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미술관 -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김소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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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 전문가인 저자가 심리학 이론과 예술작품을 접목시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한 『마음챙김 미술관』은 그림의 힘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음과 그림과 온전한 나에 대해 담아낸 책이다.  '미술치료' 란 본래 대상자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는 등 미술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그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스스로 읽어내고 문제를 파악하도록 하는 활동이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억제되어온 심리적 문제가 병적인 단계에 이르기 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직접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한 치료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차원의 미술 치료로 보고, 미술감상을 수동적인 미술치료의 방법으로 보기도 한다. 



 『마음챙김 미술관』는 미술치료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그림이 전하는 마음과 뜻,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 이끌어주는 책이다. 





마음챙김 미술관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김소울 지음

타인의사유



저자는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한 심리 키워드로 감정, 선택, 관계, 욕망, 태도, 관점 등을 제시한 뒤, 키워드에 해당하는 그림들과 화가들의 삶을 풀어낸다. 그림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기억과 편린들을 읽다보면 소개하는 그림들이 저절로 친숙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그림이 지닌 고유한 힘과 함께 그림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또한 만나게 된다. 책 속에 소개된 그림을 들여다보며 잠깐 머무른 그 멈춤의 시간은 선물 같은 시간이 되는 듯 했다. 



 『마음챙김 미술관』 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 2장 <관계 속에서 자꾸 힘든가요>, 3장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나요> 를 통해 다양한 키워드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4장 <덜 불행해지는 연습을 해볼까요> 로 마무리한다. 그림의 사조, 감상법들이 등장하는 대신 독일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 등의 학자들의 이론이 등장한다. 여러가지 심리학 이론들이 그림들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지적사유의 시간이 펼쳐지고, 책 속의 특별한 미술관에 초대된 독자들은 그림과 함께 온전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많이 알려진 유명한 그림들도 있지만, 나는 캐나다의 작가 모드 루이스(Maud Lewis) 의 그림을 새롭게 만났다.국내에서는 <내사랑>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었던 영화 <Maudie> 의 실존인물이기도 한 모드 루이스는 가난했고, 몸에 장애가 있었고, 원룸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그림을 그렸다. 그럼에도 그녀의 그림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특별한 소재가 아닌 평범함 그 자체를 그리면서 그녀를 웃게 만드는 만족스러운 충만함을 담뿍 담아낸 그림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그림 외에도 별도로 작가의 그림을 검색해보며 한참을 모드 루이스의 그림 속에서 머물렀다. 



그녀의 그림은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상상에 의존한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동물을 사랑했던 그녀는 소, 말, 새, 닭, 사슴, 고양이 등을 그렸고, 어린 시절의 기억들과 가끔씩 나가는 남편과의 외출을 통한 기억들을 물감으로 표현했다. 몸이 불편하더더라도 그림을 그리려는 열정이 있었고 아주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알았던 그녀의 그림은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책을 읽기 전보다, 다 읽고 나니 '마음챙김' 이라는 제목 속 단어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새로운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그림 여러 점을 만났다. 이미 알고 있던 그림도, 새롭게 만나 본 그림도 있다. 명확한 병명은 없지만 그렇다고 건강하다고도 할 수 없는 우리의 삶에는 이렇게 '의학적인 치료'가 아닌 정신적이고도 정서적인 '치유'가 필요할 때가 있는 듯 하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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