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밤새워 읽었던 책들이 가물되며 그때의 느낌을 또 한번 맛보았다. 마음 속에 즐겁고 아련한 뭔가가 가득차 오른다. 줄그어 가며 읽었던 글귀도 눈에 띄었다. 삼중당 문고도 생각났다. 사람마다 고전의 의미가 다르겠지만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손에 잡고 싶은 책들이 '고전탐닉'에 56권이나 들어 있다... 때아닌 무더위가 조금 가라 앉을 때 한권씩 읽어보면 좋으리라. 구월이다...책과 함께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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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다. 공기는 뽀송하다. 가을이다. 소설을 소설처럼 읽으라는 '소설처럼'을 소설처럼 읽었다. 가끔씩 소리내어 읽었다. 글자가 살아서 움직인다. 아무런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다. 오로지 책속의 글과 나 뿐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자... 책읽는 아이의 목소리에 귀만 기울이면 된다. 자꾸만 뭔가를 배우게 하고, 익히게 하고, 교육과 어른의 개입이 들어가는 순간, 책은 아이를 괴롭히는 괴물이 된다. 무엇을 어떻게 읽든 아이에게 맡겨라. 아님 책만 읽어줘라. 아무 조건 없이 기다려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기다림의 길이와 깊이와 비례한다는 점을 명심해라. 더더욱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라.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묻지도 말고, 그냥 책만 큰소리로 읽어줘라. 제발 당부한다. 책에 나오는 글자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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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바빴다. 짬짬이 이책저책을 마구 펼쳐 읽다가 그만 두었다. 다시 읽는 국어책을 읽으니 마음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글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피곤과 졸음이 왔지만 '로맨틱 크라운'을 봤다. 나이는 들었지만 사랑과 인생에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때 알았더라면... 오늘은 '블라인드'를 봤다. 눈을 감고 볼 수 있다면 눈을 감고 보면 딱이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렇다고 안보인다고 보지 못하는 건 아니다. 스토리가 딱 맞다... 추억과 현재를 오갔다... '세 얼간이', '최종병기 활', '오르세미술관전'이 보고 싶다. 특히,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서 한참을 서 있고 싶다. 아마도 프로방스의 목동도 별밤을 영원히 잊지 못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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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에 갔다. '늙어서 그래'가 화두였다. 몸이 아픈것도, 귀찮은 것도, 짜증나는 것도, 울컥하는 것도, 제자랑하는 것도, 술먹기가 힘든 것도, 벌레에게 물리는 것도... 늙어서 그렇다고 치부했다. 소나무가 지천이다. 더나무펜션도 소나무들 사이에 있었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지금부터는 어떻게 해야지하고 다짐도 하고 결의도 한다. 가족이 있어 좋다. 엄마 아빠 동생네들 열여섯명이 또 모였다. 우리는 가족이다. 제부도 남동생이 되고 우리는 누나가 되고, 올케는 여동생이 되고 우리는 언니가 되었다. 오빠 언니 누나 동생들이 되었다. 가구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 늙는 것도 서러운데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기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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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무엇하려고 이렇게 배우고 있는지... 학습유형검사를 해도, 에니어그램을 해도 나는 나다. 강사에 따라 관점을 달리하여 자신을 보는 게 다를 뿐이다. 행복의 조건은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말처럼 나를 부정할 수는 없다. 진아(眞我)가 아닌 가아(假我)로 살아가기에 진짜 내모습을 모를 뿐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데도 그 조차 모르고 있다는, 그래서 '나의 기분'을 매일 5개 이상 쓰라는 숙제가 있다. 어떤 사실에 대하여 기분을 언급하는 것. 나만 알고 있는 부정적인 모습을 맞닥게 하려는 의도 일거다. 만약 매일 백개씩 자신의 감정을 드려다 본다면 순간순간을 각성상태로 있어야겠지. 그러면 어떻게 될까, 수년간 면벽(面壁)으로 얻게 되는 각오, 통찰을 하는 건 아닐까... 너무 바빠 고민할 틈도 없겠다는 지인의 말, 그렇다. 고민하기 싫어서 바쁘게 지내기도 한다... '무이파'가 큰바람과 비를 몰고왔다. '~파'라,,, 이름부터 굉장하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에너지나 쓸어가면 좋겠다.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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