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新又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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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12년 12월 2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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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이든 필포츠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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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무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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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무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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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2-01-1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가 주제로군요..로마인이야기는 읽었을 듯 하고..
몇가지 더 있었던 듯 한데 막상 추천하려니 생각이 안납니다.
엘러리 퀸 이군요.ㅎㅎㅎ
리뷰는 제목만 봤습니다. 선입견 생기면 안되니깐^^

이매지 2012-01-11 09:04   좋아요 0 | URL
로마 모자 미스터리는 약간 사기(?)지만 그냥 로마가 갖다붙은 경우예요. ㅎㅎㅎ
배경은 미국 브로드웨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읽었다고 올려놓은 두 권의 책 모두 로마와 관련이 있군요. ㅎㅎ
 
난반사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3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절판


옛날 영국의 한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는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범인인 소설을 썼다. 아이의 '불운한' 죽음과 비슷한 사건을 딴 데서 찾으라면 그 미스터리 소설밖에 없을 것이다. 그랬다. 언뜻 불운한 사고로만 보이는 아이의 죽음은 사실 살인이었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이 합세해서 죄 없는 아이를 죽인, 더할 수 없이 이상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그 죽음의 특이성을 알아채는 이 없이, 현장에는 누가 두었는지 알 길 없는 꽃만 놓여 있다. 범인들은 오늘도 자신들이 죽음으로 내몬 아이 따위는 깨끗이 잊은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5~6쪽

딱 한 번이야, 딱 한 번. 가야마는 속으로 되풀이했다. 상습적으로 휴게소에 쓰레기를 버리는 비상식적인 사람과는 분명 죄의 무게가 다를 거야. 달리 방법이 없었으니 이번 한 번만 봐주시길. 누구한테 그러는지, 가야마는 속으로 머리를 조아렸다. -11쪽

고조에게는 가족이 없었다. 고조는 가족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핏줄만 이어져 있다고 다 가족은 아니다. 정신적인 유대관계가 있어야 진짜 가족이라 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면 고조에게는 가족이 없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충분한 애정을 쏟지 못한 고조는 당연한 응보로 지금 고독을 맛보고 있다. -22쪽

겨우 목이 아프다고 응급실을 찾다니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했다. 그래서 일부러 증세가 심한 척했지만, 이렇게 한가하니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싶기도 했다. 남한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야간진료라는 기발한 생각을 해낸 사람의 특권이라고 자신에게 변명했다. -39쪽

딱히 시청이나 이 직원에게 유감은 없지만, 가즈요는 공무원한테는 아무리 불만을 퍼부어도 괜찮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공무원은 편하게 돈 버는 직업의 대명사나 마찬가지니 이렇게 채찍질을 해주는 것도 시민의 의무라고 마음대로 판단했다. -78쪽

한 가지 알게 된 게 있었다. 인간의 운명은 아주 사소한 일 하나로 갈린다는 사실이다. (중략) 운명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손으로 만지듯 생생하게 실감했다.
어떻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시청사를 나와 정처 없이 걸으며 가야마는 여전히 생각했다. 사소한 일로 운명이 좌우된다면, 그만큼 어딘가에서 톱니가 잘못 맞물렸더라면 겐타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생각해도 소용없는 줄 알지만 역행하는 사고를 멈출 수가 없었다. -382~3쪽

한 사람 한 사람이 대는 '사정'은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이렇게까지 서로 이어지면 총체적인 죄의 크기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은 작은 게 사실이지만 결코 제로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랐다. -425쪽

난 세상 사람들의 아픈 곳을 찌른 것이다. 마침내 그런 결론을 내렸다. 비판 메일의 내용처럼 가야마가 규탄한 '사소한 이기주의'는 누구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다. 그 결과가 우연히 한 사람의 죽음으로 연결되었기에 특별하게 보일 뿐, 몇백만 몇천만의 사람들은 날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리라. 그것을 가리켜 '죄악'이라 규탄한 가야마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린 것인지도 몰랐다. 넌 뭐가 그리 잘났어, 하는 반발심이 비판 메일의 등 뒤에 비치는 것 같았다.
가야마의 의욕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그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 건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주장만 하면 어느 시점에 파탄이 난다는 것은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해도 알 수 있지 않나.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부러 상상력을 죽이고서 아무것도 못 본 척하는 것인가. 손안에 있는 코딱지만한 권리가 그토록 사랑스럽단 말인가. -4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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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1-0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신년 새해 용꿈 꾸시라고 용 한마리 선물로 보냅니다
\▲▲/
( ^^ )
<(..)>
<(▶◀)>
<( = )>
<( = )>

━┛┗━

이매지 2012-01-03 08:59   좋아요 0 | URL
하핫,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책 많이 만나는 한 해 되시길!

