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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9일 | hnine님을 위한 추천 상품

지의 정원 나는 왜 저항하는가 울기엔 좀 애매한 번역투의 유혹 대한민국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


 

 

 

 

 

 

마법사야,
그래 그래. 
네가 보는 내 취향이라는 것이 그렇구나. 

그런데 어린이 책은 한권도 없네. 
너 모르니? 나 어린이책 관심 많은거?
리뷰가 별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
어린이 책에 관한 것은 주로 페이퍼에 많이 올리거든.

내 맘에 들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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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8-2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착한 hnine님! 글이 예쁜걸요.
저도 제꺼 맘에 안들어요. ㅋ

hnine 2010-08-29 22:09   좋아요 0 | URL
추천마법사 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쳤을까, 또 앞으로도 거치게 될까 생각하니 일단 고맙더라고요.

마노아 2010-08-2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부 어린이 책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서 설정에서 빼버렸어요. ^^;;;

hnine 2010-08-29 22:09   좋아요 0 | URL
앗~ 그래서 빼셨다고요? 저 주시지......^^

무스탕 2010-08-2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소리..)
지붕 참 이뻐요 +_+

hnine 2010-08-30 07:5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지난 번에 마곡사 가서 찍어온 사진이어요 ^^

yamoo 2010-08-3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 넘 재밌게 써 놓으셨네요..ㅎㅎ

hnine 2010-08-30 07:54   좋아요 0 | URL
'마법사'라고 하니까 일단 말 상대가 될수 있는 존재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

꽃임이네 2010-08-3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밤 웃고가요님 ,,잠시 우울모드였는데요 ..

hnine 2010-08-30 07:58   좋아요 0 | URL
제 글이 다른 분을 잠시라도 웃게 할 수 있다니, 늘 그 반대가 아닐까 했는데 다행이네요.
우울한 기분이셨군요.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좀 어떠신가요.
저는 어제 밤 어디 다녀오던 길에 자동차 유리창 문짝이 떨어지는 바람에 고속 도로 타고 오면서 비가 안으로 들이치면 어쩌나 조마조마 하면서 왔답니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어 하마터면 아이가 아침도 못먹고 학교 갈 뻔 했고요. 휴~
월요일 아침부터 좀 정신이 없네요 ^^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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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08-28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아침 신문보고 알았어.
네 말처럼 안타깝지....
<계몽사>50권짜리에 있던 그리스 로마신화는
내가 어려서 이름들이 어려웠던건지,
이 신이 저 신 같고 신 이름도 읽고 돌아서면 기억 안나고 ...
책이 재미가 없었거든.
나이들어 읽은 이윤기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신화가 재밌구나 했단다.

hnine 2010-08-28 22:53   좋아요 1 | URL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 몇 십년 걸려서도 못 할 일을 그동안 다 해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길지 않은 일생 동안 무지막지한 양의 일을 해낸 분이지.
위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얼마 전에 보니 192쇄본이 나와있더구나.
 

 -대학생이 되고 나서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연령 제한때문에 못 볼 영화란 없다는 것을 알고 쾌재를 불렀다. 더구나 이 무렵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으니,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영화보기를 본격적으로 즐기게 된 것이.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볼수 있는 때도 아니었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그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극장에 가서 보는 것이 대부분인, 지금 생각해보니 불과 내가 대학생때일 적 이야기인데 참 먼 옛날 얘기 같은, 그런 때의 이야기이니까.
누구와 무슨 영화를 보러 언제 갈까, 약속을 정할 필요도 없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보고 왔다. 학교 주변에도 작은 소극장이 많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종로까지 몇 분 안 걸렸으니 학교에서도 공강 시간에 나가서 보고 다시 학교로 돌아올 때도 많았다. 그렇게 영화를 보고서는 영화 전단지를 모아두는 습관도 생겼다. 노트 한 권을 정해 그곳에 극장 티켓도 버리지 않고 붙여 놓았었는데 이건 다음에 친정에 가면 어디 구석에 아직도 박혀 있는지 찾아보아야겠다.   

 -영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시기.  인터넷은 물론 방에 TV도 없던 나는 시간 있을 때마다 걸어서 갈 정도 거리의 영화관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일을 하다가 중간에 비는 시간이 좀 길어질라치면 어느 새 학교를 빠져나가 영화관으로 가고 있었다. 3년 반 동안 일주일에 한편 정도는 너끈히  보았으리라. 혼자 갈 때도 있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때로는 친구와 갈 때도 있었는데 혼자 지내는 생활이 외로왔기 때문인지 이 시기에는 누구와 함께, 특히 맹숭맹숭 동료 보다는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갈 때가 제일 좋았다.  

