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식탁 - 진화론의 후예들이 펼치는 생생한 지성의 만찬
장대익 지음 / 김영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진화론 논쟁에 대해, 주제별 토픽식으로 가상으로 설정된 상황 속에 훌륭히 녹아낸 책.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6-2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 책이죠. 저도 읽었는데 첨엔 무슨말인지 몰랐다가 다시 읽으니 알겠더라구요. 장대익씨가 어떻게 생물학 공부했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알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상상해서 공부를 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

2012-07-02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2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여름의 살인 2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웃는 경관에서도 사건과 연루된 부하 형사가 죽은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었었는데, 헤닝 만켈의 이 책도 그렇다. 다섯 번째 여자나 하얀암사자에서 든든하고 우직한 발란더의 동료로 나왔던 사람인데,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죽은 채 발견된다. 몇십년째 함께 일해온 친애하는 동료임에도 형사들은 기실 죽은 그가 독신이었다는 것 외엔 사생활에 대해선 하나도 아는 게 없다.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간호사로 일하는 이종 사촌 여동생과 대학 교수로 있는사촌 형이 드러나는 인척의 전부이다. 그나마 자주 왕래를 했던 이종 사촌 여동생은 발란더에게 반문한다. "스베드베리는 항상 발란더를 존경하고, 가까운 친구라고 말해왔다.그런데? 당신은 오빠를 잘 모르는가" 라고. 단서를 추적해가면서 드러나는 죽은 스베드베리의 인척* 애정 관계. 이에 앞서 유럽 여행을 나선 3명의 젊은이가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받는데, 이 사건과 형사의 죽음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 암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발란더는 항상 과로와 스트레스에 떡이 되어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건을 접수하고 살인 용의자를 찾아 나서다보면, ‘건강관리’ 같은 것은 굉장히 호사스러운 단어가 되버린 일상을 적나라 하게 보여 준다. 이번 작품에서는 당뇨병!이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작은 실마리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논의하고, 분담하는 팀웍은 이 작품에서 빛이 난다. 작가가 여성팬층을 의식해서 그렇게 쓴 것은 아니겠지만, 사려 깊고 현실적인 여성 경찰서장, 그리고 맞벌이의 고충을 안고 때를 가리지 않는 호출 및 비상대책회의 등 험하디험한 형사계에서 묵묵하고 섬세하게 일처리해 나가는 회그룬트(스웨덴 여성들은 특히 이름이 어렵,,)에게 감정 이입을 꼭 하게 된다. 그이는 아이 양육 시간 문제 그리고 바쁜 일과에서 연유한 남편과의 갈등 문제로 얼굴이 수심에 어려 있지만,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해낸다.  


범인은 어떻게 정보를 입수했을까?

살해동기는 뭘까?

왜 스베드베리를 살해했을까?


스베드베리의 망원경은 왜 사촌집에 있었을까?

변장한 사람들은 왜 ....


범인을 잡진 못한 것은 태만이나 관심 부족 또는 열악한 수사 활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완벽한 수사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6-1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가 얇은 제가 장하준도 좋다고 하고 공지영도 좋다고 해서 만켈의 소설 잔뜩 사다 놓고 다섯번째 여잔가 그거 한권 읽고 말았네요. 저는 북유럽미스터리 작가들하고 아주 궁합이 맞지는 않아요. 인드라손도 재밌게 읽긴 읽었지만, 아 나의 작가다란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아 이 책은 언제 읽을까나. 저 어제 스트로베리 나이트 하루만에 다 읽었다는. 재밌었어요. 일드로 먼저 스트로베리 나이트 보고 나서 글은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서 아침 일찍 애아빠 심부름겸 나갔다가 사 들고 와서 날밤 새서 다 읽을정도로.

icaru 2012-06-2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유럽미스터리는 제가 읽은 게 몇 개 안 되긴 하지만, 특히 이 만켈의 소설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너절해도 리얼하다랄까요. 사건의 중심과 관계 없는 단서들도 죄다 훑고, 캐릭터를 굳이 멋있게 다듬지 않았고, 읽다가 졸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뭐랄까 그런 단백함이 장점이라면 장점일수도 있겠다 싶고요! 저도 공지영은 모르겠지만, 장하준이 지식인 서재에서 언급한 것은 봤었는데, 저의 경우 "히치하이커~" 그 책에 '옳타쿠나!' 하고 사들였는데, 한권으로 엮인 걸 사서, 한자리에 붙박이로 붙어서 읽어야겠드라고요. 우리네 삶이란 게 어디 그럴 수 있나요, 당연 못 읽고 있고(,,)('')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기냥~~~ 한큐에! 진짜 왕건이~~였나봐요!!!그렇다면, 저도 내친김에 검색을!!!

