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 어제라고 해야 하던가,,,) 하루는 힘들었다. 집에 와서 재능교육299번 만화채널만 주구장창 보는 아이에게 울화통을 터뜨렸다. 둘째 물마신다고 식탁에 물컵을 쏟았던 걸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 읽으려고 샀던 화씨 461을 물에 퉁퉁 불렸다. 두루마리 주방 티슈 뜯어 식탁을 닦다가 보니, 침대방에 쳐 놓은 모기장 사각 한 귀퉁이의 고리를 요절내 놓은게 보여서, 그래서 그걸 손보는 사이 두루마리 화장지를 개수대 설거지 통에 퐁당해서 휴지를 떡주무르듯 .... 열거해 뭣하리....

아이들에게 화를 낸 날은 심호흡인지 한숨인지 모를 것을 쉬고 난 후 다음과  같은 명구를 뒤적거린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에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12-06-1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우째~
딱 남자아이 키우는 엄마 맞으시네요.ㅋ
그래도 아이들은 넘 귀여운걸 어떡해요?ㅎ
저도 저 시를 성민이 낳기전에 알게 되어 음~ 좋아,좋아..널 낳음 이렇게 해줄께~
미소짓다가....완전 역전되어 내목소리가 이렇게 하이톤으로 잘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녀석이었어요.저 고음불가였었거든요.ㅋㅋ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남자아이들 개구쟁이짓 하는 모습이 좀 많이 순해지는 듯해요.
말을 안들어서 그렇지.ㅡ.ㅡ;;

헌데 찬이 맞죠? 두산 팬이에요? 우린 롯데 팬인데...안그래도 민군 롯데 야구복 입고 응원하러 가고 싶다고 옷 사달라고 작년부터 조르고 있는데 사진 절대 보여주면 안되겠어요.ㅠ

icaru 2012-06-14 09:24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들어가면 좀 나아질까요? 큰아이도 둘째도 틈만 나면 장난칠 구실만 찾아요!!!! (**)
저는 크는 아이들이 다 그렇지~ 하는데, 문제는 어른들이 그걸 못 보시는거죠~ 뛰지 마라, 장난치지 마라~ 마라~ 마라~ 마라~
근데, 말도 안 먹혀서...
이 시 책나무 님도 아시는구낭~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라는 말이요~ 애들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 때마다 중이 염불외우듯~ 저 구절만 무한반복해요!!! ~

하늘바람 2012-06-1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귀엽네요. 정말 얼굴에 귀여움이 뚝뚝

icaru 2012-06-14 09:1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잘 때하고, 웃을 때, 귀엽죠 ^^
근데요,,, 둘째는요~ 아,,, 이제 곧 느끼시겠지만요,,,
유전자 탓이라기 보단 환경탓이 클 듯한데,, 아주 귀여움을 극에 치닫게~~~ 떨어요!!

기억의집 2012-06-1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짱구 안 보는 것만 해도 다행이에요. 어디 나갔다가 왔는데 둘이 앉아서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는 짱구 혹은 스펀지밥 보고 있으면 심술이 절로 나요.마녀 목청이 그냥 생기는 게 아니고요. 휴, 저도 더 이상 말하면 뭐하겠어요. 제 입만 아프지.

두 아들 데리고 다니시면 시선 한 몸에 받으시겠어요~

icaru 2012-06-14 09:17   좋아요 0 | URL
큭큭큭... 집안 갈등이 달리 생기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이 시청이 유발시키는 게 대다수인 듯요. 우리 부부야 텔레비전이 없어도, 보고 싶은 것은 볼 수 있는 통로들이 다 있고, 정 뭐하면 또 애들 재우고 보거나 해도 되는데요.
어르신들은 드라마 보시고 이런 저런 채널보시는 게 낙이시잖아요. 아이들도 만화 봤다하면 끝장내려고 하고...

근데~ 두 아들 데리고 다니면 시선을 받기는 해요~~ 기억 님이 생각하시는 의미로 받는 거면 기쁘겠는데,,, 소란 피우고, 둘이 툭탁이고 깔깔대고 해서요. 아이들은 밖에만 나오면,,, 웬 잡기놀이를 그렇게 하는지..

기억의집 2012-06-14 17:49   좋아요 0 | URL
아 참 그런데 화씨 그 책은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이상하게 물에 젖어서 말린 소설은 안 읽고 싶던데. 예전에 뭘 읽다가 물에 젖은 책은 냉동실에 두면 감.쪽.같.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글을 읽었어요.아이들하고 있다보면 그런 일이 많아서 저도 몇번 물에 젖어 냉동실에 말리긴 했거든요, 사실 감쪽같이는 아니여도 울며겨자먹기 정도로 말려지더라구요.
이카루님,저도 이 책 있는데 보내드릴까요? 형이니깐도 보내드릴겸.

프레이야 2012-06-13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예뻐라, 녀석들!!!
저는 딸만 둘 길러서 저런 아들아이도 길러보고 싶어져요.
그것도 이제사, 이 나이 되어서야 좀 드는 생각이에요.ㅎㅎ

icaru 2012-06-14 09:23   좋아요 0 | URL
ㅎㅎㅎ 프레이야 님이라면~ 남자아이도 샤방샤방~~~ 훈남으로 키워내셨을 걸요~ 제가 점점 입도 걸어지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제 삶의 목표는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뼈속까지 우아해지는 것!!! 그래서 아예 원래의 기질(털털하고 투박해요!)마저 바꿔버리는 것!! 이에요~
피나게 애써야 할 듯...하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