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 하면, 씨네21에 <이창>이라는 코너가 생각난다. 고만고만하기 만한 클라이막스 없는 일상에서 간간히 선사 받는 청량제, 김영하의 <이창>이라는 코너가 내게 딱 그랬다. 하지만, 그 이후 <아랑은 왜>를 그럭저럭 읽고 나서, 한동안 김영하의 글을 읽는데 흥미를 올리지 못했었다. 작년 초 쯤에 김영하의 새소설인 이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알라딘 서점은 신작을 들고 간만에 돌아온 오빠! 김영하로 인해 술렁술렁했었지만, 나는 심드렁심드렁하기만 했었다.  
나 개인의 소설 취향을 놓고 보자면, 글쎄...나는 그러니까 인물의 자아찾기를 그림 그리듯 볼 수 있는 “성장 소설” 같은 것에 감성이 쉽게 들러 붙는 쪽이다. 그러나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소설집 나에겐 아주 좋았다. 성장 소설도 아닌 것이....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집과 회사를 오가는 사이사이 한 편씩 읽었다. 그런데 순식간이었다. 음, 아직 내게도 꽤 쓸만한 집중력이 남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신퉁방퉁한 소설이다. 최근 읽었던 책들 중에 머릿속에서 글자가 퉁그러져 나가 중도하차한 책이 꽤나 되어 의기소침해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 뒤에 문학평론가 김태환이라는 사람의 해설이 붙어 있다. 어떨 때는 평론가의 해설이 본작보다 더 난해해서 되려 작품과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 평론가의 해설은 더도덜도 아닌 해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듯, 군더더기 없어 좋다.

허나 아무리 그래도, 평론가의 평론은 독자인 나 본연의 감상이 어설픈 것이었노라 자학하게도 만드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니, 해설이라는 것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소설집은 꼭지 하나하나 일상과 섞어드는 놀라운 힘이 있다. 작품 속 변두리 것들이 독자에게 아주 익숙해서 그런 거 같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는 저민 닭가슴살에 뭉근하게 익힌 당근으로 만든 카레를 신부님인 친구에게 저녁으로 만들어 대접하는 소설가. 위스키 발렌타인 한 병을 들고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신부님 친구의 모습이...
<오빠가 돌아왔다>에서는 오빠는 아빠 때문에 집을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스무살이 됐을까 말까한 앳된 여자를 데려왔다. 그 여자에게 ‘남자 맛은 일찍 알아서 오빠만 보면 침을 질질흘리는 주제에 새언니 노릇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며 오빠의 여자에게 뻣대는 중학생 여자아이인 나의 모습이...콩가루인 집안 식구들...그런데 아빠와 이혼하고 함바집을 하는 엄마가 집으로 다시 들어온 기념으로 의기투합하는 의미로다가 야유회를 가고, 경춘국도변 고기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데.... 중학생이 여자아이 나는 이 모든 상황이 우습다는 듯 시덥잖게 말하고 있다... 콩가루가 뭉쳐지는 화해 무드가 싫지는 않은 눈치인 여자 아이의 모습이....참..흐흐
<너를 사랑하고도>는 아침반 수영장이 배경이 되어 친근하다. 작년 이맘때, 일을 쉬고 있었을 때다. 지독하게 늦잠을 자는 습관을 고치려고 아침반 수영을 다녔었다. 그때 수영반에서 할머니들 틈에 끼여 수영 배우던 게 자꾸 오버랩되는거다.
<이사> 또한... 이사하는 날.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부 아저씨와 벌였던 심리전 실갱이 같은 것이 어찌...알만하다...싶은 거 말이다.

아무튼...위의 모든 것은 작가가 말하려는 주제 같은 것과는 관련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변두리 것들이다. 작품의 본론으로 들어가자면....음...읽은 사람은 알겠지....

이것이 돌멩이인지, 노다지인지는 직접 캐봐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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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4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1-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님의 지적...무쟈게 감사드립니다...오타잡는 일로 먹고 산달수있는데...이래서야...쓰나싶습네융!!! 진땀...삐질...

kleinsusun 2005-01-1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읽고, 의사에게 정말 사람의 내부에서 불이 나서 죽을 수 있냐고 물어 봤어요. 그 의사가 깜짝 놀라서 저를 쳐다 보더니....말했어요...

