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다가 비욘세와 제니퍼 허드슨이 나와 <드림걸즈>에서 부른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는 '저 영화를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제서야 찾아보게 됐다. 영화를 보기 전에 워낙 제니퍼 허드슨에 대한 호평들을 들어온 지라 나름 기대를 하면서 봤는데 영화 속에서 그녀는 단연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주연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사실 그녀가 주연같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워온 디나, 에피, 로렐. 이들은 유명한 가수가 되겠다는 꿈, 그리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가는 길은 험란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커티스라는 매니저를 만나게 되고 일단은 인기가수의 백보컬로 시작하며 조금씩 정상을 향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생기는 갈등. 그들의 운명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하고, 음악으로 묶어진 드림걸즈 사이엔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들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함께 꿈을 나눈 이들이 정상으로 다가가면서 그 속에서 배신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은 <드림걸즈>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무대, 하지만 그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의 극단적인 대비가 인상깊게 느껴졌다. 또 하나, 시대적 배경 탓에 인종적인 차별의 문제를 살짝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 부분이 그리 크게 돋보이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웠다. (지미가 처음으로 백인들 앞에서 노래할 때 노래를 듣다가 나가버린 일말고는 크게 없는 듯) 워낙 기대를 안고 본 영화라 그런지 '최고!'라고 하기엔 뭔가 지루한 구석들도 있었고, 그냥 이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싶었던 영화였다. 물론, 제니퍼 허드슨의 노래, 특히 팀에서 잘리면서 부르는 노래와 재기하면서 부르는 노래는 짠한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아. 그러고보니 비욘세의 listen도 좋았다.) 어쨌거나 쬐금 지루했던 걸 제외하곤 그럭저럭 괜찮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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