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 M&A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송문화진흥총서 218
이창훈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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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8개 주가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다. 연방거래위원회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통해 시장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며 이 회사들의 분할 명령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2020년 기준 유튜브를 제외한 1,3,4,5위 서비스가 모두 페이스북 서비스다. 경쟁자였던 트위터와 스냅챗은 소수 사업자로 전락해 잠재적인 적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p66)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이창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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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인수한 92개 기업 중 46개가 경쟁 기업이라는 분석이 있다.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 인수를 통해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를 사들였고 넥스트스톱(Nextstop), 고왈라(Gowalla), 벨루가(Beluga), 라이트박스(Lightbox) 같은 경쟁 서비스는 사들여 제거해 버렸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92개 업체를 인수하면서 단 한 번도 제재나 제지를 받지 않았다. 


-p67



재판의 결과는 수년이 걸릴 것이므로 당장 페이스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인스타그램, 왓츠앱 M&A는 독과점을 완성한 최고의 M&A로 평가된다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두 서비스가 ( 혹은 두 기업이 ) 합병한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기업을 흡수한 것이 더욱 놀랍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새롭게 열릴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독과점을 꿈꾸고 있다니 살짝 질리기도 한다. 메타버스 세상을 페이스북은 어떻게 장악해나가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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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 M&A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송문화진흥총서 218
이창훈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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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의 국내 진출 때가 떠오른다. 국내의 여러 OTT 서비스 업체들이 긴장하며 지켜보았다. 컨텐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했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에서는 디즈니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기업들을 인수해왔는지 보여준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에 이어 21세기 폭스까지.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이창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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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미디어 시장은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등장하며 미디어 산업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고 아마존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시작하며 테크 기업들이 미디어 산업에 진출했고, 그러면서 미디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미디어 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해 규모의 경제 갖추기 경쟁에 돌입한다. 



이즈음 디즈니는 넷플릭스를 이기기 위해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려고 한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에는 컴캐스트와의 경쟁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서술되어 있다. '폭스 인수의 핵심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서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이다.'(p117)  비싼 몸값의 폭스를 인수한 효과는 디즈니+ 의 목표달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따라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저절로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런 디즈니의 인수전략을 풍자하는 짤이 검색되어진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워의 스톤을 모으는 것을 패러디한 것인데 제법 상황에 대한 매치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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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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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장편소설은 스무 편 정도고, 단편집은 네 권이 발표되었다. 「길모퉁이 카페」 는 네 권의 단편집 중의 한 권으로 '이별'을 테마로 한 열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삶에 대한 환멸을 느낀 부유한 부르주아 계층을 주인공으로 삼고, 건조하고 시니컬한 사강 특유의 목소리로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를 들려주는 사강의 문체가 도드라지는 단편들은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를 무대로 삼고 있다.




길모퉁이 카페

Des yeux de soie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소담출판사



짧은 만남이든 긴 만남이든, 하나의 인연이 끝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드라마틱한 사건과 이유보다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혹은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해프닝이 이별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저마다의 이유들이 다른 이의 시선에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 사강은 「길모퉁이 카페」 에서 그런 각양각색의 이별의 이유와 그 과정을 다루며, 당사자들을 둘러싼 미묘한 공기,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구속받지 않는 자유를 위해 현재의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자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여자의 이야기인 <왼쪽 손눈썹> 에서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은 시크하다못해 건조한 느낌이다. 


프랑스어를 꽤 오랫동안 사용해온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끝맺는 말에 따라 문장의 뜻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정도였다. 예를 들어 '당신을 많이 사랑해요' 와 '당신을 많이 사랑했어요'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려고요' 사이에는 서로 다른 사랑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세계를 레티시아도 감정적으로나 문법적으로나 해결하기 힘들었다. 


-p153, <왼쪽 속눈썹> 




여자는 기차안에서 사소한 사건을 겪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심리변화는 이 기차여행의 결말을 바꿔버린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스토리텔링적 재치가 느껴지는 단편이었다. 



경제적 여유가 있던 여자는 자신보다 매우 어린, 젊고 매력적인 애인을 소유할 수 있었다. 사랑에 아무런 기대를 걸지 않는 그녀였건만 지골로에게 돌연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끼고 그를 떠나려 한다. 그 또한 그녀를 진심으로 대했지만 이미 여자는 남자를 하나의 소유물로 여겨왔기에 느껴야 하는 심리적 갈등을 다룬 <지골로> 또한 흥미롭다. 



'토스카'를 들으며 차량 속도를 마음껏 높이고, 친구에게 살의를 느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단 같은 눈>, "속도만큼은 재규어를 따라갈 차가 없다"면서 황금빛 프랑스산 코냑을 마시는 <이탈리아의 하늘>의 인물을 통해서는 사강이 실제 속해 있었던 사교계 모습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그녀가 묘사하는 장면들에는 진실함과는 거리가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작가가 느끼는 씁쓸함이 녹아 있는 듯하다.


생각해보면 참 웃긴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것은.


그녀의 손바닥으로 불두덩이 튀어나왔다고, 말하자면 그녀가 관능적이라고 가르쳐주는 남자는 늘 그녀의 욕정을 차갑게 식히는 남자였다. 그녀의 성격이 밝다고 말해주는 남자는 늘 심심한 남자였다. 더 비참한 것은, 그녀에게 이기주의자라고 욕을 한 남자는 늘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였다는 사실이다. 


