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어릴때
나이든 아줌마들을 보면서
저 나이 쯤 되어도
가을을 느끼며 감상에 빠지기도 하고 그럴까 의문스러웠었다.

가을을 느끼며 감상에 빠지는 것도 빠지는 것이지만
그리고 더 나이를 먹어보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바뀌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직접 체험해서 생각이 달라진 경우가 아니라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여전히 마음 속에 있고
감정의 바다는 여전히 살아 있다.
예전과 조금 다른 감상, 또는 감정이긴 하지만.

혼자 가을 맞은 양
그리고 처음 가을 맞은 양
유난히 가을 타는 친구에게
선물이라도 주어야겠다고 이 아침에 주문한 책들이다.

  

 

 

 

 

 

 

 

 

 

 

 

 

 

 

 

 

 

 

 

 

기쁘니? hnine...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보 2007-11-0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나를 바라보는 젊은이들도 그런생각을 하겠지요
저 아줌마는 무슨재미로 살까 가을을 즐길주는 알까라고요,
하지만 제가 아줌마가 되고 보니 20대나 별반 다를것이 없는데요,,ㅎㅎ

전호인 2007-11-0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자체가 주는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의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hnine 2007-11-05 11:57   좋아요 0 | URL
울보님, 40대가 되어도 20대 때와 달라지는 것, 별로 없던걸요.
아마 50대, 60대가 되어도 그럴까요? ^^

전호인님, 아...시각적인 효과도 한 몫 할수 있겠군요. 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심난한 것도 있고요.

씩씩하니 2007-11-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아줌마! 세상 사는 재미요??? 무자게 많답니다~~~ㅋㅋㅋㅋ
나이가 든다는게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은대..젊음은 아직 그걸 헤아리지 못하겠지요?ㅎㅎㅎ
열심히 읽고 열심히 살아가는 님...그래서 행복한,,,아줌마의 세계를 말에요...

라로 2007-11-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려올때 보았네는 저두 찜합니다~.
loser은 책도 포함된건가요????그의 Wringer를 딸아인 재밌게 읽었다던데,,

hnine 2007-11-05 23:30   좋아요 0 | URL
씩씩하니님, 저 요즘 별로 열심히 못읽고 있어요 흑 흑...아줌마의 세계, 겪어봐야 알수 있는 세계이지요 ^^

nabi님, loser에 책도 포함되어 있는 것 맞아요. 딸이랑 함께 읽으실수 있겠네요. 지금은 대전으로 내려오신건가요? 해든이란 이름, 누가 지으셨는지. 맘에 드네요.

미즈행복 2007-11-06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은데요? 물론 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
모든 나이가 다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 안에 삶이 다 녹아있는데 왜 젊은날로의 회귀를 바라겠어요?
근데 님은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아줌마'스럽지 않으신데요? 물론 그 정의가 많이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요.

hnine 2007-11-06 05:10   좋아요 0 | URL
저도 젊은 시절을 별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며 살지를 못해서 그런지, 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해본적 없네요 ^^ 아줌마가 되면 아마 소소한 고민들로부터도 해방되겠지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착각이었어요. 아무튼 결론은 '지금' 재미있게 살자! 입니다 ^^
 



 

 

 

 

 

 

 



 

 

 

 

 

 

 

밤식빵을 구웠다.
밤도 통조림밤이 아닌, 삶아서, 껍질 벗겨서, 꿀에 재는 것 까지 모두 내 손으로.
반죽도, 집에 있는 제빵기 건드리지도 않고 손으로 반죽했다.
마음이 자꾸 흩어질 때 베이킹, 도움된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발효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밤빵을 먹고 싶다는 아이의 말이 발단이 되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다 만들어진후, 빵 위의 밤만 쏙쏙 빼먹는 것을 보고 야단을 치고 말았다.
먹으라고 만들어놓고, 무엇부터 먹든 뭐가 그리 대수라고...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11-0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놀라운 실력이에요!