책읽는나무 2012-06-2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다가오면서 바야흐로 미스터리가 땡기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두둥~
머리가 복잡하네요.어떤책부터 읽어야 할지? 지금 읽고 싶은 책은 많고,사다놓은 책도 많고,빌려온 책도 많고..많고 많네요.ㅠ
이것 읽었다,저것 읽었다,또 요것 읽었다~~ 혼자서 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다 때가 되면 또 잠도 자야 하고,먹기도 해야 하고...우리네 삶은 참~~ㅋㅋ
서재질에 심취할수록 읽을 책은 늘어나고 있는데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이제 정말 조신하게 책을 읽으려구요.
음~ 별이 다섯 개로군요?^^

icaru 2012-06-28 10: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때 되면 먹고, 자고,, 우리네 삶!
어떤 땐 뭘 해먹는 일이 재미나고, 잠을 자는 일이 꿀같고, 그럴 때도 있는데요. 거의 대개~~~는 참 번잡스럽다 싶어요 ㅋㅋㅋ


2012-06-23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8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6-2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도 알라딘 안 들어오시는 거 보니, 더위 먹은 거 아닌감유. 저는 요즘 더위 먹어서 그런가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잘 먹어야하는데,,,입맛도 안 돌고. 지금도 맥주 한잔 마시고 몸이 화끈거려 미치겠어요~

icaru 2012-06-26 13:1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 느무 더워요! 본격적인 한여름이 되면, 으윽~~~~
요즘 쪼매 신경 곤두설 일이 있어서, 알라딘엔 두문불출하고 있었는데, 그렇잖아도 기억님이 궁금해하시겠다 했어요~ 근데, 기억님도 뜸하셨네 ㅎㅎ
 

302쪽

샤갈과 마티스의 미술관에서 내 눈에 인상적으로 보인 것은 그들의 자유분방한 장난기와, 그 장난기가 표출된 실험적 작품들이었다. 그것은 유아적 호기심 같기도 했고, 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자의 가벼움 같기도 했고, 고독한 편집증과 유연한 사고가 혼합된 방식 같기도 했다. 그런 측면을 자연스럽게 표출함으로써 그들의 창조성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니까 샤갈과 마티스뿐 아니라 피카소까지 그들의 창조성의 비밀은 내면에 있는 자아의 다양한 국면을 인식하고 통합하고 표출하는 능력에 있는 것 같았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위를 ‘자기 실현’이라고 칭한다. 억압이나 회피의 방어를 벗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에 닿는 것,
그것이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본성의 자기와 만날 때에야 빛나는 지혜와 통찰과 창조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창조성이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살아간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때, 낯선 지방을 방문할 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에도 창조성을 발휘한다. 60이나 70년쯤 되는 시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기획해서 사용하는가 하는 행위에 다름 아닐 것이다. 자기 실현이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 생을 보다 지혜롭고 풍족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엮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12-06-14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조성의 비밀이 숨어 있었군요.
난 왜 창의성을 숨기고 살았을까요?
창의성을 한 번 표출해볼까요?
모두들 놀랄까봐 좀 꺼려져서 말입니다.ㅠ

김형경님 이런책들 한 번씩 눈에 띄던데..읽어봐야겠군요.^^

icaru 2012-06-14 16:17   좋아요 0 | URL
천재는 괴로워요~ 능력을 숨기고 살아야 하니, 말이죠... 하하하 농담~요!

책읽는나무 2012-06-16 10:21   좋아요 0 | URL
우리 그냥 괴로워 하면서 사는쪽을 택해요.ㅋㅋ
남들에게 들키면 안되잖아요~

제가 지금 님의 답글 확인하러 들어왔다가 제글 보고 깜짝 놀랐다지 뭐에요?
내가 저런 뻔뻔스런 말을??
아마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이 덜깬 모양입니다.ㅎㅎ

2012-06-14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멍의 공에 제일 깊게 사유한 최초의 인물은 노자이다. 그는 항아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항아리의 텅빈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빈 곳이 있어야 채울 마음이 생겨난다. 공은 행위, 욕망의 행위의 밑바닥이다.

