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여보세요?"
"혹시 xx 따님 되나요?"
"네, 그런데요?"
"아, 나는 zz 라고 하는데요, 아버지께 음반 선물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혹시 집에 이미 갖고 계신가 해서요. 아버지께는 비밀로 하고 집에 가지고 계신지 한번 찾아봐줄래요?"
......
"찾아봤는데 그 음반은 없어요."
"아, 그래요? 그러면 이것으로 해도 되겠네요. 고마와요. 아버지껜 비밀이예요."
"네~"
내가 중학생일때 일이다.
바로 그 음반이 위의 곡이 실린 Bonnie Tyler의 음반이었다.
나중에, 협조해주어 고맙다며 당시 나로서는 처음 구경해보는 청초한 꽃 그림 편지지 세트 ('성바오로 출판사' 라고 찍혀 있었다)를, 나를 위한 선물로 따로 건네받기도 했다.
그 이후로 저 음반은 아마 음반의 주인인 아버지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