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지막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일인 것 같다. 보다가 잠들어서 새벽에 깨 방으로 들어가는 일도 빈번. 내가 좋아하는 몇몇 프로그램이 있다. 주로 지역 유선방송의 vod로 보는 것들인데, 그중 하나가 인간극장이다.

매편 빼놓지 않고 보는 것은 아니고, 그중에서도 아이들 사남매 이상 키우는 집 이야기가 나오면 꼭 본다. 왜 내 관심사가 거기에 가 꽂히는지는 어느 날 차분히 앉아 분석해 볼 일인듯하다. 나 스스로가 사남매의 장녀로 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고, 아무튼 나는 어린이시절부터 <사랑의 가족> 같은 책을 참 좋아했다. 가난한 셋방살이 많은 아이들.. 그렇지만 일상을 경이롭게 따뜻하게 헤쳐가는 가족이야기. 이런 것에 대한 로망이 나에게 있었던가보다.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 않았고, 식구는 많았는데 화목한 가족은 더더군다나 아니었던 듯 싶은 개인사를 갖고 있는 사남매 장녀.

 

 

 

작가 여사님은 140년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가족애가 넘치는 소설을 주로 쓰셨다는데, 140년 사이의 간극이 별로 안 느껴지는 ^^

 

 

 

 

 

 

 

 

 

 

 

 

 

사랑의 가족은 요즘엔 이렇게 책이 나오는 듯 하고, 나어릴 적에는

 

 

 

요런 식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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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0-06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추억어린책이에요. 저도 저 책으로 본것 같아요~^^

icaru 2015-10-08 10:19   좋아요 1 | URL
하하,, 기억에 남는 추억어린 전집이 몇 개 떠오르긴 하는데,,, 실제 집에 남아 있는 것은 한 질이어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명작그림책인데,, 언제 한번 실사를 넣어서 페이퍼 남기고 싶네요~

책읽는나무 2015-10-06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성!!^^
근데 표지가 저것이었는지??가물거리네요~~표지가 하얀색이었던 것도 같고^^

사남매의 장녀셨군요?
전 삼남매의 장녀여요!
그래도 님은 여동생분도 있고 좋으시겠어요
전 시커먼 남동생만 둘!!ㅜㅜ

icaru 2015-10-08 10:22   좋아요 1 | URL
저는 붉은색과 파란색 장정본으로 된 계몽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을 읽었던 거 같아요 ㅎㅎ ;; 부모님이 사준 게 아니었고, 피아노 학원에 비치되어 있었던 것인데,, 저는 책 읽을러 피아노 다닌 모양새예요 지금 생각해보니 ^^

아 남동생들만 있으시구나! 님 올케들과 사이가 좋아 보여서~ 남다른 누님이시다 했어요! 남동생들만 있는 것은 좀 아쉽지만~ 올케들이라는 인맥?? ㅎㅎㅎ
부러워융~

책읽는나무 2015-10-08 11:25   좋아요 1 | URL
올케는 한 명이어요^^
큰동생이 아직 장가를ㅜㅜ
올케에게 좋은 시누이가 되는 것은 쉽지가 않아요^^
제가 택한 방법은 얼굴을 자주 보지 않는 방법이요??ㅋㅋ
농담이고 나는 엄청 예민한데 다행스럽게 울집올케가 좀 무던하여 지금까지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반면 남동생들과는 우정 쌓기는 힘드네요ㅋ
보면서 아들은 있으나마나~~동생이지만 한숨나올때가ㅜㅜ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중 대부분 알라디너님들은 계몽사를 읽으셨더라구요?저는 시골이라 금성출판사 영업하시는 아주머니가 딱 한 분 계셨었는데 그분덕택에? 저희집은 책이 죄다 금성출판사였어요 전 그때 친구네 갔다가 계몽사 전집을 보고서 책표지에 뿅~~책안의 그림들도 더 예뻐보여 전 계몽사 전집을 더 갖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금성은 어린마음에 그림이 좀 딱딱하고 글밥이 좀 많아서 음청 싫어했었던 것같아요
가만 생각해보니 흰표지는 위인집전집이었고 명작동화는 새빨간 표지였었어요 나는 그게 너무 또 촌스러웠었고ㅋ
그래도 키다리 아저씨,작은 아씨들,빨강머리 앤,비밀의 화원,베티?헬렌? 이야기?,엄마찾아 삼만리,톰소여의 모험등등 요몇 권은 심하게? 반복해서 읽었네요ㅋ
아~~어린시절 생각나네요^^

북극곰 2015-10-07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남매의 장녀시군요. 저는 사남매 중 세째 딸. ^^ 저는 그래선지 `작은 아씨들`을 엄청 좋아했어요. 특히, 조. 무튼 애 키우면서 보니 장남/장녀가 안스럽긴? 해요. 지금 울 언니도...

icaru 2015-10-08 10: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도 작은아씨들~ 느무 좋아했는뎅.. 아...조! ㅋㅋ 위노나 라이더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영화의 위력?? ㅎ 병약한 베스도 어쩐지 마음이 갔고,, 사랑의 가족을 읽었던 시기와 겹쳐요~ 국민학교 고학년 때였네요~
 
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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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릇 이러해야 한다'라는 가족 신화를 깰 수 있는 글이 나오는 사람은 역시 이렇게 인생의 전체가 가화만사성이었다 라고 볼 수 없는 개인사를 가진 이에게서인듯 하다.

