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나무늘보 민음의 시 143
김민 지음 / 민음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
김 민 시인의 시 '자벌레' 전문이다.

이보시게, 자네는 정말이지 멋지게 뒤틀렸군 그래
이것은 '하회삼신당느티나무'라는 시 전문.

대부분의 시가 한줄을 넘지 않는다.
실려져 있는 대부분의 시가 주는 느낌은,
한줄로도 충분히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의 마음 한자락이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련한 슬픔이고, 포기이고, 관조이다. 그는 아마도 그렇게 인생을 보는가보다.

나나 쟤나 날갯짓만 요란하다니까 ('하루살이' 전문)
따악 따악 딱 따다다다 도마를 부엌의 목탁이라 부른다면 ('저녁연기' 전문)

어떤 시에서는 나도 함께 말이 없어진다.

(김민 시인은 고 김수영 시인의 조카이고,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것을 시집 말미의 평론에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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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1-06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묘하군요!

hnine 2007-11-06 05:0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대체로 쓸쓸함이 깔려 있는 시라는 느낌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