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방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책과 서재 이야기
박래부 지음, 안희원 그림, 박신우 사진 / 서해문집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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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획도 좋고, 책도 예쁘다. 책 날개에 일러스트레이터의 소개글을 보면, 따뜻하게 전달되는 그림, 진정한 마음이 통하는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나와 있는데, 당신 재능 있어요 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6명의 작가의 서재를 내방하고 난 느낌은, 글이 서재를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하는 것. 역으로 말해서 자신의 글의 느낌이 서재의 한 구석에 옹송그리고 있는 것 같다.


단, 김영하는 제외. 자택의 서재를 공개한 것이 아니라, 대학 강단에서 마련해 준 연구실을 공개한 것이니....( 깍쟁이 같다.) 계란판을 문구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고, 인터넷 이베이에서 중국 부자들이 버린 고가구 나무 책상을 삼십여만원에 사들였다는 책장이 인상적.


김영하 말하길,

“집에는 소설들이 쭉 있고, 좋아하는 책들 중에 기행과 여행을 주제로별로 다룬 서가가 따로 있죠. 그밖에 ‘암체어 탐험가’라는 거 있잖아요. 절대로 실제 모험은 하지 않고 책으로만 즐기는 안락의자 탐험가 말이죠. 그들이 볼 만한 남극 탐험, 에베레스트산악 문화 같은 책들이 좋아해서 좀 있죠. 그 밖에는 화집과 잡다한 책들입니다. ”

흠, 집에 상당히 많은 책들이 있다는 얘기다. 독자들이 볼 순 없어도... (우리집엔 금송아지 있는데--;; )



강은교 님의 허무주의 가득한 시를 즐겼던 때가 내게도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가물가물..

아무튼 박래부 기자(저자)와 이 시인 사이에는 친분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맨처음 시작 문장 “착한 사람은 그 집이나 방도 아름다울 것 같다.”라는 문장이 왜 자꾸 거슬릴까.

50여평 아파트 내부 구석구석을 찍었는데, 화장실로 들어가는 복도 한켠에 쌓아 올린 두루마리 화장지가 퍽 사람내음 나는 것이,,,

강은교 님의 서재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나는 것도 같고, 나이보다 귀여우신 것도 같다. 시를 쓰려는 혹은 쓰는 독자들에겐 꺼리들을 안겨 줄 그의 서재.


공지영 씨 서재는 볼 만한 소품이 많다. 고급스러운 목재 가구, 앤틱 스탠드. 뭐랄까 세련되었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구, 참으로 있어 보이는(?) 서재였다. 서가에는 내가 읽었던 말랑말랑 류(해문사 추리물 시리즈나 스노우캣 권윤주 씨의 책들, 스키너의 심리 상자(이건 말랑말랑은 아닌가 -.-) )의 책들도 더러 보여서 친근하다.


김용택 시인의 신랄하고도 비장한 어투로 고향에 대한 실망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그 안타까움이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정신적으로 기댈 데가 없으니까 시도 잘 안 써진다니, “시인의 내면을 불모지로 만드는 것은 시대적 불행”이기도 하다는 박래부 기자의 말에 공감했다.


“시골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머물 만한 관광지가 없어. 여기 머물려면 강원도로 가지. 그런데 관리나 정치인들은 돈을 남기려고 하지. 시골 농업 정책은 아무것도 없어. 이 나라는 오직 관광 개발을 하는 토건 국가야. 온갖 도로와 뚝 공사를 하고, 온갖 집을 다 지어.”


신경숙 씨의 서재는 파격과 미적 센스가 공존하는 내실 있는 서재였달까. 리빙센스나 행복이 가득한 집 같은 잡지에서 본 것 같은 멋지고 내밀한 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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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6-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은 참 다양하게도 읽으십니다. 이제는 알라딘 서재를 넘어 작가들의 서재를 보시고....ㅎㅎ
참, 오타 : 화장식 -> 화장실

홍수맘 2007-06-1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처럼 알라딘 서재를 넘어 작가들의 서재들도 잠깐 둘러보고 싶어져요. ^ ^.

icaru 2007-06-1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신고 고맙슴다 ~
오늘 저녁에 2.0오픈 때문에 일시 중지 된다기에... 부랴부랴.. 작성해봤슴다~ .. 이런 류의 책을 원체 좋아해요.. 남 사생활 들여다 보는 류...말이죠. ㅋㅋ

