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의 계속.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나.
움직이면 곧 땀이니,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앉아 책이나 읽자고 생각도 해보지만,
어디 주부의 일상이 그런가.
박박~ 욕실 청소,
수건, 속옷, 행주 삶기,
고구마, 감자 찌기,

곧 마음을 고쳐 먹는다.
아예, 땀을 확~ 흘려버리자.


땀 범벅이 되어보는거지.
더위를 피할 것이 아니라
그냥 그 한가운데에 풍덩 빠져보는거.

오히려 상쾌하다.

아침부터 우렁찬 매미소리

여름의 한 복판.

 



 

 

 

 

 

 

 

 

난데 없는 꽃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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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8-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아직 일어날 시간도 안됐는데 머리맡 베란다 방충망에 매미가 붙어서 정말 요란하게 울더라구요. 그 소리에 깼지요 --+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손가락으로 매미를 튕기고 다시 잤어요.
오늘부터 비가 온다는데 시원한 주말 보내세요~ ^^

hnine 2008-08-01 10:39   좋아요 0 | URL
단잠 자는 중의 매미 소리는 소음일 수도 있지요 ^^
이곳은 오후 늦게 부터 비온다고 해서 지금 이불 베란다에 널어 햇빛 쬐고 있습니다. 이 땡볕에 아이는 매미 잡겠다고 친구랑 나갔습니다~

하양물감 2008-08-0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아, 벌써 8월이구나 했답니다. 요즘은 늦잠을 자기 때문에 아침다운 아침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요...

아, 주부의 일상.....저도 오늘은 감자랑 고구마 좀 찔까봐요....(음 시어머니가 항상 사카린을 쓰시는데, 그걸 말릴 수도 없고, 두 번 하는 수밖에 없다는거죠^^)

hnine 2008-08-01 10:38   좋아요 0 | URL
ㅋㅋ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지금 고구마 일단 쪄 놓고, 감자를 찔려던 찰나, 쪄야 하나 삶아야 하나 갸우뚱 하고 있던 참이랍니다.
작년 여름도 그렇게 덥더니 어느 새 선선해졌던 기억이 나요. 올 여름도 그렇겠지요.

Kitty 2008-08-0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잘 삶아지면 하나 던져주세요 ㅎㅎㅎㅎ 그러고 보니 찰옥수수도 먹고싶네요 ㅠㅠ
음 저녁 먹었는데 왜 먹는 얘기만 ㅎㅎ

hnine 2008-08-01 12:19   좋아요 0 | URL
여기 갑니다~ 받으세요~~ ^^

하늘바람 2008-08-0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 바쁘셨네요 아우 전 암 암것도 하기 실어요 그냥 태은이 자는 시간만 감사히 즐기고 있지요

hnine 2008-08-01 20:01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왜 이렇게 집안 일이 하기 싫은지.
제가 안한다고 누가 대신해줄 것도 아니고,
그러니 얼마나 투덜거리며 하는지 모른답니다.

미설 2008-08-0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8월이네요. 월요일에 이사한터라 저야말로 박박 청소, 정리해야하는데 알도 유치원도 방학이고 덥고, 집도 맘에 안들고 애들도 영 고분고분하지 않고 영 정리는 물건너간 느낌이어요. 일은 하기 싫어해도 늘 정리 잘한 집에 살고픈데.. 정말 말도안되는 욕심이죠 ㅋㅋ
이번주는 손 놓고 있다가 맘 동하면 열심히 해야지 하는데 과연 어찌 될런지^^;;;

hnine 2008-08-01 20:03   좋아요 0 | URL
이사하셨군요. 이사 청소 부르시지 그러셨어요. 아이 둘 데리고 이 더운 날 어쩌 혼자 청소, 정리를 하시나요.
저도 그래요. 일은 하기 싫으면서 소원이 샤방 샤방, 뽀송 뽀송한 집에서 살고 싶은 거...어제도 자려고 누우면서 남편에게 그렇게 툴툴거리며 잤네요 ^^
 
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연과학 분야로서 보통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열거하지만, 생물학은 자연 과학의 다른 분야와 구별되는 특이한 점이 있다. 1 더하기 1 이 반드시 2 가 되지 않는다는 점. 경우에 따라 3 이 될 수도 있고 4 가, 또는 5 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은 1 더하기 1 하면 무엇이 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 2 가 되고 또 어떤 경우에는 3 이 되는지, 이렇게 되도록 조절하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학문, 각각의 부분에 대해 완벽하게 알아내었다고 해서, 그 부분들이 모여 이룬 전체가 완벽하게 설명되어지지 않는다는 점, 생물학을 이야기하라면 고작 이렇게 밖에 운을 떼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 책이 안겨주는 놀라움과 감동은 각별하다.
생물이 무생물과 구별되는 특성은 무엇인가. 보통 일반생물학을 가르칠 때 첫 시간에 다뤄지는 내용인데, 가르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그저 기계적으로 첫째, 둘째, 번호 붙여가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여져 전달되지만, 과연 몇 사람이나 이 문제를 진진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의문이 생기지 않는 과학은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종 3D직종의 하나라고도 하고, 이 책에도 표현되었듯이 실험실의 노예라고 자칭하면서도 밤낮없이 실험에 매달리는 이유는 어떤 주제에 대한 '호기' 때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DNA의 구조가 이중나선 구조라는 것을 아는 것에서 나아가, 이 이중나선 구조가 갖는 엄청난 의미를 알고 생명 현상에의 경외감을 가져볼 수 있어야 한다. 
1952년, DNA구조가 밝혀져 발표되기까지 드러난 영웅, 그리고 드러나지 않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 생물학은 철저히 물리학적 원리를 따르고 있을거라고 본 슈뢰딩거 이야기, 생명은 대사의 계속적인 변화이며, 그 변화야말로 생명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한 쉰하이머의 '동적 평형' 개념에 의해 새로운 생명관이 탄생하는 이야기, 제한된 공간을 왔다갔다 하며, 실험에 이용되는 실험용 쥐와 다름없는 실험자 자신의 생활 등,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들을 사사로운 이야기와 적절히 섞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도록 하였다. 특히 경탄해 마지 않았던 것은, 저자의 뛰어난 비유력이다. 세포막과 막 단백질, 새로운 단백질 등을 바닷가의 모래성과 풍선, 풍선을 쥐고 있는 아이들 등으로 비유한 것이나, 세포를 3차원 직소 퍼즐에 비유하여 세포생물학은 위상기하학이라고 표현한 것등, 한 분야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사람의 통찰력과 지식의 결과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러면서도, 대단한 발견이나 발명은 순간적인 직관이나 번뜩임의 산물이 아니라 그것에서 비롯되긴 하지만 결국엔 끝까지 실험대 옆을 지켜내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책의 말미에, 자신이 오랜 기간 연구해오던 단백질 유전자의 녹아웃 마우스가 그동안의 기대, 예상과는 달리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정상적인 생명현상을 보이는 것을 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생물체와 기계가 다른점, 즉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를 설명한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계의 조립 과정과 생명 현상 사이에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생물의 내부에는 항상 불가역적인 시간의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따라 접히며, 한번 접히고 나면 다시 펼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생물임을. 결론적으로, 생명을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다는 사실, 이것이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자 그가 알려주는 메시지 이다.

