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답게 믿음에 대해 묻고 또 물어가며 답한 글이다. 신학자가 쓴 글과 다른 각도라 일반인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거 같다. 믿음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으로 예수를 알게 되고, 응답하는 과정에서 감사와 찬양하는 존재로의 변화를 맛보고,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더 잘 믿기 위해서는 더 잘 알아야 하고, 신앙과 삶이 일치해야 한다는 결론까지. 즉,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가하는 문제로 귀착된다. 지금 나의 심장은 어디로 향하는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나자신을 점검하는 시간들로 보내고 있다. 단 한 번의 신앙고백이 아니라 그 고백이 삶이 끝날 때까지 실천으로 유지되고 지탱되는 믿음이기를 소망한다. 

짚신장수와 우산장수를 둔 엄마의 마음같다. 누군가의 웃음이 누군가의 한숨이기도 한 나날이다. 죽으면 그만인데, 뭘 그리. 아니,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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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엄청 시원하다. 무더위가 싹 사라졌다. 

역사학자인 저자가 구약성서를 공부하는 법을 읽었다. 성서 속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오늘날 적용해 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사는 모습은 나쁜 쪽으로는 한결 같다. 예언자들이 말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여기에 그대로 울려 퍼지게 되고 적용해도 된다. 현재의 도덕적 행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 사람 사이의 도리에서 선함과 선인이 승리한다는 원리는 절대자의 살아계심을 전제하여야 가능하다. 그래야 악한 이들이 잘 살고 있는 현재의 보루가 된다. 성서 속 예언자들의 외침이 곳곳으로 퍼져 조금 나아지는 우리나라가 되는 데 도움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목소리다.

사회정의 문제를 외쳤던 아모스는 기업형 목회자들에게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되겠고, 농민을 학대한 지주들의 탐욕과 불의를 꾸짖으며 상인들의 가짜 되와 거짓 저울 추를 비판한 미가와 유복한 계층의 안일과 나태, 종교적 무관심을 꾸짖고 공동체보다 사적인 이익 추구에 골몰하는 소시민적 태도를 비판한 스바냐, 레바논 숲을 벌목하고 동물을 살육한 바빌로니아인을 비판하면서 자연보호 사상을 설파한 하박국, 도시와 궁정의 타락과 음모를 풍자와 비판한 이사야 등이 있다.(39쪽) 