홍수맘 님~ 이 책은 박래부 기자가 인터뷰해서 글을 쓰고, 한 사람은 사진을 한 사람은 일러스트를 해서 세 사람이 만든 책인디... 작업이 썩 잘 이루어진 듯.. 책이 이뽀요~ 저는 도.되려..... 홍수맘 님 책장 구경하구 싶슴다~

2007-06-14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15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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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뮈가 보기에 "사형 뉴스에 위협받는 자는 어차피 범죄의 소지가 없는 소심한 사람들 뿐이다. ...게다가 본보기를 보여 죄악을 방지하겠노라는 사형의 으름장은, 정작 타인을 죽이려는 결단에 다다른 인간의 감정과 논리 앞에 무력하다 ...살인 충동은 흔히 자신을 무화시키고 싶은 욕구와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그런(사형을 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자신을 죽이고 싶어하는 그의 현기증 나는 욕구를 배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단두대에 대한 성찰 외> 카뮈 지음


이 책은 추리 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내용은 사형 제도의 모순(사형 私刑 을 허용해 버리면, 복수가 복수를 부르며 끝없는 보복이 시작된다는 것)과 국가의 범죄 관리 시스템(개전의 정을 고려하지 않거나, 피해자의 가족이 원하지 않는 사형을 국가의 법이 선고하는 경우)을 제대로 비판하고 있기에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흠...


나는  “재미”와 “작품성”과 “가독성 좋음”을 혼돈한다.

그러니까 다른 건 모르겠고, 이 책 “가독성” 하나 만큼은 식음을 전폐하게 한다. ^^


그런데, 석연찮은 몇 가지(이런 장치를 두는 게 재미라든지 사건 전개를 위해선 너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발견, 작위적이란 생각도 없지 않았다.


첫째, 사건 당시 교통사고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형수

둘째, 증거에서 나온 의외의 인물의 지문과 ***이 조작한 증거물을 숨겨두는 과정

셋째, 이건 작위성하고는 상관 없는 것이고, 포와로를 위한 오마주는 아닐까 싶어 흥미로운 것- 주인공 중 한 명인 미카미 준이치가 단서를 찾아 보호사 두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서 보호사인 구보 노인이 이들에게 도움을 줄 때 “제가 추리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해서요.”라는 귀여운 멘트는 포와르의 ‘그저 나의 조그만 생각일 뿐입니다.’라는 겸손함을 앞자락에 깐 귀여운 잘난척과 분위기가 유사하다.

  

 저 작위성에 기반으로 하여 주도면밀한 구성이 되었으니, 실은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건가? 그런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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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라는 낙인 - 조주은의 여성, 노동, 가족 이야기
조주은 지음 / 민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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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시게마츠 기요시의 자전적인 성장 소설 ‘안녕, 기요시코’라는 책에는 말을 심하게 더듬는 탓에 이지메의 대상이 되어버린 소년이 주인공이었다. 소설의 주요 포인트는 마음 속의 친구 '기요시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좀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시선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은 왜 주인공 소년이 말을 더듬게 되었는가였다. 소년은 세살 때까지 직장일 때문에 바쁘신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살았던 것. 이것이 말을 더듬게 된 이유라고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소년이 기억하는 세 살 무렵의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잠에서 깼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굉장한 공포를 느꼈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충분히 암시가 되었다. 


스티븐 비덜프의 아들 키우는 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도 남자 아이들이 산만하고 폭력적이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저학년 시절에 자기의 모델이 될 만한 -적어도 같은 성인 게 좋고- 어른이 없기 때문이라는 요지로 읽히는 부분이 있다.


‘내 자식은 달라요’라는 생각은 고사하고, 남들 하는 것만큼도 못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내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한참 그런 생각에 시달리고 있을  때 칼럼집이고, ‘기혼’, ‘어머니’의 정체성을 지닌 여성주의자의 입장에 입각해서 일상들을 성찰한 글들을 읽다. 이와 같은 책은 사실, 내가 우리가 살아가는 상황에 직결되는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잘 읽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에 마음은 복잡하다.


나야 사회 운동-모든 사회 운동이 피해나 차별의 당사자가 직접 나서면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는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어 시작되기도 한다. -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자가 말하는 여타의 이야기들은 항상 나의 생활에서 불거져 나오는 것이니깐.


이러니 저러니해도 내가 본 이 책의 결정적으로 빛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56~157

 

억압과 차별에 맞서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사람들의 연대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은 파편화되고 쪼개져서 서로에 대한 반목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은 다른 여성을 부정해야만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모순된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통 크게 단결하지 못하는, 쩨쩨하기 짝이 없는 여성들의 ‘속성’ 때문인가?