"아.니.요"

정말인지 알았는데...쩝. ㅋㅋ

로드무비 2005-01-1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상부상조하자고요.^^

icaru 2005-01-1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인수선 님@@!!! 어쩜...저도 그 부분에서 한참 생각했더라는... 셋 중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첫째... 진짜 그런 증상이 있다...둘째...홧병에다가 문학적 상상력을 더하여 한 표현이다...셋째...자살이다...
ㅎㅎㅎ 님은 좀더 적극적으로 알아보셨더랬네요 ^^
저도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참...매력적으로 여겨지더랍죠...그리고 <이사>도 좋았어요.. 주인공 부부가 굉장히 소중히 여겼던 항아리가...그렇게 처참하게...조각조각 나다니...

로드무비 님...그럽지요~ 이제....님의 리뷰 볼 때...두 눈에 불을 훤히 킬 겁니다 ㅋㅋㅋ 긴장되시지요?

비로그인 2005-01-1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문에 붙은 그림딱지를 봤어요. '기대금지'. 문짝에 기대지 말라는 것인데 이렇게 좁은 틈 사이로 사람이 빠질 수 있나..그런 생각이 들면서 문득 김영하의 소설들을 떠올렸걸랑요. 크아..이거 여기저기서 리뷰 뜨고 그러던데 정작 전 읽질 못했다뉘..여기 댓글 다신 분들은 모두 읽으셨나봐요..후기 산업사회 이후의 인간소외..를 절감하도다..복순 아짐, 나 내버려 두씨요..두랑께요!

호밀밭 2005-01-1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에게 이 소설이 신통방통한 소설이었네요. 글자가 잘 안 읽힐 때는 무조건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서 날아가는 글자를 잡는 게 제일 좋은 듯해요. 저는 이 소설을 읽기는 읽었는데 이 책으로 묶여진 것으로는 안 읽었어요. 서점에서 한 편, 다른 첵에 있던 소설 모음집에서 한 편, 이런 식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감상도 흩어졌었는데 님의 글을 보니 재미있었던 책으로 감상이 모아지네요. 서점에서 읽었던 <오빠가 돌아왔다>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상한 화기애애함이 마음에 닿더라고요.

비로그인 2005-01-1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합니다. 흑흑흑!! 전 '엘리베이터에 낑긴...'그게 전 더 좋더라구요. ^^ 근데 정말 복순언니의 독서량에 감탄하여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좀 천천히 읽으세요!! ^^

2005-01-15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1-1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뉘... 산업사회 이후의 인간 소외..라구요....하하..거참 (써먹어야겠다...)글고보니, 이 책에서도 참..어디가서 써먹으면 좋겠다 싶은 표현이 많았어요... 지금 딱 떠오르는...“나쁜 아빠 종합 선물 세트” 정도네요...작중 인물은 제가 보기에도 그다지 좋은 아빠가 아녔거던요...

아...호밀밭 님...문학 계간지 많이 보시는군요~
이 책 보니까...각꼭지마다...뒤에 처음 발표된 문예지를 밝혀 주었더라고요...
맞아요...! 글자가 안 읽힐 때는... 재밌는 소설을 읽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요....
안 읽히는 책을 붙들고 있다보면...점점...책 읽는 자체가 싫어지게 되거든요...

폭스바겐 님

미안합니다. 흑흑흑!! 전 '엘리베이터에 낑긴...'그거 아직 못 읽어봤다는....
뽁스 님이 좋다하니...또 읽고자픈 마음이 동하네요....(이눔의 책 욕심..크윽...)아 참...다음에 읽을 책은 김영하의 <호출>이랍니다~ 원제나 읽을래나...

속삭이신 님...잘 접수했당께요~ !!

플레져 2005-01-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는 이사가 참 좋았어요. 그 으시시하고 뭔일 날 것 같은 긴장감이 아주 좋았어요. 저두 폭스님처럼 엘리베이터..에 있는 소설집도 좋아해요 ^^ ㅊㅊ!

2005-01-15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1-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앗 저돈데~!
속삭이신 님의 마음이 별거 아니긴요~ 절대절대 아닙니다~~!

