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년에 창건되었다는데 왜 천년 역사를 지녔다고 했을까? 훨씬 더 오래되지 않았는지.

정말 대웅전 바닥이 무늬 벽돌로 되어 있었다. 남편 말에 의하면 마루를 나무로 짜넣는게 비용이 더 든다나. 아마 절을 지을 당시 물자가 충분치 않거나 비용이 모자라서 벽돌로 하지 않았을까 추측하던데 확인은 해보지 않았다.

대웅전이 상하로 되어 있는 것도 이유가 궁금하고.

부처님이 손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 불상의 이름을 붙이는 방법, 대학교 4학년때 한국미술사 시간에 배우고 다 잊어버렸다.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해서 벽돌 마루, 부처님, 사진 못찍고 국보 2점을 눈에만 담아 왔다.

 

 

 

 

 ↑ 이것이 하대웅전이고, 상대웅전은 경사길을 따라 더 올라가야한다.

 

 

 

 

 

 

↑ 저런 문짝을 보면 사진을 찍어놓고 싶어진다. 이날도 어김없이 가까이 가서 찍었다 ↓

 

 

 

 

 

 

 

봄까치꽃 파랑도 예쁘고, 흙 색깔도, 꽃이 올라가 있는 돌 색깔도, 뒤의 기와장 먹색 마저도 예뻐서.

 

 

 

 

 

 

 

 

 

 

 

 

 

 

 

 

 

 

 

 

이 북은 오랜 옛날 장곡사에 있던 한 승려가 국난을 극복하고 중생을 계도하는 뜻에서 코끼리 가죽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하여 오고 있다. 원래는 호국과 중생을 계도하기 위한 독경을 할때 사용하던 북으로 언제 만들어졌는지 확실치 않다.

→ 요렇게 안내판이 옆에 붙어 있었다.

옆에 보이는 것은 철로 만든 범종. 앞에 뭐라고 글자가 쓰여 있기에 가까이 가서 봤더니,

 

 

 

약사여래대범종 (다행히 읽을 줄 아는 한자 ^^)

 

 

 

 

 

 

 

 

장곡사. 칠갑산에 있는 절.

유난히 크고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서 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던 절.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는  youtube으로 우리 가요 칠갑산을 찾아 들으며, 따라 부르며...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7-03-20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참 잘 찍으시네요.
장곡사라는데가 있었군요.^^

hnine 2017-03-21 03:43   좋아요 1 | URL
저에게 사진 잘 찍는다고 해주시는 유일한 분 stella님, 고맙습니다 ~
저도 장곡사라는 이름은 들어보긴 했는데 가본건 이번에 처음이었어요. 정말 수백년 되었을 것 같은 나무들이 많더군요. 어떤 너무는 절을 떠받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나무들 사진은 왜 안찍어왔는지 모르겠네요. 동백 꽃 보고 돌아오는 길에 청양 쯤에서 장곡사라는 이정표를 보고 들러본 절인데 아주 크진 않아도 좋았습니다.

stella.K 2017-03-21 13:32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 왜요, 이만하면 잘 찍으시는 거 아닌가요?
사람들이 h님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요.ㅠㅋ

hnine 2017-03-22 04:3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nama 2017-03-20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곡사는 1980년대 중반에 친구와 다녀왔던 곳이지요. 황소 등 같던 칠갑선 능선길도 기억나네요. 그후로 근년에도 다녀왔는데, 저렇게 섬세한 곳이었네요.^^

hnine 2017-03-21 03:50   좋아요 0 | URL
역시, nama님은 여기도 가보셨군요 1980년대 이미!
장곡사도 마곡사의 말사라는 설명을 읽고 마곡사가 크긴 큰 절인가보다 했어요.
요즘은 주말에 주로 등산객이나 구경온 사람들 틈에 절을 방문해서 그런지 가도 스님들은 뵐 수가 없어요.
대웅전 벽돌 바닥이 특이했는데 방석 없이 절을 했더니 겨우 세번했는데도 무릎이 아프더군요. 찢어진 가죽 북도 인상적이었고요.