장자는 그것을 더 논리화해서, 구멍을 뚫으면 혼돈은 죽는다. 라고 말한다. 그것을 뒤집으면, 구멍이 있으면 혼돈은 없다. 그 구멍은 질서 , 사회 생활의 기본틀이다. 구멍이 없는 존재는 완전자--신, 악마, 자연.....뿐이다. 구멍이 있는 것은 모두 인간적이다. 인간은 구멍의 모음이다. 채워도 채워도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구멍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6-1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구멍에서 비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물로 채워지게~

icaru 2012-06-14 09:26   좋아요 0 | URL
글게 뭐가 내릴 것처럼 잔뜩 찌푸렸다가도 내리지 않고, 않고 하기를 반복하네요~ ㅎㅎㅎㅎ 근데,,, 응용력 짱이시닷 이 구절 읽으시고 댄번..ㅋ

프레이야 2012-06-1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이 부분을 밑줄긋기 해주셨군요. 꾸욱~
다시 보니, 정말 '구멍'에 대한 제 에피소드가 떠올라 씨익 웃음이 나요.
제가 그랬어요. 고등학생 때요. 감기가 심해 콧물 눈물 막 나오던 어느 날
하교하고 집에 들어서며 그랬어요. "에고고, 구멍이란 구멍에서 다
물이 나와. 그리고 아파."
안방에 계시던 엄마아빠가 눈빛을 교환하며 웃던 그 미소의 의미,
그걸 아는 나이가 되었지요.
구멍이 있는 것은 모두 인간적이다!!!
그래요, 결핍을 죽을 때까지 안고 가는 것이 인간이지요.^^

icaru 2012-06-14 09: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구멍이란 구멍에서 다 물이 나와." 여고시절 때도 역시 시적이셨어!!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적에, 좀 힘들었는데, 그 때 읽었던 책에서 딱!!! 옮겨왔던 구절인데요. 제가 그때도 저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거 같아요.. 현실에선 이해할 수 없고, 정의를 내릴 수도 없는 것들 투성이었는데, 저 구절을 읽으니,, 참 명쾌하고, 단순하구나. 그래서 지금도 김현의 저 책을 "비움"과 "잊음" 두 단어로 기억해요! 그 어떤 혼돈도 괴로움도 두 단어로 돌파하면 된다고!!

책읽는나무 2012-06-14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끄덕끄덕~
이건 공감하기에 추천 누를 수 있어요.^^

icaru 2012-06-14 09: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제가 한달간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살기 라는 책,,, 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혹 제공한 것은 아닌가 물러요~ 책나무 님헌티..

책읽는나무 2012-06-16 10:22   좋아요 0 | URL
아녀요~
요 아래책도 실은 공감해요.
기억님의 댓글에 장난 삼아 올렸던 거였어요.^^
이제 좀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해요.

잉크냄새 2012-06-1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워야 채워질수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icaru 2012-06-1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네~ 같은 맥락이죠? 그런 시가 있었던 거 같은데,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님의 시였던 거 같은데,,,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는 아니었던 거 같구요~ ㅎ 아,,찾았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이라는 시에 비슷한 구절이 나오네요.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詩, 도종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비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 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아
골짝을 빠지는 산울음 소리로
평생을 떠돌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흙에 묻고
돌아보는 이 땅 위에
그림자 하나 남지 않고 말았을 때
바람 한 줄기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모두 크고 작은 사랑의 아픔으로
절망하고 뉘우치고 원망하고 돌아서지만
사랑은 다시 믿음, 다시 참음, 다시 기다림
다시 비워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찢긴 가슴은
사랑이 아니고는 아물지 않지만
사랑으로 잃은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찾아지지 않지만
사랑으로 떠나간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비우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큰 사랑의 그 속에 들 수 있습니까
한 개의 희고 깨끗한 그릇으로 비어 있지 않고야
어떻게 거듭거듭 가득 채울 수 있습니까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다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오늘(아,,, 어제라고 해야 하던가,,,) 하루는 힘들었다. 집에 와서 재능교육299번 만화채널만 주구장창 보는 아이에게 울화통을 터뜨렸다. 둘째 물마신다고 식탁에 물컵을 쏟았던 걸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 읽으려고 샀던 화씨 461을 물에 퉁퉁 불렸다. 두루마리 주방 티슈 뜯어 식탁을 닦다가 보니, 침대방에 쳐 놓은 모기장 사각 한 귀퉁이의 고리를 요절내 놓은게 보여서, 그래서 그걸 손보는 사이 두루마리 화장지를 개수대 설거지 통에 퐁당해서 휴지를 떡주무르듯 .... 열거해 뭣하리....

