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꽃을 보러 갔다.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니 집에서 두시간 거리.
어제, 미세먼지 최고점 찍은 날이었지만 햇살은 고맙게도 참 좋았다.
동백나무숲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크지 않았고 아직 꽃이 만개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는 길에 바다도 보고, 갈매기도 보고, 갯벌도 걸어보고, 꽃까지 보았으니
그것만해도 입이 귀에 걸렸다.
동백이 어디가 그렇게 예쁘냐고 남편이 묻는데 마땅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미술 시간에 색종이와 나무젓가락으로 만들던, 아주 간단한 모양의 꽃. 색도 형태도 딱 그 수준인데.
꽃 한 송이 한 송이 들여다보면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은데 말이다.
진한 초록 잎들이 빽빽한 가운데, 점점히 박혀있는 빨간 꽃들. 그 안에 불 켜진 듯 노란 꽃밥이, 예쁘단 말이다.
아들은 일주일동안 인도 벵갈루루 라는 곳으로 학교에서 선생님 인솔하에 봉사 활동을 갔고,
오고 가는 차 속에서 나와 남편의 화제는 줄곧 아들 얘기.
혹 걱정스런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그저 좋은 부모 마음.
100% 짝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