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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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늪과도 같다. 처음에 빠져나오면 탈출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 그때부터는 탈출하려고 발버둥칠수록 늪에 더 깊이 빠져버리게 된다. 게으름에 친숙해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자기화가 이루어진다. 마치 자신이 원래부터 게으른 사람이었던 것처럼 정체성으로 굳어져간다. 그때부터는 물고기가 자신이 물에 젖어있음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더 이상 자신의 게으름을 돌아보지 않는다. 게으름에 대한 자책도, 후회도 놓아버리고 현실을 잊어버린 채 자신의 내면과도 이별해버린다.
그러나 다 타버린 잿더미 속에도 불씨가 남아 있듯, 스스로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는 가능성이 늘 함께한다. 삶이란 가능성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13~4쪽

"당신은 게으릅니까?"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 대답할 것인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게으르다'는 쪽의 답이 더 많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어떤 사람이 게으른 사람일까? 사실 '게으름'이란 말은 지극히 상대적이면서 동시에 주관적이다. 게으르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게으르지 않은 비교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게으름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없기에, 삶의 에너지를 99퍼센트 쓰고 있는 사람이 1퍼센트 쓰지 않은 것을 두고 자신을 게으르다 여길 수 있고, 반대로 99퍼센트는 쓰지 않고 1퍼센트만 쓰는 사람이 자신을 게으르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22~3쪽

게으름과 여유는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 구분은 의외로 쉽다. 여유는 능동적 선택에 의한 것이고, 게으름은 선택을 피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것이다. 여유는 할 일을 하면서 충분히 쉬는 것이지만, 게으름은 할 일도 안 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여유이고, 후회만을 남기는 것은 게으름이다. -57쪽

물론 중요한 것은 '실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실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배우려 했다는 점'이다. 실수가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선 실수를 실수로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자세와 환경이 중요하다.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적극적인 태도야말로 실수를 '위대한 실수'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실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자랑일 수는 없겠지만, '실수를 통해 배우려는 자세'로 도전해 나갈 때 우리의 삶은 빛이 나고 실수는 '성공'으로 거듭날 것이다. -71쪽

우리들은 과거의 어느 시기에 큰 실패나 반복적인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이후로는 실패의 두려움에 갇혀 작은 시도조차 하기 힘들어한다. 그러다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도전도 영영 못하고 만다. 그런데 우리가 실패라고 생각했던 그 경험들이 과연 객관적인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실제 상담을 통해 과거의 실패 경험을 들어보면 물론 합당한 실패도 있지만 공정치 못한 실패도 많다. 어떤 이는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글쓰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어떤 이는 태풍에 의한 과수피해로 빚을 진 것까지 자신의 실패로 생각한다. 어떤 이는 구체적인 잘못이나 실패조차 없는 데도 부모의 학대로 인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 없는 인간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책임져야 할 잘못과 상대가 책임져야 할 잘못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실패의 경험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자신의 무능함보다는 노력의 부족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게으른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학습된 무력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78~9쪽

성인들도 삶에 재미가 없으면, 즉 사랑이나 인정이나 성취를 얻지 못하면 어린아이와 같이 '즉각적인 만족'과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행위가 중독이다. 중독은 행위를 하는 바로 그 순간 즉각적인 쾌락을 안겨준다. 그런 쉬운 방법이 있는데 누가 힘들게 고생하고 위험을 무릅쓰면서 노력할 것인가? 그렇기에 인간은 삶에 재미를 잃는 순간, 도전과 발전을 포기하고 게을러지기 쉽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게으름이란 곧 '즉각적인 만족과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87쪽

우리는 스승, 친구, 연인, 상담가, 멘토 등을 만나며 변화의 자극을 받는다. 그 중에서 가중 큰 변화의 힘이 되는 것은 역시 뭐니뭐니 해도 사랑이다. 사랑은 우리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성장호르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게으른 사람들은 뜨겁지 않다. 게으른 사람 치고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상대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사랑만큼 사람을 바꿔놓는 계기는 없다. 연애를 하거나 부모가 될 때 우리는 기꺼이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지 않았던가! 자신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삶과 일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 이 중에 한 가지만 있어도 우리의 삶은 변화로 반짝거린다. 결국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해법은 '다시 사랑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을 때 우리는 게으름과 이별할 수 있다. -128쪽