2005-01-18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한민국 사실은 - 디알북
박대령 지음 / 데일리서프라이즈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해 3월에 ** 일보를 정기구독했다. 그런데 정말 요즘엔 신문 보기가 힘들다. 처음 몇 달에는 신간도서 안내 부분은 그래도 빼지 않고 보고, 정 안되면 주말에 몰아서도 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집안 한구석에서 차곡차곡 탑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접한 이 책은 신문 보기를 돌같이 하는 나에게.... 신문의 대안으로다가 기능을 했다. 좀 선정적인 느낌이 없지 않지만.... 뭐, 그 뿐인가...눈 수술, 뇌수술 시켜 주고 덤으로 시간적 여유까지 가져다 주었다.   좀 과장인가.....

일단 어케어케 살다보니 통 신문 볼 시간 없는 분들, 그리고 우리 언론 특히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에 대해 막연하나마 석연치 않은 느낌을 한가득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막연한 석연치 않음에 연유를 알게 해 줄 명백한 자료들을 이 책은 제공하고 있다.

메추리를 독수리로도 만들고, 햄스터를 코뿔소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언론’이라더니....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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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1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1-12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메추리를 독수리로도 만들고 햄스터를 코뿔소로도 만드는 것이... 언론 맞지요. ^^ 그 요점이 딱이네요. 신문의 대안으로도 기능을 한다는... 도표로 간결하게 요점정리해주는 느낌이지요? 요즘 복순이언니님 책에 파묻혀 사시는군요...

호밀밭 2005-01-1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 보는 것을 한 번도 좋아했던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기사 뜬 것 정도 검색하는 게 전부일 뿐인데 세상사에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닌가 반성도 해요. 신문 보기의 대안으로서의 책이라면 저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님, 요즘 많은 리뷰를 올시시네요. 한 해를 알차게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icaru 2005-01-1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거 진짜 그러고 보니...말 되네요...

저는 '항상'이라는 말을 많이 쓴데요... '항상' 그런건 아닌데...항상항상 그런데요...

이안님~! 덕분에 제가...요즘...책을 파고 살았어요...학교 다닐 적에 이렇게 책 열심히 팠으면...뭐 됐겠다 싶어요...근데...다시 바빠져서..쩝...



호밀밭 님~ 저도 세상사 한 무관심하지요~ 특별히 관심이 없어서는 아니고... 시세나 정세..유행이나 흐름...사건 사고..특히 다른 나라와의 축구 소식... 같은 거...되게 늦다는~ ㅋㅋㅋ

2005-01-20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umpty 2005-03-2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어디 가려운지 모르는 데 긁어주는 것 같은 느낌은 받았는데,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들었어요. 긁다 만 것도 같고 너무 멋대로 세게 긁은 것도 같고...
성향이 좀 온건하다 보니(미적지근한거죠...^^;;) 감정에 치우친 말투도 약간 불편했고, 그런 게 외려 이 사람의 생각이 과한 건 아닌가 하면서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감도 있었고, 그래서 좀더 냉정하고 구체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근거 보도자료를 충분히 제시하고, 도식화해서 한 눈에 들어오게 하고, 그거 편집하느라 애쓴 거 같긴 해요.^^
쓰고 나니까 무슨 이 책 만든 사람한테 하는 소리처럼 되버렸네. ㅋㅋ

icaru 2005-03-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프티! 이 댓글을 지금사 보았소...내가 이렇다오...
신빙성...음...

근거 보도자료를 충분히 제시하고, 도식화해서 한 눈에 들어오게 하고, 그거 편집하느라 애쓴 거 같다니,,,, 예리하오... 나 저 책 알바리뷰 쓴 거냐는 오해도 받았었소!! 흐하하하...
소기의 목적이 너무 강했기에... 양면을 두루 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아...못본 게 아니라... 강조하고 싶은 것만 강조하여 보았기 때문...

음... 하지만...잘 몰랐던 사람에겐 중요한 일침이지 않았을까 싶고...

비로그인 2005-04-2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일보, 라면..혹시 조..조..좆선..설마..아닐 거야..복순 아짐이 그런 황색 언론지를..아니야..어쩌면 자전거에 눈이 어두우셔서..그럴 지도 몰라..아냐, 우리 복순 아짐은 그럴 리가 없어..그럴 리가 없어..으으..

icaru 2005-04-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냐... 조....조...좆선은 아냐요 ㅋㅋ 뭐 그보다 많이 나을 것두 없는 **일보지요~

sayonara 2006-04-1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내용이 좋더라구요. 근데 편집이 너무 선정적이고, 구성이 조잡해서 내용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진 것은 아닌가... -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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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1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icaru 2005-01-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헤...