여성들을 이분화하고 여성끼리 서로를 적으로 돌리게 하는 이면에는 지배 권력의 가부장성이 숨어 있다. 성녀/창녀, 선녀/악녀라는 이분법 뒤에는 여성과 남성의 성욕을 다르게 규정하는 성 이중 규범과 성 산업이 숨어 있다. 전업주부와 취업주부 간 갈등에는 노동 시장 내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방과 후) 보육 시설의 취약성 들이 감춰져 있다.


“여성의 ‘적’은 여성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저자는 여성의 적은 계급 사회의 불공정한 자원 배분이고, 성 차별주의적 의식과 제도이며, 거기서 이익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는냐고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p.46~47


사람들은 본성적으로 여성이 '감정적'이고 남성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사랑과 관련한 남녀의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녀 차이는 식민지화된 여성들로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얻으려는 남성 중심 권력의 산물일 뿐이다. 남녀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식에까지 성별 분업이 나타난 것은 남성과 여성의 일상 활동이 점차 분리되고 기질이 양극화되는 산업화와 근대화 이후이다. (...) 근대 이후에 '과학(자연과학, 생물학 따위)'이라는 이름으로 강조된 성차는 남녀 간 불평등한 성 역할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p.51


2005년에도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통계 연감을 발간하면서 '초등교 여교사 비율 사상 첫 70% 넘었다'라는 기사가 나가자 각계각층의 쓴소리가 줄을 이었다. 내용은 주로 "여성 교사가 대부분인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성 역할과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기 힘들다"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 제기는 남녀라는 두 성이 어느 집단이나 고르게 분포해야 한다는 관념 아래서 보면 언뜻 정당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우려들을 한 차원 더 나아가 헤아려보면, 남성과 여성에게는 각각에 걸맞은 역할과 정체성이 있다는 성 차별적인 전제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p.76~77


한국 사회에서 이혼율이 높은 것은 건강가정기본법의 전제처럼 '경솔할 정도로 이혼을 너무 쉽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욕망과 기대를 인지하지 못한 채 '결혼을 너무 쉽게' 하는 데 원인이 있다.


p.118~119

혹시 당신은 신성해야 할 어머니가 속물 근성을 보인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은 “어머니!”라고 외치며 영원한 향수의 대상으로만 그녀를 고착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착취의 메커니즘에 눈감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찾는 어머니는 없다. 어머니를 찾지 마라. 어머니는 일하러 갔다. 어머니는 여행 갔다. 어머니는 친구들과 술 마시러 갔다.

어머니는 연애하러 갔다. 자신들의 욕망을 거세당하고, 경험을 풀어낼 언어를 찾지 못해 가위눌리며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어머니들을 살려내자.


p.121~122

아동 관련 서적들의 모든 전제, ‘어릴 때 결정된다’류의 이론들과 그것을 자극하는 상품들이 그것이다. 몇 세 때 지능이 완성되고 몇 세 대 인격 형성이 마무리된다는 이론들은 결국 아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와 책임을 이 시기에 아이와 함께 보내지 못한 어머니들에게 전가시킨다. 만약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못하거나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다면, 혹은 지나친 말썽쟁이가 된다면 그에 대한 일차적 원인은 어린 아이 시기에 잘 보살피며 적절한 자극과 애정을 주지 못했다고 간주되는 어머니에게로 돌려지게 되는 것이다.  (...)

이처럼 아동기 신화는 일터와 삶의 공간이 분리되면서 가정에 남게 된 중간 계급 여성들의 이해 관계와 맞물려 있다.


p.136

모순적이지만, 노동운동 진영도 ‘노동’에 대한 개념이 둔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노동운동에 대한 애정과 헌신으로 환원되고, 여전히 자본가와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일터에서의 노역, 공식적인 임금이 지불되는 일만이 노동으로 인정받는다. 임금 인상을 비롯한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할 때 노래패 불러 노래 부르게 하고, 문화패 불러 춤과 공연을 시키며, 강사 불러 좋은 이야기 좀 해달라고 한다. 문화 일꾼들의 각종 공연이나 강사 노동자들의 강연은 노동자를 향한 ‘애정에 입각한 행위’로 한정된다. 이들 단체에 섭외받을 때는 해당 노동의 대가가 얼마인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일할 때 자기 노동력의 대가인 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시작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을까?