블루데이지 2017-03-21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박한 절에 비해 크고 멋드러진 주변의 듬직한 나무들, 하대웅전아래 마당에 깔려있어 걸을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어주는 수많은 작은돌알맹이들 잘 있죠? 그리움안고 사진 평온히 감상하고갑니다.

hnine 2017-03-22 04:38   좋아요 0 | URL
열말 필요없네요. 블루데이지님의 이 댓글이 장곡사를 너무나 잘 표현해주고 계세요. 작은돌알맹이들을 되새겨 주셔서 더욱 고맙고요. 블루데이지님 덕분에 다음에 가면 돌위를 걷는 느낌이 예전과 달라져있을거예요.

푸른희망 2017-03-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곡사 예전 답사 다닐때 갔던 곳이네요 전 장곡사 마곡사 참 헷갈려서 장곡사는 코끼리북 이렇게 단순하게 기억해요~~
사진 좋아요
눈에만 담으신 불상과 바닥도 보고싶네요~^^

hnine 2017-03-22 04:45   좋아요 0 | URL
푸른희망님도 다녀오셨군요. 장곡사는 코끼리북! ^^ 저렇게 비정형으로 생긴 북은 처음 봤어요. 가죽이 찢어진 채 그대로 전시해놓은 것도 눈에 더 들어왔고요. 사진엔 안나왔지만 옆에 있던 길고 큰 나무 그릇도 생각나시는지요. 말 구유에 있는 먹이통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돌바닥이라서 절 할땐 방석을 꼭 깔아야겠더군요. 불상은 다른 절에 비해 크진 않았는데 석조대좌, 즉 돌 위에 앉아있는 채로 불당에 모셔져 있었어요. 불상 뒤 광배라고 하나요? 그것도 나무로 되어 있는데 그것 역시 시간의 흐름이 역력히 드러나있는 그대로였고요.
 

 

 

 

 

 

 

 

 

 

 

 

 

 

 

 

 

 

 

 

 

 

 

 

 

 

 

 

동백꽃을 보러 갔다.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니 집에서 두시간 거리.

어제, 미세먼지 최고점 찍은 날이었지만 햇살은 고맙게도 참 좋았다.

 

동백나무숲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크지 않았고 아직 꽃이 만개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는 길에 바다도 보고, 갈매기도 보고, 갯벌도 걸어보고, 꽃까지 보았으니

그것만해도 입이 귀에 걸렸다.

 

동백이 어디가 그렇게 예쁘냐고 남편이 묻는데 마땅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미술 시간에 색종이와 나무젓가락으로 만들던, 아주 간단한 모양의 꽃. 색도 형태도 딱 그 수준인데.

꽃 한 송이 한 송이 들여다보면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은데 말이다.

진한 초록 잎들이 빽빽한 가운데, 점점히 박혀있는 빨간 꽃들. 그 안에 불 켜진 듯 노란 꽃밥이, 예쁘단 말이다.

 

아들은 일주일동안 인도 벵갈루루 라는 곳으로 학교에서 선생님 인솔하에 봉사 활동을 갔고,

오고 가는 차 속에서 나와 남편의 화제는 줄곧 아들 얘기.

혹 걱정스런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그저 좋은 부모 마음.

100% 짝사랑.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7-03-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는 길에 바다도 보고, 갈매기도 보고, 갯벌도 걸어보고,꽃까지 보았으니.....
더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니....많이 행복하셨을 나인님이 그려집니다^^
저도 오래전에 다녀온적 있어요.
동백은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hnine 2017-03-21 03:35   좋아요 0 | URL
예전엔 사람들이 왜 일부러 꽃보러 어딜 가고 그러나 했었어요 ^^ 그런데 이제 그런게 참 기분을 좋게 하고 한가지 생각에만 붙잡혀 있던 것을 전환시켜주네요.
대전이나 서천이나 다 행정구역상 충청남도인데 집에서 서울가는 시간 만큼 걸린다는게 뜻밖이었어요.
꽃은 앞으로 필 꽃들이 더 많을테니 또 보러 가고 싶어요.

보슬비 2017-03-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떨어진 동백이 이쁜것 같아요. 떨어져도 이쁘게 떨어져서...^^

hnine 2017-03-21 03:39   좋아요 0 | URL
동백은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고 꽃이 통째로 떨어지지요. 대체로 나무에 달려있을 때 모습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또다른 감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 속에 많이 등장하고 노래 속에도 나오고 그러나나봐요.

