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빵을 만들었다. 맛있는 냄새와 즐거운 음악이 진동을 한다. 행복하다... 사물과 현상을 예민한 촉수로 바라보고 느끼면 무지 달리 보인다고요. 얕게 보지 말고 깊게, 오래동안 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얼어붙은 마음을 깨뜨리는 도끼들, 즉 책들에서 마음을 울렸던 글귀들을 또 다른 말로 들려주고 있다... 어젠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을 걸었다. 불과 몇일 전까지도 빨갛게 물들었던 그 길이 이젠 낙엽만 있다. 갈색뿐이다. 봄.여름.가을이 지나갔을 그 곳을 어찌 상상이나 하겠는가. 출구로 가서 입구로 내려왔다. 가파르게 시작해서 완만하게 내려오는 길, 그제서야 주변이 제대로 보이는 여유가 생긴다... 대책없는 긍정과 낙관이 밀려왔다가 지나간다, 좋은 게 좋다, 이건 아닌데, 에잇, 어쩌라고, 오늘만은 이 행복감을 그냥 느끼고 싶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는 도끼가 된 책이 자신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려 잠을 깨우고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는데...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