아이들에게 화를 낸 날은 심호흡인지 한숨인지 모를 것을 쉬고 난 후 다음과  같은 명구를 뒤적거린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에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12-06-1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우째~
딱 남자아이 키우는 엄마 맞으시네요.ㅋ
그래도 아이들은 넘 귀여운걸 어떡해요?ㅎ
저도 저 시를 성민이 낳기전에 알게 되어 음~ 좋아,좋아..널 낳음 이렇게 해줄께~
미소짓다가....완전 역전되어 내목소리가 이렇게 하이톤으로 잘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녀석이었어요.저 고음불가였었거든요.ㅋㅋ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남자아이들 개구쟁이짓 하는 모습이 좀 많이 순해지는 듯해요.
말을 안들어서 그렇지.ㅡ.ㅡ;;

헌데 찬이 맞죠? 두산 팬이에요? 우린 롯데 팬인데...안그래도 민군 롯데 야구복 입고 응원하러 가고 싶다고 옷 사달라고 작년부터 조르고 있는데 사진 절대 보여주면 안되겠어요.ㅠ

icaru 2012-06-14 09:24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들어가면 좀 나아질까요? 큰아이도 둘째도 틈만 나면 장난칠 구실만 찾아요!!!! (**)
저는 크는 아이들이 다 그렇지~ 하는데, 문제는 어른들이 그걸 못 보시는거죠~ 뛰지 마라, 장난치지 마라~ 마라~ 마라~ 마라~
근데, 말도 안 먹혀서...
이 시 책나무 님도 아시는구낭~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라는 말이요~ 애들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 때마다 중이 염불외우듯~ 저 구절만 무한반복해요!!! ~

하늘바람 2012-06-1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귀엽네요. 정말 얼굴에 귀여움이 뚝뚝

icaru 2012-06-14 09:1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잘 때하고, 웃을 때, 귀엽죠 ^^
근데요,,, 둘째는요~ 아,,, 이제 곧 느끼시겠지만요,,,
유전자 탓이라기 보단 환경탓이 클 듯한데,, 아주 귀여움을 극에 치닫게~~~ 떨어요!!

기억의집 2012-06-1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짱구 안 보는 것만 해도 다행이에요. 어디 나갔다가 왔는데 둘이 앉아서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는 짱구 혹은 스펀지밥 보고 있으면 심술이 절로 나요.마녀 목청이 그냥 생기는 게 아니고요. 휴, 저도 더 이상 말하면 뭐하겠어요. 제 입만 아프지.

두 아들 데리고 다니시면 시선 한 몸에 받으시겠어요~

icaru 2012-06-14 09:17   좋아요 0 | URL
큭큭큭... 집안 갈등이 달리 생기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이 시청이 유발시키는 게 대다수인 듯요. 우리 부부야 텔레비전이 없어도, 보고 싶은 것은 볼 수 있는 통로들이 다 있고, 정 뭐하면 또 애들 재우고 보거나 해도 되는데요.
어르신들은 드라마 보시고 이런 저런 채널보시는 게 낙이시잖아요. 아이들도 만화 봤다하면 끝장내려고 하고...

근데~ 두 아들 데리고 다니면 시선을 받기는 해요~~ 기억 님이 생각하시는 의미로 받는 거면 기쁘겠는데,,, 소란 피우고, 둘이 툭탁이고 깔깔대고 해서요. 아이들은 밖에만 나오면,,, 웬 잡기놀이를 그렇게 하는지..

기억의집 2012-06-14 17:49   좋아요 0 | URL
아 참 그런데 화씨 그 책은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이상하게 물에 젖어서 말린 소설은 안 읽고 싶던데. 예전에 뭘 읽다가 물에 젖은 책은 냉동실에 두면 감.쪽.같.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글을 읽었어요.아이들하고 있다보면 그런 일이 많아서 저도 몇번 물에 젖어 냉동실에 말리긴 했거든요, 사실 감쪽같이는 아니여도 울며겨자먹기 정도로 말려지더라구요.
이카루님,저도 이 책 있는데 보내드릴까요? 형이니깐도 보내드릴겸.

프레이야 2012-06-13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예뻐라, 녀석들!!!
저는 딸만 둘 길러서 저런 아들아이도 길러보고 싶어져요.
그것도 이제사, 이 나이 되어서야 좀 드는 생각이에요.ㅎㅎ

icaru 2012-06-14 09:23   좋아요 0 | URL
ㅎㅎㅎ 프레이야 님이라면~ 남자아이도 샤방샤방~~~ 훈남으로 키워내셨을 걸요~ 제가 점점 입도 걸어지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제 삶의 목표는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뼈속까지 우아해지는 것!!! 그래서 아예 원래의 기질(털털하고 투박해요!)마저 바꿔버리는 것!! 이에요~
피나게 애써야 할 듯...하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