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메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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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으로 만난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읽어보고 있는 중. 최근 『만년』 을 읽었는데 다음으로 이 책 『달려라 메로스』가 궁금해진다. 그리스 전설의 틀을 빌어 현대인의 자의식을 세심하게 묘사한 『달려라 메로스』는 일본 전국에서 1500여회 이상 연극으로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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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 인류 - 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리사 이오띠 지음, 이소영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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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점점 덜 사회적이 되고 점점 더 주의가 산만해지며, 우리가 누구인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의 행동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지,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해 점점 더 신경쓰지 않는다. 기억도 없고 관심도 없고 고개를 들 능력도 없으며 더 이상 인내심도, 심지어 미소도 없는 우리는 어떻게 될까? (p21)



8초 인류

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8 secondi

리사 이오띠(Lisa Iotti)

미래의 창



픽션의 내러티브 형식을 통해 현실을 이야기하는 TV 장르인 다큐픽션 및 탐사보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 리사 이오띠는 디지털 기기의 남용과 디지털 집착의 위협에 대하여 정신적인 측면과 신체적인 측면에 대하여 골고루 살피며, 자신의 호기심을 풀기 위한 여정을 이 책  「8초 인류」 에 담는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화를 내보이며 운을 떼고, 일화에서 건져낸 주제에 대하여 관련된 자료를 찾아 읽거나 전문가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풀어낸다. 복잡한 이론제시나 실험결과를 통한 논증이 담긴 무거운(?) 전문서라기보다는 살짝 진중한(?) 칼럼을 읽는 느낌의 책이랄까.


개인적 일화에 대한 서술은 정경이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 덕분에 얼핏 에세이처럼 느껴지게도 한다. 저자는 로마의 한 카페에서 모든 이들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 의 횡포를 경험한다. 마주한 상대보다 페이스북 알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더 이상 결례로 인식되지 않는다거나, 아무 거리낌없이 삶을 전시하는 이들을 보며 불편함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스마트폰은 어느 순간 삼가함의 미덕을 없앴고 그와 함께 수치심도 사라지게 만들었다.(p32) "



이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 연결에 대한 기사들과 책으로부터 면전에 있는 사람을 배제하거나 무시한 채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을 나타내는 새로운 표현을 발견한 이야기로 연결된다. 전화Phone 와 무시Snubbing 을 조합한 '퍼빙phubbing' 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퍼빙은 "사회적 배제의 한 형태"로, 퍼빙을 당할 때 "소속감, 자존감, 성취감 및 조절능력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위협"할 수 있다. 이 퍼빙의 영향이 궁금해져서 좀 더 찾아보니 이에 대한 많은 후속 연구들과 기사들이 검색되어 한참을 인터넷에 머무르게 되기도 했다. 


모바일 기기가 우리에게 단순한 디지털 장치를 넘어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삶을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때론 그 무언가는 플라시보 효과를 주는 가짜약이거나 잘 때 끌어안고 자는 애착인형 같은 존재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통해 우리의 뇌에서 활성화 되는 영역은 약물을 복용할 때와 동일하다. 이 영역은 중독에 관련된 영역이기도 하다. 게시물에 단순히 하트나 '엄지척'을 누른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에 대한 저자의 사색은 어느새 거대한 신경과학 실험실 안으로 이동하고,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읽거나 관련된 전문가들을 만난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는 상호 작용을 좋아하고,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며, 우리를 사랑하는( 적어도 온라인상에서는 ) 사람들을 사랑한다. '좋아요' 를 눌러주는 사람에게는 '좋아요'로 보답한다. 그것이 서로 친구임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 상호성의 원리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 그리고 우정, 사랑, 즐거움의 놀라운 보물상자인 이 도파민 고리( 이것을 사로잡은 것이 모든 뉴로 마케팅의 꿈이다 )는 너무나 간단하게 버튼 하나로 활성화된다. '좋아요' 를 하나씩 받을 때마다 뇌는 그것을 사회적 보상으로 받아들여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고 우리가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부추긴다. 이 고리는 무한히 자가재생되며 반복된다. 


- 「8초인류」, 5장 '좋아요', p177



'쾌락의 순간을 경험할 때마다 동일한 자극을 주목하고 강화하는 일부 물질이 방출되며, 쾌락의 경험은 기억에 고정되어 특정 경험과 관련된 즐거움을 기억하고, 뇌는 그 경험이 반복되려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도파민을 방출한다' 라는 요약은 얼마 전 읽은 「도파민네이션」 이라는 책의 내용과 맞물리기도 했다. 


