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여보세요?"
"혹시 xx 따님 되나요?"
"네, 그런데요?"
"아, 나는 zz 라고 하는데요, 아버지께 음반 선물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혹시 집에 이미 갖고 계신가 해서요. 아버지께는 비밀로 하고 집에 가지고 계신지 한번 찾아봐줄래요?" 
...... 

"찾아봤는데 그 음반은 없어요."
"아, 그래요? 그러면 이것으로 해도 되겠네요. 고마와요. 아버지껜 비밀이예요."
"네~"  

내가 중학생일때 일이다.

바로 그 음반이 위의 곡이 실린 Bonnie Tyler의 음반이었다. 
나중에, 협조해주어 고맙다며 당시 나로서는 처음 구경해보는 청초한 꽃 그림 편지지 세트 ('성바오로 출판사' 라고 찍혀 있었다)를, 나를 위한 선물로 따로 건네받기도 했다. 

그 이후로 저 음반은 아마 음반의 주인인 아버지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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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곡만큼은 듣지 말았어야 했거늘..
    from 말의 양심 2010-08-30 00:17 
    내가...내가 어쩌자구 한번두 안가던 하이네님 서재를 갔단 말인가..  내가...내가 어쩌자구 그 밑에 밑에 있는 이 곡을 클릭했냔 말인가..어쩌자구!  아,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하이네님이 사연이 있는 음악...이라고 걸어두신..이 곡을 난 듣지 말아야 했다..정말로!  알았으면 피해갔을 것을~  아..ㅠㅠ  계속 눈물이 쏟아진다...어쩌자구 내가 이 음악을 클릭했을까..어쩌자구.
 
 
비로그인 2010-08-3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서재에서 이 곡을 듣고는...두분 사연의 궁금증이 증폭되는 걸 막기 어려워...
냅다 달려왔슴돠.
바람결님 서재에서 늘 뵈었었죠.
반가워요^^

hnine 2010-08-30 16: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마기님.
저의 사연은 위에 적어두었는데 야무님의 사연은 비밀이래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