-아이를 가지면서 영화와는 어쩔 수 없이 잠시 결별 상태로 들어가게 되었다. 일단 시끄러운 소리가 뱃속의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안좋을 것 같다는 남편의 의견에 나도 어느 정도 동의했고, 그 시기가 나에게는 영화는 언감생심일 정도로 분주한 생활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를 낳고 어느 정도 자라서 극장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영화 선택에 있어서 내 취향, 그런 것은 99% 무시, 아이가 볼 만한 영화 쪽으로 선택해야 했고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나의 영화보기 자체에 대한 의욕도 사그라든 것인지, 아니면 요즘 워낙 충격적이고 혼란스런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지, 예전에 내가 영화를 보면서 누리던 휴식과 정신적인 위안을 얻기가 힘들다고 결론,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내가 그동안 영화에서 얻고자 했던 것이 휴식과 위안이었다고 해서 단순,  말초적인 만족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 거리를 던져 주고, 감동도 주는, 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영화들이 좋았는데, 차츰 그런 영화들 보다는 좋게 말하면 너무 버거운 생각 거리랄까, 아니, 생각 거리라기 보다는 혼란 거리를 더해 주는 영화, 속도감과 재미, 발상은 뛰어날지 모르나 '감동'을 주지는 않는 영화들을 굳이 시간을 쪼개서 찾아가  봐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어 시큰둥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며칠 전 우연히 어느 분의 서재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에 대한, 그동안 나의 생각을 바꿔 놓은 한 줄의 글을 보았다. 나의 영화보는 취미는 다시 바뀔 것인가? 

 

다음은 최근에 본 영화 세편이다.

<내니 맥피 2>는 엠마 톰슨이 제작하여 올해 초 영국에서 개봉한 영화이다. 시대 배경이 2차세계대전 무렵, 장소는 영국의 시골 마을이다. 영화 대사로 보나 시각적으로 보나 이야기 자체로 보나, 영국 영화 티가 제대로 나는 영화이다. 억지 설정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요즘 만들어지는 다른 영화들에서 보는 억지 설정과는 좀 다른, 충분히 훈훈하게 봐줄 수 있는 귀여운 억지랄까? 아이도 나도 재미있게 보고 왔다.

지난 번에 <카모메 식당>을 보았다고 했더니 stella님께서 <안경>도 한번 보라고 추천해주셔서 본, 같은 감독의 영화 <안경>. 그러니까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만든 영화를 만든 순서대로 세 편을 본 셈이다. <요시노 이발관> --> <카모메 식당> --> <안경>  이 감독에 대해 없던 관심이 마구 생겼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자기 만의 색깔을 가지고 그것을 지켜가며 꾸준히 작품을 해나간다는 것 자체가 참 돋보이지 않는가? 더구나 간단한 제목으로 상징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더 그랬다.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이, 자기에게 없어서 안될 분신 같은 물건 중의 하나인 안경을 두고 온 것을 알고 낭패스런 표졍을 하다가 할 수 없다는 듯이 안경 없이 가던 길을 계속 가는 장면,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고 했구나 발견하면서 나는 나름대로 포인트를 찾았다고나 할까. 

어제 밤에 본 프랑스 영화 <8명의 여인들>도 꽤 괜찮았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다가 드디어 보게 된 영화.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아무튼 프랑스 영화는 어딘가 달라. 이 다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영화에 대해 많은 지식이 없는 나는 그 차이점을 뭐라고 규명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보았다면 한참을 영화 얘기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영화였다.  8명의 여자들을 하나의  이야기 속으로 엮어 들어가게 하는 구성력이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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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2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젊었을 때 한때 좋다고 영화 많이 본 것 같은 데 어느 때가 되면 시들해요.
그래도 나인님은 그 나이에 저 보다 더 열심히 본 것 같네요.
내 친구는 임신했을 때 노래방을 안 가던데. 아무래도 마이크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태아한테는 몇 배나 더 크게 들릴 거라고 해서...
<안경>영화 좋지요?
저도 유럽 영화가 좋아지더라구요. 허리우드 스탈이 싫어지니 말입니다.
<8명의 여인들> 아직도 못 본 영화내요. 역으로 나인님께 소개 받습니다. 함 보도록하죠.^^

hnine 2010-08-28 13:58   좋아요 0 | URL
<안경>과 같은 류의 영화는 보면 이제 이 감독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자기의 분명한 특색을 구축한 것 같아요. 제가 안본 다른 영화가 더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거기에도 또 같은 등장 인물이 나올까요? ^^
<8명의 여인들>도 꽤 독특한 영화더군요. stella님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비로그인 2010-08-2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 그렇지 않아도 맨날 본다 본다 하면서 잊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기억에서 꺼내게 되었습니다. ^^