'8초는 오늘날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평균 시간이다. 기사를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영화를 볼 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집중력을 잃는다. (p65)' 디지털 기기가 우리의 집중력을 어떻게 흐트러뜨렸는지 조목조목 짚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나와 내 주변의 사례와 다르지 않다. 만성적으로 산만한 사람들이 되어버렸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사회는 이를 '멀티태스킹multi-tasking' 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완전히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몸짓이 아닌 이상, 인간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것은 전환입니다. 굉장히 빠르게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매순간 우리가 주의를 다시 집중시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 종일 이 업무 전환이 쌓이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집중력과 두뇌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 「8초인류」, 2장 '8초의 집중력',  p77




멀티태스킹에 강하다고 주장해왔던 나로서는, 멀티태스킹을 많이 할수록 중요하지 않은 것과 중요한 것을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는 실험결과를 보며 힘이 빠졌다. 사소한 일에 맞게 머리를 단련시켰고 그 결과는 사고의 뒤죽박죽이 된 것이란다. 멀티태스킹은 집중력 상실과 외부 자극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대신 도파민 중독을 만들어 뇌에 효과적으로 보상한다고!! ( 난 도파민 중독이었던가!!. )


저자가 인용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익스플레인, 뇌를 해설하다 The Mind, Explained > 도 찾아 보고 싶게 한다. 다큐 속에서 나온 사자를 만난 멧돼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스마트폰 알람으로 긴장하고 있는 우리 모습을 빗대어 이야기한다. 이어 저자는 철학자 한병철의 문장을 발췌하고, 보르헤스의 소설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를 통해 디지털 소화불량에 대해 이야기하며 더욱 책에 몰입하게 한다. 



기술의 참회자(whistleblowers) 라는 단어와 그들과의 인터뷰 또한 흥미로웠다. 우리의 디지털 집착에 주요 책임이 있는 실리콘 밸리의 거대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사람들, 즉 우리의 뇌를 빨아들이고 우리를 스마트폰에 달라붙어 있게 만들기 위해 하루를 보내는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들은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플레이스테이션도 없는 '사원 같은 학교'(p162)에 보내고 있다는 아이러니 또한 생각거리를 남긴다. 


캐서린 프라이스는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 에서 스마트폰은 '역기능적 관계에 있는 전형적인 파트너로, 나를 아프게 하는 동시에 나를 자신에게 돌아오도록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라고 했다. 저자는 이를 '약간의 쾌락이 깃들어 있는 자해' 라고 개인적인 해석을 덧붙인다. 저자는 '장기적인 보상을 선택하고 단기적인 보상을 포기하도록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우리가 다시 삶의 통제권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보여주기 식이 된 과잉연결의 세상에서 나 자신의 균형과 정신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보게도 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한 해결은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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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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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시리즈 김은주 작가와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에서 콜라보 작업을 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워리 라인스. 성별, 인종, 나이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심플한 라인과 채색으로 그려낸 통찰력있는 일러스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글과 그림을 엮은 그림책이자 그림 에세이  「기분 좋아지는 책」 을 독자 앞에 슬며시 내민다. 




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 최지원 옮김

허밍버드



그림책을 펼치면 검정색 선으로 그려진 흰색 인물이 자신이 작가인 '워리 라인스' 라고 밝힌다. 그 옆에는 '희망이' 란 이름의 노랑색 인물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한다. 페이지를 넘기면 '걱정이'란 이름의 파랑색 인물이 등장한다. 이 세 명이 작가가 '당신에게 바치는' 즉, 독자에게 바치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인터넷이 아닌 책으로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작가의 치열한 노력이 이 책  「기분 좋아지는 책」 에 담겼다. 작가의 출간 프로젝트 기록인 셈이다. 늘 작가의 창의력을 마비시키는 근원이었다는 '불안'은 이번 출간 프로젝트에서도 덮쳐온다. 작가는 심리상담사의 조언대로 이 불안감을 형상화하여 의인화를 시켜보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 속에 '걱정이' 가 태어났다. 이야기의 초반부터 워리 라인스는 걱정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책을 구상하는 초반부터 걱정이는 온갖 걱정을 늘어놓는다. 기회에는 절망과 좌절이 뒤따른다느니, 네가 쓴 책을 읽고 할 사람이 존재하겠냐느니 딴지를 걸어댄다. 워리 라인스는 우선 [헌사 목록]부터 작성하기로 한다. ' 이 책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 라는 녹색 테두리의 페이지들에는 용감한 걱정꾼에서부터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 나일지도 )에게도, 깜빡깜빡하는 사람( 또 나일지도? ) 들이 소환되어 있다. 단순한 라인의 일러스트로 그려진 인물의 유머스러운 몸짓과  곁들여진 위트있는 단어들에 웃음이 터진다. 