-p157 



표제작인 <길모퉁이 카페> 에는 그동안 건강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삶을 살았던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나온 참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늘 가던 익숙한 카페로 갔다가 그 장소와 사람들이 갑자기 낯선 존재로 다가옴을 경험한다. 그는 페르노를 마시며 "여러분 제가 한 잔 돌리고 싶습니다. 생 클루 경마장에서 오늘 1등을 했거든요"라고 호기롭게 외친다. 우울한 상황임에도 시니컬한 그의 심리를 그려내는 사강의 문체는 세련되고 산뜻하다. 살면서 한번도 용기란 것을 내어 본 적이 없는 남자는 이후 냉소적인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삶에 대한 결단을 내보인다.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당당했던 그녀의 모습과도 묘하게 닮아보이는 장면이었다. 



각 단편에 등장하는 삶의 순간순간들은 익숙지 않은 상황이나 때로는 잔인한 현실과 맞닥뜨림으로써 빠지게 되는 충격과 상실감을 담고 있다. 갑자기 맞닥뜨린 그런 '결정적 순간' 들은 짧은 이야기들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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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 M&A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송문화진흥총서 218
이창훈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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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미디어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최근 넷플릭스와 유튜브라는 파괴적 혁신 기업들에 맞서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전쟁을 다루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뿐만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도 맞서야 하는 국내 기업들의 대응도 같이 살피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동향이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M&A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창훈 지음

넥서스BIZ



Part6 의 <넥스트 미디어 공룡> 편에서 '멜론 먹은 카카오' 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들인 회사가 40개가 넘는다고?' 는 두 챕터에 걸쳐서 카카오란 회사를 다루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성공으로 국내 모바일에서 큰 성공을 거둔 회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내수 기업' 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p250) 


라인과 제페토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그동안 글로벌 진출에 성과를 내지 못했었는데, 최근 게임과 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가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슈퍼 IP 유니버스 프로젝트' 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에 대해 먼저 살핀 저자는 이제 시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공할지, 콘텐츠와 플랫폼이 결합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미국 미디어 공룡의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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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미술관 -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김소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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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 전문가인 저자가 심리학 이론과 예술작품을 접목시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한 『마음챙김 미술관』은 그림의 힘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음과 그림과 온전한 나에 대해 담아낸 책이다.  '미술치료' 란 본래 대상자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는 등 미술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그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스스로 읽어내고 문제를 파악하도록 하는 활동이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억제되어온 심리적 문제가 병적인 단계에 이르기 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직접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한 치료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차원의 미술 치료로 보고, 미술감상을 수동적인 미술치료의 방법으로 보기도 한다. 



 『마음챙김 미술관』는 미술치료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그림이 전하는 마음과 뜻,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 이끌어주는 책이다. 





마음챙김 미술관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김소울 지음

타인의사유



저자는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한 심리 키워드로 감정, 선택, 관계, 욕망, 태도, 관점 등을 제시한 뒤, 키워드에 해당하는 그림들과 화가들의 삶을 풀어낸다. 그림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기억과 편린들을 읽다보면 소개하는 그림들이 저절로 친숙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그림이 지닌 고유한 힘과 함께 그림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또한 만나게 된다. 책 속에 소개된 그림을 들여다보며 잠깐 머무른 그 멈춤의 시간은 선물 같은 시간이 되는 듯 했다. 



 『마음챙김 미술관』 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 2장 <관계 속에서 자꾸 힘든가요>, 3장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나요> 를 통해 다양한 키워드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4장 <덜 불행해지는 연습을 해볼까요> 로 마무리한다. 그림의 사조, 감상법들이 등장하는 대신 독일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 등의 학자들의 이론이 등장한다. 여러가지 심리학 이론들이 그림들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지적사유의 시간이 펼쳐지고, 책 속의 특별한 미술관에 초대된 독자들은 그림과 함께 온전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많이 알려진 유명한 그림들도 있지만, 나는 캐나다의 작가 모드 루이스(Maud Lewis) 의 그림을 새롭게 만났다.국내에서는 <내사랑>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었던 영화 <Maudie> 의 실존인물이기도 한 모드 루이스는 가난했고, 몸에 장애가 있었고, 원룸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그림을 그렸다. 그럼에도 그녀의 그림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특별한 소재가 아닌 평범함 그 자체를 그리면서 그녀를 웃게 만드는 만족스러운 충만함을 담뿍 담아낸 그림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그림 외에도 별도로 작가의 그림을 검색해보며 한참을 모드 루이스의 그림 속에서 머물렀다. 



그녀의 그림은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상상에 의존한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동물을 사랑했던 그녀는 소, 말, 새, 닭, 사슴, 고양이 등을 그렸고, 어린 시절의 기억들과 가끔씩 나가는 남편과의 외출을 통한 기억들을 물감으로 표현했다. 몸이 불편하더더라도 그림을 그리려는 열정이 있었고 아주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알았던 그녀의 그림은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책을 읽기 전보다, 다 읽고 나니 '마음챙김' 이라는 제목 속 단어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새로운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그림 여러 점을 만났다. 이미 알고 있던 그림도, 새롭게 만나 본 그림도 있다. 명확한 병명은 없지만 그렇다고 건강하다고도 할 수 없는 우리의 삶에는 이렇게 '의학적인 치료'가 아닌 정신적이고도 정서적인 '치유'가 필요할 때가 있는 듯 하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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