 

137쪽

 

나도 나이를 먹으면 개성이 더 강해진다고 늘 얘기하고 있다. 시간도 돈도 체력도 줄어들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을 때마다 그 사람다워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가족들에게는 어쩐지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들고는 한다.

부모님에게는 당신들 덕분에 무탈하게 아이들을 잘 키우게 되었노라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 한편으로는 큰아이에게 이렇게 하지 않으셨으면, 둘째에게는 이렇게 하셨으면 싶은 마음이 생기고, 지나치게 사랑을 주셔도 문제,,, 어떤 부분은 손이 가지 않았다고 어르신들께 섭한 감정을 내비치곤 한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가족은 어렵다.

가족은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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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5-10-0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공감! ㅜㅜ

icaru 2015-10-08 10:26   좋아요 0 | URL
하하하 ,,ㅜㅜ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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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쪽

 

질병과 노화의 공포는 단지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만은 아니다. 그것은 고립과 소외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그다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돈을 더 바라지도, 권력을 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능한 한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대해 직접 선택하고  자신의 우선 순위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쇠약해지고 의존적이 되면서 그러한 자율성을 갖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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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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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마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과 죽음의 테마, 사랑의 탄생과 결부되어 잊을 수 없게 된 이 테마가 그 음울한 아름다움의 힘으로 절망의 순간에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중에서

 

인생에는 무수히 많은 길이 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열차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

브론스키와 맺어진 것도 정신적이거나 지적인 면보다는 '넘쳐 나는 무엇인가가 온몸에 가득 차서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를 브론스키의 품으로 달려가게 했다.

 

 

설정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아이는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원하는 대로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나니까. 레븐은 키티에게 버림받았지만 심지곧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우리 인생에서도 살다보면 레빈처럼 원한 것을 얻지 못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자신의 몫, 레빈은 그 시간들을 조용히 견디는 쪽을 택한다.

 

브론스키는 왜 행복해지지 않았나- 성취가 아니라, 성취를 향한 갈망이 곧 행복이기 때문.

 

"불안과 기만과 비애와 사악으로 가득 찬 책을 그녀에게 읽게 해주던 촛불이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확 타올라 지금까지 어둠에 싸여 있던 일체의 것을 그녀에게 비추어 보이고는 파지직, 소리를 내고 어두워지다가 이윽고 영원히 꺼져버렸다. " - 안나의 죽음

 

다독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많이 읽었어도 불행한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안나 카레니나>에서 톨스토이가 말한 것처럼 기계적인 지식만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길.

 

깨달음이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살면서 계속해서 그 때달음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고 실천해야겠고,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책이 아닐까.

 

"도덕적으로 단순한 시골의 삶은 그 단조로움에도 불구하고, 충동적 열정으로 넘치는 대담한 삶에 비해 좀 더 선호되는 이야기이다. 후자는 오직 비극으로 끝날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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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한글은 한자한자 끊어 읽기 때문에 부드러운 연음이 안 된다. 먹었어요는 머거써요 라고 읽어야 하는데 먹.었.어.요. 와 같은 식으로.
오늘은 집에 뒹굴어다니는 문장카드 하나가 보여서 읽어보라 하였더니...

˝이불 속에 서방 귀를 뿡뿡˝

이라고 하네 이불 속에 서방귀를 어떻게 한다는 시츄에이션인지..참..ㅡ ;;;
연음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띄어 읽기도 안 된다고.
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게 하는 녀석 같으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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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5-08-2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엽기만 합니다.

icaru 2015-08-28 09:23   좋아요 0 | URL
네 무식한 게 오히려 귀여운 나이입니다 아직은요 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15-08-2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잰데요?^^
이러한 천재성은 의무교육을 떠받들다보면 사라진다는 것이 많이 아쉬워요ㅋㅋ

icaru 2015-09-18 13:17   좋아요 0 | URL
본인은 유도하지 않았겠지만, 제법 언어유희 비슷한게 되었지뭔가요 ㅋㅋ

단발머리 2015-08-2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성 지원 해주세요. 넘 귀엽네요~~~*^^*

icaru 2015-09-18 13:17   좋아요 0 | URL
스무날 후에 다는 답변이라니, 기동력 끝내주죠 ㅠ,ㅜ))
요즘 생계에 바빠,, 엄마로서는 파이인 일상을 살구 있네요,, 슬퍼 ㅠ,ㅜ)

북극곰 2015-08-2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 넘 귀엽네요~~ 둘째도 이제 초딩이가 되는군요 곧. ^*

icaru 2015-09-18 13:19   좋아요 0 | URL
마법천자문 의성어들로 유아시절 오빠 어깨 넘어 한글 독파한 이쁜 딸램 지금 1학년이죵?? ㅋㅋㅋ

2015-09-08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5-09-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제게서도 아스라히 잊혀진 것까지 기억하시다니. 덕분에 그랬네하고 흐믓해합니다. 네, 일학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