p.142

지난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아내가 결혼했다>에는 일처다부를 실천하는 여주인공 인아가 등장한다. 직장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는 주인공인 인아는 축구경기 관람과 술 마시기라는 보통의 남성들 영역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통장이 10개가 넘을 만큼 돈 관리를 잘하고 집안일과 요리의 달인이다. 오죽하면 정리정돈이 특기일까? 여기에 더해 그녀는 남성을 만족시키는 섹스도 완벽해서 남성들이 자기 곁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그녀가 두 남자와 결혼하여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은, 항간의 평가처럼 "가부장제의 종말을 보는 듯' 혹은 "일부일처제를 흔드는 기발한 상상력"이 전혀 아니라 두 남자에게 완벽하게 가사노동과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21세기판 남성 판타지다.



p.153

나 또한 몇 년 전 주체할 수 없는 상처로 비틀거리며 헤매고 있을 때 불교를 공부하는 여성주의자 동료로부터 다음과 같은 위로를 받은 적은 있다. "주은아, 물론 네가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거 알아. 그런데 사람들마다 반응은 다 다를 수 있어. 그 정도 상처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너만큼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또 어떤 사람은 무시하고 넘어갈 만큼 덤덤한 사람도 있을 거야. 네 마음에 불이 났다면 일단 그 불을 끄는 데 집중해봐. 누가 불을 냈는지 방화범을 잡으러 다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이미 집은 새까많게 타버렸다는 거지. 일단 네 마음의 불을 끄는 데 집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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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6-1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꼭 보고픈데 아직 못봤습니다. 관련된 책 한번 읽기 시작할때 줄줄이 보려고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 손이 안닿네요.

icaru 2007-06-1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님 이후로 또 마음에 드는 필자를 발견한 기회였답니다~
현대 가족 이야기나 어케 수소문해서 읽어봐야 겠어요.

잉크냄새 2007-06-1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76~77 : 저랑 정반대의 사람들 이야기네요.^^
그나저나 쭈욱 읽어보니 새겨야할 글들이 많네요.

icaru 2007-06-1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잉 과장님..미혼인 이유는 결혼을 아주아주~ 심사숙고해서 하려 하기 때문이시란 거쥬?

humpty 2007-06-1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 가족, 지한테 있는 거 알고 있던감요? 한눈에 안 보이는 거 보니 어디 숨어 있는 거 같긴 한데, 있긴 있지라~

icaru 2007-06-1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쿠나~ 고거참 잘 됐다야!!!! (험프티 책은 곧 내 책이다 라는 위험한 도식 크크크)
근디, 어디 숨어있을꼬?

humpty 2007-07-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현대가족, 찾았어요!! 어느 가방 안에다가 넣어 놓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었다는...
책도 찾았겠다, 언제 함 전달을 해야겠구만요.ㅎㅎ
 
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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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 한 달,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입씨름과 진척없는 회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서로 연대하면서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어린 친구들은 말을 참 망설임없이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 가차 없이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하는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말하는 뽄새가 영... 나도 늙는걸까.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생각할 단초를 얻고 싶었다. 그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부터 드는 것이다.

신영복은 나에게... 그러니까...

"존경"이랄지 "경외감"을 갖을 만한 인물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나에게
저 사람과 똑같이는 못 살더라도, 배워보려는 마음을 가져볼 만큼 그렇게,  존경심이 차오르는 사람이다.

 
그는 신념과 자신감이 있고...그리고 관찰보다는 애정, 애정보다는 실천의 중요함을 아는 사람
 


p32

슬픔의 위치

나의 아픔이 세상의 수많은 아픔의 한 조각임을 깨닫고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p.69

콜럼부스의 달걀은 발상전환의 전형적일화입니다. 발상의 전환 없이는 결코 경쟁에 이길 수 없다는 신자유주의의 메시지로 오늘날도 변함없이 예찬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그것은 발상전환의 창조성이라고 하기보다는 생명 그 자체를 서슴지 않고 깨트릴 수 있는 비정한 폭력성이라 해야 합니다.

 

p.86

觀海難水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여러워합니다.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p.149

콜로세움은 맹수와 맹수, 사람과 맹수,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혈투를 벌이던 로마의 원형 경기장입니다. 이 경기장에서 혈투를 벌이다 죽어간 검투사들의 환영이 마음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을 암울하게 하는 것은 스탠드를 가득 메운 5만 광중의 환호 소리입니다.(...) 그리고 더욱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은 로마 유적에 대한 관광객들의 그치지 않는 탄성입니다. 이러한 탄성이 바로 제국에 대한 예찬과 정복에 대한 동경을 재생산해내는 장치가 되기 때문입니다.

