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김종삼의 시 <어부>의 한 구절

지난 결혼 기념일에 남편에게 적어서 보낼까 생각했던 구절

오늘

알라딘때문에 또 이 싯구를 떠올린다

 

 

 

 

우리글 한줄 읽기가 아쉬웠던 그때,

우연히 시작된 알라딘과의 인연

이제

헤어지기엔 너무

정이 많이 들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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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7-0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e have to have that kind of courage and take that kind of responsibility"

라는 글귀를 아침에 읽었어요. 나인님.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중요한건 용기와 책임..
인간 관계의 핵심이자 삶의 핵심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마도 그렇게 살아오셨기에 지금의 시간들이 있으셨을거라 믿습니다.~~


행복하시길... 지금처럼.. 저도 기도드립니다.. ~~

hnine 2014-07-01 21:4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새벽숲길님과의 첫 만남도 기억해요. 푸른색 긴 목걸이와 회색 원피스였던가요? 그 사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제가 댓글을 달았더랬지요.
^^
용기도, 책임감도, 요즘 모두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 제 마음을 읽으신듯이 한 말씀 해주시니 감사히 듣겠습니다.
행복해야지요. 저의 행복은 저의 책임이니까요.


난티나무 2014-07-0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hnine 2014-07-04 18:33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너무 너무 반가와요!!!
오랜만이라도 괜찮으니 아주 잊지는 말고, 이렇게 가끔이라도 소식 전해주어요. 궁금하고, 생각나고...그러니까요.
 

 

 

 

 

 

 

 

위의 노래는 그냥 듣고만 있었다

아래의 노래는 따라 불렀다

 

 

 

 

두 노래 모두

이미

내 손을 떠나간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아

쓸쓸하다

 

 

 

 

자꾸 듣다보니

내 손은 떠났지만

마음엔 깊게

흔적을 남기고 갔구나

 

 

 

 

조금

덜 쓸쓸하다

 

 

 

이런 가수가 또 나올까 싶은 가수

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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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6-2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 더 잘 어울리는 노래네요.
아 애잔해라...........

hnine 2014-06-24 00:42   좋아요 0 | URL
어제 친정 다녀오는 길에 차 에서 한영애 노래만 줄창 들었어요. 나중엔 다린이가 물어보더라고요. 이 가수는 목소리를 왜 이렇게 해서 노래를 부르느냐, 이 가사가 무슨 뜻이냐...ㅋㅋ

2014-06-24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4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4-06-27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영애는,

제가 윤시내의 최근 포스에 충동적으로 반한 것에 비하면
hnine님의 한영애는, 아니 한영애를 좋아하시는 hnine 님은,

아무리 봐도 깊이가 있고 뭔가 사연도 있어 보입니다..^^

hnine 2014-06-27 21:35   좋아요 0 | URL
제가 한영애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된 것이 초등학생일때, 이종사촌 언니가 한영애랑 함께 활동하던 이정선을 좋아해서 함께 알게 되었지요. 그때는 참 목소리도 분위기도 이상하다 생각했었지요. 예쁘지 않은 여자가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도 했었고요.
엊그제 저 노래 듣는데 옆에서 제아이가 그러더군요. 저 가수는 왜 목소리를 저렇게 내서 노래를 부르냐고요.
그러고보니 한영애는 요즘도 가끔, 아주 가끔 TV 에서 볼수 있던데, 윤시내는 못보겠어요.
윤시내 노래중에서는 포스가 덜 느껴지는 노래이기는 하지만 <사랑의 시>라는 노래, 좋아했어요.

2014-06-30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30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봄이 다음 주자에게 바톤을 넘겨 주고 있었다.

꽃진 자리 열매

 

 

 

 

 

 

 

한 줄로 늘어서있는 나무를 바라보니

둘이 나란히 붙어 있는 나무는 한쌍의 젓가락 같아

나무 몸통을 따라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뾰족해지며 브러쉬 모양을 이루고있는 잎들은

생물학 책에 나오는 mRNA와 peptide 합성 모습 같네

 

 

 

 

 

 

초록과 보라가 이렇게 어울리니

완벽한 여름색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한

오랜만에 보는 채송화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심은 것 같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장독대에 한켠에 작은 화단을 마련하시고

채송화를 잔뜩 심으셨더랬다

장난기가 발동한 어느 날

나는 가위를 들고 채송화 꽃을 똑똑 부러뜨리며 재미있어하고

멋모르고 나를 따라하던 여동생까지

그날 아버지께 얼마나 혼이 났는지는

상상에...ㅋㅋ

 

 

 

 

 

꽃은 졌어도 여전히 꼿꼿하게 위를 향하고 있는 모습

해를 향한 '의리'인가?

