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규진이의 언어적 능력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거의 모든 말들을 이해하는 듯 하며,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규진이의 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늘은 서재에 박혀있는 뽀로로 그네를 타고 싶은지, 그네에 손을 가리키며 흥분을 하는 것이다. 난 화장실에 있었는데, 와이프가 "아빠한테 가서 아빠 그네 달아주세요."라고 아이에게 시켰다. 그러니 규진이가 나한테 달려오더니 "아빠 으~네"하는 것이다. 

'으~네'는 규진이 나름 '그네'라고 발음한 것 같았다. 거의 모든 단어들을 이런식으로 다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확실하게 물건에 관한 '소유관념'이 생긴것 같다. 하도 나나 와이프가 밖에 나가면 이건 규진이꺼 아니니깐 가지고 가면 안되, 이건 아빠꺼니깐 함부로 만지면 안되 뭐 이런식으로 애기를 자주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뭐만 애기하면 "엄마꺼 아빠꺼 규진이꺼"라고 말한다.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단지 먹고 싸는 행위밖에 할 수 없던 저 아이가 조금씩 조금씩 이 세상의 규칙들을 터득해 간다는 사실이. 그렇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그에 비례해 나이를 먹고 나의 모습도 변해간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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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6-2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녀를 돌보면서 점점 말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무척 신기할꺼 같아요,
요즘 규진이 돌보느라 행복해하는 햇빛눈물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글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