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가 내 책상에 붙여 놓은 쪽지. 
'엄마, 아빠가 담배 피는 것을 목격했어요. 속상하죠?
그래도 속상할 때 있는 약 - 내가 있잖아요! 기운 내세요! '

ㅋㅋ 작년의 사진 폴더에서 발견했다.
담배 끊는다고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아빠.
정작 나는 별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실망은 아이가 더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엄마를 토닥거리고 있는 것 좀 봐 ㅋㅋ
'다린이 너 이제부터 약상자 속에 들어가있어야겠다~' 

웃자 웃어 ^^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가방 2011-04-1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귀여운 고자질이잖아요...ㅎㅎㅎㅎ

큰아이가 6살때.. 정월대보름날이었어요.
"오늘은 달님에게 소원 비는 날이니까 엄마랑 같이 소원 빌자" 라고 했죠.
근데 엄마는 가라며.. 혼자 소원을 빌겠다는거예요.
그래서 어쩌나 보려고 혼자 베란다로 내 보냈답니다.
그랬더니.."달님달님.. 우리엄마 마음에 착한 마음을 심어주세요" 이러는거 있죠..ㅋ
어찌나 깜찍하던지...ㅎㅎㅎ

아이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 맞는 것 같아요.
아이를 통해서 내 모습을 보게되니까요..^^

hnine 2011-04-17 10:03   좋아요 0 | URL
아이쿠, 귀여워~ 그 아이가 지금 몇살이나 되었나요?
그만한때 아이들에게 착한 엄마는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엄마를 말하겠지요? 저도 아주 나쁜 엄마였네요 그러면..ㅋㅋ
아이들 어릴 때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동화같은 얘기들이 많지요?

책가방 2011-04-18 15:00   좋아요 0 | URL
10년전 얘기네요.
그 때 그 아이가 올해 중학교 3학년이랍니다..^^

hnine 2011-04-20 08:27   좋아요 0 | URL
어릴 때 그렇게 엄마의 애정 표현을 듬뿍 받으며 자란 아이는 아마 어디가 달라도 다를거예요. ^^

stella.K 2011-04-1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이맛에 아이 키우시죠! 좋습니다.^^

hnine 2011-04-17 16:19   좋아요 0 | URL
기분이 좀 우울할 때 이렇게 예전 사진첩 꺼내서 보는게 제 취미랍니다. 이런 사진 하나 발견하면 그냥 푸하하 웃고 말아요 ^^

마노아 2011-04-17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물이에요. 이런 건 절대 잃어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ㅎㅎ

hnine 2011-04-17 10:18   좋아요 0 | URL
아빠와 아들이 콤비를 이루어 저를 웃긴답니다.
언젠가는 아들은 아빠 편으로 싹 돌아선다는데...그땐 어쩌지요? ^^

양철나무꾼 2011-04-17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음표와 느낌표가 저렇게 큰 의미를 담고 있을 수도 있군요.

그러게요, 저건 쪽지가 아니라 보물이네요.^^
그래도 부자간에 알콩달콩할 시간이 많은가 보네요, 왕 부럽~!!!

hnine 2011-04-17 10:21   좋아요 0 | URL
알콩달콩, 티격태격...저희 집 일상을 잘 들여다보면 아주 웃긴답니다.
남편과 저 사이엔 재미있을만한 일이 별로 없는데 아이와 남편, 아이와 저 사이엔 웃기는 일이 종종 있어요.
저런 사진이나 쪽지, 잘 모아두어야 겠어요. 지난 후에 보니 이리 재미있네요.