플레져 2005-01-1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잉크냄새 2005-01-1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스타일로는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같은데...제목이 뭐죠?

설마 생갈치 1호의 행방불명이 제목은 아니겠죠?^^

icaru 2005-01-1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하하...본제목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고요~ 어떤 사오정 같은 사람이 '생갈치1호의 행방불명'으로 잘못 알아들은 모양입네다~..ㅋㅋ 다 아심서... 물으시네..

잉크냄새 2005-01-1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ㅎㅎ 저의 무감각과 센스제로에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집니다. 센과 치히로 = 생갈치1호....ㅎ

icaru 2005-01-12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 뭐..그럴수도 있죠~(아이고배야..ㅋㅋㅋ)

하루살이 2005-01-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용이 갈치같아 보이긴 하네요^^ 뿔나고 수염달린 은가알치.

비로그인 2005-01-1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웃으시는데 도대체 저 그림 워디가 웃긴 거여..하곤 한참 심각하게 그림만 구다봤네요. 플레저님의 반응을 보건대 분명 저처럼 조금은 갸웃하셨을 거 같은데..(아니면 말구요) 게다 늑대가 아니고 용이었다뉘..센과 치히로..크크크...생갈치 1호..크하하..으하하하하...

icaru 2005-01-1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니까...긍께...걔가....강의 신이었지 않남요... 이름이 뭐더라...하쿠...용으로 변한 하쿠...말여요... 근데...강의 신이라선지...생선을 닮았었는데...그게 꼭 갈치라...

2005-01-13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혹의 기술 1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3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마고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다.


정말로,  ‘유혹’이라는 단방약 처방전 하나 가지고 장장 670여 페이지로 각종 사료와 문학 작품을 천착해 나가는 저자의 끈덕짐에도 박수를, 그리고 간신히 마지막 장을 읽고 덮은 나 자신에게도 박수를...... 쉽게 잘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사실 너무너무 길고, 너무너무 반복된다. 사례로 들고 있는 인물도 종종 중복되고, 아무튼 동어반복을 요리조리 피하여 절반 정도로 줄였더라면 더 훌륭했을 책인듯하다.


영화 <물랭루즈>에서 그랬듯 이 책에서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의 반증하려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양각색으로 발산하는 매력은 한 편의 연극이고 멋진 쇼와도 같으니.... 


앤디 워홀, 프로이드, 케네디, 엘비스 프레슬리, 레닌, 주은래, 루 살로메,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기타 등등등..........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 역사와 문학 작품의 꽤 유명세를 떨쳤던 사람 중에 이 책 속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그 인물은 그야말로 너무너무 섭섭해 해야 할 지경.


그런데 읽다보니, 근본 밑바탕에는 다음과 같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진실이 이 책에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지 않으며 모든 인간 관계는 심리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 이 책에 나오는 역사와 문학 속에서의 유혹자들도 고도의 심리전에 능한 인물이었다.


같은 이유로,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유혹’의 기술을 배워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무리다. 그런 생각일랑 아예 접어 두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이 그닥 낭만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그저 동물적인 더듬이를 앞세워 유혹하고 또 상대를 굴복시키는 데에 골몰하다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세상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기에.


따라서 그저, 현대의 사회를 읽는 키워드라고 하는 ‘유혹’-- 쾌락을 미끼로 삼아,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하며, 욕망을 자극하고, 혼돈을 조성하며 결국에는 심리적인 굴복을 얻어내는 이 ‘유혹’의 정체에 대해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조금 얻어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것이 좋은 터이다. 


살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할 일이 생긴다. 정공법을 택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고 솔직하게 얘기할 경우,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긴 하겠지만 대신 얻는 것이 거의 없게 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사람들은 습관에 의해 돌처럼 굳어진 저마다의 사고 체계를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 속을 차지하고 있는 수천 개의 개념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 때에 필요한 것이 ‘유혹’일거다. 상대방으로부터 화를 유발시키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것.


 

사람은 참으로 복합적이고 애매모호한 존재들이며, 그 속에는 모순된 충동들로 가득 차있다. 그 끝간 데를 알 수 없기 때문인 듯, 사람의 마음을 얻는 유형도 가지가지이고, 마음을 주고 뺏는 양상도 가지가지이다.