블루데이지 2017-03-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동백꽃의 붉은색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hnine님은 아름다운 동백꽃을 그리시는데 저는 서천에서 느낀 맛이라고는 광어회,주꾸미,모시떡의ㅡ맛있는 추억만 있네요..ㅋ

hnine 2017-03-22 04:56   좋아요 0 | URL
저도 주꾸미 먹고 왔답니다 ^^ 주꾸미 축제를 막 시작했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 모시떡도 한 상자 사가지고 온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상미 2017-03-24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같이 있을 때는 함께 하니까 덜하는데,
같이 없으면
더 자주 얘기하게 되지.
나도 우리집 두 녀석이 보고 싶구나.

hnine 2017-03-24 05:39   좋아요 0 | URL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아. 다 컸다고 생각하니 한 집에 사는 동안 뭐 더 해줄 것 없나...그거 생각. 맛있는거나 더 만들어줘야겠다 싶어서 이번 주 토요일엔 요리 교실까지 신청했지 ㅋㅋ
 
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제목 같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 제목 같기도 한 이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원제는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이다. 제목이 친숙한 이 책에 대해서 언제 처음 들어봤더라 기억을 더듬어보니 고등학교 국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마 저자인 제임스 조이스 때문이었을 것이고, 이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서 그 유명한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리라. 과연 이 책을 읽어보니 얼마 안 가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이 어떤걸 말하는지.

1882년 아일랜드 태생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문학사적 의미나 가치에 비해 기대만큼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기숙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가족 구성원과 친구들 그리고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그의 예술관이 어떻게 자리잡아 가는가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성격이 각양각색인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대립을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주입해주는 지식에 대해 반항하여 반항적 경향의 문학가가 최고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성장기 소년인만큼 마음에 두는 여학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기도 하고 사창가의 여인을 찾기도 했던 일로 인해 깊은 고뇌를 겪기도 한다.
의식의 흐름이라고 하는 기법이라는게 어떻게 보면 얘기가 옆길로 수시로 빠졌다 돌아왔다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차이는 옆길로 빠지는 과정이 무작정 뜬금없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감각의 연상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이 문장으로서 매끄럽고 문학적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66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운동장에서 스티븐 친구들이 크리켓 경기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여기저기서 크리켓 방망이 소리가 부드러운 잿빛 공기를 통해 들려왔다. 방망이들은 픽, 폭, 퍽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분수대의 철철 넘치는 낙수반 위로 물방울들이 천천히 떨어지며 내는 소리 같았다.

어! 그런데 크리켓 방망이 소리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로 연결되는 이 구절이 91쪽에 다시  나온다.

애들은 크리켓 공으로 멀리 던지기라든가 커브 공 및 느린 공던지기 등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잿빛 공기의 정적 속에서 그는 공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조용한 공기를 뚫고 크리켓 방망이 소리가 들려왔다. 픽, 팩, 폭, 퍽. 분수대에서 철철 넘치는 낙수반 위로 물방울이 조용히 떨어지는 소리 같았다.

크리켓 방망이 소리와 분수대 물 소리는 작가에게 확실한 어떤 연상 고리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마지막 장인 5장에 가면 스티븐의 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주관이 거의 성립되어 있음을, 그가 친구에게 하는 말을 통해 알수 있는데 친구에게 하는 말이라고 보기엔 매우 진지하고 깊은 내용들이 많아 줄을 치며 읽었다.

그에게 있어 진정한 예술은 동적이 아니라 정적이어야 하는데, 예술의 진정한 가치는 욕망을 즉각적으로 충동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초월적인 경지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로서 과거 여러 철학자나 사상가의 생각들을 인용해서 친구에게 주장한다. 아퀴나스가 미(美)의 정의를 "우리가 어떤 것을 인식해서 즐거워지면 아름다운 것"이라고 한것을 인용하고 거기서 나아가 스티븐, 즉 제임스 조이스의 예술에 대한 정의는 "미적인 목표를 위해 감각적인 것과 이지적인 것을 인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플라톤은 아름다움을 진실의 광채라고 하여 참된 것과 아름다운 것이 서로 비슷한 것이라고 보았는데, 이해 가능한 것들의 가장 원만한 관계에 의해서 충족되는 지성이 포착하는 바가 진실이요, 반면에 지각 가능한 것들의 가장 원만한 관계에 의해 충족되는 상상력이 포착하는 바가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이런 정의들은 한번 읽어서 머리에 바로 들어오진 않지만 반복해서 읽어보면 결코 이해 못할 말들은 아니다. 마치 대학때 미학 시간에 배운 것들을 미학 책이 아닌 문학 작품 속에서 다시 복습하는 듯한 읽기가 수십 페이지에 걸쳐 계속 되었다. 같은 사람의 주장이나 말들이라도 이렇게 문학 작품 속에서 읽으면 더 맛있고 멋있다.