세실 2007-11-0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더 즐거워 했을듯...
님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아 따뜻할 때 먹는 빵 맛 환상이죠~~

hnine 2007-11-05 05:0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아직 그 정도 실력은 못된답니다. 자주 해야 실력이 느는데, 특히 발효빵은 발효 조건을 만들때마다 달리 하니, 매번 헤맵니다.

세실님, 그런데 맛은 파는 것이 훨씬 좋아요. 저는 버터도 안 넣고 설탕도 조금밖에 안 넣고 하니, 덜 달고, 덜 포슬거리고...그렇답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았는가 생각해본다.
우리 인생은 바로 오늘을 어떻게 살았는가에 있는 것이지
앞으로 우리가 꿈꾸는 어느 날에 있지 않다.
몸이, 혹은 마음이 고달프더라도
그 고달픔이 오늘 하루를 채운 전부였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 아닌지.
미래는 오늘과 다를 것이라고 막연히 꿈꾸지 말아라.
오늘의 모습이 나의 인생을 제일 많이 닮아 있는 것.



 

 

 

 

 

 

 

 

2년전 가을, 그리고 회전 목마.
회전목마라는 놀이기구를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은 누구일까.
돌고 또 돌고... 다시 제자리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 민음의 시 143
김민 지음 / 민음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
김 민 시인의 시 '자벌레' 전문이다.

이보시게, 자네는 정말이지 멋지게 뒤틀렸군 그래
이것은 '하회삼신당느티나무'라는 시 전문.

대부분의 시가 한줄을 넘지 않는다.
실려져 있는 대부분의 시가 주는 느낌은,
한줄로도 충분히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의 마음 한자락이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련한 슬픔이고, 포기이고, 관조이다. 그는 아마도 그렇게 인생을 보는가보다.

나나 쟤나 날갯짓만 요란하다니까 ('하루살이' 전문)
따악 따악 딱 따다다다 도마를 부엌의 목탁이라 부른다면 ('저녁연기' 전문)

어떤 시에서는 나도 함께 말이 없어진다.

(김민 시인은 고 김수영 시인의 조카이고,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것을 시집 말미의 평론에서 읽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즈행복 2007-11-06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묘하군요!

hnine 2007-11-06 05:0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대체로 쓸쓸함이 깔려 있는 시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을엔 무슨 노래를 들어도 심금이 울려."
오늘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남편에게 말했다. 먼저 일어나서 듣고 있던 이 선희의 '사춘기'라는 앨범의 CD가 계속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춘기'가 아니라 '춘기'란다.
이 CD를 산 것은 작년도 아니고 2년 전인데, 한번도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오늘 새벽에 듣는데, 감정이 들뜨면서 좋은,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라, '음, 그래...그렇지...' 하며 친구의 얘기를 듣고 있을 때 처럼 (친구의 소소한 얘기를 들으며 감정이 들뜨지는 않으니까), 끝까지 차분한 마음으로 두 장의 CD를 온전히 들을 수 있었다.
'J에게', '소녀의 기도', '나 항상 그대를' 같은, 누구나 아는 노래들도 들어 있지만, '인연', '알고 싶어요 II', '사과나무 아래서'같은 귀에 덜익은 노래들도 들어 있다.

이 선희는 정말 노래를 잘 한다. 잘 하는 사람이 제대로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 양 희은의 노래가 그러하듯이. 실력도 있어야 하고, 또 경륜도 있어야 가능하리라.

이 선희의 노래를 들으며, 늘 하듯이 새벽에 오늘 일기를 썼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즈행복 2007-11-0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가 그리 바쁜지 음악 하나도 잘 못듣네요. 아마 습관인 것 같기도 해요. 어릴적부터 음악과는 멀리 산 인생이라... 또 뭐 하나라도 들으려하면 애들이 자기 것을 틀어달라고 해서 못 듣고... 변명이 많네요 ^^

hnine 2007-11-03 16:52   좋아요 0 | URL
저는 원래'음악 없인 못살아'타입이었는데, 이제는 음악 들을 짬 내기가 쉽지 않네요. 맞아요, 아이들 위주로 해주다 보니. 그래서 저도 이렇게 새벽에 듣게 되었나봐요. 오랜만에 들으니 더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