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벌어진 의문의 전염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4년이 흐른 뒤이 이야기라고 하는 점만으로 충분한 관심을 끈 책. <눈 먼 자들의 도시>가 흰색 표지였다면 이 책은 같은 디자인의 검은색으로 나와서 디자인의 통일성을 살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워낙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주제 사라마구에 반해버렸던 지라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지하고 생각하다가 못 읽었는데 이 책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플갱어>나 <리스본 쟁탈전>같은 책들도 땡기긴 하는데.. 으음. 여튼 <눈먼 자들의 도시>에 걸맞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번달 부록이 괜찮아보였던 잡지. <에꼴>의 부록인 클리오 팩트는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부록으로. 공책 캔버스 수납박스도 실제로 보니까 쓸만해 보였다. <쎄씨>의 부록은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베네피트 파우치라 아마 고민없이 사지 않을까 싶은.

 


 
오랜만에 나온 폴 오스터의 작품. 영국에서는 2006년에 미국에서는 2007년에 나온 작품이니 꽤 신작인 셈. (브루클린 풍자극보다 더 최신작인셈이네) 폴 오스터는 그의 소설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뒷 이야기에 대한 의문이 들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기존에 폴 오스터의 작품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2002년 작인 이 작품이야말로 오랜만에 만나는 바나나의 소설이 아닐까 싶다. (<슬픈 예감>은 예전에 나온 책이었으니 제외한다고 치고) 표지엔 요시토모 나라의 일러스트가 있고, 번역은 김난주씨가 한 걸로 봐서 바나나 소설의 요소들을 두루 갖춘 것 같은 느낌. 일본판 표지랑 똑같이 번역본도 나오는 듯.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잠긴 소녀가 아르헨티나 할머니라는 수수께끼의 여인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바나나 특유의 감수성으로 그려내고 있을 듯. 때로는 너무 말랑해서 싫긴 하지만 가볍게 읽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을 듯. 


 


2000년에 나온 <순정>의 개정판. 성석제의 소설은 왠만한건 거의 다 읽었는데 다행히(?) <순정>은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이라 겸사겸사 읽어볼 수 있을 듯. 도둑질이 직업인 이치도라는 인물의 이야기지만 단순히 아무 물건이나 훔치는 도둑과 달리 자신만의 철학관, 세계관을 가진 도둑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 책은 주인공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 (영웅의 일생구조와 비슷한 듯.)인 듯.



고전영화 22편을 다룬 에세이와 일러스트로 구성된 책. <블랙 앤 화이트>라는 제목 때문에 혹 전부 흑백영화를 다루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차례를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강모림씨의 블로그에서 책 속을 조금 살펴봤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듯. (각 배우들의 일러스트를 한 페이지 가득 채워넣기도) 소개된 영화들은 그야말로 '고전'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이기때문에 이왕이면 영화도 한 번 찾아보고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표주자, 마술적 리얼리즘의 선구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자서전. 1999년 림프관 암 투병 이후 자신의 자서전을 쓰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내 책에 쓰인 것 가운데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은 단 한 줄도 없다"고 밝혔다고 하는데 과연 그의 삶이 어떻게 소설에 반영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르케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봄직하지 않을까 싶다. (두껍긴 두껍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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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에 빠져있는 사촌언니의 추천으로 보게 된 작품.
처음에는 살짝 지루한 느낌도 있었지만 쬐금 지나니까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더라.
내친 김에 스페셜까지 싹 보고 이제는 영화를 기다리는. 쩝.

눈에는 눈, 복수에는 복수, 언페어에는 언페어.
요런 카피를 달고 있는 드라마.

경시청 수사1과 검거율 1위인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
인간적으로는 뭔가 부족해보이지만 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프로다운 느낌.
(너무 과하게 프로라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추리소설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의 수사를 시작한 유키히라는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의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유키히라 나츠미가 마음에 들어서
내친 김에 그녀가 나온 이번 분기 작품인 <파견의 품격>까지 본.
반전과 긴장이 적당하게 유지되서 꽤 재미있었던 작품.
아. 그리고 초보 경찰로 나온 안도 역에 <노다메 칸타빌레>에도 나온 에이타가 나왔는데
<노다메 칸타빌레>때보다 훨씬 이 쪽이 더 괜찮은 느낌이었다.
(요새 <오렌지 데이즈>보고 있는데 여기선 좀 촌스럽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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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7-03-1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일드에 빠져있는데 잼있는거 추천해주세요^^

이매지 2007-03-1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게 몇 개 안되서^^;; 제가 주로 수사물 쪽을 좋아해서 그 쪽으로만 몇 편 봤어요. 지금까지 본게 <춤추는 대수사선>,<노다메 칸타빌레>, <언페어>, <파견의 품격>,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식탐정>, <시효경찰> 밖에 없는^^; 굳이 추천하자면 <노다메>와 <시효경찰>, <언페어>, <파견의 품격>을 ^^ (그래도 절반-_-)