일본영화는 별로 감정이입이 되질 않아 기피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왠지 제가 괜찮게 본 몇 몇의 일본영화와 느낌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ㅋ 그나저나 다시 사진이 예전 그림으로 돌아왔네요 ㅎ 볼때마다 정겹습니다 ~

hnine 2010-08-28 22:59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저 영화 알고 계시군요. 저도 다른 일본 영화는 많이 보질 못했어요. 저는 일본 소설이 그래요. 감정이입이 잘 안되더라고요.
이 노란 스마일 귀엽죠? ^^

sslmo 2010-08-29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는 거...못해요.
혼자 쇼핑은 잘해요,불끈~!!!
어~칸딘스키가 바뀌었네요.
아웅~ㅠ.ㅠ

hnine 2010-08-29 06:02   좋아요 0 | URL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는 것, 처음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잘 되는 사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왜 다른 사람 눈 때문에 배가 고파야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 그냥 식당에 들어가 밥을 시켜 먹었어요. 대학교 1학년 겨울 방학때 일이지요.
칸딘스키는 언젠가 또 나올겁니다~ ^^

2010-08-29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2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댕겨서 애들한테 지탄받았던 거 있어요~
혼자서 불쑥 화장실가기ㅋ 다들 왜그렇게 손 붙잡고, 이해할 수 없는 한칸에 두명씩 들어가기~ 좁기도 하지만 뭔가 어색하지 않아요? 그공간에 둘이서??
초딩시절부터 이랬던 아이니 밥이나 영화를 혼자서도 잘 즐기는건 어쩌면 당연한거죠^^;

hnine 2010-08-29 22: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그게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이야기군요? 용감하고 씩씩한 캔디가 연상되는 pjy님. '혼자서만'이 아니라 '혼자서도' 잘 즐기는 건, 전 바람직하다고 보는데요? ^^
 

 

 

 

 

 

 

 따르릉~ 

"여보세요?"
"혹시 xx 따님 되나요?"
"네, 그런데요?"
"아, 나는 zz 라고 하는데요, 아버지께 음반 선물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혹시 집에 이미 갖고 계신가 해서요. 아버지께는 비밀로 하고 집에 가지고 계신지 한번 찾아봐줄래요?" 
...... 

"찾아봤는데 그 음반은 없어요."
"아, 그래요? 그러면 이것으로 해도 되겠네요. 고마와요. 아버지껜 비밀이예요."
"네~"  

내가 중학생일때 일이다.

바로 그 음반이 위의 곡이 실린 Bonnie Tyler의 음반이었다. 
나중에, 협조해주어 고맙다며 당시 나로서는 처음 구경해보는 청초한 꽃 그림 편지지 세트 ('성바오로 출판사' 라고 찍혀 있었다)를, 나를 위한 선물로 따로 건네받기도 했다. 

그 이후로 저 음반은 아마 음반의 주인인 아버지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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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곡만큼은 듣지 말았어야 했거늘..
    from 말의 양심 2010-08-30 00:17 
    내가...내가 어쩌자구 한번두 안가던 하이네님 서재를 갔단 말인가..  내가...내가 어쩌자구 그 밑에 밑에 있는 이 곡을 클릭했냔 말인가..어쩌자구!  아,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하이네님이 사연이 있는 음악...이라고 걸어두신..이 곡을 난 듣지 말아야 했다..정말로!  알았으면 피해갔을 것을~  아..ㅠㅠ  계속 눈물이 쏟아진다...어쩌자구 내가 이 음악을 클릭했을까..어쩌자구.
 
 
비로그인 2010-08-3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서재에서 이 곡을 듣고는...두분 사연의 궁금증이 증폭되는 걸 막기 어려워...
냅다 달려왔슴돠.
바람결님 서재에서 늘 뵈었었죠.
반가워요^^