저자는 세상에 모두 아홉 가지 유형의 유혹자가 존재한다고 밝히었다. 각각의 유형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성이 있다.

먼저 ‘세이렌’은 성적 에너지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 이용 방법에 정통하다. ‘레이크’는 지칠 줄 모르고 이성을 탐닉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염시킬 정도로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아이디얼 러버’는 로맨스를 불러일으킬 만큼 심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댄디’는 자신을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양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내추럴’은 자발적이고 열린 태도를 갖추고 있다. ‘코케트’는 자기 만족적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차분함을 지니고 있다. ‘차머’는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며 또 알고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아주 사교적이다. ‘카리스마’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며, ‘스타’는 지상의 존재가 아닌 듯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족... 이 책은 2단으로 편집되어 있다. 그러니까. 좌우로 여백이 있고, 그 여백에 또 보라색 글씨로 책 내용과 관련된 인용문이 나온다. 처음엔 그 보라색 글씨까지 다 읽어재꼈었는데,,,, 점점 어느 선까지 읽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왔다. 책 진도도 잘 안 나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싶어, 중반 이후부터는 보라색 글씨의 보조단을 그냥 건너뛰었다. (사실 건너뛰어도 무방할 듯. 시간이 많고 꼼꼼하게 읽고 싶으신 분은 읽어두면 좋을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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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다리 걸치기, 호미걸이, 뭐 이런 유혹의 기술이라도 나오나 했는데 말입죠. 전, 아무리 봐도 유혹자의 해당목록에 없기 때문에 그냥 '내추럴'할랍니다..

icaru 2005-01-1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사실..저 책은 리뷰로 쓰자니...좀 난감해지더라고요...너무 쓸말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되려 쓸데없이 할말만 많아질 것 같은...아니나 다를까나... 저것도 좀 정리가 안 되었네요....



님과 같은 유혹자를 스타일상으로 구분을 하자면...제가 보기엔..음... 능란한 외교가형인 차머여요!!


2005-01-12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1-1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70여 페이지의 책이 1권이라고 하면 유혹의 기술은 얼마나 방대하단 말인가요.

적어주신 아홉가지 유형의 유혹자에 대한 기술로는 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

icaru 2005-01-1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편집이요...그게 그러니까...편집자의 욕심이 많이 묻어나 있었답니다... 이것도 보여주고 저것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의 일환으로 다가 그랬던 거겠지요~

욕심은 잘 해보겠다는 데서 나온 거니까....따지고 보면....좋은건데...것도 좀 지나치니...받아들이는 사람이 부담스럽다는~



잉크 냄새 님~ 저도 놀랐어요...2권이라니...뭔 또 할말이 남았다는 말인가!!

보니까...1권하고 저자가 다르더라고요... 2권은 사서 보진 않을 것 같은데...그래도 내용은 좀 궁금하답니다...어떻게 꾸려져 있는지...

님은 제가 보기엔 아홉가지 유형 중에서... 헤 그러니까...님이 제임스 딘을 닮았다면,,,레이크쪽일듯헌데??? ㅋㅋ 웹상에서의 님은 '카리스마'나 '스타'가 아닐까요...캬캬...




픽팍 2005-03-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하다가 그만두었는데;;;;
도서관에서 잠깐보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책을 든채 잠시 졸았거든요 ㅋ
아직까지는 사람을 유혹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 적이 없어서리;;;암튼
서평 잼있네요 ㅋ