 


걱정이와 계속 대결하는 워리 라인스. 걱정이는 작가의 [생각에 관한 그림] 원고를 살펴봐주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파란색 테두리의 페이지에 그려진 일러스트들이다. 인스타의 한 컷에 올라와있음직한 일러스트들이 한 페이지씩 펼쳐진다. 한 페이지마다 그려진 '생각에 관한 그림' 들에는 각자의 제목들 또한 붙어있다. '생각의 생태계'란 제목의 페이지는 의식적 사고와 무의식적 사고를 표현하고 있는데, 매우 공감이 되는 한 컷이라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번에는 빨강 테두리의 페이지에 [감정에 관한 그림] 이 이어진다. '일어나서, 옷을 입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감에 빠진다' 란 문장의 페이지에서 헛웃음 한번 짓고, '좁아지는 시야' 란 제목의 페이지의 터널 속 장면에서 쓴웃음을 지어보게 되기도 한다. 내게도 이른바 '웃픈' 장면들로 다가오는 그림들이 여럿 있었다.


갈피를 못잡는 워리 라인스. ( 물론 걱정이가 갈피를 못잡는 것이겠지만 )에게 파랑 테두리 페이지의 [걱정에 관한 그림] 을 그린 노트가 열린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자각하고, 존재적 불안에 압도당하기' 라거나, 걱정에 관한 네 가지 선택지는 '싸운다'(빨강) 거나 '도망친다'(노랑) 거나 '얼어붙는다'(파랑) 거나 이 세가지 색을 모두 포함한 일러스트의 '지랄발광한다' 라는 생각.  걱정에 관한 그림을 보며 걱정이는 매우 좋아한다. 워리 라인스가 네가 좋아서 그린 게 아니라 어떻게든 널 없애고 싶어서 연구해본 거라는 말에 잠깐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지만 이내 활기를 되찾는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걱정이 넌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니까!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 


p135




작가가 걱정이와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면 어느새 100여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다. 드디어 [공감에 관한 페이지] 는 걱정이에게도 인정을 받는다. 그런데 그때 등장하는 커다란 검정 인영(人影). 그건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된 종족인 줄 알았던 '독자'!!!! ( 나도 언제 멸종했었던가? ) "조심해야 해. 독자는 눈으로 이야기를 빨아들이는 희귀종이라고 들었어." 라고 서로 속삭이며 독자를 신경쓰던 그들은 슬쩍 [사랑에 관한 그림] , [희망에 관한 그림] 을 내민다. 그리고 첫 페이지 이후 실종된 희망이를 함께 찾아줄 수 있겠느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작가는 고백한다.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뒤흔드는 불안과 걱정에 대해 듣고, 독자들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조금은 쉬워졌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


혹시 저처럼 가끔씩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저 몇 페이지 뒤에 가있는 것 뿐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아. 이 한 문장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책의 제목이 완성된 순간이다. 독자로서의 내게 「기분이 좋아지는 책」 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생각과 감정, 걱정, 공감에 대한 삶의 모습을 위트있는 일러스트와 희망찬 나레이션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매료되버리게 되기도 한다. 작가의 이야기는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어 작가와 차 한잔 앞에 두고 수다를 떨며 후련하게 감정을 털어낸 기분이다. 작가가 '당신을 위한 책(This book is for you)' 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이유를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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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 끝판왕 - 대입 합격의 모든것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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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 라는 말이 낯선 나 같은 학부모를 위하여 책은 '왜 과제탐구인가?'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책을 시작한다. 아직 중학생 학부모임에도 고교수업의 모습이 궁금한 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과제탐구 끝판왕」 을 오고가는 출장길에 펼쳐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학교에서 과제탐구를 하게 된다면 어떤 경우일까. 수행평가, 발표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과 관련있는 활동일 것이다. 단순히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채우기 위한 형식적 활동이 아닌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서의 과제탐구의 모습은 어떤 것이려나.



과제탐구 끝판왕

기획저자 정동완, 

저자 신다인, 이성훈, 송경훈, 김승호

꿈구두



과제탐구는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스스로 탐구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탐구' 는 '진리나 학문이나 원리 등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하는 것'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교과에 고1 공통과목, 2~3학년 선택과목에 '진로 선택과목' 이 생겼다. 또한 수학 과제탐구, 사회문제 탐구, 과학탐구 실험, 체육 탐구의 영역이 있다고 한다.

