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쌍둥이가 있는 처재 식구와 같이 근처에 있는 보라매 공원에 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 아이들과 뛰어놀러 나갔다. 아이들도 오랜만의 뜀박질이라 그런지 무척 즐거워 보였다.

 

점심에 신나게 뛰어 놀아서 그런지 집에 오는 길에 잠깐 백화점에 들러 쇼핑을 하는 사이 규진이는 완전히 골아 떨어졌다. 3시 정도부터 자기 시작해서 6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당연할게다. 노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렇게 자고 일어나 또 놀다가 저녁을 먹고 목욕을 했다.

 

예전에는 규진이가 나와 주로 목욕을 했는데 요즘에는 지 엄마랑 할려구 한다. 내가 들어가면 막 울면서 "아빠 나가.."한다. 아마도 예전에 와이프가 일하느라 바쁠때 나랑 목욕하는 사이에 와이프는 서재에 가서 일을 하며 규진이 한테는 엄마 일하러 도서관 갔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랑 목욕을 하면 엄마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불쌍한 것! ㅠ.ㅠ

 

하여튼 오늘도 그렇게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규진이가 일어나 서재에 있는 나한테로 오더니 하는 말 "설거지 했어, 설거지 빨리 해야지!"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그것도 너무나 또박또박, 말투도 꼭 와이프가 말하는 것처럼.(설거지는 주로 내가 하는데 잠깐 컴퓨터 좀 하느라 서재에 있는 사이에 규진이가 들어온 것이다.)

 

와이프와 나는 너무나 웃겨 박장대소 하며 규진이에게 뽀뽀를 하며 안아주었다. ㅋㅋ 뭐 웃긴 일만은 아니다. 애는 이렇게 자기 주위에 있는 말과 행동,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생각하니 부모된 자로써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그 쪼그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 생각하니 지금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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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0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더 사랑스러운 말을 배울 수 있도록
오늘도 더 즐거이 보내셔요~

(설겆이 => 설거지)

햇빛눈물 2012-03-06 08:1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보고 확인을 하는데...ㅋㅋ
수정했습니다. 된장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