icaru 2005-04-1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렁 유혹하고 싶은 사람을 잡으세요 ^^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리처드 부스 지음, 이은선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웨일스의 헤이라는 시골 마을을 전세계적으로 자자한 헌책방만 있는 마을로 만드는 데 일조한(리처드 부스가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그 혼자만의 힘으로만 일궈진 것이 아님.) 어느 괴짜 아저씨(? 할아버지) 리처드 부스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헌책방 마을 헤이온와이>는 책에 대한 책이야기이기 때문에, <서재 결혼시키기>와 <전작주의자의 꿈>에 비교할 수 있었다. <서재 결혼시키기>의 저자가 단순히 편집자로써, 어릴적부터의 책사랑을 편안한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던 데 비한다면, 이 책의 저자는 헌책으로 밥벌이에 신경을 써야 하는 사업가였다는 점에서 다르고, <전작주의자의 꿈>이 우리 나라에 보급된 우리말로 된 책 사정을 다루고 있어, 큰 공감대를 얻은 것에 비해 이 책에서 저자의 책 사랑은 영어권의 책들에 국한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큰 공감대를 얻기 힘들었다. 문화권에 익숙치 않아서인 듯 저자가 웃으라고 써놓은 부분에서 웃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하지만, 책은 자고로 이 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역도 꼼꼼했고, (번역자는 중간중간 리처드부스가 착각하고 기술한 부분에 대해 각주로 다루어 바로잡아주는 성실함과 정확함을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도 헤이온와이와 같은 헌책방마을이 가능할 수 있는가를 가늠하고 있는 편집자 후기도 좋았다. 편집자가 하는 말은 다음과 같았다.
현재 서울의 청계천가 헌책방들은 존폐가 위태로운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앞뒤 없이 우리도 헤이온와이나 일본의 간다 고서점가처럼 헌책방 서점의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주장들도 있지만,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비교하는 사례는 그다지 옳지 못하다는 점.
성공 사례를 보기 전에 영국과 일본은 출판 시장 자체가 크고 또한 잘 정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헤이온와이가 영어로 된 서적을 전세계적인 독자를 상대로 보급하는 반면, 우리의 헌책방은 우리말을 읽는 우리 나라 사람으로만 한정해야 한다는 것. 즉. 비교의 대상이 다르다는 것.

그래도 헌책방이 활성화되는 길이 하나 있기는 하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 헌책방은 출판 시장의 그림자와도 같아서(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고 출판 시장이 호황이면 헌책방의 시장도 활성화되니까.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또다른 면은 번영의 뒤에 숨어 있는 아픔이다. 책마을의 명성에 눈독들인 속물 사업가에게 헤이온와이를 잠식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헤이온와이가 책 마을로 명성을 얻었던 반면, 리처드부스의 헌책방 사업은 경영 악화로 인해 결국에 파산하고 말았다.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리처드 부스가 “무장경관이 순찰을 도는 대형 마트 한 개가 있는 거리보다는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상점들로 북적대는 거리가 사회 안정에 이바지 하는 부분이 더 크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헌책방마을 책헤이온와이는 전통적인 경제체제의 붕괴와 토지 개발의 병폐에서 싹이 튼 것으로, 영국의 시골 마을인 이곳 헤이온와이는 ‘헌책’이라는 문화상품 아이템이 아니었으면 대형마트로 인해 전통적인 마을의 모습이 붕괴 일로에 놓였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리처드부스는 또 이런 말도 한다. “자본주의는 마흔 살에 백만장자와 수상, 두 가지 목표를 이루려는 젊은 사람들에나 어울리는 체제”라는 것. 책 마을은 젊고 굶주린 자본주의자가 아니라 고향을 걱정하고 이웃사랑이 남아 있는 시골에서 자그마란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중년을 위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들을 황혼의 산업일꾼이라 불렀다. 그리고 그는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주로 책을 읽는데 유명 기업가를 찬양하는 책은 딱 질색으로 여긴다고. 전 세계 공항에 잇는 서점에는 그런 책들이 차고 넘친다. 이 보다더 저급한 문학은 없다는 게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에게 지옥의 맛을 보여 주고 싶은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의 <협상의 기술> 20권만 준비하면 된다고 한다.


사람들 중에 인쇄 종이로 된 책의 죽음을 예견하는 사람이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보급으로 말미암아 이런 진단을 하는데, 사실 둘은 경쟁 상대가 못되는 것 같다.  우리 인생에서는 정보의 단순한 습득으로 꾸려가는 것이 아닌, 인생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아주 중요한 숙제이기 때문이고, 이런 통찰력과 이해력을 기르는 데는 책에 견줄 만한 것이 또 없기 때문이다. 