유명한 인사가 죽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방송매체에서는 왁자지껄, 의견이 분분하다. 남은 자의 몫으로 정확한 자, 정직한 되와 저울 추가 필요하다. 이전의 잣대와 개인의 주관적인 저울 추가 아닌, 공정하고 함의된 되가 필요하다. 이때 예언자들은 뭐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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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이다. 꼭 집어 뭐라 정의 내릴 수도, 규정하지 못하는, 애매모호하다. 뭔가를 할 때 나만의 선택지가 사라지고, 이거도 좋고 저거도 괜찮다는 무한의 상태랄까. 그러면서 나의 고유한 색이, 그 간의 까칠했던 신경쓰임이 무색해지는... 짙은 다름이 멋짐같은 말로 오용되어 언제나 색깔 다름을 은연 중에 선택해 온 것 같다.... 뭔가의 반대라는 말이 죽음과 삶처럼 정말로 반대도 있지만, 개념이 모호한, 덥다와 춥다같이 가운데가 얼마큼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도, 또한 네가 있는 곳에서의 거기가 내가 있는 곳에서의 여기가 되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반대도 있다. 그런데 그 반대라는 부분에 많이, 아니 다름에 많이 치중해 온 거 같다... 인생은 이 가운데를 통과하는 거 같다. 한발한발이 정확한 지점을 딛기도 하지만 늦거나, 앞서거나 옆길로, 한참이나 에둘러 지나가는 거 같다. 그래서 누군가를 보면 맞는? 잘 살아보이기도 하지만, 나의 발은 도무지 웬만해선 지금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여지는 모습에 충실하고, 보이는 부분에 애쓰고 있는 거 같다. 난 분명 반대 지점에 있는 것 같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는데, 나를 본 이들은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들려주는 말에서 위로도 받고 위안도 하고 있으니... 그러고보면 삶이라는 건 종합문같다. 언제나 참인 문장이 있지만 누가봐도 거짓인 문장도 있다. 그리고 참인지 거짓인지는 눈으로 확인하거나 그런 일을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개인이 현실에서 부딪혀 만들어가는 문장도 있다. 그러한 문장을 누가 틀리고, 맞다로 규정하고, 옳다와 그르다로 말할 수 있을까마는,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저자의 인생은 종합문이었다. 한 꼭지씩 읽을 때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마주쳐온 그러한 일들이 들어 있다. 눈을 돌리면 이웃이 있고, 그들의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과 부대끼고, 내밀한 부부의 일, 친구들 등, 모든 모습들이 들어있다. 각 장면에서의 기쁨뿐 아니라 난감함과 아쉬움도, 누군가가 미리 말해주었더라면, 아니 그런 상황을 누군가에게 말할수 있었더라면 하는, 그녀의 마음이 녹아 있다. 특히, 가족간의 불통, 엄마와의 단절, 닿고 싶은 엄마의 맘은 언제나 다른 곳에 가 있다.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가족에게서는 그 어떤 삶의 내용도 듣지 못했던,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풀어서 쓴 글이다. 그때 그것을 알았더라면 달라졌을까.. 아주 작은 일도 지금에서야 알게 되는데, 그래도 조금은 달라졌을거야...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는데 아깝고, 안타까운 마음에다 후회도 조금 가미된 감정들이 같이 왔다. 언제나 선택에서 머뭇대다가 모자라고 부족한 것을 고르고, 그러다 결국 얼추 맞는 것을 다시 고르는, 오늘도 그러고 있다. 마음에 드는 것 앞에서 선뜻 고르지 못하고 자꾸만 돌아서 가려는 마음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래도 그까이껏, 심각한 피해를 주거나 어려움이 없었잖아. 괜찮아 하지만, 가랑비도 옷을 적신다는.... 이게 지금의 나의 삶이고 모습이네.  (~하는 것 같다.. 이런 말을 많이 쓰고 있다니. 에구구.)(번역을 참 고급지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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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의 반이 지나갔다.. 이렇게 읽기를 마무리 못한 책들이 주변에 널려있기는 참으로 오랫만이다. 늦잠자고 아점먹고 동네한바퀴 돌고, 뒤적뒤적 책 좀 읽고, 맥주한캔 마시고 라디오 듣다가 잠든 게 다반사였다. 아니 가끔은 멀리도 가보고, -대학동창들 만나고, 한때 일했던 동료도 만나고, 동생들도 만나기도 했다. 도서관도 다녀왔다. - 카페에 가 있기도 했지. 그런데 그저께 일도, 아니 좀전의 일도 기억나지 않는 기억력을 가지고, 돼지들이 떠오른다. 나를 보면 불쌍하고 연민이 일지만, 너를 보면 화가 나고 보고 싶지 않고, 기억에서도 지우고 싶다. 예전에 읽은 글이 십오년을 건너서 다시 내게로 왔다. 매일 한두페이지 읽은 게 최근 한 일이 전부다. 머리도 밥을 먹어야 산다면 아사 직전일거다. 머리의 밥은 글이라 여기고 있으니...  이제부터 내가 잘하는 독서모드로 전환해 본다. 백수의 시계가 더 빨리 가는거 같다.  최영미 시인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한다. 앞으로도 좋아할 거다. 근데, 시들이 마음을 때리고 읽을 때마다 조금씩 눈물나게 한다. 돼지, 진주, 여우... 나의 늦은, 아주 늦은 발달 속도가 이제야 조금 알게 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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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june 2020-07-04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텀싱어 라포엠, 이 네남자들의 케미와 the rose,, 위로받다.
 

후덥지근하다. 
떠나기로 한 여행이 자꾸만 미뤄지면서 대신,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작가는 여행에서 시간은 현재, 태도는 노바디(nobody), 방법은 신뢰와 환대... 인생 또한 여행이다로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지하고 묻는 말에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답이 절로 떠오른다.  
나의 여행 이유는 무얼까.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이때까지와 다른 모습이나, 아님 괜찮은, 바라던 모습으로 잠시 지내 본 경험을, 되돌아 와 지금 여기서 풀어가는 걸까. 모든 게 풀어져 흐물거릴 때 다시 떠나고, 그럼 이곳은 잠시 머무는 곳이 되고 가고자 하는 곳이나, 아님 이곳을 떠나는 그 자체가 이후의 생활에 힘이 되기에 여행을 가는 걸까...  먼 해외까지가 아니더라도 집 가까운 동네에서 근교까지 어디론가로 다니는 거 자체도 여행이니, 집을 떠나는 게 삶의 원동력이 되는 건 틀림없는 거 같다... '집에는 상처가 있다...... 사라지지 않고 집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64쪽)' 거창한 이유를 말하기가 뭐하지만, 좋으니까 떠나는 거다. 누군가 풀어 쓴 글을 읽고 숟가락을 얹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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