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문장편 ㅣ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철호 지음 / 유토피아 / 2010년 10월
품절


언어는 기호다. 언어는 대상을 가리키는 도구다. 언어가 가리키는 대상을 의미라고 한다. 한국어를 구사할 때 우리는 언어가 가리키는 대상, 즉 의미의 세계에만 주목한다. 언어와 의미가 한 덩어리가 되어 있다. 언어에서 의미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거의 나노초 단위다. 둘 사이에는 너무나도 두껍고 질긴 끈이 이어져 있다. 이걸 끊어내야 한다-영원히는 아니고 잠시 동안만.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언어행위를 자각적이고 의식적인 행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때, 바로 이때 언어의식이 생겨난다. 여기서 언어의식이란, 언어(형식)를 의미(내용)에서 떼어내 언어 자체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12~3쪽

내가 하는 말은 나의 일부이다. 내가 쓰는 글도 나의 일부이다. 나의 말, 나의 글은 나의 정신이자 나의 인격이다. 나의 말과 글은 곧 나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남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깨끗하게 하고 옷차림새를 단정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듯이, 남에게 하는 말, 남을 위해 쓰는 글이 남 보기에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향기롭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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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1-1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도 안 자고 있군요.
난 자다가 일어났지만...^^

이매지 2010-11-14 11:23   좋아요 0 | URL
저는 밑줄 긋고 바로 잠자리로 ㅎㅎ

카스피 2010-11-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 실력이 밥 먹여주는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방송국 아나운서,출판계..그 다음을 잘 모르겠네요.이매지님 좀 알려주셔용^^

이매지 2010-11-16 15:39   좋아요 0 | URL
어느 분야든 기본적으로 국어 실력이 있어야 밥 먹고 살죠 ㅎㅎ 보고서 같은 거 쓸 때도 필요하잖아요^^
 


11월이 되니 여기저기서 책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한다. 저마다 연말 마지막 배팅을 하는 건지 어쩐지 이때쯤에 정말 신간이 많이 쏟아지는 듯. 나 또한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러다가 또 엄청나게 밀려버리겠구나 싶어서 짧게나마 신간 정리.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문장편. 국어로 밥 벌어먹고 사는 입장에서는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전에 낱말 편도 재미있었지만, 요새 좋은 문장이란 무엇인가, 좋은 번역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고뇌(?)하고 있는 터라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쉴새없이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책이 이렇게 많이 나오면 평균 미만인 책이 나올 법도 한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주인공 가운데 드라마의 영향인지 유가와에 관심이. 서점에서 실물로 잠깐 봤는데 어두운 배경에 띠지의 은박이 뭔가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왜 해리 보슈 시리즈는 1권부터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절규(?)하던 것이 어제 같은데, 이제 어느 정도 해리보슈와 마이클 코넬리에 대한 인식이 쌓여서일까, 1권부터 순차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시리즈의 2권인 <블랙 아이스>가 출간되었고, 조만간 인형사 사건을 쫓는 3권 <콘크리트 블론드>가 나올 예정(11월)이고 연말에는 시리즈 4편인 <라스트 코요테>도 나올 예정이라고. 해리 보슈와 연말을 보낼 수 있어서 햄볶아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 아유카와 데쓰야의 <리라장 사건>. 일본에서는 본격의 추리소설의 신이라고 불리는 작가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마쓰모토 세이초, 요코미조 세이시, 에도가와 란포 등의 작품은 많이 번역되었는데, 아유카와 데쓰야의 작품은 다소 늦게 소개된 듯한 느낌도 들지만, 이제라도 만나게 되서 기쁘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의 산맥 명칭과 체계를 창안한 인물인 일본의 대표적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의 책. 그가 직접 작성한 컬러 지질단면도와 지질도, 각 읍내의 경관, 산업 등에 대한 소개와 사진 등이 수록되어 있는 책. 어쩐지 일본인이 우리나라의 산맥 명칭을 정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번쯤 읽어볼 자료적 가치가 있을 듯 싶다.