hnine 2010-08-30 16: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마기님.
저의 사연은 위에 적어두었는데 야무님의 사연은 비밀이래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세상 이야기
김선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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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문하면서 제목의 '예의'에 대해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난다고 따로 페이퍼에 썼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예의에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거든, 내가 그렇게 했을 때 다른 사람이 불편을 느낄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다른 사람이 나로 하여금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예의의 기본이라고.
예의란 폼으로, 겉치레로,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지키는 것이 아니다. 누가 보나 안보나 상관없이 나의 생각에, 나의 행동에 배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거의 처음으로 개인의 수준에서가 아닌 사회적 수준에서의 예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언론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뎌 수십 년 언론인으로서 살아온 저자가 하는 말은 이전에 그를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4.19와 5.16을 현장에서 본 세대이고 유신의 물결을 사회 생활을 하며 겪어 낸 세대, 나와 거의 20년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기성세대 중의 기성세대, 한국 사회의 관습적인 폐해에 본의든 타의든 잘 적응되어 있는 사람 아닐까 생각했었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조금씩 이런 선입관의 막이 벗겨져갔다. 이미지를 걷어내고 나면 실체가 보인다고 그녀는 책 속에서 말한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애쓰면서 또 한편 그 이미지를 걷어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찌 그녀의 말에 모두 찬성할 수 있으랴마는 고개를 갸우뚱한 것보다는 끄덕이며 읽은 지면이 훨씬 많았음, 그리고 은퇴했긴 하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나 잠시 읽는 내가 멈찟한 순간이 있었음을 얘기해야겠다. 북한의 핵실험은 위험한 도박이지만 한편으론 나 좀 살려달라는 단말마의 비명이라는 것,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직업이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 파출부라도 하기 바란다고, 아니면 집에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서 밥값을 해야 한다는 주장, 즉 경제적 독립 없이 정신적 독립이란 웃기는 소리라는 것이다. 전업 주부라면 남편 수입의 반은 당신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다는 말이 통용되는 사회일 수 있을까? 절대 자식과 남편에게 목매지 말라는 말은, 남편은 몰라도 자식을 위해 다른 것은 자연히 뒤로 밀어놓으며 10년 정도 살아보고 이제서 내 입에서 겨우 나오려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비적 주체가 아니라 경제적 주체로 살으라는, 주부들에게 하는 말에 대해서는 별로 따끔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라는 글에서 저자는 제때 이별할 수 있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는데 내가 밑줄을 그은 이유는 이것이 남녀 사이의 사랑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남녀 사이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다. 직업과 학문, 예술에 걸었던 열정도 사랑이다. 나라와 겨레, 혹은 어떤 이상을 위해 뭉쳤던 뜨거운 순간들도 사랑이다. 사회적 이슈에 몸과 마음이 아플 정도로 헌신했던 터질 것 같은 순간들도 사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런 순간들을 뒤로하고 헤어져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의 순간이 뜨거웠을수록 이별의 고통은 크다. 왜 사람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의 순간들까지도 훼손하는 것일까? (193쪽) 내가 한동안 절대절명이라고 부둥켜 안고 있던 것들과도 언젠가 이별의 순간이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그토록 목숨을 다해 사랑하던 것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노엄 촘스키의 주장에 찬성하고 나오는 저자에 대한 독자의 생각은 어떠할지. MB정부에 대한 시종일관 비판적인 시각, 기독교에 대한 따끔한 이견에 대한 독자의 이견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며, '수능 350점 이하만 읽을 것'이라는 제목의 글은 잘 기억했다가 내 아이에게도 언젠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최진실 자살 원인을 인터넷의 악성 댓글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라고, 그것을 빌미로 인터넷에 족쇠를 채우겠다는 것은 자신들만이 언론과 여론을 독점하는 면허를 갖겠다는 것이라고 잘라말하는 소신 (314쪽), 이혼보다는 실험 동거가 몇배 낫다는 글에 대해서는 나 역시 평소에 주장해오던 바, 120% 찬성한다.
읽다 보면 다소 상투적이고 식상한 대목도 없지 않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견지 역시 그녀가 독자에게 주고 있다. 사랑때문에 우울하게 지내고 있을 많은 여성들을 위해 우울증에 시달리기 보다는 맘에 드는 남자가 눈에 뜨이면 망설이지 말고 다가설 각오를 하라면서 혹시 그것이 해피 엔딩이 아니더라도 우울증으로 밤마다 술을 마시며 사경을 헤매며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남의 시선이나 소문을 무릅쓰고 자신의 인격과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내는 것, 그리고 살아내는 것이 삶에 대한 정직한 태도라고 믿는다라는 (315쪽), 내가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드는 구절이었다. 힘들다 여겨지는 순간 거기에 휘말리거나 더 큰 것을 포기해버리려 하지 말고 어떻게든 벗어날 방도를 나름대로 찾길 바란다는 것은 그녀가 한 살이라도 어린 인생 후배들에게 주는 뼈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김선주학교' 라고 검색해서 들어가보라. 그녀는 당당히 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다. 아직도 정신이 굳지 않고 사는,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여성 언론인이라는 그녀를 그곳에서 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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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0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26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오셨네요, 스마일로~ ^~^
김선주학교 들어가 봤어요, 관심도서로 리스트에 올려요.

hnine 2010-08-26 05:22   좋아요 0 | URL
매끈한 동그라미로 그리려고 아무리 해도 저렇게 약간 찌그러진 스마일로 밖에 안그려지더라고요. 꼭 요즘 나오는 감자 같지 않아요? ㅋㅋ
김선주 이분, 책도 아마 딱 이것 한권으로 알아요. 60평생 될때까지 글로 먹고 살면서도 이런 책 내는게 영 마땅치 않았었대요.

2010-08-26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8-26 20:27   좋아요 0 | URL
내년에 또 오는거죠? ^^

2010-08-27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8-27 22:14   좋아요 0 | URL
'언젠가 선선한 바람이 되어...' 밑줄 쫙~ 치고 싶어요. 마지막 줄의 말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