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업
양력 1월 14일 오늘은 내가 죽은 날 꽉 찬 보따리가 나를 짓눌러 죽기로 한날 눈물과 한탄 비겁과 미움 우물 쭈물 얼렁 뚱땅에 어느새 그 큰 보따리가 미어터지고 있었네 그 보따리를 미련없이 깨끗이 비우기로 다 쏟아버리기로 오늘은 내가 죽은 날
비워진 보따리를 다시 채워갈 내일 나는 태어나는 날 행여 보따리에 티끌 하나 남아 있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