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에 갔다. '늙어서 그래'가 화두였다. 몸이 아픈것도, 귀찮은 것도, 짜증나는 것도, 울컥하는 것도, 제자랑하는 것도, 술먹기가 힘든 것도, 벌레에게 물리는 것도... 늙어서 그렇다고 치부했다. 소나무가 지천이다. 더나무펜션도 소나무들 사이에 있었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지금부터는 어떻게 해야지하고 다짐도 하고 결의도 한다. 가족이 있어 좋다. 엄마 아빠 동생네들 열여섯명이 또 모였다. 우리는 가족이다. 제부도 남동생이 되고 우리는 누나가 되고, 올케는 여동생이 되고 우리는 언니가 되었다. 오빠 언니 누나 동생들이 되었다. 가구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 늙는 것도 서러운데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기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