2012-01-04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2-01-05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제가 한발 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이젠 베테랑 편집자 되셨지요?
전 참 님이 부럽네요
님이 대학교 다닐때부터 서재에서 뵈었는데 공부하고 어떤 일을 할 까 고민하시고 그러다가 만난 일
정말 근사하고 부러워요.
덕분에 저도 좋은 책 많이 소개도 받고 선물도 받았었지요.
갚지도 못하는 은혜
늘 마음에 담고 잊지 ㅇ낳고 고마워만 하네요

이매지 2012-01-05 17:56   좋아요 0 | URL
베테랑은 아니고 그냥 연차만 들었습니다. 하핫.
정말 하늘바람님과는 대학 시절부터 왕래했었군요. ^^
그때는 없었던 태은이도 태어나고 뭔가 신기하네요.
하늘바람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올해는 정말 좋은 일이 가득하셨으면...^^
 
난반사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3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사소한 이기주의'가 어떻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지,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보여주는 수작. 누가 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뒷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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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2-2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완전 궁금하네요. 장바구니로 슝 넣어야겠어요.

이매지 2011-12-27 17:53   좋아요 0 | URL
와, 댓글 완전 실시간! ㅎㅎㅎ

... 2011-12-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반사, 강추!

이매지 2011-12-27 18:00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너무 서글퍼졌어요... 힝. 저도 강추!

다락방 2011-12-2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댓글도 실시간! ㅎㅎ

이매지 2011-12-28 13:00   좋아요 0 | URL
아, 실시간 놀이 끝나서 아쉬워요. ㅎㅎ
 
덧니가 보고 싶어 ㅣ tam, 난다의 탐나는 이야기 1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를 '읽을' 줄은 알지만 '쓸' 줄은 모르는, 글이라고는 시덥잖은 리뷰 정도만 남기는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풀어가는 사람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작가가 나와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을 때면 더 그랬다. '얜 대체 뭘 읽고 컸지' 하는 생각에 슬쩍 질투가 나는 것이다. 동갑내기인 <덧니가 보고 싶어>의 작가 정세랑도 그랬다. 재화와 용기의 희한한 러브스토리에 낄낄거리다가도 괜시리 질투가 났던 책, <덧니가 보고 싶어>다.

 

  <덧니가 보고 싶어>는 장르소설가인 재화와 그의 전 남자친구인 용기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재화에게 용기는 "평생을 함께할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지만 지구가 멸망한다면 마지막 하루를 함께하고 싶은 남자"였다. 용기에게 재화는 "불법 선팅 차량처럼" "막이 하나 씌워져 있는 것 같"은,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덧니만이 이 세계에 속하는 것"같은 여자였다. 작가와 경비업체 직원이라는 직업상의 이미지만큼 갭이 큰 두 사람. 중간에 연결된 인물이 있지만 다시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희한하게도 '텍스트'로 연결이 된다. 자신의 소설 속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용기를 모델로 한 남자 주인공을 아홉 번 죽인 재화. 단행본 작업차 재화가 작품을 퇴고를 시작하자 뜬금없이 용기의 몸에 그가 소설 속에서 죽은 방식이 문신처럼 새겨진다. 어긋난 좌표를 가진 두 사람은 재화의 소설이라는 보이지 않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조금씩 좌표가 수정된다. 이 두 사람의 좌표는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런지. 

 

  <덧니가 보고 싶어>는 다층 구성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릴린 먼로를 닮은 소녀 로봇도 나오고 처녀 공물을 요구하는 용도 나오고, 양치기를 사랑하는 알파카 양도 나오고, 워프를 못 하게 된 우주 항해사도 나오고, 얼음에 갇힌 여왕도 나온다. 판형도 아담하고 250페이지 남짓한 가벼운 장편소설인 <덧니가 보고 싶어> 속에는 크게 열 편(아홉 편의 삽화와 용기와 재화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산만하지 않다. 오히려 각각의 이야기와 큰 줄기의 이야기를 '농담처럼' 웃어 넘길 수 있어서 신선하기까지 했다. 


  소설을 읽으며 가끔 '누가 현실에서 이런 대사를 쳐'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문체가 책을 읽는 독자와 이야기 속의 인물을 투명한 막으로 막아놓는 것이 아닌가 싶어질 때가 있다. 이야기를 통해 감정의 변화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리얼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내가 외국소설에 더 몰입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외국소설은 어차피 '내 주변의 이야기'라는 가정을 내려놓고 시작할 수 있으니...) 그런데 <덧니를 보고 싶어>를 읽으며 한국소설에도 이렇게 생생한 목소리로 발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줄 아는(그것도 지루하지 않게!) 작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문학이니 장르문학이니 하는 경계를 지을 필요도 없이, 이 책은 어쨌거나 사랑스럽다. 용기와 재화 두 주인공은 물론이거니와 터프한 선이 언니도, 서슴없이 직구를 던지는 용기의 여자친구도, 재화의 지원군인 편집자 조선배도, 심지어는 재화의 소설 속 주인공들도 매력적이다. 이야기 속에 있지만 마치 독자 곁에 있는 것 같이 살아서 숨쉬는 등장인물들. 활어처럼 펄떡펄떡 뛰는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지 싶었다. 첫 작가의 말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농담이 되고 싶습니다. 간절히 농담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정세랑. 그의 말처럼 앞으로의 행보가 세기를 뛰어넘는 '농담'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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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꾼 만남 -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ㅣ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1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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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맛남이다. 누구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몇 번의 맛난 만남을 갖는다. 이 몇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 만남 이후로 나는 더이상 예전이 나일 수가 없다. 그런 만남을 그저 흘려보내놓고 자꾸 딴 데 가서 기웃대며 불운을 탓한다. -4쪽