뭉클

 

 

 

 

 

이보다 예쁜 부케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여름꽃 중에 유난히 보라색이많은 듯

이건 지난 주 갑사 가서 찍었다

 

 

 

 

 

 

여름에 피는 제비꽃도 있나보다

역시 보라

 

 

 

 

여름

작년 여름엔 그림책 만드는 것 배우러 다녔었고

올해는 30년 만에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나름대로 내 자신에게 내린 처방 차원이었는데

얼마나 좋은지,

책읽는 것보다 더 좋은 처방전이 되고 있다

책 읽으면서는 딴 생각이 슬금슬금 할때가 있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동안엔 그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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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4-06-2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방에 여름이 천지네요.
해를 향한 의리는 해바라기만 품은게 아니었나봐요 ^^

hnine 2014-06-22 00:35   좋아요 0 | URL
네, 눈에 보이는 것들 모두 제게 여름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더위를 많이 타서 예전엔 여름이 반갑지 않았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위는 좀 더 견딜만해지고 대신 추위에 약해지더군요 ㅠㅠ 그래서 여름, 와라 와라! 할 수 있답니다.
무스탕님, 잘 지내고 계신거죠? 지성이도, 정성이도요.

qualia 2014-06-2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 꽃 사진, 나무 사진, 넘 좋아요.

저 예쁜 꽃 사진 나무 사진에 hnine 님 마음이 깃들어 있어서 정말 좋아요.

꽃과 나무 사진 보느라면 그 마음 촉감이 전해져 와서 넘 좋아요.

꽃, 나무를 만들고, 그들에게 색을 물들이고, 향기를 불어넣어준 건 누구일까요?

저는 누군가 있다고 봐요.

어떻게 저 꽃들이, 저 나무들이, 저렇게 예쁠 수 있고, 마음까지 담아줄 수 있는 거죠?

hnine 님, 정말 넘 좋아요. ^^


hnine 2014-06-22 00:41   좋아요 0 | URL
qualia 님 댓글이 더 예뻐요.
예전엔 제가 꽃, 나무 등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조용히 피어있는 꽃만 봐도 마음이 움직일때가 있어요. 그래서 카메라에 담아두고 있지요. 제가 그러는걸 보고 제 아이도 어제는 휴대폰으로 꽃 사진을 찍어 제게 전송을 했더군요 ^^
꽃, 나무를 만들고 색을 입히고 향기를 불어넣어준 건 누구일까, 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을 일깨워주셨네요. 누구일까요...

세실 2014-06-2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결한 글과 여백이 있는 사진,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이보다 예쁜 부케가 있을까.' 어쩜!
새벽 2시가 되어가는 이 시간 참 좋아요.
시간이 갈수록 더 말똥말똥해 집니다. 모처럼 밤을 지새워 볼까요? ㅎㅎ

hnine 2014-06-22 06:32   좋아요 0 | URL
보림이 옆을 지켜주시느라 새벽까지 안주무셨는지요?
매일 출근해야하는 분들은 안되겠지만 새벽 시간 참 좋아요. 대신 밤에 일찍 자긴 하지만요. 완벽한 자유의 시간이랄까요.
오랜만에 알라딘에 끄적거린 날이었습니다. 책도 잘 안 읽히고, 한동안 리뷰도, 페이퍼도, 못 썼어요. 오랜만에 오늘은 세실님의 페이퍼도 올라왔기에 읽고서 그 의욕과 기운을 팍팍 받아가렵니다 ^^

2014-06-22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2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4-06-2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님이 찍으신 사진이에요? 무슨 재주가 그리 많으시대요 참 이뻐요 사진들 이쁜 걸 보시고 담는재주 부럽네요

hnine 2014-06-24 00:40   좋아요 0 | URL
재주는요 뭘. 하늘바람님도 요즘 아이들 사진 열심히 찍고 계시지않나요? 당시 제일 관심이 많이 가는 대상을 사진으로 찍게 되는 것 같아요. 한 10년 전 앨범을 보면 이런 꽃이나 나무 사진은 거의 없거든요. 요즘은 이런 사진이 대부분인데 말이어요.
 
