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뻘건책 다빈치 코드를 드디어....읽었다.
천사와 악마를 읽고 나서 읽은 터라, 어떤 패턴 같은 게 보여서 개인적으로 온전한 재미를 못 느끼며 읽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실은 * * 의 * * 이었다거나, 맨 처음에 피살된 소니에르가 실은 * * 의 * * 이었다는 것 등이 그닥 신선하지가 않았다.......

댄 브라운의 작품 이제 두 번째 것을 읽고, 이렇게 물려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이 작품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인가보다.
 
그림이나 예술 작품 속에서 기호학적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얻어가는 것도 전작 ‘천사와 악마’와 비슷하고, 하여튼 로버트 랭던만 그대로고, 또다른 여주인공 비토리아가 소피로 대체된 것. 막판에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 해결하고 이제는 비토리아가 아니라 소피와 막판에 남녀 끈끈한 애정이 생겨나리라 예상되며 끝나는 것. ----> 영화로 만들기 위해 쓰여진 작품이라는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것들이 뭐 이것 뿐일까.

주변 친구들은 이 책이 아주 재밌었다고 이야기하니, 친구들과는 “맞아, 재밌더라.” 해놓고, 이렇게 알라딘 서재에 와서는 그런데....나의 진짜 느낌은 좀 김빠진다는 거야 라고 호박씨를 까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소설을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매튜 펄의 <단테클럽>과 비교하면서 이 책이 인문학적 접근에 치우치지 않고, 대중 문화적 아이콘을 차용해 글을 썼다고 했는데, 이 소설의 지향점이 이렇게 대중적인 재미를 지향한다는 것에 대해선 아무런 유감이 없다. <단테 클럽>은 재미가 난해함을 압도하지 못하리라는 그래서 나에게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계산에 읽을 생각도 안 했지만, <다빈치 코드>는 어렵지 않다고 해서 책을 얼른 집어들었지 않았나... 대중적 코드라는 점에서는 유감이 아니라, 감사를 해야지 싶다. 나의 유감은 이 책의 스타일이 <천사와 악마>와 반복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것만 못하다는 점에서 좀 김이 새는 것일거다.

약간 흥미로웠던 것.

이 소설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열두 개 이상의 비밀단체들이 아직도 고대의 성 의식을 행하며 이를 통해 고대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의 예를 톰크루즈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예를 통해 들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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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0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와 악마는 그래도 좀 낫습니다...

hanicare 2005-01-0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도 복순이 언니님만의 리뷰를 보게 되니 반갑군요. 사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데 아니라고 말하는 건, 어떤 사람에겐 자신을 과시할 기회인데 어떤 사람에게는 힘든 것인가 봅니다.

플레져 2005-01-0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은 정말 폭넓은 독서를 하셔요... 저는, 흑흑...

다빈치 코드 읽어야 하는데, 가끔 책장만 들춰볼 뿐입니다. ㅠㅠ

icaru 2005-01-05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 / 굴게요...천사와 악마가 더 손에 땀을 쥐게 했지 싶네요..

하니케어 님 / 히히...그닥 솔직하게 자기 의사 표명을 못하는 편이야요...둘레둘레 눈치도 많이 보고요...살면서 후천적으로 얻어진 습성 같은데....여기 서재서까지...그러지 않아도 된다 싶어...좋다 하고 있어요..

플레져 님 / 폭넓은 독서라~ 말이좋아 글치..이궁.. 전..플레져 님의 깊고 그윽한 감수성이 반영된 책읽기 쪽이 더 부러운데...^^

비로그인 2005-01-0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와 비슷한 추리형식일까요? 음, 아직 감은 못 잡았지만 그러니까 이건 [천사와 악마]의 아류작품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런지요? 근데 제 말투가 왜 이러죠..좋을까요, 도 아니고 좋을런지요, 는 또 뭐여..

내가없는 이 안 2005-01-0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와 악마가 더 낫다는 말은 알라딘서재에서 많이 들어본 듯한데 그래도 전 둘 다 읽을 거랍니다. 아직 다른 책들에 밀려 다빈치도 급한 마음에 서두만 보고 말긴 했지만서도요. ^^ 그런데 올해들어 복순이언니님 리뷰를 연속으로 읽게 되니 참 좋군요. 역시 그 저력이 어디 갑니까? 그렇잖아도 지난번 김별아 리뷰 보러 왔다가 다른 책도 하나 건져서 보관함에 넣었는데... 뭘 넣었는지 궁금하죠? 리뷰 양이 많으니 대충 훑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 못 본 리뷰도 꽤 되더라구요. ^^ 올해 안에는 리뷰 올리기로 계획 잡았답니다. 클클.

icaru 2005-01-0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언뉘../ <나무>는 무엇인가요? 추리물일런지요? 지난번에는 코끼리 쏘다를 소개하시고...오늘은 슬쩍 <나무>를 던져 주고 가시네~ 히히...아...제가 보기엔 글쵸...<천사와 악마>의 아류작 같다는...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 어인일일런지요~ 제 말투 왜 이런겨...

이 안 님/ 이상하죠...다빈치 코드를 떠억 앞에 대하고 있음...급한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이요...저도 그랬담다...이거 얼른 읽어치우야는디...

근데...어떤 책을 보관함에 넣으셨대요?? 사실 저두 그래요...

님의 리뷰를 다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이걸 왜 지나쳤을까 싶은 것들이 툭툭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런 책이 사랑해야 하는 딸들 하나 뿐인감요~




픽팍 2005-03-1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 빈치 코드 꽤 잼나게 읽었는데 천사와 악마가 더 잼나다면 그것도 상당히 입맛당기네요 ㅋ
저는 주위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 빈치 코드 보면 시험 든다고 꺼려하더라구요 ㅋ
길지 않은 글인데도 자신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것 같네요 ㅋㅋ대단해요 ㅋ

icaru 2005-04-1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픽팍 님...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