한국 고전문학의 뒤집어 읽기를 시도한 책.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인 홍길동전, 춘향전, 전우치전, 토끼전 등 13편의 고전을 권선징악과 충효사상을 벗겨내고 그 안에 담긴 폭력과 일탈, 욕망과 위선을 읽어낸다고 한다.




그 외 관심가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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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1-06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실력이 밥먹여 준다, 전을 범하다~ 관심 가네요.

이매지 2010-11-06 12:58   좋아요 0 | URL
국밥시리즈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예요 :)

유부만두 2010-11-1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작 청소년들은 국밥이 참고서 같다고 싫어한다지요? ㅋㅋ

이매지 2010-11-10 23:36   좋아요 0 | URL
데런데런. 꼭 그렇게 몸에 좋은 건 싫어한다니까요 ㅋㅋ
 
범죄 수학 ㅣ 범죄 수학 시리즈 1
리스 하스아우트 지음, 오혜정 옮김, 남호영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7월
구판절판


나는 갑자기 일어난 한순간의 통찰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아하"의 깨달음을 매우 좋아한다. 또한 혹독하고 끈질긴 정신적 단련의 결과 다른 사람들이 접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승리감을 사랑한다. 반면 수학이 종종 나의 직관에 도전하고 상식을 완벽하게 뒤집어엎으면서도 변함없이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정말 즐긴다. -8~9쪽

사건 분석에서 제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대장 돕슨이 자신의 부인이 몇 번이나 악수했는지 또는 우리가 아덴 부인이 몇 번이나 악수했는지를 알기 위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 단 하나의 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어떤 것이라도 중요하다.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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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강유원 지음, 정훈이 그림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공산당 선언>의 원전에 도전하기를 몇 차례. '지금 유럽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만 몇 번을 읽었을까. 원전에 도전하는 것을 잠시 포기하고, 일단 우회적으로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을 읽기 시작했다. 실제 강의를 엮은 것인지 말맛이 살아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써서 조금씩 강유원이 읽어주는 <공산당 선언>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어쩐지 노동자란 이리도 서글픈 존재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혼자 읽었을 때는 충분히 '오독'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중간 곁가지로 언급하는 이야기들도 좋았고, 그런 점들 때문에 마르크스의 이론이 죽은 이론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공산당 선언>의 전체 내용에 대한 강의가 아니라 주로 첫 챕터인 '부르주아와 프로레타리아'에 대한 내용이었다는 점. 물론 이 책을 읽고 느리지만 조금씩 원전을 읽어보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만, 강유원이란 프리즘을 통해 <공산당 선언>을 맛만 본 것 같아 아쉬웠다. 어찌되었거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마르크스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받은 것 같다. 이제는 그의 소개가 헛되지 않게 정말 <공산당 선언>을 읽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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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강유원 옮김 / 이론과실천 / 2008년 11월
품절


하나의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7쪽

부르주아 계급은 역사에서 매우 혁명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들이 지배하는 곳에서 모든 봉건적, 가부장적, 목가적 관계들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 부르주아 계급은 상전의 지위를 타고난 이들에게 사람들을 묶어놓던 잡다한 색깔의 봉건적 끈들을 무자비하게 잡아 뜯어 버렸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거벗은 이해관계와 냉혹한 "현금계산" 외에는 아무런 끈도 남겨놓지 않았다. 부르주아 계급은 경건한 광신, 기사의 열광, 속물적 감상의 신성한 전율을 이해타산이라고 하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 속에 빠뜨려 버렸다. 부르주아 계급은 인격적 존엄성을 교환가치로 해소시켜 버렸으며, 문서로 인증되고 정당하게 얻어진 자유를 단 하나의 양심없는 상업적 자유로 바꾸어 놓았다. 한마디로 부르주아 계급은 종교적 정치적 환상 속에 숨어있던 착취를 공공연하고 파렴치하며 직접적이고 건조한 착취로 바꾸어 놓았다. -12쪽