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개성이 넘치는 시대인 것 같지만 의외로 모두 획일화 되어 가는 것 같은 시대이기도 하다. 타인의 소망을 소망한다는 말 처럼,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살아가는 용기보다는, 다른 사람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기준과 소망을 쫓아서, 남들이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대로 살고자 하는 안이함이 더 우세해져 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마루야마 겐지 같은 사람은 어쩌면 이 시대와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적어도 '각오'를 하고 살아갈 것 같은 사람. 그 각오가 궁금했다.

과연 이 책은 궁금하던 것들을 충분히 해소시켜 줄 만 했다. 자라난 환경, 우연처럼 시작된 소설 쓰기가 인생에 걸쳐 몰두할 과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어떻게 몰두하는지, 어떻게 버리고 사는지, 어떻게 욕망하며 사는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어떻게 삶을 단순하게 하는지. 그러면서도 현실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는 적어도 자기의 각오나 소신으로 '벽'을 만들어 숨어버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젊은 사람은 활자의 세계에 탐닉하는 것보다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자신의 눈으로, 귀로 온몸으로 현실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젊은 시절부터 주위에 언어의 성을 높이 쌓아놓고 그 환상의 테두리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서려 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대하여 코멘트를 일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실망스러운 일도 없지 않다. 더럽다고 하면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현실 속에서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발견의 감동이야말로 진정한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246쪽).

 

고독은 역시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건너야 할 강 같은 것.

 

무슨 일을 시작하든 우선 고독이라는 강을 건너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강을 건너기 이전에 토해낸 언어는 모두 넋두리나 주절거림일 따름이다. 그 강을 건너지 않고 제 아무리 거창한 말을 입에 담는다 해도, 무슨 대단한 짓거리를 한다 해도 그것은 결국은 어린애 장난이다. 그 강을 건너면서,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싷다는 가치 평가를 내려선 안 된다. 싫어도 건너야만 한다. 건너편 강기슭을 노려보면서 단숨에 몸을 날리는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강물 속에서 온몸으로 몸부림치면 된다. 그 몸짓은 실로 멋대가리없다. 강기슭에서 바라보는 인간들은 조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그냥 웃게 내버려둬라. 건너편 기슭에 도달하고 나서 그들에게 웃음으로 되돌려주면 된다 (250쪽).

 

서른 넘으면 절대 건널 수 없다고 말하는 고독의 강. 여기서 '서른'이란, 절대적인 시점을 말한다기 보다 그 전후 시기, 즉 확실한 자기의 길을 찾기 위해 고뇌하는 그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청춘이란 달콤한 향기에 취해 천국 같은 나날을 보내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들이라고 전혀 고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강을 건너려 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평생 건너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건너지 않으면 불필요한 고뇌가 항상 따라다닌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 고뇌의 횟수와 내용은 오히려 나날이 불어난다. 젊음에 부여된 그칠 줄 모르는 체력과 한결같은 기력은 놀기에 전념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강을 끝까지 건너라고 있는 것이다. 언제든 그 강을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오산이다. 서른을 넘으면 절대로 건널 수 없다. 건너고 싶어도, 이미 체력이 따라오지 않는다. 그 다음은 변명할 말을 찾으며 늙어가든지, 아니면 얕은 개울물에 발이나 담그고 빠진 척하며 즐기는 도리밖에 없다 (251쪽).

 

불안과 고독이야말로 창조하는 자들의 보물이다. 그 보물을 스스로 내동댕이쳤다고 해서 글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문학은 이미 장난이다 (333쪽).

 

모름지기 소설 속의 인물들은 대개 평범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보다는 어딘가 거기서 벗어난 경우가 많다. 좋은 쪽 보다는 결함있는 쪽으로. 그럼 소설가들은 이런 인물상을 지향하는 것인가. 결함과 불행의 인생을 그리는 것이 소설가가 할 수 있는 전부인가?

결함이 있는 인격을 관리하여 소설로 향하게 하는, 모순된 또하나의 재능을 갖고 있어야 돌파구를 찾지 못해 자살하고 마는 비극을 맞지 않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274쪽).