'자기로서 살지 못하는 삶!' 나는 이를 세상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지난날 나의 삶이 그랬고, 진료실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다. 자신이 아닌 남이 되고 싶어했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늘 부러워했다. 어제와 오늘의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려 들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열등하거나 뒤쳐졌다고 생각했고, 앞서가는 누군가를 붙잡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뒤쫓아가는 삶도 자신의 강점과 열정을 살리기보다는 상대의 강점을 흉내내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흉내내는 삶도 우리를 주저앉게 만든다. 게을러지고 마는 것이다. 반대로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를 수 없다.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어제의 자신과 경쟁할뿐이다. 우리는 이제 추격전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열등감은 허위의식일 뿐이다. 그것은 처음부터 허위였다. 진실은 이렇다. 나는 열등하지도 우월하지도 않다. 그저 '나'일뿐!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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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을유세계문학전집 5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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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간 계층의 삶이란 게 아버님 당신이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 노동하는 부류들처럼 궁핍함과 역경이나 힘든 노역에 시달리지 않으면서도 상류층처럼 오만이나 사치, 야심, 시기심으로 인한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아도 되니, 그야말로 이 세상에서 인간이 행복을 누리기에 가장 적합한 최상의 위치라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이 중산층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는, 한 가지 사실, 즉 이런 처지를 다른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부러워한다는 점만 보아도 수긍할 것인즉, 왕들도 위대한 존재로 태어난 데서 생기는 온갖 불행함을 한탄하며, 비천함과 고귀함의 두 상반된 계층 사이에서 중간 계층의 신분으로 세상에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일이 흔하니, 지혜로운 솔로몬 왕도 빈곤이나 부귀 모두 피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이것이 진정한 행복의 기준임을 증언했다고 하셨다. -11쪽

인생의 재난이란 상류층이나 하류층이 나눠 갖는 것이어서, 중간 계층은 불행한 일을 가장 적게 당하며, 상류 계층이나 하류 계층처럼 급격한 변화에 시달리지 않으니, 한쪽은 타락한 삶이나 지나친 사치 때문에, 다른 한쪽은 힘든 노동에다 생필품이 모자라고 먹는 것도 형편없고 부족하기에 사는 방식 자체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질병을 앓게 되지만, 중간 계층은 신체나 정신의 질병이나 불안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별로 없는 법인즉, 중산층의 삶은 온갖 미덕과 온갖 낙을 누리기에 딱 맞도록 계산된 것이라, 절제와 검소함과 평온함과 건강과 교제 및 기타 모든 적절한 오락들, 모든 바람직한 쾌락이 이에 수반되는 축복이요, 평안함과 풍족함이 부리는 종처럼 중산층을 섬기는 것인즉, 이 길로 가면 인생을 차분하고 무난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을 터, 손이나 머리로 노동하느라 갑갑하게 지내거나 일용할 양식을 버느라 노예 같은 삶에 팔려가거나 난처한 형편에 들들 볶여서 영혼의 평안이나 육체의 안식을 모두 빼앗기거나, 대사를 탐하느라 야심에 속이 타들어가지 않는 이 중산층의 삶에서는 그저 인생을 순탄하게 물 흐르듯 살면서 생활의~-11~2쪽

쓴맛은 빼고 달콤한 기쁨만 맛보면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경험을 통해 더욱 실감나게 행복을 깨닫게 되는 법이라고 하셨다. -12쪽

이제 나는 내 처지와 내가 전락해 있는 형편에 대해 심사숙고를 하기 시작했고 내 정황을 글로써 정리해 놓았는데, 어차피 이 땅을 물려받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게 뻔한 터, 뭐 꼭 내 뒤에 여기 올 사람한테 그걸 남겨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고, 매일 내 처지를 고민하며 마음만 심란하게 만드는 생각들을 분출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 내 이성이 절망감을 누르기 시작하자 나는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위로하기 시작했고, 나쁜 점에 좋은 점을 대비시켜 놓아서 내 처지를 최악의 처지와 구별할 수 있는 점을 뭔가 밝혀보기로 하고서, 내가 누리고 있는 안락이 내가 겪는 비참함에 나란히 맞서도록 장부의 차변과 대변처럼 매우 공정하게 다음과 같이 적어보았다. -96~8쪽

