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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고 싶은 영화가 몇개 있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오래 영화관에 걸릴 것 같지는 않은데...영화관에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혼자 영화관에 간지도 근 1년이 넘은 것 같다. 혼자 가는 영화관 그리고 큰 영화관에서 여유있게 생각하며 보는 영화...나의 기쁨이다. 

아래 시는 이창동 감독의 '시'에 나오는 시이다. 맘에 들어 옮겨 놓는다.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출처 : '진화감독' 이창동과 '정치꾼' 유인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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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녹색평론 110호  '먹고사는 문제와 인문학'에 나오는 어느 수인의 시이다. 마지막 행간의 내용은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는다...

어두운 밤 이 가슴 밝혀줄 빛은
머나먼 밤하늘의 별빛인 줄 알았는데
절망의 무게를 참지 못하고 침몰하는
날 일으켜 세우는 아내의 빛입니다.

삶의 아득한 허기 속에서
언제나 다가와 비추는 그녀는
내 어떤 절망에도 흩어지지 않는
깊고 따스한 아내의 빛입니다.

어디선가 날 보고 계실 그녀
따스한 별빛을 타고 그녀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아내의 빛에 내 몸을 태우고 싶습니다.

-영등포교도소 수강생. ooo, <아내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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