하늘바람 2011-04-17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물이네요 어쩜
다린이 참 예뻐요

hnine 2011-04-17 10:22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시간 있으실때 태은이 어릴 때 사진 한번 들춰보세요. 보물을 발견하실거예요 ^^

세실 2011-04-17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할때 있는 약.... ㅎㅎ
늘 생각하지만 배려심 많은 다린이예요.
요즘 울 옆지기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펴서 속상해요. 어떤 약을 쓸까요?

hnine 2011-04-17 22:34   좋아요 0 | URL
담배 끊기가 참 어렵긴 어렵나봐요.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담배 피는 것에 대해 제가 뭐라고 얘기한다고 먹힐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묵인하는 편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아무래도 건강 걱정이 되어 저도 모르게 말리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 말 백 마디보다 다린이의 한 마디가 훨씬 위력이 막강하답니다 ^^

무스탕 2011-04-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완전 천군만마 안부러운 아군이고 못고치는 병 없는 만병통치약이네요. ㅎㅎㅎ

hnine 2011-04-17 22:3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 녀석이 약도 되지만 때로 엄마에게 병도 준다는 것, 우리끼린 다 알잖아요~~ ㅋㅋ

비로그인 2011-04-17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요 시리즈 계속 부탁드려요~

hnine 2011-04-17 22:3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아이 있는 집에선 이런 에피소드, 수두룩 하답니다 ^^
재미있으셨나요? ^^

춤추는인생. 2011-04-1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도 귀엽고 나인님 표현도 참 좋아요.
약상자속에 있는 다린이. 두더지처럼. 활짝 웃으며 그안에서 뿅 하고 나올것 같은데요.^^

hnine 2011-04-17 22:38   좋아요 0 | URL
푸하하...약상자에서 뿅 튀어나오는 다린이, 너무 재미있는데요?
비밀인데요, 다린이네 반에 요즘 다린이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얘기만 꺼내면 팔짝 뛰면서 아니라고, 난리도 아니랍니다 ㅋㅋ

잘잘라 2011-04-18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는.. 그러니까, 아드님인가요?
요즘 아드님들은 다 저렇게 다정한가요? 우와..
(메모 보고는 분명 속 깊은 딸일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건만.. ^ ^;;)

hnine 2011-04-18 12:42   좋아요 0 | URL
예, 저 쪽지의 주인공은 방년 11세 XY염색체 입니다 ^^
다정할때도 있고 장난이 하늘을 찌를때도 있고 남의 집 자식이라면 저라도 한마디 할 정도로 버릇 없을 때도 있고, 참 한마디로 단정짓기 어려운 아이랍니다.

달사르 2011-04-1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이 이름이 다린이군요. 위의 힌트를 살짝 보니, 11살 사내아이?
아이의 마음씀이 무척 예쁘네요. 저런 배려라니요..ㅎ 흐뭇하셨겠어요. 시간이 흘러 다시 발견했을 때의 기쁨 역시 그때와 같았을 거 같애요.

hnine 2011-04-20 08:29   좋아요 0 | URL
예, 11살 개구장이요.
저럴 때가 있는가 하면 반대의 방법으로 저를 뒤집어지게 할때도 있는, 아주 드라마틱한 아이랍니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이런 것들이 어떤 색깔로 추억이 될지 궁금해요.

2011-04-22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2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2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3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6 0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4-26 12:39   좋아요 0 | URL
별로 재미없게 읽은 책 리뷰를 일단 쓰고 다른 것을 써도 쓰려고 하니 글 올리기가 좀 뜸했나보네요. 관심 고맙습니다. 비오고 으슬으슬한 날입니다. 자판기 커피 따뜻함도 위안이 되는 오후입니다. ^^

2011-04-27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7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4-2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우리집에선 볼 수 없는 메모겠어요.
우리 큰언니네 아이들도 아빠가 담배 피우는 것을 무척 싫어해요. 곳곳에 담배 피우면 나쁜 병에 걸린다는 메모, 해골 그림 등을 여기저기 붙여 두었더라구요.

hnine 2011-04-29 01:23   좋아요 0 | URL
하하, 조카들의 방법이 매우 적극적이네요. 남편도 몇번 끊으려고 시도했다가 다시 피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그게 참 어려운가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