모든 것을 감안하면, 이 세상에서 그 아무리 처참한 지경이라고해도 그 속에 부정적인 측면만큼 뭔가 감사하게 생각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의심의 여지없는 증거가 여기 있었으니,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처지를 겪은 이 사람이 보여주는 바를 귀감으로 삼아, 여러분도 언제나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면들을 찾아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나란히 풀어서 써 놓되 장부의 차변 쪽으로 기울기를 바란다.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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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해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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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소설집으로 찾아온 성석제.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표한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책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아쉬운 마음은 들었지만 성석제만의 색깔을 가진 글을 한 편 한 편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 

  흔히 성석제의 소설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는 것이 바로 '풍자'와 '해학'이다. 뭔가 찌질해보이는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삶과 행동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구성은 성석제 특유의 장점이다.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에피소드들이 코믹함을 자아냈기에 성석제 소설을 읽을 때면 뭔가 어깨에 힘을 빼고 낄낄거릴 수 있어서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에 담긴 소설들은 성석제다웠지만, 그랬기에 한 편으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아이러니하지만 너무 성석제답다는 게 불만이라면 불만일까. 몇몇 작품은 너무 치고 빠지는 부분이 없어서 단편다움을 느낄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한 편으로는 아쉽다 아쉽다 투덜거리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갈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맛의 단편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화자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등장하는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이나 ㄱ,ㄴ,A,B 등의 이니셜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톡'과 같은 작품은 성석제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뭔가 신선한 느낌을 안겨줬고, 아직은 성석제와 헤어질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얼마 전에 출간된 산문집인 <농담하는 카메라>에서 지리산으로 가출(?)했던 이야기를 퍽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뭔가 자신의 경험을 소설화한듯한 작품(여행, 설악 풍정,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접해서 왠지 '작가의 체험이 이런 식으로 소설화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행복해'라는 제목과 달리 어찌보면 비참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며, 결국에 인간은 순간의 행복이라도 맛보기 위해 살아간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우린 행복중독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봤다. 이 책을 읽은 것도 어쩌면 그런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함이었을지도. 이번에는 이래저래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랬기에 이젠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이 되서 앞으로 성석제의 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해졌다. 

  덧) 여전히 성석제 특유의 경상도 색채가 묻어있는데, 이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남친에게 몇 구절 시켜봤는데 오히려 말맛이 살아나서 재미있었다. 오디오 북이나 단편 드라마로 만들면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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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한나 스웬스 시리즈. 한나 시리즈는 4권인가 5권까지 보고 쌓여가고 있는 중인데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런지. 사실 <설탕 쿠키 살인사건>이었나 뒤에 레시피가 잔뜩 있는 걸 보고 질겁했는데, 이번 책에서는 베이킹 대회에서 우승한 16개의 레시피가 들어있다니 왠지 겁부터 나는구나 -_-;;












<유토피아>는 대학 1학년 때 과제때문에 읽었던 기억이 살포시 나는데, <왕자와 거지>는 초딩때 읽은 이후로 처음인 듯. 펭귄코리아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학전집에는 의외로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으로 접했던 책들이 출간되서 더 반가운 듯.




 








예전에 나온 <미의 역사>의 반대라 할 수 있을 <추의 역사>가 출간됐다. <미의 역사>때도 그랬지만 역시 부담스러운 가격. 악마, 마녀, 죽음, 괴물 등을 아우르는 추의 개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책.










요새 한참 영화때문에 잘 팔리고 있을 <아내가 결혼했다>의 작가 박현욱의 첫 소설집. <동정 없는 세상>과 <아내가 결혼했다> 둘 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봐서 단편에서는 어떤 실력을 보일지 궁금하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줄거리를 살짝 엿보니 <생명의 전화>나 <연체>가 재미있을듯.








얼마 전에 요네쿠라 료코 주연으로 단편 드라마로 방영된 바 있는 작품. 요네쿠라 료코를 좋아해서 봐야지 봐야지하고 있었는데 원작 소설이 출간됐다. 60세가 되서 데뷔한 풋풋한(?) 작가의 저력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











독특한(?) 제목의 라틴아메리카 소설가들의 단편을 묶은 책. <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와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집인듯. 총 15편이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맛을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왠 개정판인가 싶었는데, 컬러 도판으로 바꾸고 기존에 빠져있었던 그림과 글을 추가하고, 주석도 다는 등 이래저래 손을 본 듯 싶다. 표지도 예전보다 뭔가 젊어진 분위기. 사진만 컬러로 바꾸고 표지만 바꿔서 개정판이랍시고 내놨으면 버럭했을텐데 그래도 뭔가 정성을 들인듯.