사제의 정리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사람들은 아무도 스승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학생은 있어도 제자가 없다. 물질적 교환가치에 의한 거래만 남았다. 마음으로 오가던 사제의 도탑고 질박한 정은 찾아볼 길이 없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슬퍼한다. 이 글을 쓰는 까닭이다. -6쪽

세상에 그저 이루어지는 관계는 없다. 가는 정 오는 정이 켜켜이 쌓여 관계를 만들어간다. 진심과 성의라야지, 다른 꿍꿍이가 들어앉으면 중간에 틀어지고 만다. -17쪽

궁함을 안 뒤라야 저서할 수 있음을 비로소 알겠더구나. 반드시 지극히 총명한 인사가 곤궁한 지경을 만나, 하루 종일 흙덩어리처럼 앉아서 사람 말소리나 수레나 발자국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지 않게 한 뒤에야, 경전과 예학의 정밀한 뜻을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천하에 이 같은 공교로움이 있겠느냐? 대개 옛 경전을 검토하고서 정현과 가규의 주장을 살펴보니 거의 매번 잘못 풀이해놓았더구나. 독서의 어려움이 이와 같으니라. -29쪽

-선생님! 그런데 제게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꼭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합니다. 저 같은 아이도 정말 공부할 수 있나요?
-그렇구나. 내 이야기를 좀 들어보렴. 배우는 사람은 보통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 너는 그 세 가지 중 하나도 없구나.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민첩하게 금세 외우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가르치면 한번만 읽고도 바로 외우지. 정작 문제는 제 머리를 믿고 대충 소홀히 넘어가는 데 있다.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하지. 둘째,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질문의 의도와 문제의 핵심을 금세 파악해낸다. 바로 알아듣고 글을 빨리 짓는 것은 좋은데, 다만 재주를 못 이겨 들떠 날리는 게 문제다. 자꾸 튀려고만 하고, 진중하고 듬직한 맛이 없다. 셋째, 깨달음이 재빠른 것이다. 대번에 깨닫지만 투철하지 않고 대충 하고 마니까 오래가지 못한다. -34~5쪽

새해가 되었다. 군자는 새해가 되면 반드시 마음과 행실을 한 차례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 내가 젊었을 때 설날이 되면 언제나 미리 1년의 공부 목표를 정하곤 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책을 초서할 것인지 등을 말이다. 그런 뒤에 이에 따라 실행하였다. 어쩌다 몇 달 뒤 사고 때문에 예정대로 할 수 없게 되더라도, 선(善)을 즐거워하고 앞을 향해 가려는 뜻만큼은 스스로 또한 덮어 가릴 수 없었다. -50쪽

아이가 글을 읽는 것이 대개 9년이다. 여덟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가 그때다. 하지만 여덟 살부터 열한 살까지는 아는 것이 어리석어 책을 읽어도 맛을 모른다. 열대여섯 살쯤 되면 이미 음양에 대한 기호가 생겨 여러 가지 물욕으로 마음이 나뉜다. 실제로는 열두 살부터 열네 살까지 3년간 독서한다. 하지만 이 3년 중에도 여름에는 무더위로 괴롭고 봄가을로는 좋은 날이 많다. 아이들은 놀기를 좋아해서 모두 능히 독서만 할 수가 없다. 다만 9월부터 2월까지의 180일간이 독서하는 날이 된다. 3년을 합쳐 계산하면 540일이다. 여기에다 세시(歲時)의 놀이와 질병이나 우환으로 방해받는 날짜를 빼면 실제로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3백 일이다. 이 3백 일은 하루하루가 보배구슬 같고, 하나하나가 금옥과 다름없다. -63~4쪽

학문이란 무엇이냐? 우리가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옛사람은 학문이야말로 으뜸가는 의리라고 말했지. 내 생각에는 이 말도 문제가 있다. 마땅히 '유일무이한 의리'라고 바로잡아야 한다. 어떤 일이든 법칙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이 되어서 배움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그 법칙을 따르지 않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니? 그래서 금수에 가깝게 된다고 하는 것이지. 명심하도록 해라. -66~7쪽

다산은 결코 만만한 스승이 아니었다. 한없이 자애롭다가 새치름 삐치기도 잘했다. 나무랄 때는 만정이 똑 떨어질 만큼 매서웠다.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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