다. 뒤이어 등장하는 사진과 김영하의 짧은 이야기들은 한 편의 잡지처럼 다가왔다. 

  평범한 여행기는 아니기에 도쿄 관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바라고 있는다면 실망하겠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도쿄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 지 알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앞에서 작게 나온 사진이 뒤에 다시 나온다던지,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여백을 채우듯이 써진 짤막한 글이 뒤에 완전한 형태로 등장하는 식으로 책 한 권을 보면서도 본 거 또 보고, 읽은 거 또 읽고 하게 만드는 점이 좀 짜증났다랄까. 사진집도, 소설집도, 에세이도 아닌 그런 점이 김영하 여행자 시리즈의 콘셉인 것 같기도 하지만. 총 8권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달랑 하나만 읽고 판단하기는 미안하지만 앞으로 또 여행자 시리즈를 읽게 될 지는 미지수. 사실 김영하니까 이런 책도 그나마 내는구나 싶었고,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지나치게 무성의하다는 생각 뿐. 작가는 자신의 팬에게 팬서비스를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앞으로 김영하는 소설로만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뭐 이런 아쉬움은 있었지만 도쿄와 어울릴 것 같아 선택한 롤라이 35를 들고 여행을 하는 김영하의 모습을 보며 왠지 나도 수동 필름 카메라가 하나쯤 갖고 싶어졌고(이건 예전부터 그랬었지만) 도쿄에 가서 개성있는 가게들에 슬쩍 들어가 이것 저것 구경하고 싶어졌다는 점이 이 책이 내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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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타블로의 소설집. 예전에 이적이 소설집을 냈을 때는 '가수가 소설집을 내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결국 노래가사를 만드는 것도, 소설을 짓는 것도 이야기에 어느 정도 살을 붙이느냐의 차이라는 걸 느꼈었다. 그런 의미에서 타블로의 소설은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하다. 서지정보에 보니 250페이지면 그렇게 많은 분량의 책은 아닐 듯.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은 꽤 마음에 들었지만,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다소 실망스러웠기에 되려 가이도 다케루의 남은 소설들에 관심이 간다. 2006년 있었던 일본 의료 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사실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그렇게 동 떨어지지 않은 것 같고. 다구치 시리즈는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책.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의 작품이 연달아 출간되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은 역시 시기를 잘 타고 나와야하는 듯. 아직 르 클레지오의 책은 못 읽어봤지만, 일단 예전에 사놓은 <조서>부터 읽고 하나씩 읽어가야겠다.
















얼마 전에 그 유명한 <나를 부르는 숲>을 읽고 빌 브라이슨과 처음 만났다. 얼마 전에는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이라는 책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아프리카 기행문이 출간됐다. 차례를 보니 약 1주일 간 케냐를 여행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듯. (아프리카 다이어리라기보다는 케냐 다이어리인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미리보기를 통해 살짝 앞 부분을 접했는데, 어째 초반의 분위기는 <나를 부르는 숲>에서 곰에 대한 위험성에 질겁하는 코믹한 상황과 비슷해서 입가에 벌써 미소가 지어졌다. 중간 중간 삽화도 들어가있고, 분량도 얼마 안되서 가볍게 읽어갈 수 있을 듯 싶다. (121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을 양장본으로 만든다는 건 솔직히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이건 출간된 지 몇 주됐지만 이제서야 슬쩍 포스팅. (사실 보관함에 넣어두고는 마땅히 관심가는 책이 없어서 묵혀뒀다.) 상콤한 레몬빛 표지와는 달리 이번 책에는 모두 죽음을 앞 둔 노인들의 이야기라고. 미리보기로 맛보다가 깜짝 놀란 건 줄리언 반스가 비교적 젊은 작가인 줄 알았는데, 60대였다는 것! 오랜만에 만나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이니 뭐 그런 게 중요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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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0-19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 다이어리는 지금 읽고 있어요. 워낙 CARE 라는 체러티 단체에서 만든 작고 귀여운 양장본책이에요. 원서는 분명 CARE에 수익이 돌아가는데, 아마 번역본도 일부 돌아가겠지요? 저도 작은 양장본책 별로인데, 이 책이 그런 의미가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 미리보기로 보니, 책도 예쁘게 잘 만들었더라구요.

가이도 다케루의 책은 안그래도 보긴 봤는데, 표지가 너무 허걱스러워서, 가이도 다케루 3부작 다 좋아하긴 하지만, 전혀 살 마음이 안 드네요;;

바티스타팀의 영광(아베 히로시, 다케우치 유코) 나오는 영화 보셨어요? 괜찮던걸요. ^^
드라마로도 나온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책을 영화로 만들어서 잘 만든거 못 봤는데, 바티스타팀은 좋았어요.




이매지 2008-10-19 01:23   좋아요 0 | URL
<아프리카 다이어리>는 그런 의도(?)가 있다면 괜찮을 것 같네요. 정말 200페이지도 안 되는 책들 양장본으로 나오는거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반양장으로 해서 책값이나 좀 싸게 나왔으면 하는 생각.

가이도 다케루 표지는 그냥 이미지로만 봐도 뭔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요. 표지가 에러인 듯. 아베 히로시와 다케우치 유코 나온 영화는 봤는데, 처음에는 다구치가 여자라니!라고 대체 어떻게 바꿨나 봤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ㅎㅎ 드라마는 돌아다니나보니 1화 방영하고 자막도 나와 있던데 나~~중에 종영되면 그 때봐서 보려구요. 듣자하니 드라마는 책과는 다른 결말을 낸다고 하더라구요. :)

야클 2008-10-1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 브라이슨책,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121쪽이란 말에 망설이는 중. 꼼꼼히 봐도 1시간이면 다 읽을듯 한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아시아다이어리와 합본을 좀 하시지. ^^

이매지 2008-10-19 21:4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예요. 121페이지는 좀 많이 빈약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