부르주아 계급은 점점 더 생산수단, 재산, 주민의 분산을 없앤다. 부르주아 계급은 인구를 밀집시키고 생산수단을 집중시키며, 재산을 소수의 손에 집중시켰다. 이로인해 필연적으로 정치적 집중이 생겨난다. 다양한 이해관계, 법률, 정부, 관세를 가지고 있었으며, 서로 연계되어 있었을 뿐이었던 독립적인 지방들이 하나의 국민, 하나의 정부, 하나의 법률, 하나의 국민적 계급이해, 하나의 관세구역으로 모여들었다. -15쪽

그러나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갈 무기를 벼렸을 뿐만 아니라 이 무기들을 지니게 될 사람들도 낳아놓았다 -현대의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부르주아 계급, 다시 말해서 자본이 발전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프롤레타리아 계급, 즉 현대의 노동자가 발전하는데, 그들은 일을 찾을 수 있을 때에만 살아갈 수 있을 뿐이요, 자신의 노동이 자본을 증식시켜야만 일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자식을 조각내어 팔아야만 하는 이 노동자는 다른 모든 판매물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상품이며 그에 따라 다른 상품과 똑같이 모든 경쟁의 부침과 시장의 변동에 내맡겨져 있다. -18쪽

낡은 사회의 생활조건들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생활 조건들 속에서 이미 소멸되어 버렸다. 프롤레타리아는 재산이 없다. 그가 아내와 자녀에 대해 가진 관계는 부르주아적 가족관계와 더이상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현대의 산업노동, 자본 아래로 현대가 예속됨으로써 프랑스에서처럼 잉글랜드에서도, 독일에서처럼 아메리카에서도 프롤레타리아에게서 공동체적 속성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 법률, 도덕, 종교는 프롤레타리아에게 그 뒤에 숨어있는 많은 부르주아적 이해관계만큼이나 많은 부르주아적 편견이다.
지배권을 획득한 이전의 모든 계급들은 자신들의 영리활동의 조건들 아래로 사회 전체를 예속시킴으로써 이미 획득한 자신들의 생활의 지위를 확실히 하려 하였다. 프롤레타리아들은 이제까지의 자기자신의 취득방식과 그에 이은 이제까지의 취등방식 전체를 철폐함으로써만 비로서 사회적 생산력을 획득할 수 있을 뿐이다. 프롤레타리아들에게는 지켜야 할 자신의 것이 없으며, 그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사적인 안녕과 사적인 보장을 완전히 없애야만 한다. -24쪽

부르주아 계급의 존재와 지배를 위한 본질적인 조건은 사적 개인의 수중으로의 부의 누적 그리고 자본의 형성과 증식이며, 자본의 조건은 임금 노동이다. 임금 노동은 배타적으로 노동자들 서로의 경쟁에 근거를 두고 있다. 부르주아 계급을 무의지의 담지자이자 무저항의 담지자로 하는 산업의 진보는 경쟁에 의한 노동자의 고립 대신 연합을 통한 노동자의 혁명적 단결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대공업의 발전과 함께, 부르주아 계급이 생산하며 생산물을 취득하는 기초 자체가 부르주아 계급의 발밑에서 빠져 나간다. 부르주아 계급은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의 무덤을 파는 사람들을 만들어낸다. 부르주아 계급의 몰락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승리는 똑같이 불가피하다. -26쪽

노동자들에게는 조국이 없다. 그들에게 없는 것을 그들에게서 빼앗을 수는 없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우선 정치적 지배를 얻고, 국민적 계급으로 올라서고, 스스로 국민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르주아 계급이 생각하는 의미에서는 결코 아니지만 아직은 그 자체 국민적이다.-37쪽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에 대항하는 투쟁 속에서 필연적으로 계급으로 단결하고, 혁명을 통해 스스로 지배계급이 되며, 지배계급으로서 낡은 생산관계들을 강제로 폐지하게 된다면,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이 생산관계들과 함께 계급 대립의 존립 조건들과 계급을 폐지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이 계급으로서 지배하는 것도 폐지하게 될 것이다.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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