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강유원 지음, 정훈이 그림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공산당 선언>의 원전에 도전하기를 몇 차례. '지금 유럽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만 몇 번을 읽었을까. 원전에 도전하는 것을 잠시 포기하고, 일단 우회적으로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을 읽기 시작했다. 실제 강의를 엮은 것인지 말맛이 살아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써서 조금씩 강유원이 읽어주는 <공산당 선언>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어쩐지 노동자란 이리도 서글픈 존재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혼자 읽었을 때는 충분히 '오독'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중간 곁가지로 언급하는 이야기들도 좋았고, 그런 점들 때문에 마르크스의 이론이 죽은 이론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공산당 선언>의 전체 내용에 대한 강의가 아니라 주로 첫 챕터인 '부르주아와 프로레타리아'에 대한 내용이었다는 점. 물론 이 책을 읽고 느리지만 조금씩 원전을 읽어보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만, 강유원이란 프리즘을 통해 <공산당 선언>을 맛만 본 것 같아 아쉬웠다. 어찌되었거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마르크스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받은 것 같다. 이제는 그의 소개가 헛되지 않게 정말 <공산당 선언>을 읽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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