그는 적어도 자살로 생을 마치진 않겠구나, 안심해도 되겠다.

 

마루야마는 알려져있는 것 처럼 자식 없이 부인과 둘이서 일본의 한 조그만 산 마을에 틀어박혀 살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기 각오대로 사는 삶.

우리가 자연에서 배워야 할 것은 그 집중력과 지구력이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조금이나마 나은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려 한다면, 단조롭고 평범한 나날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방탕한 생활 속에서 빼어난 작품이 튀어나온다는 식의 신화를 믿는 자가 있다면 그는 분명 바보다. 그런 타입의 예술가라고 해도, 그의 전기를 조사해보면 좋은 작품을 집필중일 때는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진지하고 정직하게 생활했다. 정도에 어긋날 만큼 흐트러진 생활을 했다 해도, 작품을 쓸 때만큼은 명백하게 자립과 독립의 정신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335쪽)

 

그의 작품 속에 산, 달, 물 등이 배경 이상의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많이 등장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심중을 알았으니 이제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소설로 돌아가 읽기를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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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6-2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나면서 단단하게, 그러면서 무척 부드럽게,
한편으로는 외롭지만 즐겁게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마루야마 겐지라는 분이 아닐까
하고 느끼곤 해요.

hnine 2014-06-21 13:14   좋아요 0 | URL
단단하면서 부드럽게, 외롭지만 즐겁게. 저자에 대한 제 느낌도 그러한데, 잘 표현해주셨네요.
 
최성애.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 교사와 부모들을 위한 사랑의 기술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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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람은 공학자와 심리학자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면서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좋은 커플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단지 부부이기 때문일까?

프롤로그에 이 책을 쓰게 된 절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 가출 아동 10만 명

  학업중단 청소년 20만 명

  학교부적응 문제아 178만 명 "

 

우리 나라의 실정이다.

태어났을때부터 위기 청소년이 될 아이들은 없었다. 그럼 아이들을 이렇게 키운 우리 어른, 그리고 이 사회에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꼭 청소년기의 자식을 둔 부모, 또는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신분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7            인성은 창의력의 핵심요소, 장기적 성공의 유일한 지표입니다. 가정에서는 교육을 전부 학교와 학원에 아웃소싱하는 대신 가정교육과 밥상머리 교육에 충실해야 합니다.

21           감정코칭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인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고, 안에서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 이것이 감정코칭의 핵심.

감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감정과 행동은 다릅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누구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욕을 하는 행동입니다.

22           감정코칭의 다섯 단계

1단계    감정포착하기

화를 낸다든지, 억울하다든지, 슬프다든지, 놀랐다든지, 무섭다든지, 그런 아이들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2단계    좋은 기회로 여기기

아이가 강한 감정을 보일 아이의 감정을 모른 척하거나 야단치지 않고 아이와 유대감을 쌓고 신뢰감을 형성할 있는 기회로 여기는

3단계    감정을 경청하고 수용하기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고 수용하고, 공감도 하면서 아이와 심리적으로 연결을 하는

4단계    감정에 이름 붙이기

아이의 감정을 듣고 공감하다가 여러 가지 감정을 좀더 명료하게 인식할 있도록 하는 단계

5단계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끌어주기

아이 스스로 좀더 바람직한 행동을 생각할 있도록 코치해주는 단계

29           감정코칭의 역사

하임 기너트 (Haim G. Ginott, 1922~1973) 이스라엘 출신의 교사이자 아동심리학자, 심리치료사

가트맨 (John Gottman, 1942~ )

41           과거 심리학 정신분석이나 행동주의에 치중했다면, 최근의 심리학 뇌과학에 기반을 두고 인지와 정서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 치료도 개인치료에서 관계치료로 바뀌고 있습니다. 향후 심리치료의 동향은 대부분 정서에 기초한 관계치료가 주류가 것입니다.

250         사춘기 아이들의 발달단계 특성

1.             알아요하는 태도를 보인다

2.             한계를 시험해 보려고 교사나 부모를 힘들게 한다

3.             쉽게 상처받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다

4.             감정 기복이 크고 조절이 된다

5.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6.             존경하는 어른과 자신을 동일시하려고 한다

7.             어른들에게 비판적이다

8.             이성을 짝사랑하는 경우가 흔하다

9.             어떻게 하면 돈이 생길까 궁리한다

10.          같은 나이라도 인지 발달과 정서 발달의 수준이 다르다

279-287 2세까지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빠르면 생후 6~7개월부터 낯가림이 시작되고, 전후부터 18개월까지 낯가림이 심하다가 24개월 정도 되면 낯가림이 덜해집니다. 돌부터 18개월 정도에는 유달리 양육자에게 애착을 보입니다. 그것을 애착 또는 접착 (bonding)이라고 합니다.