 

p.160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입니다.

 


p.188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기쁨 하나로 하여 엄청난 슬픔을 견디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작은 기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작은 기쁨의 그 위대한 증폭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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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6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할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나 책이 있다는 것.
그것도 어찌보면 참 중요하고 소중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

icaru 2007-06-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러니까 그게, 잠드는지 모르고 열시쯤 쓰러져 잤다가, 화장실 볼일이 급해 일어나니 새벽 2시였던 거죠. 그 이후로는 아주 오소독소한 시간을 보낸거죠.
그치만 저거쓰고 다시 잠들었다가, 애가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 놀아달라 아우성이라 부시시 또 깼어요~
ㅎㅎ - 그나저나 같이 일하는 친구들 ... 이 서재 모르니까~ 맘놓고 쓰는 거쥐 정말 ㅋㅋ

홍수맘 님! 맞아요! 오늘 님은 어떤 휴일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세요.

잉크냄새 2007-06-0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 동안 쓰신 그 분의 글을 모아놓은 것 같네요.
콜럼부스 / 콜로세움 - 더불어 숲
관해난수 - 강의
어리석은 사람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그래도 그 분의 글이니 다시 읽어도 좋으리라 생각해요.

달팽이 2007-06-0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난히 길고 더딘 하루를 보낸 것 같은 님께서
이렇듯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갈무리하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달팽이가..

icaru 2007-06-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잉과장님은 신영복 선생님 책들에 정통하셨군요 ^^ 전 여전히 더불어 숲은 건드리지 못했고, 강의는 앞부분을 읽다가 말았고, 그렇지만! 그렇지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완독했다는 거. ^^

달팽이 님... 흣.. 경건은... 아,아니고요..
사람들과 마음 맞추면서 일하는 게 힘들어서.. 엄살을 부린다는 게.. 신영복 님 글을 앞세우고.. 하는 바람에요..^^;;;;;;;

2007-06-11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7-06-1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영복님 글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후로는 아껴두고 싶어요^^

icaru 2007-06-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두 요즘 입에 붙었어요..(앗,, 입밖으로 소리내어 꺼내 본 적은 없나??)

옷..반딧불 님~ 님에겐 음~ 그런 책이로군요...신영복 님의 글이... 그나저나 얼마만이래요 어응~
 

임신 초기에는 임산부의 몸과 태아의 발달 과정을 이야기해 주는 책을 중심으로 보게 되더니... 중기에서 이제 막 후기에 입성하는 지금은 육아 지침서가 더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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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03일에 저장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6년 06월 08일에 저장
품절

저자 본인의 임상 경험이 담긴 책이 가장 울림이 큰 법이다.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 자연건강법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최민희 지음 / 다섯수레 / 2001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6년 06월 08일에 저장
구판절판
병원에 가면, 짜게 먹지 말라하고~ 이 책에서는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의 소금기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헤갈려..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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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6-0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산과정말고 육아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셔요. 중요해요.
특히 처음 몇 주간의 아기돌보기!

icaru 2006-06-10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딧불 님~ 명심할께요~

히피드림~ 2006-06-0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오늘 서원이한테 너 아기때 월마트에서 사왔다고 뻥쳤는데,,,
그러고보니, 이런 책들 속으로는 읽어야지 하면서도 정작 읽어볼 엄두는 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월마트운운한건,,,음,,,^^;;
서원이가 먼저 동생을 '사오라고' 했기때문이예요.ㅋㅋ

반딧불,, 2006-06-0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저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보시라고 하고싶어요.
이상하게도 책을 달달달 외워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넘 힘들거든요.
자세하게 정말 자세하게 잘 적힌 육아서와 임신출산책 꼭 필수로 읽으셔요.
(첫아기 안심하세요 를 나달거릴 정도로 읽고, 물려주었는데도 잘 모르겠어요. 아이키우기는)

icaru 2006-06-0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 님.. 월마트에서 샀다고요 ~ ㅍㅎㅎ 서원이가 동생을 기다리는구만요~ 서원이의 바람을 한귀로 흘려듣지 마삼!!!

반딧불 님... 웅진닷컴에서 나온 백과사전두께의 임신 육아 출산 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분만 과정에 대한 (회음부 절개 등등) 것을 상세하게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더라고요... 아효... 아직도 그 부분은 정면으로 바라보질 못하고... 그냥 훌쩍~ 넘겨뻐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