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도 나같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을까?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 생각이 모두 나와 같지는 않으니까.
결혼 계획이 아직 없을 때 생각에도 나는 만약 자식을 낳는다면 나와 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니, 지금보다 예전에 더 나는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은 인간이었나보다.
얼마 전, 남편 직장에서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성격, 적성 검사를 해준다고 해서 아이가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MBTI검사에 몇가지 검사를 더 한 것 같은데 MBTI검사는 부모도 함께 받아서 제출해야한다고 해서 나와 남편도 따로 작성해서 검사자에게 제출했다.
결과가 나왔으니 상담을 받으러 오라고 해서 갔다.
MBTI검사 결과, 나는 INTJ형, 아이는 ENFP형.
두번째 항목만 같고 다 다르다.
상담자가 그런다. 엄마가 많이 힘드실 수도 있겠다고.
그렇다. 모두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면 지금보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애초에 그러지 않겠다고 작정하길 잘한것 같다.
그나저나, 나와 아주 다른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나의 생각대로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정작 검사를 받고 나와서 아이가 제일 궁금해한 것은,
"엄마, 나 커서 축구 선수 하면 잘 할 것 같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