종종 즐겨가는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의 다인님이 17번째 탐닉시리즈의 저자로 등장했다. 삼각김밥, 샌드위치, 컵라면 등 편의점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의 리뷰가 어떻게 책으로 만들어졌을지, 편의점에 대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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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1-0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추의 역사> 2008년 12월 30일에 나오는 따끈따끈한 신간이군요 -_-;
지금 주문하면 이번주내에 받을 수 있네요. (지금 집 꼬라지가 ㅡㅜ )
어디서 눈먼 적립금 좀 안 떨어지나. 질질질

이매지 2008-11-06 00:03   좋아요 0 | URL
12월 31일 전에 나오는 게 어디예요 ㅎ
하이드님 책장 다 정리하시고 구입하세요~
한 권이라도 적을 때 바짝 정리하심이 ㅎㅎ
저도 눈먼 적립금 이런 거 좀 필요한데 도통 안 떨어져요 ㅠ_ㅠ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가이도 다케루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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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전에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비롯한 다구치 시리즈로 알게 된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 다구치 시리즈를 제외하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인 셈인데 이번에도 의료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다구치 시리즈보다 뭔가 긴장감을 떨어졌지만, 전해주는 메시지만큼은 묵직하게 다가온 작품. 

  데이카 대학의 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일명 얼음 마녀 소네자키 리에. 의국 내에서는 말단이라 힘이 없지만, 현행 의료 체제의 모순에 대한 반감과 개혁 의지을 갖고 있고, 주 2회 마리아 클리닉에 가서 진료를 하며 지역 의료의 실태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청초해보이지만 속내는 갑옷을 입은 잔다르크보다도 강인한 리에. 그녀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될 마리아 클리닉의 마지막 임부 다섯 명을 담당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임부들. 1월부터 10월까지 임부들의 경과와 함께 리에와 마리아 클리닉의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일본에서 있었던 산부인과 의사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포승줄에 묵힌 채 체포된 산부인과 의사.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의사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그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 터무니없이 부족한 의사의 수. 이런 것들이 악순환을 이뤄 벌어진 것이 바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지만 체포된 산부인과 의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우리나라의 산부인과의 실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산부인과 전공의에 지원하는 수가 저조한 것은 물론이고, 동네 산부인과가 몇 군데나 되더라도 정작 출산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는 드물다. 집 근처에 출산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를 찾는 임부들의 글도 몇 번이나 보아왔기에 언젠가 아이를 낳게 될 내게 이 책 속에 실린 산부인과의 실태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다구치 시리즈처럼 뭔가 유머가 있고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의료 미스터리를 기대한 독자에게 이 책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분명 뭔가 수수께끼도 가지고 있고, 리에가 대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도 궁금하고, 대리모 문제나 지역 의료의 붕괴 등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도 잘 알겠지만 그 전에 전개 방식이 지루했다. 다구치 시리즈의 경우에는 며칠동안 일어나는 일을 다루기 때문에 뭔가 사건이 연장선 상에 놓인 것 같다면 이 책은 1월부터 10월까지의 긴 시간을 비교적 짧은 분량에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띄엄띄엄 진행되서 단편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나 의료 실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지만 뭔가 의료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 작품. 메시지는 각인됐지만 정작 스토리는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것 같다. 가이도 다케루는 이번이 4번째 접한 건데 <바티스타->나 <제너럴 주루->의 경우에는 재미있었지만 <나이팅게일->과 이 작품은 지지부진했다. 아무래도 작품 간 편차가 좀 있는 듯한 작가라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 다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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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8-11-0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티스타~'랑 '제너럴 루주~'는 재밌었는데 그 사이에 읽은 '나이팅게일~'은 그저그랬어요
'제너럴 루주~'는 하룻밤 새 뚝딱할 정도ㅎㅎ

이매지 2008-11-02 21:50   좋아요 0 | URL
나이팅게일보다 이 책이 더해요 -_-;;
저도 제너럴 루주는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