수시 전형 중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기준 중에는 '전공적합성' 이라는 항목이 있다. 말 그대로 전공에 적합한지, 입학 이후의 전공 수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그러나 서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기에 각 대학교들에서는 생활기록부에 작성되어 있는 학교생활을 참고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과제탐구라는 활동이 중요해진 듯 하다. 그런데 이 과제탐구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자세히 안내해주기는 하시겠지만 처음 시작해보는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밖에 없다.



과제탐구는 일반적으로 주제선정 -> 자료수집 -> 탐구 설계 및 탐구 수행 -> 탐구 결과 정리 및 결론 도출 의 단계를 거친다.



「과제탐구 끝판왕」 에서는 이 단계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따라해볼 수 있도록 5장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Ⅰ. 과제탐구 이해하기' 와 'Ⅱ. 과제탐구로 진로와 진학 잡기' 의 장에서 과제탐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이해를 이끈 후 'Ⅲ. 과제탐구 사례로 만나기' 의 장에서 슬슬 구체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이후 'Ⅳ. 과제탐구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하기' 에서 과학탐구 실험의 예제를 통해 어떤 식으로 주제선정부터 결과정리 및 결론도출까지를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Ⅴ. 과제탐구 학교생활에서 실행하기' 에서는 교과수업과 연계하는 방법, 독서활동과 연계하는 방법,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는 방법, 학교 활동에서 확장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차별화된 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과제탐구를 진행해야 하는 학생은 물론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 그리고 과제탐구를 지도해야하는 선생님에게도 좋을 책이다.



'끝판왕 시리즈' 는 '대입합격의 모든 것' 을 부제로 달고 학생부, 자소서, 진로 등에 대한 것들부터 교육학, 소프트웨어 계열진로에 대한 주제까지 다양하게 다루는 시리즈다. 대입 외에도 '중학생활 끝판왕' 에 관련된 책도 포함되어 있다. 초반 생소하고 불안할지도 모르는 학교 생활에 대하여 안내해주는 길잡이 책들이다. 현직의 과목 담당 교사들과 진로상담 교사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듯 하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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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하이파이브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3
지한나 지음 / 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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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서로 마주친 손이 경쾌하다. 시선을 옮겨보니 손 주위에 있는 많은 얼굴들의 표정이 곧바로 눈을 사로잡는다. 뭔가 읽는 이도 함께 하이파이브를 해보고 싶어진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 11회 수상작 「빅 하이파이브」 의 첫 인상이다. 


그림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작가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리네요. 그림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으며, 섬세한 감정을 다양하게 전하고 있어요. 캐릭터들도 특이하면서 생동감이 넘치고 실제 인물들처럼 살아 있어요. 디자인도 매우 잘해서 모든 화면이 시선을 끌어들이네요.


- 앤서니브라운, 수상평 중에서





빅 하이파이브

지한나 그리고 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 53

현북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심지어 코딩 학원까지 가야하는 아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받았지만 입에는 지퍼가 잠겨버린 것 같은 아이. 이어달리기에 자신있었는데 팀이 꼴찌를 해버린 치타가 차례로 등장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공부를 하는 척 해야하는 아이가 피노키오의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인 것도 눈에 들어온다. 




선이 살아있는 일러스트와 콜라쥬된 이미지들이 어우러지며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책은 열림면 2~3페이지에 걸쳐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마지막 페이지에 커다란 손을 등장시키는 반복 구성을 취한다. 독자들은 어느새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페이지 속 손에 가져다대게 된다. 하이파이브!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계속적인 반복을 슬쩍 피하며 손바닥이 아닌 것이 등장할 때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올만 하다. 


등장 인물들은 이제 '너' 의 야구 시합에 응원을 온다. '셀 수 없이 휘둘렀던 그 느낌 그대로' 한번 쳐 보라고 응원을 한다. '너만의 느낌으로' 말이다. 텍스트 속의 '너' 는 곧 '우리' 가 되고, 우리는 함께 타자석에 선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도 손바닥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손바닥에 있는 흔적들을 먼저 발견할 것이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손을 가진 아이들은 어쩌면 이 흔적의 의미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끝까지 해보자, 우리' 라는 문장은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실패에 의기소침하지 말고, 이 그림책을 통해 자기 자신 속의 에너지를 느껴보라는 작가는 '너를 믿고 있어' 라며 '누군가의 옆을 지키는 누군가' 에게 이렇게 전한다. 


너는 누구에게 너의 외손뼉을 건네줄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외손뼉들을 만나 볼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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