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도서 페이퍼를 한 주 쉬었다. 겨울방학 끝나가는 즈음해서 개학에 대한 부담과 다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다행히 다시 봄방학이지만, 2월은 금새 간다. 

이번 주 관심도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 중에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김홍중 교수의 <마음의 사회학>이 첫 번째이다. 이 책은 2009년 말에 나왔다. 신간은 아니지만, 내내 사야지 하고 보관함에만 담아 두고 있던 책이었다. 단순히 제목만에서 느껴지는, '마음'이라고 하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려울것 같지 않지만, 목차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책 소개글은 이렇다.  

   
 

저자는 사회의 모든 현상 속에 사람의 '마음'이 내재돼 있다고 보았다. 그 마음은 개인의 마음이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기억이 공유되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그 기초 아래 벤야민과 들뢰즈, 니체 등 거장들의 사상을 프레임 삼아 김수영과 이상의 시, 하루키 소설과 홍상수 영화 등 다양한 문화를 조망한다. 문학, 예술이야말로 사회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이다.”
 
두번째 책은 강신주씨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강신주씨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란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 여러 시인들도 알게 되고(그 중에서 최영미 시인의 시는 최근에 읽고 있다.) 유익한 책이었다. 제도권 속 철학자가 아니라서 그럴가 그의 글은 읽기 딱딱하지 않다. 마음에 와 닿는다. 그래서 이 책이 관심이 간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저자 친필사인본을 예약구매자에 한해서 준다길래 오늘 얼른 주문했다. 사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는 속도를 읽는 놈이 따라가지 못하니 걱정뿐이다.

     

세번째 책은 아주 흥미로울 것 같은 책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면서 IT전문가인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학교에서 가끔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준다. 고등학교 정도된 아이들이니 어느정도 할 것이라 예상하겠지만, 70%의 아이들은 내가 읽을 수 없는 수준의 글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아이들도 인터넷에서 '드래그 & 복사'한 글이다. 심지어는 말투도 바꾸지 않아 읽어보면 딱 네이*의 묻고 답하는 코너에 있는 글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는 정도이다.  

아이들은 이런 숙제를 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편리하지만 인터넷과 컴퓨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책일것 같다. 특히 부모님들에게.

 

네번째 책은 아직 구체적인 소개글도 없는 책이다. 신간을 살펴보다, 제목에 끌려 체크해 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두가지인데, 하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구제역과 관련된 육식의 대중화에 따른 문제와 또다른 하나는 왜 '개는 사랑'한다고 하고 '돼지는 먹'는다고 할까? 하는 의문이다. 우리들은 개도 먹지 않는가, 돼지처럼. 상대적인 문제일테지만. 

다섯번째 책은 러시아 학자로 러시아 황실지리학회의 메달도 받은적이 있는 세로셰프스키가 한달 동안 대한제국을 여행하며 기록한 글이다. "러일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03년 10월 10일 일본을 거쳐 한국에 당도한 지은이가 러시아 황실지리학회 탐사대의 일원으로 원산, 금강산, 평강, 황해도, 안양, 양주, 서울 등을 구석구석 탐색"한 책이다. 답사의 기간이 짧아 심층적인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 같은책 소개글은 이렇다. 

   
 

'미개한 야만국'을 대하는 서구인 특유의 문명론적 시각과 제국주의에 대한 반감 등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관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러시아 제정 밑에 있던 폴란드 태생의 지은이는 그의 처지답게 러시아 제국주의에 대한 반감을 보이고, 이에 따라 당시 한국인들에 대한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대한제국 당시 백성들의 피폐한 삶, 붕괴하기 직전의 사회체제, 패악이 극에 달한 관료주의 등을 예리하게 짚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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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1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사회학>이라는 책의 저자가 공교롭게도 저희 학교 소속의 교수네요,
비록 저는 사회학 전공은 아니지만,, 덕분에 새로운 책 한 권 앍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강신주 씨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읽어봤는데
정말 제 자신이 철학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좌절감을 맛본 책이었어요^^;;
우리나라 시를 철학적 내용을 접목한 점은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햇빛눈물 2011-02-17 01:46   좋아요 0 | URL
오늘 학교에 가보니 얼마전에 주문했던 책들이 왔더군요. 그중에 강신주씨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도 있습니다. 저자 친필 사인본 증정기간에 구입을 해서 앞면에 사인도 큼지막하게 있더군요. 읽으면 읽을 수록 좋은 책들은 끊임없이 나오는듯 합니다. ㅋㅋ