보울비 (John Bowlby) 애착이론: 아이들이 생후 6개월에서 20개월 사이 분리불안을 가장 고통스럽게 느끼고, 이때의 분리불안과 스트레스는 평생에 걸쳐 많은 심리사회적 문제 정신병리와 관련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입증

살까지라도 엄마가 아이와 확실하게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투자입니다.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을 없다면 생후 5개월 이전에 적어도 2~3년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돌봐줄 사람에게 맡기거나, 이후에 맡기는 좋습니다.

 

애착손상이나 분리불안을 겪는 청소년들이 보이는 문제점:

-사람과 눈을 맞춘다

-가식적으로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성이 빠져 있다. 관계가 두렵고 불안하고 제대로 관계를 맺을 모르기 때문에 가식적으로 상냥하게 대하는

-아무에게나 관심과 애정을 표시하고 요구하기도 한다.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는 어려움을 겪는다. 버림받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상대의 애정을 믿지 못하고 계속해서 시험하고 확인하려 든다.

-외톨이가 되거나 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권위자의 통제에 대해서는 극도로 민감하여 지나치게 굴종하는 자세를 보이거나 지나치게 거부하고 반감을 보이기도 한다.

*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코칭의 3,4단계를 통해서 행동이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동시에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병행하여 문제를 조기에 치료하는 .
문제아로 낙인찍거나 ‘o o장애라는 식으로 부르는 것은 상처를 주고 심리사회적 성장을 왜곡하거나 저해하는 일이 있다. 애착손상은 회복될 있다.

345         알림과 고자질의 차이:

알림 모두를 위해서 또는 친구가 도움을 받게 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
고자질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또는 친구가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하는 행동

346         모든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문제해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워너 박사의 카우아이 연구는 1955 하와이 섬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을 40년간 조사한 거대한 종단연구로, 부모가 마약이나 알코올에 중독됐거나 가난하거나 가정폭력이 있는 취약하고 절망적인 환경에서 자란 698명의 아이들을 따로 조사했습니다. 결과 그런 아이들 명은 없이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은 어른으로 성장한 아이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푼 어른이 있었습니다. 엄마, 할머니, 이모, 이웃, 오빠, 선생님, 누구든 상관없었습니다. 단지 누군가가 지속적이고 조건 없는 관심과 호감을 베풀어준다는 중요했습니다.

370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의 특징

- 실수를 배움을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 타인의 지지와 도움을 편하게 느끼고 감사한다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오랜 기간 방치됐거나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도움을 청하지 못합니다. 타인의 지지를 불편하게 여기지요

- 자신이 통제할 있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한다

-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한다

- 자신의 장점을 알고 발전시킨다

- 문제상황을 회피하거나 부인하지 않는다

394         엄한 것과 억압적인

엄한 원칙을 고수하되 한계 안에서 자유를 주는 것이고, 억압적인 감정조차 허락하지 않고 말대로 라는 것이지요.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수정하라 감정코칭은 엄함을 요구합니다. , 엄한 방법이 부드러운 것입니다.

 

가정이 붕괴된 지 한두 세대가 지난 외국의 경우에 비해 이제 막 가정붕괴와 학교붕괴가 시작된 우리 한국 사회는 회복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인성강국이 될 수 있다고. 물론 그만한 노력을 기울였을 때의 얘기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첫째, 그 다음엔 그것을 조절되어 다듬어진 행동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 둘째. 어디 청소년만의 문제이랴. 어른이 된 나도 매일 반성하는 항목중의 하나 아닌가.

단점을 지적하고 고쳐주려 하기 보다는 장점을 살려주기. 태어나서 만 6개월에서 두살까지 애착형성의 중요성은 결정적이어서, 청소년기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 그리고 설사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었다 할지라도 이것은 회복될 수 있다는 것.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술술 읽히며 내용도 산만하지 않은, 잘 쓰여진 책이라 누구에게든 권해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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