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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가서

 


밤비에 씻긴 눈에

새벽별로 뜨지 말고

천둥번개 울고 간 기슭에

산나리 꽃대궁으로 고개 숙여 피지도 말고



꽃도 별도 아닌 이대로가 좋아요



이 모양 초라한 대로 우리

이 세상에서 자주 만나요

앓는 것도 자랑거리 삼아

나이만큼씩 늙어가자요.

 

유안진 님의 시.

오늘 아침 중앙 일보, '시가 있는 아침'코너에 소개 되었다.

꽃도 별도 아닌 이대로,

초라한 이모양 그대로,

지금 내 모습을 말하는 것 같아

읽으면서 편안해졌다.

이 모양 그대로,

나이만큼 늙어가며

담담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이.

그 나이만큼 늙어가는걸 서글퍼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매년 받는 선물이라 감사히 여기며,

앓는것 마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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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1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좋네요

hnine 2006-02-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도 이 시가 맘에 드세요? ^ ^
 

한동안 책 읽는 시간 내는 것이 턱 없이 만족스럽지 못해 왔다.

새벽에 운동하러 가기전 잠깐 앉아 읽는 시간이 전부. 집중해서 페이지 좀 넘어갈 만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야할 시간.

일터에는 아예 책을 갖다 놓지 않고 있었는데, 어제부터 점심먹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그냥 인터넷 즐겨 찾기 사이트들 돌아다니거나 별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식적인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인데, 우리 방 사람들, 11시 50분이면 정확하게 다들 일어나 식당으로 간다. 또 어찌나 점심을 빨리 먹는지, 점심 먹고 자리로 돌아와 앉아도 채 12시 15분 정도.  급하게 하던 일이 있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잠시 접어두고 점심 시간 끝나는 1시까지 책을 읽기로 한 것.

어제는 벌써 사놓고도 진도 안나가고 있던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백만불짜리 습관' 을 읽었다. 일터에서 읽기에는 이런 자기 계발 류의 책도 괜찮은 것 같다.  나 같이, 어쩌다 만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코드 맞는 글 한줄에 그 이후 시간 한없이 온 정신을 빼앗기는 사람에게는 (이 나이에도 아직 이 모양 ^ ^),  이렇게 채찍질이 되는 내용의 실용서가 말이다.

어제 읽은 내용중 일부를 올려볼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사람과 긍정적인 상황을 만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상황을 만난다. 성공적이고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얘기한다. 실패하고 불행한 사람은 자신을 화나고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떠든다.- 인력의 법칙 (law of attraction)"

으흠...이제 또 자리에서 일어나야할 시간이 되었군.

어제 한 실험이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긴 했지만, 그러면서 배워가는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더랬다.

자, 토닥토닥...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만들면 된다, 실수는 했지만 그러면서 한가지를 더 알아낸 오늘이 어제보다 이미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걸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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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hoto 2006-02-16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란 없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만이 있을뿐!
힘내시기를!

로드무비 2006-02-1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하신 부분 좋은데요?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멋진 하루가 되기를......

비자림 2006-02-1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것 같아요. 새벽에 책 보고 운동하고 일터에서 짬내 책 읽는 님의 생활이 참 보기 좋군요. 전 계속 늘어지게 방콕에 있다가(어딘지 아시죠?) 다음 주 부턴 바빠진답니다. 한가하게 쉬고 있는 이 시간이 달콤하기도 하지만 다시 일터로 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요. 날 기다리는 일이 있고 동료들이 있는 직장도 나쁘진 않거든요.
백수도 좋고 일중독도 좋고....

hnine 2006-02-1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 책, 잔소리용으로 (^ ^) 제격이네요. 오늘 점심 시간에도 20페이지 정도 읽었습니다.
비자림님, 아침잠이 워낙 없는 저의 생리적 특성때문이랍니다. 일부러 일찍 일어나라면 아마 못할거예요. 봄기운과 함께 다시 시작되는 일터, 파릇파릇한 기운으로 시작하시길 바랄께요. 두 아드님 얘기가 참 따뜻해요.
 

책꽂이를 새로 정리하다가,

한혜영 시인의 이 시집 똑같은 것을 두 권 발견하였다.

나는 두번 산 기억이 안나는데 말이다.

한권에는 2002년 날짜와 내 이름이 내글씨로 적혀 있었고, 또 한권에는 2004년 날짜와 내 이름이 역시 내 글씨로 적혀 있었다. 나 이런...

파란색 표지의 이 시집은, 중년의 인생을 살면서 느껴온 삶의 이런 저런 모습을, 낮은 목소리로 조곤 조곤 들려주고 있다. 그 이야기에 넋을 잃고 열심히 듣는 청중이 되어, 한 편 한 편 읽어 나갔더랬다.

옷을 다리면서 정작 다리고 있던 것은 눈 앞의 옷이 아니었더란 말이지...

