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비오는 길위엔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참을 걸려 왔다.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기 위한 연수... 동일한 주제로 강사만 다르다. 늦게까지 책읽은 덕에 강의내내 졸다가 낙서하다가 황지우의 시를 읽으면서 다섯시까지 있었다. 난 원하는 게 이런 것이고, 너가 원하는 건 이런 것인데, 서로의 눈으로 보면 한참이나 다르다. 상대적이다. 우린 원하는 걸 얻지 못하거나, 채워지지 않으면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다. '공중그네'에는 우리의 페르소나 뒤에 감춰진 얼굴들이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경계와 강도强度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한 순간에 무너져 어쩔 줄 모르는 우리들이 나온다. 정신과의사 이라부의 종횡무진한 처방으로 요절복통하며 낫게되는 과정이 유쾌하다. 개인의 삶이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나의 의지와 선택, 타인의 호의와 예민함과 인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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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빵을 만들었다. 맛있는 냄새와 즐거운 음악이 진동을 한다. 행복하다... 사물과 현상을 예민한 촉수로 바라보고 느끼면 무지 달리 보인다고요. 얕게 보지 말고 깊게, 오래동안 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얼어붙은 마음을 깨뜨리는 도끼들, 즉 책들에서 마음을 울렸던 글귀들을 또 다른 말로 들려주고 있다... 어젠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을 걸었다. 불과 몇일 전까지도 빨갛게 물들었던 그 길이 이젠 낙엽만 있다. 갈색뿐이다. 봄.여름.가을이 지나갔을 그 곳을 어찌 상상이나 하겠는가. 출구로 가서 입구로 내려왔다. 가파르게 시작해서 완만하게 내려오는 길, 그제서야 주변이 제대로 보이는 여유가 생긴다... 대책없는 긍정과 낙관이 밀려왔다가 지나간다, 좋은 게 좋다, 이건 아닌데, 에잇, 어쩌라고, 오늘만은 이 행복감을 그냥 느끼고 싶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는 도끼가 된 책이 자신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려 잠을 깨우고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는데...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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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연수에서도 '감정코칭'을 들었다. 사람들이 고민을 말할 때 제안과 해결책을 제시해 줄 때와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경청하고 공감하고 기분이 어떤지를 물어주는 연습을 했다. 다가가는 대화를 했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포커싱심리치료 또한 감정읽기를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느낄 때 몸의 반응은 어떤지를 살피면서 희. 노. 애. 락을 정확하게 명료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할까. 치료의 과정은 힘들고 고단하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야만 행복해 질 수 있다. 아닌 척이 아니라 진짜 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살아야 한다. 매순간 수용과 공감해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가당찮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 돌아오는 길은 많이 추웠다. 손발이 시렸다. '잘가'가 아니라 '잘갔니?' 따뜻한 말이 필요했다. 지금 나의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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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저자는 세상을 떠났다. 작가의 아내가 쓴 머리말은 심금을 울린다. 오로지 책에만 욕심을 낸 사람같다. 소박하고 진솔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은 물과 같다. 시냇물이 되었다가 강이 되어 큰 바다가 된 책속엔 많은 걸 담고 있다. 이 한권의 책속엔 다양한 길이 있다.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어 이해가 안되는 몇몇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이 동의로 다가왔다. 각각의 책에 대한 순전히 개인의 생각인데도, 읽으면서 착각도 했지만 또하나의 소설같았다. 101권이 어울어져 한권의 책을 이루고 있다. 깔끔하다. 그건 칭찬일색인 서평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리라. 눈치를 보지않고 한결같이 애정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누구에게나 좋은 소리를 들으려하는, 어정쩡하거나 애매하지 않아 좋았다. 결례같지만, 잠깐 세속의 사람들과는 어떠했을까하는 의문이 스쳤다.  '푸딩의 맛을 알려면 푸딩을 먹어봐야 한다(p366)'는 저자의 말을 빌어, '한권의 책'을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덕분에 감기도 떨치고 기운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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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그림 앞에서, 그림 뒤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겹쳐보면서 수많은 감정의 결들을 하나씩 글로 옮겼다는 김혜리의 에세이를 읽다. 그녀의 글은 또 다른 그림같다. 내가 그림을 보고 느끼는 것과의 차이 때문이리라... 로저스학회에 갔다. 수많은 로저리언들이 바라는 'Congruence, 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Empathy'와 겹친다. 일치성,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그리고 공감이다. 살아있는 현실속의 글을 읽고 쓰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그대의 말을 수용하고 공감하면서도 온전히 내가 될수 있는 말과 글... 가식과 꾸밈없는 단순하고 담백하게. 그러나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비트겐슈타인[토끼-오리]         펠릭스 발로통[거짓말]   오귀스트 로댕[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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