2007-03-21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7-03-2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도 직장생활 하고 계시니까 <파견의 품격> 보시면 동감하는 부분이 있을 듯 한데^^ 아마 이번분기 작품이라 네이트 같은데서 구하기도 쉬울꺼예요^^
 



  얼마 전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다가 비욘세와 제니퍼 허드슨이 나와 <드림걸즈>에서 부른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는 '저 영화를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제서야 찾아보게 됐다. 영화를 보기 전에 워낙 제니퍼 허드슨에 대한 호평들을 들어온 지라 나름 기대를 하면서 봤는데 영화 속에서 그녀는 단연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주연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사실 그녀가 주연같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워온 디나, 에피, 로렐. 이들은 유명한 가수가 되겠다는 꿈, 그리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가는 길은 험란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커티스라는 매니저를 만나게 되고 일단은 인기가수의 백보컬로 시작하며 조금씩 정상을 향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생기는 갈등. 그들의 운명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하고, 음악으로 묶어진 드림걸즈 사이엔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들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함께 꿈을 나눈 이들이 정상으로 다가가면서 그 속에서 배신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은 <드림걸즈>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무대, 하지만 그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의 극단적인 대비가 인상깊게 느껴졌다. 또 하나, 시대적 배경 탓에 인종적인 차별의 문제를 살짝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 부분이 그리 크게 돋보이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웠다. (지미가 처음으로 백인들 앞에서 노래할 때 노래를 듣다가 나가버린 일말고는 크게 없는 듯) 워낙 기대를 안고 본 영화라 그런지 '최고!'라고 하기엔 뭔가 지루한 구석들도 있었고, 그냥 이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싶었던 영화였다. 물론, 제니퍼 허드슨의 노래, 특히 팀에서 잘리면서 부르는 노래와 재기하면서 부르는 노래는 짠한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아. 그러고보니 비욘세의 listen도 좋았다.) 어쨌거나 쬐금 지루했던 걸 제외하곤 그럭저럭 괜찮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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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월드의 4번째 작품인 <이름없는 독>이 드디어 나왔다. 기존에 <누군가>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탐정인 스기무라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를 읽으면서도 스기무라가 지독하게 똑똑한 사람이 아니고 약간은 어눌하면서도 사람좋은 느낌이라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독'은 청산가리처럼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악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두께도 제법되서 더 기대되는. (어째 미야베 미유키 작품은 길수록 재미있는지.)



오랜만에 만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최근에 쓴 책인가 싶었더니 예전에 나온 책이 재출간된 것. 1988년 작이더라. 지금이야 요시모토 바나나의 다른 장편소설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이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이라고. 바나나 소설의 초기형태나 좀 미숙한 부분 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재출간된 책이긴 하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책이라 궁금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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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7-03-1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예감..분명히 읽은 소설인데, 알라딘 광고문구에 "2년만의 신작"이라고 떠서 갸우뚱했답니다. 바나나님의 딴 작품과 마찬가지로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읽는 동안 잔잔한 슬픔에 젖었던 느낌은 떠오르네요. ^^:

이매지 2007-03-1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절판되서 그런지 인터넷 상에 본문이 꽤 많이 떠돌고 있더라구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아직 안 읽어서 한 번 읽어볼까 해요^^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상 수상한 작가 미야모토 테루가 1995년에 발표한 장편 연애소설. 우연히 한 아파트에 모여 살게 된 네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얼핏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가 떠오르는데. <퍼레이드>가 동거에 초점을 맞추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관계'에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 1997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전직 프로 파친코걸이었던 펑크족 엄마와 열다섯 살의 속 깊은 딸, 그리고 엄마의 남자친구. 이들이 펼치는 유쾌한 일상을 다룬 책. 제목만 보고 무슨 뜻인가 했더니 'Good Morning Everyone'이라는 뜻이었다. 쿨럭. 신쵸사에서 제정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문학상인 R18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 가족의 룰이라면 '우리집은 재미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하는데... 유쾌한 소설이 될 것 같은 느낌.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알려진 오가와 요코의 장편소설. 해변의 쇠락한 여관에서 어머니에게 갇힌 딸, 인근의 섬에서 일체의 관계를 거부한 채 사는 번역가 사이에 싹튼 가학-피가학적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사랑의 형식을 엿본 소설이라고 한다. 이미 일본과 프랑스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일 것 같은 느낌이 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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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04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서..노래 [호텔 캘리포니아], 만화 [호텔 아프리카]...같은 것들이 떠오른거지..
혹시 아직 안보셨다면 만화 [호텔 아프리카]를 권해보고 싶습니다만...
처음으로, 만화에 대해 "만화가 영화처럼 연출될 수 있다" 라고 느꼈었습니다.

이매지 2007-03-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봤는데 조만간에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사실 만화에 취미를 붙인지는 얼마 안되서^^;

비로그인 2007-03-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십시오. 분명 '이매지'님같이 감수성 풍부하고 영리한 사람에게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자부합니다만, 굉장히 어른스럽고 약간은 철학적이고 다분히
감수성을 자극할만한 아름다운 내용의 소재입니다.
90년대 중,후반쯤에 나온 책이라 지금도 대여점에 있을까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