이 책은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 기법이 시도된 정도이고 본격적인 기법은 그의 또다른 작품 <율리시스>에 잘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번역자가 예전의 번역을 전면 개편하다시피 다시 내놓은 것이라서, 페이지마다 해설이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붙어 있었다. 그것이 때로는 도움도 되고 방해도 되었다. 하지만 번역자가 한 문장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완벽을 기하려고 노력한 기색은 역력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이츠의 Innisfree 와  프리츠 오르트만의 곰스크

 

공통점은

 

원했으나 끝내 가보진 못한 곳

 

하지만 그들의 삶을 기대 속에 지탱할 수 있게 해준 곳

 

 

 

 

 

 

 

 

 

 

 

 

 

 

 

 

 

 

 

 

 

 

 

밥 하기 싫은 날

집 가까이 있는 한 식당에 갔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었는데

 

잘 먹고 들어와 탈이 난건

음식이 잘못되어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남편과 아들은 멀쩡한데 나만 그랬다

식성이 변해가나보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내가 아주 어릴땐

집에서 고기 요리를 할라치면

옆에 와서 아직 굽지도 않은 고기를 집어먹으려고 할만큼 잘 먹었다는데

중학교때 언제인가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다

심지어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중에도 고기를 한번도 안먹었다

(그 아들 지금, 하루 걸러 한번은 고기 반찬이 있어야 할 정도로 고기 대장이다)

 

고기를 안먹다 뿐이지 그외의 음식은

어디서 무얼 먹어도

내 사전에 소화불량이란 없다! 자신했는데

그게

집에서 내가 만든 맛없는 음식은

맛없으니 많이 먹게 되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문제되는 일이 없는데

가끔 식구들과 함께 하느라 밖에서 먹으면

이렇게 탈 나는 때가 종종 있다

 

나는 아무래도 누가 해준 음식을 편하게 먹을 운명이 아닌 모양 ㅠㅠ

 

 

 

 

 

 

 

 

 

레슨 빼먹기를 밥먹듯 하고

연습도 잘 안해가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꼭 다니기 싫은 애 억지로 보내는 것 처럼 배우고 있는 기타

 

벌써 5년째 기타 레슨을 받고 있는 아들 얘기다

 

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 두라고 해도

그건 싫단다

 

그나마 레슨 가기전 몇분 연습을 하나보다 했던 어느 날

처음 듣는 곡인데 어쩐지 마음에 들어오기에

그곡 제목이 뭐냐고 물으니 모른단다

 

성의없는 대답 듣고서 몇분 후

모른다고만 답한게 자기가 생각해도 좀 미안했는지

Bach의 폴로네이즈라고만 한마디 하고 가네

 

Bach의 폴로네이즈가 자그마치 몇개인데 ㅠㅠ

 

악보를 보니 G minor

Youtube에서 찾아냈다

바로 위의 곡 (이건 합시코드로 연주되어 있다).

 

 

 

 

 

 

 

 

 

어쩌다가  스마트폰으로 BBC radio 여러 채널들을 돌리다가 듣게 된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노래

 

통기타 연주를 하며 

통기타 곡으로 아주 어울리는 이 노래를 부르는 이 듀엣 아가씨들은

오래 전 가수들이 아니라 바로 요즘 가수들이다

1994년 영국 출생 Ward Thomas

모던 컨트리 뮤직이라고 해야하나

 

고무줄로 연결된 것 처럼

당신을 떠나려고 해도 자꾸 되돌아오게 된다고 노래하는

이 노래의 제목은 부머랭 (Boomerang)

 

사랑만 Boomerang이 아닌 것 같다고

Karma에, 윤회 까지 떠올리고 있는

나는 아마도 정상이 아닌 것 같아

그냥 단순하게 들으면 될 노래 가지고 말이다

 

 

 

 

 

조각 조각 일상들을 이렇게라도 남겨둔다

일기는 일기장에!