“헌책의 새로운 정의를 아십니까? 대형 마트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 그렇기 때문에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그게 바로 헌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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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5-01-1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 마을이라는 어감마저도 정겹군요. 헌책방 마을로 문화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좋은 아이템이구요... 복순이언니님은 헌책방 자주 이용하시나요? 전 얼마전에 파주에 있는 헌책방을 다녀왔는데, 헌책보다는 기증을 주로 한 곳이라 새책이 많더군요. 두 번을 다녀왔는데 처음 찜해놓은 책이 두 번째 방문 때는 없어서 너무 실망도 했더랬어요. 마지막 코멘트 기억해둘 만하네요.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이 헌책이라구요... ^^

icaru 2005-01-1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에 흙서점이라고 중고서점이 하나 있는데...나중에 알았는데요...중고서점계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서점이었더라고요^^

파주요~ 아...님 두번씩이나 다녀오셨더래요오? 헤이온와이를 따서 헤이리라고 한다지요~ 가보지는 않았는데...올...앞으로 가봐야 할 코스 중 하나예요~! 근데..버스타고 갈 수 있나요?



이 책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루네요~



저도 리뷰로 먼저 보고....조금 겁먹었는데...그래도 궁금함이 앞서길래...ㅋㅋ

읽는 중에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저를 발견해야 했지만^^ 중간 부분 이후부터는 좋았어요~!




로드무비 2005-01-1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이번 독일 도서전 출장(영국 경유해서) 다녀와서요.

무지하게 실망했다고 하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튼 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만.^^

kleinsusun 2005-01-10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서점 있는데면 서울대 입구에 사시나요?

전 사당동 책창고(대치동에 있다 이사왔어요)랑 신촌 숨책에 가끔 가는데요,

사당동 책창고는 집에서 가까우니깐 함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거기 사장님도 회사원 오래하시다가 헌책방을 하시는데요,

가끔 들러서 얘기도 나누고 충고도 해주시고(제 홈피 자주 들어오시거든요) 갈 때 마다 좋은 책도 건지고 책추천도 받고 편안하고 좋은 공간이예요.담에 번개칠까요? ㅋㅋ

icaru 2005-01-1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부군 님~.. 우아...출장으로 그런델... 12세기에 지어진 성으로 되어 있다해서...옛날 느낌이 많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고즈넉하고 참,....좋겠다 싶은데 그죠??



클라인수선 님...엇...님도 흙서점을 아시네요...아는 분 만난 건 처음야요... 님의 페이퍼에서...책창고와 그리고 주인 아저씨와 관련된 글을 본 기억이 나네요~ 사당동이면...올...제 사정거리 안인데요~

진짜 번개칠까요?? ㅋㅋ

플레져 2005-01-1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복순이언니님 번개칠 때 저두............. ^^;;

어디서 보았는데, 이 책에 대한 평이 정말 좋지 않아서 서점에서 그냥 두께만 확인하고 나왔어요. 헌책도 새책도 많은 관계로 이 책은 나중에...^^;;

참, 전에 제가 헤이리 다녀온 사진 보시고 버스로 갈 수 있느냐고 물으신 적 있죠?

(어렴풋...) 버스 있어요. 헤이리 홈피 가보세요.

잉크냄새 2005-01-1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창시절 헌책방에서 산 참고서의 밑줄을 하나하나 지우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지금은 책에 줄을 긋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요즘에는 기억력의 비애를 느껴서인지 조금씩 밑줄을 긋고는 있지요. 괜찮은 헌책방 서점 추천좀 해주세요.^^

icaru 2005-01-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리~ 버스타고 갈 수 있군요!! 전 뚜벅이족이라...그 왜 있잖아요....수유리나 일산 쪽 카페촌 같은 데요..그런 데는...저에게 그림에 떡이라는... 뭐...그닥 가보고 싶다는 맘도 많이 들지는 않지마는요~

수선님 번개칠때...플레져 님도 번개칠께요~!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ㅋㅋ



하하하... 저도 중학교 다닐 때는 헌책방에서 참고서 꽤 샀었는데... 생각나네요... 완전정복...이딴 거..ㅋㅋㅋ 고등학교 가서는 보충교재를 단체로 구하고 그래서...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던거 같고요.. 헌책에 밑줄 많이 그어져 있음 주인 아저씨도 알아서 일이백원 깎아주고 그랬던거 같아요...

최근에 친구에게서 책을 빌려 보는데...원래 밑줄치고 책보는 습관이 있어놔서요...연필로 그으면서 보고... 돌려 주기 직전에 열심히 지웠답니다...더러더러...안 지운 데도 남아 있었을거여요...워낙 맘씨 좋은 친구라...이해했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