최근, 사람들의 가치관과 판단력을 능가하여 앞서 발달해가고 있는 생명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이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를 주고도 남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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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돌아서 가는 그 순간보다
돌아서기까지의 시간들이

끔찍했어라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 광경이

고문 같았어라


그래,
좋으냐
홀가분하냐
날개가 돋는 기분이더냐


누군가의 가슴 속 피눈물이
짐작이나 가더냐


나도 한때 누군가에게
그런 뒷모습이었을까
궁금, 궁금해지는


쓸데 없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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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7-3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니 참 많은 뒷모습들이 오고가네요 머리 속에서요

hnine 2008-07-30 21:35   좋아요 0 | URL
저도 문득 생각나는 어떤 장면때문에...

하양물감 2008-07-3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가슴 속 피눈물이 짐작이나 가더냐..........

크하~~~~~~~~~~~~

hnine 2008-07-31 08:33   좋아요 0 | URL
아이쿠, 쑥쓰~~ ^^
 

 

 

 

 

 

그냥 좋았던 영화라고만 말할 수 없는 영화.

혼자 뚱땅거려보다가

참고가 될까 해서 아래 동영상도 옮겨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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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7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7-27 23:47   좋아요 0 | URL
저는 학교에 있다가 실험중에 시간이 비어서 혼자 나가서 보고 들어온 영화인데, 이런 영화일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하고 보았거든요.
보고 나오는데 얼마나 가슴이 먹먹하던지.
이 음악, 제가 한동안 핸드폰 컬러링으로 쓰던 곡인데, 다린이가 장난치다가 그만 곡이 지워져버렸답니다 흑 흑...

세실 2008-07-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 피아노! 맞아요. 먹먹하단 느낌이 딱이네요.
님 피아노 잘 치십니다. 전 바이엘 88번인가에서 그만 포기했습니다. ㅎㅎ
좋으네요.

hnine 2008-07-29 08:02   좋아요 0 | URL
세실님, 요즘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을텐데 담 쌓고 사는 것이 아쉽습니다. 자꾸 예전에 봤던 영화들만 떠올려요.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지요 ^^
에구~ 저 피아노 그렇게 잘 치지 못해요. 음악이 좋으니까 한번 흉내 내보자고 말그대로 뚱땅거려본거지요. 이 음악, 정말 좋지요?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 기도

그동안 내가 앉아 있었던 의자들은 모두 나무가 되기를
더이상 봄이 오지 않아도 의자마다 싱싱한 뿌리가 돋아
땅속 깊이깊이 실뿌리를 내리기를
실뿌리에 매달린 눈물들은 모두 작은 미소가 되어
복사꽃처럼 환하게 땅속을 밝히기를

그동안 내가 살아오는 동안 앉아 있었던 의자들은 모두
플라타너스 잎새들처럼 고요히 바람에 흔들리기를
더이상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도 높게높게 가지를 뻗어
별들이 쉬어가는 숲이 되기를
쉬어가는 별마다 새가 되기를

나는 왜 당신의 가난한 의자가 되어주지 못하고
당신의 의자에만 앉으려고 허둥지둥 달려왔는지
나는 왜 당신의 의자 한번 고쳐주지 못하고
부서진 의자를 다시 부수고 말았는지

산다는 것은 결국
낡은 의자 하나 차지하는 일이었을 뿐
작고 낡은 의자에 한번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었을 뿐


               정 호승 詩集 <포옹> 중에서

 

----------------------------------------------------------

낡은 의자,

그리고

기도,

저녁에 드리는

기도

.....


 

시와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읽으면서 문득 이 음악이 떠올랐다. 아주 오래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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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7-2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나니 그냥 좀 슬퍼지네요. 좀 의장 앉으려고 헀던 내 모습들이 떠올려지고 의자가 되려고 하니 힘든 마음도 들고~
마음에 점하나 찍어주는 시네요. 님
잘 지내시죠

hnine 2008-07-27 05:30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의 의자가 되어주는 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오늘 어떤 노트를 펼치니 맨 뒷 페이지에 제가 이 시를 써놓았더군요.
도서관에서 이 시집을 읽다가 옮겨 적어놓았던 것을 그동안 잊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