인생...참 모르겠다.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리 어렵게 살거 없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가, 만만치 않구나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드는 타임이다. 이럴 때 이 시집은 위로가 된다, 힘이 된다.

혹시 이 시집을 원하시는 분, 제가 한권 보내드릴수 있답니다. 전 한권이면 되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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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저요~~ 와 1번이당...

hnine 2006-02-0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 알려주세요. 속에 제 이름이 써 있는데 괜찮으시지요? ^ ^

2006-02-09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자림 2006-02-1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집을 꽤나 좋아하셨나 봐요. 저도 '우리들의 구멍'이란 동화책을 참 좋아해서 몇몇 사람에게 선물했거든요. 근데 둘째를 낳은 누군가에게 그 동화책을 선물로 주었더니 글쎄, 첫째 낳았을 때 받았다는 거에요. 난 기억도 없는데 황당.. 기억력이 쇠퇴해 가는구나 그 때 느꼈어요. 그 책에 빠져 있었다는 증거지요.
 
 전출처 : 실비 > 빌게이츠가 마운틴휘트니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해준 인생충고10가지



빌게이츠가 마운틴휘트니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해준 인생충고10가지

마이크로사의 빌 게이츠가 가주에 있는 마운틴 휘트니(Mt.Whitney)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사회문을 밟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참고될 조언을 들려주었다.


1.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2. 세상은 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희들한테 기대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만족하다고
...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3. 대학교육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 연봉이 4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하지 말라.

4. 학교선생님이 까다롭다고 생각되거든
...사회 나와서 직장 상사의 진짜 까다로운 맛을 한번 느껴봐라.

5.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너희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6. 네 인생을 네가 망치고 있으면서 부모 탓을 하지 마라.
...불평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7. 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을 지 모른다.
...어떤 학교에서는 낙제제도를 아예 없애고 쉽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사회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

8. 인생은 학기처럼 구분되어 있지도 않고
... 여름 방학이란 것은 아예 있지도 않다.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직장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9. TV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10. 공부 밖에 할줄 모르는 "바보" 한테 잘 보여라.
... 사회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하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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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hoto 2006-01-2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읽으면서 아주 옳은 말들이 대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는 걸 보니, 저도 이제 꽤나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비자림 2006-02-0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들은 보통사람만이 아니라 유명인사들마저 자기 철학이 담긴 말을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고등학생들에게 고리타분하게 윤리적인 말만 늘어놓지 않는 미국인들! 그들의 말 잘 하는 문화가 부러워요.

hnine 2006-02-0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철학이란 따로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들 하지요.
비자림님, 오랜만이시네요. 저 대전으로 드디어 이사왔어요~

비자림 2006-02-0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신성동도 공기 좋고 아담해서 살기 좋아요. 대학 동기 남자애가 전주에 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괜시리 기분이 좋네요. 정착한 지 6년이 되어가는 대전 생활, 이젠 마음의 주소도 대전이 되어 가나 봐요.

비로그인 2006-05-11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기억이 나요. 이번엔 퍼가서 잘 뒀다가 아이와 남편과 이야기 해볼까봐요.
 

엊그제 남편이 곶감 두 상자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한 상자는 설에 우리 부모님댁에 인사 가서 드리려고, 또 한 상자는  우리 식구 먹으려고 사왔단다.

부모님이 안 계신 남편,

이런 선물 준비할때마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겠구나...

우리 부모님 드릴 선물 챙겨줘서 고맙다는 생각만 했지

그걸 사면서 시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울적했을 건 생각 못했다.

안다고 뭐 어떻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주변도 못되지만.

그러고보니, 선물 챙길 곳이 있다는 건,

내가 선물을 받을 때와는 또 다른 의미로 소중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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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1-2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줄 곳이 있다는 것만 해도.
설연휴 즐겁게 잘 보내시길...^^

이리스 2006-01-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은 받는 것도 즐겁지만 준비할 때, 그 준비하는 마음도 참 즐거운 것 같아요. 억지로 해야하는 선물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 남편분 마음이 참 예쁘시네요.

세실 2006-01-2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받으면 부담스럽고 줄땐 기분 좋고~~
신랑분 정말 맘이 따뜻하신 분 같아요~~ (지난 선물도 다 기억하는 세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늘바람 2006-01-2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분 같아요

hnine 2006-01-2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예..우린 가끔 잊고 사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낡은구두님, 선물 할 곳이 줄지 않고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실님, 남편 맘이 따뜻한가...이럴때보면 그런데, 사실 무심할때가 더 많아요 ㅋㅋ 보림이 규환이 피아노 연주회 사진 잘 봤습니다. 규환이는 엄마와 정말 많이 닮았어요.
하늘바람님, 몸은 좀 어떠신지. 운동 열심히 해보시라고 또 잔소리 하고 싶어지네요. 저 여기 이사 와서도 아침에 아직까지는 꼬박꼬박 운동 가고 있어요.

울보 2006-01-2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복많이받으세요,

LovePhoto 2006-01-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내에게도 이야기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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