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픽하이 타블로의 소설집. 예전에 이적이 소설집을 냈을 때는 '가수가 소설집을 내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결국 노래가사를 만드는 것도, 소설을 짓는 것도 이야기에 어느 정도 살을 붙이느냐의 차이라는 걸 느꼈었다. 그런 의미에서 타블로의 소설은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하다. 서지정보에 보니 250페이지면 그렇게 많은 분량의 책은 아닐 듯.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은 꽤 마음에 들었지만,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다소 실망스러웠기에 되려 가이도 다케루의 남은 소설들에 관심이 간다. 2006년 있었던 일본 의료 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사실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그렇게 동 떨어지지 않은 것 같고. 다구치 시리즈는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책.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의 작품이 연달아 출간되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은 역시 시기를 잘 타고 나와야하는 듯. 아직 르 클레지오의 책은 못 읽어봤지만, 일단 예전에 사놓은 <조서>부터 읽고 하나씩 읽어가야겠다.

얼마 전에 그 유명한 <나를 부르는 숲>을 읽고 빌 브라이슨과 처음 만났다. 얼마 전에는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이라는 책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아프리카 기행문이 출간됐다. 차례를 보니 약 1주일 간 케냐를 여행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듯. (아프리카 다이어리라기보다는 케냐 다이어리인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미리보기를 통해 살짝 앞 부분을 접했는데, 어째 초반의 분위기는 <나를 부르는 숲>에서 곰에 대한 위험성에 질겁하는 코믹한 상황과 비슷해서 입가에 벌써 미소가 지어졌다. 중간 중간 삽화도 들어가있고, 분량도 얼마 안되서 가볍게 읽어갈 수 있을 듯 싶다. (121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을 양장본으로 만든다는 건 솔직히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이건 출간된 지 몇 주됐지만 이제서야 슬쩍 포스팅. (사실 보관함에 넣어두고는 마땅히 관심가는 책이 없어서 묵혀뒀다.) 상콤한 레몬빛 표지와는 달리 이번 책에는 모두 죽음을 앞 둔 노인들의 이야기라고. 미리보기로 맛보다가 깜짝 놀란 건 줄리언 반스가 비교적 젊은 작가인 줄 알았는데, 60대였다는 것! 오랜만에 만나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이니 뭐 그런 게 중요하겠냐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