→ 나도 그러고 싶으나

벌써 몇년 째 종이 일기장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거기에는 자주 쓰지도 않고

써도 너무 어둡고 우울한 얘기만 집중적으로 끄적거려 놓으니

일기장이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그러니 아주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시간이 갔다는 흔적을 남겨놓게 된다

깊이도 없고 연결도 안되는 조각조각들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ule 2017-03-1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는 알라딘에! 쓰자고요^^ 동영상은 못 봤어요. 제 맥북이 보살핌이 소홀한 탓으로 좀 부실하거든요 요즘. 나중에 유튜브로 따로 찾아봐야겠어요 모던 컨트리라니 궁금해요. 그나저나 식당에 걸린 그릇 액자 예쁘네요. 그릇을 저렇게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니 좀 묘한데요. 저도 찍어봐야겠어요 저렇게.

hnine 2017-03-12 11:02   좋아요 0 | URL
자주는 못써도 알라딘에라도 살아온 흔적을 남겨두려고요 하다못해 저렇게 즐거 들은 음악이라도, 잠시 들렸던 식당이라도요. 저 식당은 피자, 파스타, 리조토, 덮밥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는데, 식당 이름도 특이해요. 그릇 액자 예쁘죠?
저 쌍둥이 자매 밴드 노래는 컨트리 풍이라 들으면 리듬을 타고 따라 부르고 싶어지게 만들고요, 맨 위의 이니스프리 호도 노래는 딱 그 시 분위기예요. 동영상 찾아보니까 예이츠의 음성으로 직접 읽어주는 것도 있더라고요.

세실 2017-03-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내가 만든 음식은 맛 없어서 많이 먹게 되지 않는데 식당에서는 과식해서 더부룩하다는.....어쩜 찌찌뽕입니다.
소식만이 살 길인데 여전히 식탐이 있어요......
아들은 참 힘드네요.

hnine 2017-03-12 11:04   좋아요 0 | URL
저 날은 식당에서도 별로 많이 먹은 것 같지 않은데, 제가 출퇴근 하는 직장 그만두고 나서 너무 집밥에 적응이 되었는지 외식하고 나면 후유증이 생길 때가 많더라고요. 소화만 안되는게 아니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말이죠.
예전엔 그 수다스럽던 아들이 요즘 리액션이 저 모양이다보니 저희 집 강아지만 저에게 두배로 애정 공세를 받고 있지요 ^
 
[전자책] 어셔가의 몰락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착한문고 영어소설 시리즈 7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 유페이퍼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문해서 배송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e-book으로 다운받아 읽었다. 아주 옛날 우연히 TV 주말의 명화로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으나 흑백 영화였고 밤에 혼자 보는데 아주 무서웠다는 것 밖에 생각나는 게 없을 정도로 옛날이었다. 그래도 읽으면 내용이 생각날거라고, 원서로 도전을 했다. 60쪽이 좀 넘는 단편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웬걸. 모르는 단어도 의외로 많이 나오고, 문장의 길이가 긴 것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쭉 읽고 났는데 내용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할 수가 없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이번엔 되도록 사전을 찾아가며 두번째 읽었더니 비로소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단편이었기에 망정이지.

하지만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 작품의 문학적 의의까지 이해된 건 아니다. 내일 강의를 더 호기심을 가지고 듣고 싶어서 다른 해설은 보지 않고 참기로 한다.

에드가 앨런 포의 다른 대표작 <검은 고양이> 역시 <어셔가의 몰락> 처럼 미스테리하고 괴기스런 내용이다. 그는 시인으로도 유명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시로 <애너벨 리>가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읽으며 어디에서 감동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고 있는 시이기도 하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 부인을 생각하며 쓴 것일까?

에드가 앨런 포도 그리 오래 살지 못했고 살아 있는 동안에도 별로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고 한다.

만만치 않은 문장들 속에서도 옮겨 적어두고 싶은 표현들이 꽤 있었다. 내일  이 작가에 대해 어떤 강의를 듣게 될지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